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장 (3) (9/187)

4장. 신이 깨어난 자리(3)

눈앞이 새하얗다.

천지 만물을 미물로 전락시키는 강대한 신성이다.

‘이건…… 설마.’

그 신성이 누구의 것인지 알기에 나는 경악했다.

‘……설마.’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믿기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호오, 이것 봐라’

신성의 주인이 말을 걸었다.

‘……저승이라. 반가운 기운이구나.’

젊은 여자 같기도, 또한 할머니 같기도, 한편으로는 어린 소녀 같기도 한.

그런 알 수 없는 여성의 목소리.

‘젊은 왕이여, 네 어찌 이 작은 몸까지 찾아온 게냐.’

분명 다정히 속삭이는 것이되, 우레처럼 온 천지에 울려 퍼지는 음성.

‘……당신은, 설마.’

나는 마주한 신에게 여쭸다.

‘……마고할미십니까?’

마고할미.

하늘도 땅도 없는 세상에서 깨어나.

천지를 열어 해와 달을 만들고.

무수히 많은 산과 강을 짓고.

세상을 집어삼키려던 홍수를 막아.

마지막으로 무당들에게 힘을 주고 승천했다는.

……삼라만상 위에 군림한 신.

‘새로운 신이 어찌 구시대의 신을 다 알아보는지.’

말도 안 돼.

진짜 마고할미라고?

들어도 믿기지 않았다.

정말? 정말 마고라고?

승천한 창세신이 무당 몸에 머물러 있다고?

……그럴 리가.

아무리 신화가 현실이 된 시대라고 해도 마고는, 창세신만큼은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세계의 창세신은 인격신이 아니라…… 세상을 지탱하는 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인격신이 아닌데 어떻게 인간과 신성을 나눈단 말인가.

‘끌끌끌, 뭘 그렇게 놀라시는가.’

그때 마고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 마고가 흩어져 우주를 이루었으니, 우주의 무엇이든 결국 이 마고인 것을.’

아니, 웃음이 아니라 요동치는 천지의 기 자체였다.

‘좋다,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해 보아라.’

요동치는 신성이 다시 나를 감쌌다.

‘어디 한번 끝까지 가 보아라. 그리하면 그대의 의지도 우주를 이루지 않겠는가.’

***

-……왕님!

산개하는 빛 속에서 문득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 말 들리세요, 대왕님?

몸을 빌려준 바리의 목소리였다.

접신해서인지 귀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직접 들리는.

“아……!”

의식이 또렷해졌다.

어두운 공터.

내가 누웠던 제단 뒤로 썩어버린 당산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 입구에 섰던 장승들도 어느새 이쪽을 굽어보고 있었다.

제단에 누워 있을 때는 몰랐는데 사방에는 오방기에 금줄까지 쳐진 게, 이 터 전체가 신을 모시는 사당이 된 것 같았다.

“……그래, 네 목소리 들려.”

바리에게 대답했다.

정말로 몸의 주도권이 넘어왔는지, 내 목소리는 바리의 것이 되어 있었다.

[ 바리 (무당)(염라) ]

* (!) 현재 다른 신격과 일체된 상태입니다.

* (!) 권능 – 천도, 치성, 예지, (!)권선, (!)징악, (!)죽음, (!)사후세계

* (!) 스킬 – [L]천도(lv.1) [L]치성(lv.1), [L]예지(lv.1), (!)[L]명부, (!)[L]도산지옥(비활성), (!)[L]화탕지옥(비활성), (!)[L]한빙지옥(비활성)

* 체력 17/17

* 근력 19/19

* 마력 100/100

* ……

상태창도 떴다.

무당 바리가 가진 힘에 내 권능이 합쳐진 창이었다.

마력이 100이라니.

다른 스탯은 몰라도 마력만큼은 최대치였다.

그렇다 한들, 마고라는 엄청난 신을 모신 것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하긴 권능이 세 개나 붙은 것을 보면, 이미 막대한 시험을 거쳤을 테지.

무당의 능력을 대변하는 스킬들도 전부 레전더리고.

-죄송해요, 대왕님. 오래는 못 버텨요.

