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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컨셉충이면 곤란한가요-6화 (6/389)

◈6화 그러면 안 됐는데 (6)

전령은 도시를 빠져나갈 때도 속력을 줄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기겁하며 물러나고, 성문을 통과할 땐 경비병이 뭐라고 한 것 같은데, 괜찮은지는 모르겠다.

두두두두.

어찌 되었건 성문을 벗어나 다리를 건너고, 숲에 돌입했다. 시간상 해는 이미 지고도 남아서, 사위는 무척이나 어둑어둑했다.

달칵.

나는 앞쪽에서 일렁이는 전령의 횃불을 슬쩍 보고, 전체맵을 다시 띄웠다.

전체맵에 찍힌 위치 표식을 보면 거리는 꽤 남았다. 상회에서 성문까지의 거리만큼, 아니 그것의 1.5배만큼 더 가야할 것 같다.

아, 생존자 숫자를 안 알려 주니까 너무 불안한데. 이러다가 도착할 때쯤이면 다 죽어 있는 거 아니야?

나는 불안감에 눈살을 가만 좁혔다가, 말의 속도를 더 올릴 순 없는지 고민해 보았다.

광원이야 저에게도 전등이 있으니 필요 없고. 말 자체는 어떨까. 어쩐지 속력을 더 올려도 괜찮을 것 같다는 직감이 계속 들었다.

저는 고민하다가 몸을 바짝 낮추고 말에게 신호를 주었다. 엉덩이의 들썩거림이 더욱 강해졌지만 리듬을 못 맞출 정도는 아니었다.

“어?!”

내 말이 전령의 말을 제치고, 더욱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말이야 조금 고생하겠지만, 돌아올 땐 이렇게까지 속력 올리지 않아도 될 테니 부디 버텨 주길 바란다.

전령이 제 뒤에 붙기 위해 노력했지만, 말 자체가 차이 나는지 거리가 점점 벌어졌다.

두두두.

이러다 말이 거품을 무는 것 아닌가 싶어질 즈음, 맵에 찍힌 지점에 거의 가까워졌다.

발발굽 소리 사이로도 금속음과 악마의 끽끽거림이 들려오는 수준이었다.

시야에도 싸우는 이들의 횃불이 보였다. 생존자가 아직 있음을 알려 주는 불빛이었다.

“나의 검에 승리를…….”

반사적으로 기도를 올리다가 짤막한 고민이 들었다. 이러면 말을 멈추고 걸어 합류해야 하나? 마상 전투는 못 하나?

“저 하늘에 영광을!”

아, 몰라 마상 전투 함 가! 어차피 말이 죽지도 않을 텐데!

“지원군이다!”

“지원군?!”

치열히 싸우던 상단 사람들이 저를 발견하는 것과, 내가 그들 사이로 끼어드는 건 거의 동시였다.

제 검날이 고블린 세 마리를 동시에 잘라 버리고, 말이 두 마리를 치며 그 머리를 짓뭉갰다.

“죽어라, 버러지 새끼들!”

동시에 깨달았다. 마상 전투는 아무래도 무리였다.

“무, 무슨!”

“한 사람인가?!”

“지원군이 왔다며!”

“우리 살 수 있는 건가요!”

속도 붙은 말을 두 다리로만 조절하는 것도 힘들고, 거기서 검을 휘두르며 쪼그마한 고블린을 쪼개는 건 더 힘들었다.

하물며 지금은 야밤. 곳곳에 불이 올라왔다곤 하나 낮보다 구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긴 하겠지만 적어도 이 타이밍에 할 짓은 아니다.

“쯧.”

나는 그 판단이 서자마자 고블린 한 놈에게 투헨더를 내던지며 바로 말에서 뛰어내렸다.

가속도가 이만큼이나 붙은 말에서 낙하하면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겠으나, 이건 게임이었다.

고블린의 시체 더미 위로 내 몸이 떨어졌다.

쿵!

낙법을 취해 가며 뛰어내리니 약간의 둔통과 함께 몸이 바닥을 굴렀다. HP가 조금 깎였으나 상태 이상에 걸리진 않았다. 그거면 됐다.

나는 머리에 투헨더를 달고 있는 고블린으로부터 그것을 회수하며, 그대로 휘둘렀다. 주변에 있던 고블린들 두 마리가 그대로 양단되었다.

슬쩍 확인하니, 말은 이 전투 장소를 그대로 관통해 저만치 도망가고 있다.

「❖ 위험에 빠진 사람들

∎ 전투 장소까지 이동

∎ 습격자들 제거 8 / ??

∎ 보너스: 생존자 숫자 30 / 52」

좋아. 도착하니까 바로 숫자를 알려 주네.

