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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타경-578화 (558/712)

578화. 매신(賣身) 계약서

매아는 씩씩거리며 잡일 여종의 방으로 쳐들어갔다. 그녀는 침상에 누워 편안하게 늦잠을 자고 있었다.

“일어나, 일어나라고!”

매아는 냉담한 얼굴을 하고 그녀를 침상에서 잡아끌더니 큰 소리로 다그쳤다.

“낭자가 잘 나갈 때 너희에게 모든 성의를 다했잖아. 다른 뜰보다 은자를 두둑하게 주지 않은 적이 언제 있었니? 그녀가 지금 병이 났는데 따뜻한 죽을 한 입 먹고 싶어도 없다니! 네 양심은 개나 줘버렸니?”

잡일 여종이 양 허리춤에 손을 얹고 그녀에게 맞받아쳤다.

“전부 예전 일이잖아, 예전에 낭자께서는 잘 나갔지. 우리가 옆에서 시중들 때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하길 나도 원했어.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곧 죽을 마당인데 내가 뭐하러 그녀를 시중들어야 하지?”

매아는 크게 화를 냈다.

“낭자는 그저 병에 걸리신 거야. 좋아지실 거라고! 병이 호전되면 낭자께서 널 어떻게 혼낼지 보자고!”

잡일 여종은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를 비난하였다.

“됐거든. 그녀가 곧 죽을 거라는 걸 교방사에서 누가 몰라! 무릇 조금의 가능성이 있다면, 어머니도 사람을 내보내지 않았을 거야!”

그녀는 여기까지 말한 뒤 냉소를 지었다.

“매아 언니, 편히 쉬지 못하고 낭자를 시중드는 거, 사실 낭자가 저축한 돈 때문이지? 언니도 괜히 성내지 마. 교방사에 무슨 그럴듯한 우정이 있겠어? 언니, 동생들도 적당히 맞장구치며 분위기 맞추고 있는 거잖아? 남자들이 그저 우리의 몸을 원할 뿐이라는 걸 알잖아. 정말 그 오입쟁이들에게 진심이 있을 줄 안다면 바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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