바리가 말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어?”

상태창을 닫으며 물었다.

-음…… 아마, 한 시간 정도.

“……대단한데?”

진심이었다.

아무리 무당이라도 신에게 직접 몸을 빌려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까.

그게 쉬이 가능했다면 신들이 온갖 무당을 들락거리며 권능을 부렸겠지.

……역시, 마고를 모실 정도의 무당이란 건가.

아이에게는 상태창으로 볼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게 분명했다.

“인벤토리도 그대로네.”

망설일 것 없이 곧바로 검수엽을 꺼냈다.

몸을 벗어나도 그대로인 것을 보면, 인벤토리는 내 혼 자체에 연결된 듯했다.

“크크큭.”

뭐가 재밌는지, 지켜보던 박수무당이 웃었다.

“그런다고 도망치실 수 있겠습니까, 대왕님?”

상황은 다 파악한 모양이었다.

“그 몸도 다시 찌르면 될 일!”

동시에 소복 무리가 우르르 내게 달려들었다.

놈들을 피하며 바리에게 물었다.

“바리, 이 몸으로 해쳐도 되겠어?”

나야 상관없지만, 감각을 공유하는 만큼 바리도 사람을 베게 되니까.

아무래도 어린애가 겪게 하기엔 꺼림칙했다.

-……어쩔 수 없어요.

그런데 바리는 다른 말을 했다.

-저 사람들…… 이미 운명을 다했어요. 어차피 오늘 밤이 끝이야.

그녀는 제 몸이 사람을 베는 것보다, 베이게 될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다.

무당이라서 그럴까, 굉장히 운명론적으로.

“…….”

더 묻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촤아아악!

촤아아아악!

베여나간 소복 무리가 피와 살점을 뿌리며 쓰러졌다.

사지가 잘려나가는 처참한 광경.

내게 몸을 빌려준 소녀는 쌓이는 시체에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러나 반응이 없어도 나는 아이가 이 광경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래, 역시…… 절대 평범한 애가 아니었다.

“전하, 그럼 수고 좀 해!”

그때 호구별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돌아보니 그녀는 밧줄에 묶인 몸으로도 저 멀리 도망친 상태였다.

“누나 괜찮아요?”

어떻게 묶인 거라도 풀어주고 싶은데,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소리쳤다.

“괜찮다. 원래 역병은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무서운 거야!”

“어…….”

……저것도 혹시 권능인가?

나의 권능이 ‘죽음은 피할 수 없어서’ 공격이 빠른 것처럼.

역신의 권능은 ‘역병은 쉽게 잡히지 않아서’ 도망치는 게 빠르다든가.

-한반도에서 제일 빠른 신은 죽음과 역병이다.

문득 내게 죽음과 역병을 가르쳐주던 강림 형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하나, 역병이 작정하면 죽음도 잡을 수 없다. 무릇 죽음이란 역병이 먼저 창궐한 후에 뒤따르는 법이니까.

그런데 그 말을 하는 형이 괜히 좀 언짢아 보여서, 나는 일부러 이렇게 물었다.

-하지만 역병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전에 죽음이 와버리면 그때는 역병도 꼼짝 못 하지 않아요?

내 질문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는 그제야 피식 웃었다.

-그래, 그것도 맞다.

“…….”

어쨌든 다행일까.

박수도, 소복 무리도 그쪽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무래도 핵심 제물은 나라는 게 맞는 듯했다.

“하하, 장관은 장관이군!”

쓰러진 소복들 사이에서 박수가 웃었다.

“그러나 대왕이시여, 잊으셨습니까!”

가슴에 박힌 보석.

던전을 지배하는 권능이 담긴 핵을 빛내며.

“이곳이 지배하는 법칙을!”

사령술.

공간의 지배법칙에 따라 엎어진 시체들 사이로 망령들이 깨어났다.

육신에 묶여있을 때보다 자유롭지만, 끝없는 허기와 고통에 시달려 눈에 뵈는 것은 전부 물어뜯기 위하여.

“흐하하하!”

새까맣게 얽히는 망령들 사이에서 박수가 몸을 떨며 웃었다.