나는 빠르게 전장을 확인하며 위험한 곳을 파악했다. 내게 덤비는 고블린들을 베어 넘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짐마차 열다섯 대와, 짐마차의 지붕을 찢어 가며 그 위에 올라가 싸우는 사람들. 간신히 살아 있거나 완전히 누워 버린 말들. 사방에서 몰려드는 고블린.

고블린 사이에서 시체를 물어뜯는 것들은 늑대인가?

「승냥이│떼를 지어 교묘하게 집단 사냥을 하는 교활한 짐승. 악마에게 길들여진 승냥이는 더욱 사납고 질기다.」

떠오르는 창을 보니 늑대가 아니라 승냥이였다.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잘도 일을 저질러 줬구나…….”

증오심을 연기하며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마차나 상품은 내가 보호할 대상이 아니니 제치고. 사람이 많이 뭉친 곳도 제외한다. 내가 없어도 저들끼리 도우며 잘 버틸 것 같으니까.

하면 가장 먼저 뛰어들 곳은 정해졌다.

서걱!

저는 가장 앞부분으로 달려 나가 투헨더를 휘둘렀다.

고블린들이 앙상한 팔다리로 녹슨 단검을 꼬나쥐고, 승냥이가 잽싸게 할퀴려 들었지만 내 알 바 아니었다. 어차피 다 한 방 컷이었다.

“바, 바닥을 조심─!”

쿵!

일렬로 선 마차의 우측을 쫙 쓸어버리며 가자니, 마차 바퀴 하나가 살짝 덜컹거리고 땅이 움푹 솟았다.

근처에 횃불을 든 이가 없었다면 분명 놓쳤을 것이다.

“……?!”

하필 다음으로 내디디려던 땅이 그랬던 거라, 조금 당황했다. 그러나 나는 순간의 놀람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이었고, 놀랐다고 머리 안 돌아가는 쪽도 아니었다.

침착히 발을 비켜 세워 다른 곳을 디디고, 솟아오른 땅의 중심으로 칼날을 내질렀다.

콰직!

단단한듯 물컹한 무언가가 날에 걸렸다.

「창자벌레│양의 창자처럼 생긴 몸으로 대지 아래를 헤집고 다니는 악마. 이빨에서 분비되는 마비독으로 사냥감을 사냥한다.」

슬쩍 시선을 주니 밀웜을 몇백 배로 부풀린 듯한 벌레의 머리통에 검이 꽂혀 있다.

왜 죄다 마차 위로 올라갔지 싶었는데, 이놈이 더해져서 그랬던 모양이다. 사람이 유난히 많이 죽은 것도 저놈의 마비독 때문이겠지.

나는 그때부터 발밑을 조심하며 학살을 이어 나갔다. 사람들이 죄 마차에 올라가 준 덕에 검 휘두르는 것 자체엔 거리낄 필요가 없어 훨씬 편했다.

지금껏 사람들이 고블린을 죽여 쌓아 온 시체 위로 딱 그만큼의 사체가 더 더해졌다.

으직! 군화에 짓이겨진 창자벌레는 덤이다.

“무, 뭐야 저건…….”

“괴물이다…….”

끼익.

끼이익!

한데 그렇게 놈들을 찢어 죽이다 보니, 유독 다른 빛깔의 고블린을 하나 발견했다.

하수구에서 봤던 홉고블린. 마차와 밤의 어둠에 가려져서 그냥 일반 고블린인 줄 알았다.

월척이었다.

끼익?!

홉고블린이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까만 빛이 주변 고블린에게 흘러갔다.

낌새를 봐서는 아마 버프기려나. 그렇다면 놓칠 수 없다. 서포터와 힐러는 1순위 제거 대상이다.

“찢어 죽여 주마……!”

나는 그놈을 발견하자마자 냅다 달렸다.

고블린들이 그런 나를 막으려 들었지만 내쪽이 응대해 주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생존본능│노련한 전사는 전장에서도 제 한 몸 돌볼 수 있어야 하니,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한다.

효과: 회피경로를 1갈래 제시

재사용 대기 시간 60초」

레벨업하며 찍어 둔 스킬 하나를 발동시켰다.

그러자 반투명한 화살표가 나타나며 공격을 최대한 덜 맞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었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스킬은 아니겠으나, 나름의 꼼수였다.

어쨌거나 나는 그 즉시 마차 옆면을 밟고 뛰었다. 마차 안에 실린 게 워낙 많아서 내가 밟는다고 옆으로 넘어지거나 하진 않았다.

탁탁탁!

