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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4) (51/187)

18장. 하늘과 땅의 왕(4)

사랑과 희망 병원.

현재 한반도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다.

규모 외에도 특징이 있다면 전설급 각성자들이 주도하는 아홉 개의 연맹 사이에서도 완전한 중립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쟁에 엮이지 않는다 해서 전쟁터가 아닌 것은 아니었다.

이곳에서는 밤낮으로 생사를 다투는 치열한 전투가 끊이지 않았으니까.

“어, 과장님. 오늘 당직이셨어요?”

귀밑머리가 앳된 간호사가 물었다.

천벌이 예고된 오늘도 가족 대신 환자의 곁을 택한 위인이었다.

소아과장은 그녀에게 빙긋 웃어 보였다.

“박군 걔 신혼이잖아. 혹시 몰라서 보냈어.”

천벌의 날.

언제 어디서 누가 죽을지 모르는 날.

대다수가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택했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한시도 환자를 떠날 수 없는 의료진이 그랬다.

본래 당직이었던 젊은 의사는 비장한 얼굴로 남겠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새신랑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돌아갈 곳이 없는 자신이 남으면 되니까.

사랑과 희망 병원의 소아과장.

그녀는 벌써 40년 이상 병원을 지킨 베테랑 의사였다.

강력한 각성자는 아니었지만 환자를 돌보는 풍문도 몇 개 생겼을 만큼의 명의.

방금 전에 끝난 천벌을 곱씹으며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이제 끝났구나.”

단군.

두 번째 천벌과 전쟁을 끝낸 영웅.

그는 오늘 그의 예언대로 세 번째 천벌을 막아냈다.

이번에도 2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나.

역사는 결국 1만 명을 살린 영웅의 이름만을 기억할 것이다.

전쟁이 앗아간 수십만 명 대신, 이제는 전쟁이 남긴 아홉 개의 연맹체만 남았듯이.

죽음은 쉽게 잊힌다.

일평생 죽음에 맞서 왔던 그녀는 그것을 아주 잘 알았다.

그녀는 지난 며칠간의 한반도를 곱씹었다.

단군의 예언 이후 한반도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평생을 죽음에 쫓기며 살아온 그녀에게는 퍽 익숙한 두려움이었다.

259명의 사망자로 ‘천벌을 막아낸’ 지금도, 그녀는 여전히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이 두려웠다.

그녀는 항상 단 한 번의 죽음조차도 두렵고 미워서 견딜 수 없었다.

그 모든 죽음 앞에서 신의 존재 여부를 물으며 원망할 만큼.

“…….”

그래도 오늘 밤에는 병원에도 죽음이 찾아오지 않을 모양이었다.

그녀는 그것에 감사하며 천천히 복도를 거닐었다.

소아병동.

어린 환자들의 숨소리가 아주 희미하게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녀는 무사히 오늘을 보냈음에 위안을 느꼈고, 내일도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슬퍼졌다.

“……?”

이변이 생긴 것은 그때였다.

창밖으로 불현듯 불길한 검붉은 빛이 일렁였다.

어둠에 잠겨 있던 밤하늘이 요동쳤다.

“……무슨.”

그녀는 순간 숨을 삼켰다.

그녀가 알기로 하늘이 저렇게 변하는 이유는 단 하나.

천벌.

“설마……!”

믿을 수 없어 곧장 병원 밖으로 뛰쳐나갔다.

밖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틀림없이 검붉은 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꿈일까 싶어 다급히 팔뚝을 잡아 뜯어 봐도 무엇 하나 변하지 않았다.

이윽고 하늘에 ‘10,177’이라는 숫자가 떠올랐을 때.

그녀는 마침내 절망했다.

“아, 안 돼……!”

10,177.

그것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그들을 간병하는 가족들, 그리고 이 시간까지 환자의 곁을 의료진들의 수일 터였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문득 한발 앞서 천벌을 상대했던 영웅이 떠올랐다.

단군.

미래를 본다는 그는 혹시 알고 있었을까.

다 알면서도 병원의 1만 명 대신 아파트 단지의 1만 명을 선택한 걸까.

하지만 설령 그랬다 한들 누가 그 선택을 비난할 수 있을까.

둘 중 하나밖에 구할 수 없다면, 당연히 더 많은, 더 건강한 자들을 택하겠단 뜻인데.

그녀는 분명 단군의 선택을 이해했다.

