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장 (1) (19/187)

10장. 망자의 땅(1)

저승 신화 던전.

죄인을 벌하는 시왕지옥의 신화와 현대의 도시가 합쳐진 공간.

망자의 신화가 얽힌 이 도시에는 ‘발설지옥’이라 불리는 식물원이 있었다.

죄인의 혀를 뽑아 그 위에 밭을 가는 지옥의 신화답게, 망자의 백에서 뽑아낸 기로 여러 꽃을 기르는 거대한 식물원이었다.

유리로 된 온실에서 식충 식물처럼 흉측하게 일그러진 거대한 나무들이 꿈틀거렸다.

촉수처럼 늘어진 줄기 밑으로는 반쯤 썩은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점점 무너지는 게 빨라지는군.”

발설지옥의 차사, 구복룡은 소매를 걷었다.

검은 소맷자락 아래로 권법을 쓰는 차사답게 굵고 단단한 팔이 드러났다.

한데 두터운 팔뚝에는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었다.

검버섯처럼 피어난 구멍들에선 붕괴 직전의 건물처럼 검은 가루까지 흩뿌렸다.

저승차사의 신성을 그대로 복제한 몸이다.

이 몸이 무너진다는 것은 곧 왜곡된 신화가 만들어낸 권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시간이 없다.

이런 상황에 ‘바깥’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인상을 쓴 구복룡이 마구잡이로 꽃을 뜯었다.

“이제는 꽃 몇 송이로는 턱도 없겠어.”

신화가 변이된 서천꽃밭의 꽃이었다.

부패된 시체를 뚫고 나온 삼색 꽃은 영롱한 생명의 권능 대신 오염된 망자의 기를 머금은 채였다.

꽃의 형태는 아직도 신화의 그것처럼 아름다웠다.

하지만 꽃잎은 벌레를 먹은 것처럼 듬성듬성 파여 있었다.

주술로 복제한 서천의 신화도 이제 한계에 달한 것이다.

“이봐.”

그때 누군가 구복룡에게 말을 걸었다.

“꽃 많이 쓰지 마.”

마찬가지로 차사의 역할을 맡은 자였다.

이름이 뭐더라, 아마 박개철이던가.

와중에 본명은 생각나지 않는 걸 보면 아무래도 몸뿐 아니라 정신까지 붕괴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시간이 없다.

구복룡은 새삼 조급함을 느꼈다.

내일 당장 이곳이 무너진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공급이 적어 ‘염라’가 아직 깨어나지 못하더군.”

옆에서 박개철이 말했다.

“뭐? 그때 한 스물은 들이부은 것 같은데.”

구복룡이 성을 냈다.

얼마 전 ‘염라’가 한바탕 난리를 친 후로 무너진 ‘염라’의 육을 복구하기 위해 꽃을 무더기로 소모했다.

당시 꽃을 피웠던 시체는 한계까지 백을 쥐어짰기 때문에 재활용도 못 하고 썩어버렸다.

그런데도 아직 ‘염라’가 기능을 되찾지 못했다니.

“그래서 ‘초강’이 나설 거야.”

박개철이 어깨를 으쓱였다.

“이번에 백 명이나 새로 들어왔다며. 그 정도면 꽃은 충분하겠지.”

그 말에 구복룡이 눈을 빛냈다.

확실히 이 정도 규모의 도전자는 아주 간만이었다.

던전의 붕괴가 눈에 띄게 빨라진 이후로 우주질서보존회 측에서 도전자의 수를 통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갑자기 백여 명을 한꺼번에 들여보냈다는 것은, 이제 그들도 더 이상 던전의 붕괴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속셈일 테지만.

그런데 그때였다.

후두두둑.

꽃이 무더기로 뜯기는 소리에 구복룡과 박개철이 그쪽을 돌아봤다.

“이봐! 꽃 너무 많이 쓰지 말……!”

그러나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둘 다 입을 다물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본능적으로 오금이 저렸기 때문이다.

강림차사.

수많은 망자를 오랏줄에 끌고 갔다던 의인화된 죽음이 사늘하게 웃었다.

“미안하게 됐군.”

새까만 두루마기 자락을 나부끼며 강림이 손아귀의 꽃을 우그러트렸다.

“……꽃이, 제법 근사해서 말이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 그가 그대로 온실을 나섰다.

소리도 기척도 없는 죽음의 발걸음으로, 아무런 흔적 없이.

“근데…… 넌 알아? ‘강림’이 누군지.”