내 몸이 아슬아슬하게 마차의 옆면과 난간 윗부분─좁은 폭의 그것을 밟아가며 마차 두 대를 건너갔다. 그러자 가장 앞쪽에 있던 홉고블린이 코앞에 다다랐다.

끼익!!!

마차를 건너뛸 적 점프하며 제게 달라붙은 고블린들이 손톱을 박아 넣었다. 그러나 그 정도 아픔과 무게는 버틸 만했다.

저는 검을 쥔 손에 힘을 싣으며 그대로 올려 베었다. 몸을 바쳐 육벽이 되고자 한 고블린들이 잘려 나가고, 제가 손을 고쳐 쥠에 따라 역수로 붙잡힌 검을 그대로 공중에서 내려찍었다.

콰악!

홉고블린들은 전부 꿰뚫려 죽을 운명인가. 이번엔 머리 대신 목을 투헨더의 날이 관통했다.

촤악!

위치가 애매해 검을 휘두르는 것으로 갈라 버린 건 덤이었다.

그그극

홉고블린의 목울대부터 팔을 가르고 겨드랑이로 튀어나와 바닥을 긁은 검이 다른 고블린의 몸뚱이에 박혀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저는 칼자루를 놓고, 제 몸에 붙은 고블린들과 창자벌레를 떼어 냈다.

HP가 꽤 깎인 것도 모자라 마비독 수치가 조금 쌓였다. 아직은 안정권이지만 서너 번 더 물리면 위험할 것 같다.

퍼억

양손에 붙잡힌 고블린들이 내던져지고, 저는 왼손으로 롱소드를 뽑았다. 오른손은 여전히 팔이나 다리, 등에 붙은 악마 새끼들을 떼어 내는 중이다.

끼익!!

그런데 보스가 죽었는데도 얘네 멀쩡하네.

나는 혼비백산하지 않는 고블린들을 보고 눈을 가늘게 좁혔다가, 내가 놓친 사실 하나를 찾았다.

내가 달려온 마차 오른편은 고블린과 창자벌레뿐이었지만, 왼편에는 홉고블린이 하나 남아 있었다.

뽑기운 실패였다.

“으아악!”

그때 NPC 한 명이 창자벌레에게 발목을 물린 채 마차 밖으로 떨어지려 들었다.

“칫.”

나는 과장되게 얼굴을 구기며 롱소드를 던졌다. 투척용이 아니기에 보정도 안 먹어서 노리던 곳과는 조금 동떨어진 곳에 도달했으나, 그 정도로 충분했다.

땅에 박힌 검에 떨어진 NPC에게 다가가려던 고블린의 걸음이 막혔다.

쑤욱.

그사이, 나는 투헨더를 재빨리 들고 달려 나갔다. 제가 살육한 만큼 고블린의 수가 줄어, 아까보다 더 수월히 돌진할 수 있었다.

“죽어라……!”

리치를 가장 크게 벌리기 위해 투헨더의 가장 끝부분을 붙잡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었다.

쾅!

롱소드를 피해 NPC를 노리던 고블린 두 마리가 정수리부터 가랑이까지 반으로 쪼개졌다.

“히익!”

“끌어 올려라!”

“어서 잡아요!”

“그쪽 팔 잡아 주세요!”

죽을 뻔한 NPC가 기겁하고, 마차에 있던 다른 이들이 서둘러 그의 팔을 붙잡았다. 쑤욱 끌어 올려진 이가 상품 위로 엎어졌다.

끼이익, 끽!

저 양반은 저걸로 됐고, 이제 한 마리 남은 홉고블린을 죽일 차례인가.

경로가 일치해서 다행이다. 나는 내던졌던 롱소드를 회수하며 옆으로 휘둘렀다. 점프하며 달려들던 고블린의 머리통이 목과 분리되어 옆으로 굴렀다.

탁.

그렇게 고블린 한 마리를 양단한 롱소드는 허리춤으로 되돌아갔다. 크. 방금 건 내가 생각해도 진짜 간지 났다.

그그극.

한 손으로 붙잡고 있는 투헨더가 바닥을 살짝 긁었다가 양손으로 그것을 붙잡자 공중에 떴다. 탁탁탁. 군홧발이 고블린들의 시체를 밟고 넘어갔다.

끼이이익!!!

제 돌격의 끝. 목숨의 위험을 감지한 홉고블린이 제 앞에 고블린들을 불러 세웠다.

그러나 나는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내 투헨더는 대지와 수평이 되도록 앞을 보고 있었으며, 투헨더의 검날은 대략 1m에 달했다.

콰직!

고블린 두어 마리를 어깨에 단 채, 나는 고블린 3마리와 홉고블린의 심장을 꿰뚫었다.

끼긱!

끽끽!!

“죽, 죽었어…….”