이해했지만.

“그, 그럼 우리는…… 우리의 내일은……!”

이해했음에도 야속했다.

병든 이들의 기약할 수 없는 내일은, 건강한 이들의 확실한 내일보다 못하다는 그 비정한 계산이 애석했다.

누구보다 내일을 바라는 우리에게, 신은 어째서 이토록 잔인하단 말인가.

【걱정 마라.】

한데 바로 그 순간.

깊고도 부드럽게 울리는 낯선 목소리에 그녀는 홀린 듯이 앞을 응시했다.

“……아.”

제일 먼저 보인 것은 탈.

그다음은 왕이 쓸 법한 면류관과 검푸른 곤복이었다.

익살스러운 양반탈 너머로 곱게 늘어뜨린 백발이 형형했다.

그의 웅장한 풍채는 분명 호랑이와 같은 위엄이 있었다.

그 뒤로는 세 명의 남녀가 그를 수행하듯 서 있었다.

그들의 차림 또한 범상치 않았다.

마찬가지로 얼굴에 탈을 뒤집어쓴 채, 하나같이 검은 두루마기와 갓을 쓴 모습이었다.

검은 두루마기와 갓.

그녀가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그것은 한반도에서 나고 자랐다면 모를 수 없는 상징이었다.

의사인 그녀는 꿈에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존재였다.

“저승, 차사?”

자연히 눈앞의 왕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여, 염라…….”

깨달은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 신은 그녀가 평생을 바쳐 맞서 왔던 가장 강대한 적이었으니까.

“아, 안 돼……!”

그녀는 눈물을 쏟으며 망자의 왕에게 달려갔다.

“안, 돼…… 안 돼!”

그러고는 무작정 왕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데, 데려가지 마십시오, 대왕님!”

1만 명의 목숨을 거둬 가려는 사신에게, 체면도 잊은 채로 매달렸다.

“제발, 제발 데려가지 마십시오! 제발! 너무 많습니다, 제발!”

【무슨 헛소리야. 내가 너넬 왜 데려가?】

그러나 ‘염라’는 말했다.

【오지 마라! 내 땅은 뭐 아무 때나 올 수 있는 줄 알아? 여기도 출입국 심사가 있다!】

어쩐지 웅장한 풍채와는 걸맞지 않은 말투로.

【그러니 산 자여, 너는 걱정할 필요 없다.】

그러면서도 불쑥 다정하게.

【너희가 타고난 명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죽음은 오직 나만의 것이라는 뜻일지니.】

일평생 환자의 곁을 지켜 왔던 그녀가 언제나 간절했던 말을.

【그러니 너희는 모두, 좀 더 살아도 돼.】

***

나는 왕도깨비가 만들었다는 탈을 썼다.

돌아가신 우리 대왕님의 모습으로 바꿔준다는 탈이었다.

훌쩍 커진 몸에 하얗게 센 머리칼이 익숙지 않으면서도 많이 반가웠다.

시간이 많았더라면 아마 한참 거울만 들여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내게서 좀처럼 시선을 떼지 않았던 다른 차사들과 마찬가지로.

“…….”

탈을 써서 모습을 바꾼 삼차사가 의사를 안전한 곳으로 안내했다.

안내를 따라가면서도 멍한 얼굴로 나를 돌아보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며 조금 쓰게 웃었다.

우리 대왕님 흉내를 내느라 농담으로 말을 받았지만, 그녀의 심정은, 절망은 절절하게 느껴졌다.

하필 병원이라니.

언제나 죽음과 맞서 왔던 자들에게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사랑과 희망 병원.

이곳은 내게도 의미가 큰 곳이었다.

이 병원은 저승차사였던 내가 처음으로 사람을 살린 곳이었으니까.

2년차 차사였던 나는 이곳에서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죽을 운명이었던 쌍둥이들의 명부를 찢었다.

그러니까 그때처럼, 나는 이번에도 죽어서는 안 될 사람들을 살려 낼 것이다.

살려 냄으로써 죽음이 나의 것임을 선포할 것이다.

【……!】

때가 됐다.

하늘의 문이 열리고 천벌이 내려왔다.

가면을 쓰고 손에는 몽둥이를 든 거인.

단군이 상대했던 것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 (!) 공간의 지배법칙이 바뀝니다. ]

천벌의 필드가 생성됐다.