구복룡은 강림이 나간 자리를 노려보며 박개철에게 물었다.

신화에서 신의 위계는 절대적이다.

저승차사의 신성을 뒤집어쓴 이상, 구복룡도 박개철도 삼백 차사의 우두머리인 강림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저 강림의 역할을 맡은 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글쎄.”

박개철이 대답했다.

“어쨌든 중요한 놈이란 건 짐작할 수 있지.”

그도 강림이 누군지 몹시 궁금하다는 듯.

“어쩌면…… 언제든 붕괴할 수 있는 그 염라보다도 말이야.”

***

삼도천의 유교도.

새까맣게 더러워진 강물 위로 금과 은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다리가 놓였다.

아치형으로 휜 난간에는 청금석과 붉은 진주를 비롯한 칠보가 길을 안내하듯 반짝였다.

현의옹과 탈의파가 희생으로 이룬 권선의 다리를, 나와 일행은 묵묵히 걸었다.

“……그런데.”

다리 위에서 호구별성이 말을 꺼냈다.

“현의옹과 탈의파도 정신이 혼탁한 상태였잖아.”

낮게 깔린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짐작했다.

그것이 모두가 똑같이 생각했으면서도 차마 꺼내지 못했던 화두임을.

“……강림은 어떨까.”

나도, 사라도, 바리도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

말을 꺼낸 호구별성 본인도 대답을 바라지 않는 듯 입을 다물었다.

아무렇지 않게 악행을 저지르던 발설지옥 차사 구복룡.

정신이 흐려진 채 괴물이 된 현의옹과 탈의파.

모두가 예상치 못했기에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피투성이가 된 오빠를 내려다보는 그분의 모습이에요.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바리의 예언이 곱씹혔다.

그 예언은 대체 무슨 뜻이었을까.

혹시 형도 그렇게 변해버렸다는 의미일까.

……어쩌면.

던전에 있는 강림 형은 더 이상 내가 알던 형이 아니라…….

“…….”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나는 애써 생각을 멈췄다.

그러나 가슴은 계속 불길하게 쿵쿵거렸다.

더는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더는.

“……사실은.”

바리가 입을 열었다.

“아직도 그분이 자세히 보이지 않아요.”

무척 조심스럽게, 불안한 듯 두 손을 모아 깍지를 낀 채로.

“노이즈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통 이러지 않는데…… 이 공간 자체가, 무언가 시공이 다르게 느껴져요. 미래를 읽기 힘들 만큼.”

머뭇거리던 바리가 나를 돌아본다.

“오빠, 저는 정말로…… 더 이상 아무것도 안 보여요.”

그녀가 더 말을 잇지 않아도 알았다.

바리는 적어도 지금 내가 걱정하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어 한다고.

그렇게 해서 어떻게든 나를 안심하게 해주고 싶어 한다고.

“…….”

그 모습에 나는 되레 정신을 차렸다.

모두가 불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을 계속 그렇게 두어서는 안 되었다.

이제 나는 그들의 왕이니까.

“……뭐.”

때문에 나는 일부러 조금 웃어 보였다.

“내가 형한테 두들겨 맞는 게, 음, 솔직히 별로 많이 유별난 일은 아니라서.”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좀 더 가벼운 어투로 농담처럼 말했다.

그제야 호구별성이 먼저 나를 따라 웃는다.

“하긴 그놈이 원래도 그냥 개또라이긴 해.”

“……그래, 강림 그놈이 다소 지독한 구석이 있지.”

재빨리 내게 맞춰주는 호구별성에 이어 사라도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바리만은 좀처럼 표정을 풀지 않아서, 나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좀 더 능청을 부렸다.

“아니, 그게…… 내가 그 형이랑 진짜 친하긴 한데…… 그 형이 신화부터 좀 별나거든.”

그냥 하는 말은 아니었다.

지금에야 둘도 없이 친해졌지만, 처음 저승에 떨어졌을 때만 해도 나는 그 형이 제일 불편했다.

일단 시왕지옥 299명 차사들의 대장이니만큼 아주 까마득한 상사였던 데다.

오히려 대왕님들은 너무 아득하게 멀어서 괜찮았는데, 형은 내 룸메이트였으니.

당연히 매일 밤낮 상전으로 모셔야 했다.

게다가 강림차사의 신화는…… 정말 좀 유별났으니까.

강림차사 강림도령의 신화는 이렇게 시작했다.

어느 날 이승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의문사가 발생했다.