“악마들이…….”

직후, 고블린들이 혼비백산하며 사방팔방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스르렁

나는 피묻은 롱소드를 꺼내어 홉고블린의 머리를 쳐내고─혹시 모르니까─도망가는 것들을 잡아 죽였다. 시체의 옷가지를 쥐고 있거나 펄쩍펄쩍 뛰던 고블린들이 기겁하며 숲 저편으로 달아났다.

“가는 거냐……!”

도주한 놈마저 쫓아가서 찢어 죽이는 게 컨셉에 맞을까. 아니면 사람들 수습을 돕는 게 맞을까.

퉤.

저는 입안이 들어간 핏물─싸우다 보니 고블린 살점이 입에 들어왔더라. 너무 잘 구현한 게임의 폐해였다─을 뱉으며 방치했던 투헨더를 뽑아 들었다.

슬쩍 확인한 생존자의 숫자는 27에서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사, 살았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저분은 대체 누구지……?”

아, 그리고 용병. 상회에서 용병도 따로 모집해 보낸다고 하지 않았나?

제 기억력에 문제가 없다면 분명 그럴 터인데, 대체 언제 오는지 모르겠다. 전령은 도망간 제 말 챙겨서 잘 합류한 눈치던데.

“으아아악!”

모르겠다. 용병이고 자시고 일단 쫓아가는 게 내 컨셉에는 맞겠지. 그런 생각으로 한 발 내디딘 순간 가열찬 비명 소리가 귀를 때렸다.

“마기가 침범했어요!”

“약, 약은 없는 건가!”

“진정제는 있는데……!”

그에 뒤늦게 게임 설정 하나가 떠올랐다.

「마기침식│악마에게 공격받은 이는 일정 확률로 마기에 침식됩니다.

침식 수치가 높아질수록 여러가지 상태 이상이 부여되며, 심할 경우 악마로 변할 수 있습니다.」

원작에선 악마한테 대미지를 입을 때마다 일정 확률로 수치가 쌓였던 걸로 기억한다. 10퍼센트 단위로 다양한 상태 이상이 붙었던가?

그래도 관리하기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신전에서 약을 사다 먹이거나 정화를 받으면 괜찮아졌거든.

결정적으로 악마기사 직업군은 신경을 안 써도 됐다. 이미 팔에 악마를 둬서인지 침식 수치가 아예 안 쌓였으니까!

“받아라.”

“네?”

각설하고, 지금의 내겐 그 약이 있었다.

초기 제공 아이템은 전 직업 공통이라 그런가. 악마기사 직업군에겐 필요 없는 아이템인데도 줬더라고.

「마기해독제│인간 내부에 침식한 마기를 정화해 주는 알약. 악마가 부르는 광기를 잠재우고 일시적인 평온을 가져온다.」

어쨌거나 약통 하나를 던져 주었다. 10알이 한 세트니 잘 써먹겠지.

“이건…… 가, 감사합니다!”

“약인가?!”

가격이 조금 있는 놈이라 조금 아깝다가도 너무 사실적인 NPC의 얼굴을 보니 나름 뿌듯해졌다.

그래, 뭐 필요도 없는 건데 NPC 좀 살리면 좋지.

거기에 악마에게 가족 잃고 침식도 당한 놈이, 악마에게 침식당하는 사람 방관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니 캐릭터 해석에 어긋나지도 않다. 완벽했다.

“여기 붕대는 없나?!”

“젠장, 진정제가 부족해…….”

“마기해독제는 이게 다인가?!”

“저, 저분이 주신 게 다예요.”

“이런…….”

한데 어째 더 필요한 것 같단 말이지.

저는 밤의 숲으로 향하던 발길을 두고 망설이다가, 결국 마차쪽으로 몸을 돌렸다.

뿌드득. 쥐고 있던 검이 가죽 장갑과 마찰하며 등의 검집에 들어갔다.

달그락

“이건?!”

“써라.”

남은 사람 수를 고려해 마기해독제 약통 하나를 더 던져 주고, 붕대 필요한 양반에겐 마찬가지로 초기에 주어진 붕대를 내밀었다.

초기 아이템을 뭐 이리 바리바리 싸줬나 했는데, 다 이런 데 써먹으란 의도였나 보다.

“가, 감사합니다!”

전부 게임에서 챙겨 준 거니까 나한테 고마워할 일은 아니고. 그보다 이거 노인네한테 청구하면 돌려주나?

게임이 워낙 잘 만들어져서 알쏭달쏭했다.

두두두두.

“아, 지원군입니다!”

마침 멀리서 상회가 보낸 용병이 달려오는 게─정확힌 그들이 든 횃불이─보였다.

퀘스트 종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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