[ ‘NO.03’ ]

- (!) 해당 필드의 등급은 ‘신화’입니다.

- 해체 조건 : 10,177

그에 맞춰 나도 필드를 열었다.

[ (!) 당신의 전설이 공간의 지배법칙을 바꿉니다. ]

저승의 전설로 전개하는 필드였다.

전설급 필드는 해당 전설에 속한 모든 풍문의 힘을 조합해 공간의 법칙을 새로이 바꾼다.

내겐 아직 쓸 만한 풍문은 많이 없지만, 서해 용궁에서 얻은 씨앗 덕에 내가 복원한 지옥의 풍문을 전개할 수 있다.

[ (!) 당신의 전설이 ‘도산지옥(E)’의 풍문을 불러옵니다. ]

도산지옥.

일생 동안 얼마나 공덕을 베풀며 살아왔는가를 심판하는 지옥.

단언컨대 천벌을 상대하는 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필드는 없을 것이다.

파아앙!

황금빛이 번쩍였다.

산개하는 빛 속에서 팔뚝만 한 크기의 작은 묘목이 고개를 들었다.

저승에서 발아한 도산지옥의 묘목이 그대로 필드에 복제된 것이다.

묘목은 공간의 법칙을 바꿔 내 도산지옥(L) 스킬의 효과를 증폭시킬 터인데.

새삼 단군의 신단수에 비하면 내가 불러온 도산지옥의 묘목은 너무나도 작다.

아마 효과도 아직은 형편없을 것이다.

지금 이 상태로는 말이다.

[ 서해 용궁의 정수(L) ]

- 영겁의 시간이 담긴 서해 용궁의 정수.

- 해당 개체에 용궁의 일백만 카르마를 더해 효과를 증폭시킨다.

용궁에서 얻은 보물을 꺼냈다.

소모품인데도 레전더리 등급으로 판정된 아이템.

이건 직접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전개한 필드에 용궁의 카르마를 더하여 필드의 힘을 증폭하는 아이템이다.

[ (!) ‘도산지옥(E)’의 묘목이 용궁의 정기를 흡수합니다. ]

[ (!) 용궁의 정기를 흡수한 ‘도산지옥(E)’의 묘목이 맹렬한 기세로 성장합니다. ]

파아아아앙!

다시 한번 황금빛이 번쩍였다.

용궁의 카르마를 흡수한 도산지옥의 묘목은 어느새 황금빛 찬란한 숲이 되었다.

울창하게 뻗은 도산지옥 그 자체였다.

[ (!) 정기를 품은 칼날의 산이 필드에 자리합니다. ]

[ (!) 당신의 ‘도산지옥(E)’이 공간의 법칙을 바꿉니다. ]

-아아-아아아-!

중앙에 선 거인이 포효했다.

주변을 날려버리던 천벌의 사자후였다.

황금빛 칼날의 산이 폭풍을 마주한 것처럼 흔들렸다.

밀려나지 않게 두 다리로 지탱하며, 나는 진광대왕님의 검을 꺼냈다.

필드에 전개된 도산지옥과 검이 공명하면서 황금빛 신성이 나를 휘감았다.

도산지옥의 가호 아래에서 나는 거인의 포효에도 밀리지 않았다.

【한 번으로 충분하다.】

천벌을 마주하며 읊조렸다.

지금 내 모습이 한반도에 생중계되고 있을 것을 의식하고 꺼낸 말이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염라의 권능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다.

【이것이 도산지옥이다.】

도산지옥(L).

이 스킬은 지켜야 할 사람의 수만큼 분신을 만들어 내는 스킬이다.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신의 개수는 본디 시전자의 마력에 따라 제한된다.

[ (!) 당신의 전설 ‘도산지옥(E)’이 당신의 권능 ‘도산지옥(L)’과 공명합니다. ]

그러나 용궁의 정기를 흡수한 도산지옥은 내 마력과 상관없이 내가 지켜야 할 10,177명의 수만큼 분신을 만들어 낼 것이다.

바로 이것을 위해 우주가 내게 안배한 장치일 테니까.

파아-아아앙!

황금빛 신성이 나를 꼭 닮은 분신의 모습으로 펼쳐졌다.

1만 개의 분신들은 이내 나를 중심으로 일제히 뻗어 나갔다.

손에 들린 것은 진광대왕님의 검.