그때 사또가 꺼낸 해결책이, 당대의 천하장사였던 강림을 보내 저승의 왕 염라를 잡아 와서 이유를 묻는 것이었다.

……그것참.

산 사람한테 염라를 잡아 오라는 명령도 정상이 아니었지만.

하란다고 진짜 지옥까지 찾아간 강림도령도 역시 정상은 아니었다.

그렇게 염라를 찾아 지옥까지 쫓아 들어간 강림은, 마침 나와 있던 염라의 가마 행렬을 다짜고짜 습격했다.

염라의 가마를 호위하던 저승차사들까지 한 번에 때려눕히면서.

그 활약이 워낙 대단했던지라, 염라는 되레 강림한테 호기심이 생겼고.

그를 시험하기 위해 어느 저택의 기둥으로 변하여 몸을 숨겼다.

그러자 눈치 빠른 강림은 ‘기둥이 하나 늘어났으니 필시 귀신의 장난일 것이라, 당장 베어 버려야겠다’며 기둥으로 변한 염라에게 도끼를 휘둘러 그를 흡족하게 했다.

저승의 왕한테까지 도끼를 휘두른, 그 넘치는 패기가 맘에 들었던 염라는 흔쾌히 이승의 의문사를 해결해 줬고.

그 대가로 아직 수명이 남은 강림을 저승으로 데려와 그의 차사로 삼았다.

이것이 저승의 으뜸차사 강림도령의 신화였다.

그래서 나는 한 3년 정도 강림 형이 정말로 무서웠다.

애초에 죽은 나를 끌고 가려고 찾아온 것도 형이었으니까.

그냥 인간일 때도 염라를 도끼로 찍어버리려고 했는데, 같은 신이라고 보기에도 민망한 나 같은 조무래기는 어떻게 취급할지 상상만 해도 손이 떨렸다.

“……게다가 그 형이, 사실 저승 최고의 꼰대였거든.”

계속해서 바리에게 말했다.

“내가 또 머리도 이래서, 형이 보자마자 너는 왜 머리가 노랗냐고…… 아니, 이게 진짜 노란색도 아닌데 그 형은 원래 검은 머리 아니면 다 노랗다고 하거든. 하하, 진짜 꼰대 같지.”

괜히 머리카락까지 배배 꼬면서.

“어쩌다 갓이라도 비뚤어진 날이면, 어명을 집행하는 차사가 꼴이 그게 뭐냐고 하루 종일 혼냈는데.”

처음엔 그냥 바리를 달래려고 꺼낸 말인데, 옛 생각이 나니 자꾸 쓴웃음이 났다.

언제 ‘저승 던전의 강림’과 마주쳐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게 정말 내가 아는 형이 아닐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래서일까.

오히려 그 생각을 지우려는 듯…… 자꾸만 형과의 기억들이 곱씹힌다.

“……신도 귀에서 피가 날 수 있단 걸 그때 처음 배웠는데.”

“하긴 원래도 너네 발설지옥이 제일 상종하기 싫긴 했어.”

옆에 선 호구별성이 거들었다.

“무식한 놈들, 너네 머릿속에는 염라랑 발설지옥밖에 없잖아.”

일부러 가볍게 말하며 능청을 떠는 말투.

일부러 나를 신경 써주는 게 느껴져서 겸연쩍게 대답했다.

“음, 좀 그런 면이 있긴 했죠.”

아니 그런데 듣다 보니 좀 그런데.

우리 발설지옥이 아무리 그래도 상종하기 싫을 정도는 아니고.

그냥, 그, 특유의 자부심이 너무 넘쳤달까.

원래 열 개의 시왕지옥에 따로 서열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왕 중에서도 발설지옥의 염라가 제일 유명하고.

그 부하인 강림까지 차사들의 대장이다 보니, 발설지옥 차사들은 특유의 자부심이 굉장했다.

정말……정말 굉장했다.

더군다나 발설지옥의 차사들은 모두 맨손으로 죄인을 때려잡는 장사들이었는데, 그렇다 보니 다들 무척 호전적이었다.

뭐랄까.

도끼 들고 저승에 찾아온 강림 형이 유별나다고 하지만.

……사실 다른 형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달까.

나는 발설지옥 소속이긴 해도, 검을 익히느라 검수지옥이나 도산지옥 형, 누나들과도 곧잘 어울렸는데.

……그때마다 거기 형, 누나들은 되게 질색했었다.

-야, 진짜 너네 지옥은 대체 왜 그러냐!!