“망자의 왕이 망령에게 찢겨 죽겠구나!”

[ ‘신이 깨어난 자리’가 활성화됩니다! ]

- (!) 해당 필드의 등급은 ‘전설’입니다.

- 해체 조건 : 굿판의 완성을 막으십시오.

팝업창이 떴다.

필드의 힘을 받은 망령들이 더욱 사악한 기를 뿜으며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전설급 필드가 놈에게 힘을 몰아주는 것이다.

“……!”

사방에 감도는 사악한 기운에 바짝 긴장했다.

필드가 발동되었으니 놈이 부리는 망령들은 한층 더 강해질 것이다.

필드의 영향력이 51% 밑으로 떨어져야만 놈을 칠 수 있었다.

그러니 우선은 저 망령들부터 처리해야 했다.

그런데.

“허?”

팝업창의 영향력 항목을 살핀 나는 뜻밖의 전개에 숨을 삼켰다.

- 영향력 : 50%

이미 한 번 굿판이 엎어져서일까?

영향력이 벌써 50%까지 떨어져 있었다.

놈이 불러내는 망령이 몇이든, 곧바로 본체인 박수를 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직 체력이 부족한 내게는 좋은 일이었다.

“……잘됐군.”

검수엽을 고쳐 잡았다.

“오히려 금방 끝나겠어.”

동시에 박수도 히죽 웃으며 팔을 뻗었다.

“물어뜯어라, 망령들이여!”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먹구름처럼 덩어리진 망령들이 귀곡성을 내지르며 새까맣게 휘몰아쳤다.

사람을 해하고 망령으로 부리는 놈의 업 그 자체였다.

“……!”

하나로 얽힌 망령이 덮쳐온 순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귀를 찢는 귀곡성과 새까만 망령의 폭풍 속에서.

나는 내 영웅담을 시전했다.

[ 검수발아(劍樹發芽) ]

검수지옥.

그곳은 칼날나무로 만들어진 숲으로,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 자들이 벌을 받는 지옥이다.

이곳을 지나는 죄인은 빽빽하게 우거진 칼날나무에 살점이 뜯겨나간다.

“……그래, 딱 너 같은 놈을 벌하는 지옥이지.”

[ 해당 영웅담에 대한 이해가 완벽합니다! ]

[ 당신의 영웅담이 필드의 카르마에 반응합니다! ]

영웅담 ‘검수발아’의 진정한 면모가 드러나고 있었다.

[ 몸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영웅담의 위력이 ‘1,000%’ 상승합니다! ]

놈이 펼친 전설급 필드의 조건.

놈이 벌이려던 굿판은 나와 호구별성을 제물로 완성된다.

검수지옥의 칼날나무가 심판하는,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 죄’가 이 필드의 카르마, 업이란 뜻이다.

때문에 필드의 바탕이 된 카르마는 도리어 내 영웅담의 힘이 되었다.

츠츠츠!

츠츠츠츠!

영웅담의 위력이 상승하면서 내가 쥔 검수엽에도 막강한 신성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본래라면 영웅담이란들 한번에 1,000%나 위력이 폭등하는 일은 없다.

오직 검수지옥의 영웅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또한 이 필드의 조건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사악한 굿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법칙과 법칙의 상성에서 내가 월등히 우위였기 때문이다.

악인이 징악의 신을 만났기 때문이다.

“결국 네 업이 네 목을 치겠구나.”

촤아아악!

촤아아아악!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검.

몇 번을 베든 일격으로 이어지는 검수지옥의 초식.

아아아!

아아아아!

휘둘러진 검에 망령들이 비명을 질렀다.

베어지고 또 베어지는 망령들 사이로 반짝이는 은색의 신성이 잎새처럼 흩날렸다.

하나로 이어지는 초식은 어느새 나무 그 자체가 되었다.

지옥에서 발아한 칼날나무가.

“이, 이 무슨……!”

솟구치는 칼날나무에 박수가 몸을 떨었다.

서슬 퍼런 검수지옥의 신성을 느꼈으리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찢겨나간 양, 놈의 눈에 공포가 어렸다.

아아아!

아아아아아!