타인을 해치려는 악의를 열두 배로 돌려주는 검이었고, 그리하여 악의 그 자체로 태어난 천벌에게는 특히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검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달려드는 분신들 속에서 천벌이 비명을 질렀다.

천벌은 결국 10,177명의 생명을 해치기 위하여 실체화된 악의였으니.

지킬 대상이 많아질수록 강해지는 도산지옥의 분신과는 상성이 전혀 맞지 않았다.

촤아아악!

촤아아아악!

1만의 분신들이 황금빛 검을 들고 칼날의 산을 이루었다.

칼날의 산에 파묻힌 거인은 그야말로 도산지옥에 갇힌 죄인이나 다름없었다.

-아아-아아악!

결국 붕괴는 순간이었다.

무너지는 천벌의 뒤로 새빨간 불꽃이 튀었다.

10,177명을 한 번에 죽이는 천벌의 마지막 광역기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도산지옥의 권능 앞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애초에 그것들로부터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한 권능이니까.

천부인이 끝내 이백여 개의 불꽃을 놓쳤던 것과 달리, 내 모든 분신은 일제히 그것을 베어 내는 데 성공했다.

천벌의 악명이 무색하게도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끝나버렸다.

【…….】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천벌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도산지옥의 차사들을 떠올렸다.

지키고자 하는 만큼 강해지고, 해치고자 했던 만큼 되받아치는 도산지옥의 검을.

이제는 곁에 없는 나의 형제자매들을.

10년 전 헌터들이 저승을 침공했던 그날.

전쟁의 최전방에 선 것은 도산지옥의 검사들이었다.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한다!

-우리는 지켜야 할 게 많을 때 가장 강하다!

-결국 아무도 쓰러지지 않은 지금이 제일 강하다!

그들이 선봉장으로 나섰을 때.

마찬가지로 도산지옥의 검사였던 나는 당연히 그들과 함께 싸우려 했었다.

……그때 이미, 그들이 돌아오지 못할 것을 직감했기 때문에.

-뭔 소리냐, 네가 왜 와!

-제연아, 너 잘못되면 우리 큰일 나!

-그래, 그 또라이 발설 놈들이 뭔 지랄을 하겠냐고!

-이건 우리 도산지옥의 몫이야!

그러나 그들은 나를 발설지옥으로 돌려보냈고.

도산지옥의 경이로운 검으로 서른 명의 차사는 삼천 명이 넘는 적들과 함께 공멸했다.

-하지만 막내야, 그렇다고 네가 도산지옥의 검사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

-살아라, 제연아.

-계속해서 살아서, 우리 도산지옥의 유지를 이어줘.

-넌 이제 도산지옥의 마지막 검사니까.

나는 분명 발설지옥의 차사였다.

그럼에도 내가 가장 막역하게 지냈던 차사들은, 함께 검술을 익힌 도산지옥의 차사들이었다.

그래, 어떻게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살아생전 얼마나 큰 덕을 베풀고 살았느냐를 심판하는 도산지옥의 차사들.

결국 자기 자신보다도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한 그들이었는데.

……나 또한 도산지옥의 검사였는데.

지키려는 힘은 반드시 해치려는 힘보다 강하다.

그렇지 않으면…… 수천 년간 이어진 전쟁의 역사 속에서, 인류는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테니까.

도산지옥의 신화는 그런 신화였다.

사랑하는 나의 형제자매들은, 그것을 증명하고 먼 길을 떠났다.

[ ‘NO.03’ 필드를 해체했습니다! ]

[ 해당 필드의 등급은 ‘신화’입니다! ]

[ 카르마 포인트를 ‘1,017,700’ 획득합니다! ]

[ ‘8,332,847’명이 당신의 권능을 진심으로 경애합니다! ]

천벌이 끝났다.

한반도 전역에는 아직 염라의 모습이 중계되고 있을 것이다.

팔백만이 넘는 자들의 경애를 받으며 나는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나는 염라.】

바리의 예언을 들은 뒤부터 줄곧 생각해 왔던 말이었다.

【너희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세상 저편의 왕이다.】

지금부터 2주 뒤.

염라는 본격적으로 세상에 존재를 드러낼 것이다.

한반도의 고착된 정세를 깨부수면서.

【인간이여, 너희는 모두 내 법을 피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당연히 너희들의 법을 따르지 않는단다.】

그때가 되면 모두가 이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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