-제대로 대화가 되는 발설지옥 놈은 천 년 만에 네가 처음이다.

-제연아, 너 그냥 우리 지옥 올래?

이제 와서 말하지만, 사실 나도 내가 속한 발설지옥 형들보다 다른 지옥 형, 누나들과 더 친하기는 했다.

특히 도산지옥 형, 누나들이 삼백차사 중에서도 유독 유쾌하고 싹싹했지.

아마 발설지옥 형들은 그런 내 마음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 형들은 발설지옥의 차사가 다른 지옥과 더 잘 맞을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한다.

그냥 아예 그런 개념 자체가 없다.

그런 곳이다, 우리 발설지옥은.

“……내가 처음 저승에 떨어졌을 때.”

바리에게 말을 이었다.

“우리 대왕님께서 날 보시자마자 권법 말고 검을 익히라고 다른 지옥으로 보내셨거든.”

처음에는 바리의 마음이 편했으면 해서 꺼낸 말이었는데.

말을 하다 보니 자꾸만 형들이 생각나서 그렇게 또 계속 말을 잇고 있었다.

“그때 발설지옥 형들이 완전 뒤집어졌어.”

어느새 어처구니없는 웃음마저 새어 나올 만큼, 아직도 그들이 생생해서.

“어떻게 긍지 높은 염라대왕님의 발설지옥 차사가 칼 따위를 쓰냐고, 매일 밤 나를 두들겨 패면서 권법을 가르쳤는데.”

나는 다시 바리를 돌아봤다.

“원래 그랬거든. 그러니까, 바리, 네가 그런 걸 봤어도 꼭 심각한 일은 아닐지도 몰라.”

“…….”

“원래도 형들이 자주 그랬으니까.”

말하고 보니 역시 이상한 형들이라서 멋쩍게 웃는데.

“……그럼 그분들은.”

듣고 있던 바리가 문득 물었다.

“발설지옥의 그분들은…… 어떻게 되셨어요?”

그에 순간 나도 모르게 입이 다물렸다.

그들은 전부 소멸했으니까.

10년 전, 헌터와의 전쟁이 끝났을 때.

나와 강림 형을 제외한 27명의 발설지옥 차사들은 모두 환생조차 못 하고 소멸했다.

다른 차사들은 그나마 신성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혼을 거두어 인간으로 환생시켰지만.

발설지옥의 차사만큼은 단 한 명도 그러지 못했다.

싸움이 끝났을 때 그들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기 때문에.

……그런 형들이었다.

다음을 기약하고 물러설 바에야, 그냥 현재를 전부 불태워버리는.

시왕 중에서 우리 대왕님만 살아남으신 것은, 물론 저승의 최고신으로서 우리 대왕님이 가장 강하셨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염라의 차사로서 목숨을 바쳤던 발설지옥 차사들의 공도 컸다.

차사는 당연히 차사로서 죽어야 한다던 그들이, 저승과 대왕님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자신들을 불태웠기에.

“글쎄…… 형들도.”

나는 대답했다.

“형들도 이제…… 다들 잘 쉬고 있겠지.”

그리고 새삼 다시 느꼈다.

이 땅에 저승의 신화가 결코 끝나지 않는 이유를.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곳을 믿어서라도, 영원히 헤어져버린 이들의 안녕을 바라는 이 마음을.

“……형들은 전부 다 그럴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문득 나는 내가 어떤 형들을 생각하며 한 말인지 자문했다.

그저 10년 전에 떠나보낸 27명의 발설지옥 형들뿐일까.

아니면…….

“……!”

그때였다.

[ 1페이즈 ‘삼도천’을 클리어했습니다! ]

- 보상 : 저승 신화 도전 자격

어느새 유교도의 끝자락에 도달했다.

[ (!) ‘삼도천’의 히든 조건을 클리어했습니다. ]

- 보상으로 저승 신화의 히든 클리어 조건 자격을 획득합니다.

팝업창이 떴다.

또한 곧바로 다음 안내가 이어졌다.

상념을 지우려 나는 일부러 팝업창에 집중했다.

[ 2페이즈 ‘망자의 땅’이 시작됩니다! ]

- 내용 : 망자의 왕으로 군림하십시오.

“……망자의 왕?”

그런데 생각보다 추상적인 설명에 인상을 썼다.

자세한 조건을 보기 위해 텍스트를 살피는데.

“아니, 저게 뭐야?”

어딘가를 본 호구별성이 놀란 듯 소리쳤다.

“망자의 땅이란 게 이런 뜻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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