귀곡성을 뚫고 칼날나무가 죄인을 관통했다.

“……헉!”

짧게 숨을 삼키는 소리.

“……!………!!”

그게 박수의 마지막 외침이었다.

비명 한 번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칼날나무에 꿰뚫린 박수는 흩날리는 잎새 사이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공간의 주도권이 바뀝니다 : 사령술(死霊術) → 징악(懲惡) ]

팝업창이 떴다.

[ 혼(惡) ]

- 생전에 사악했던 혼.

- (!) 물질계에 방치될 시 우주퇴적물로 변이합니다.

“……저승이 돌아온다면.”

나는 놈의 혼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넌 지옥에서 눈을 뜨게 될 거야.”

[ ‘신이 깨어난 자리’ 필드를 해체했습니다! ]

[ 해당 필드의 등급은 ‘미완성 전설’입니다! ]

[ 카르마 포인트를 ‘1,000’ 획득합니다! ]

획득한 카르마 포인트는 1,000.

영웅담급 던전을 돌아도 한 번에 채우기 힘든 수치였다.

진짜 ‘전설’이었다면 비교도 안 되는 포인트를 얻었겠지만, 이곳은 전설의 주인이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으니 이 정도가 끝일 것이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

저승에서 나온 지 이제 겨우 하루.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그러나.

“큽, 쿨럭……!”

긴장이 풀리는 순간, 목구멍에서 핏물이 기어올랐다.

“……!”

당황해서 입가를 감싸 쥐자, 이번에는 코피가 쏟아졌다.

“이게…… 왜?”

-아뇨, 괜찮아요, 대왕님.

몸의 주인 바리가 차분하게 말했다.

-제 몸에 당신의 권능이 너무 과분했어요.

힘을 많이 써서 몸이 다쳤다는 뜻이다.

“……윽!”

한발 늦게, 무지막지한 근육통까지 전신을 강타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한쪽 무릎이 꺾였다.

쓰러지기 직전에 간신히 바닥을 짚었다.

붉게 물든 손끝이 잘게 경련했다.

“설마, 너, 한 시간 버틸 수 있다는 게…….”

목구멍으로 역류하는 핏물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말했다.

-아뇨, 정말로 그 정도는 버틸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진짜로 버텼다면 그냥 피를 토하는 걸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아무리 강한 무당이라도 역시 신을 직접 담는 것은 위험하다.

“기다려, 당장 이 몸에서 나갈…….”

-잠시만요, 대왕님!

그런데 바리가 빙의를 풀려는 걸 붙잡는다.

-아직, 확인하실 게 있어요.

뭘 말하는 건지 바로 알았다.

-……저자가 깨우려고 했던 것. 대왕님께서는 아셔야 해요.

이 모든 소동의 시초였던 거대한 가짜 몸.

나를 제물로 바쳐 깨우려고 했던 신을 확인하라는 것이다.

“…….”

뭔가에 이끌린 듯 나는 통증도 잊은 채 그 거대한 몸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가까이 갈수록 가슴이 또 불쾌하게 두근댔다.

저것이 깨어날 때 들었던 이명이 환청처럼 쨍하고 울리는 착각이 들었다.

그때 느꼈던 메스꺼운 불안이 재차 곱씹힐 것만 같아서, 나는 괜히 주먹을 쥐었다.

“괜찮…… 괜찮아.”

일부러 의식해야 했다.

저것은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그래야만 이 불안을 견딜 수 있었다.

“…….”

마침내 도달한 가짜 몸 앞에서 나는 그것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그것의 가슴에 박힌 뭔가를 발견하고서야, 나는 비로소 그 불안의 원인을 알아차렸다.

“이런 게…… 어떻게.”

그건 책이었다.

겉모습은 평범했다.

모로 보나 그저 평범한 두께의 양장본이다.

다만, 표지에 적힌 제목은 한반도에서 쓰이는 문자가 아니었다.

“……이걸, 깨우려고 했다고?”

그것은 범어였다.

원래라면 나도 읽을 수 없는 글자.

그런데 기이하게도, 나는 한 번도 익힌 적 없던 범어를 또렷이 읽을 수 있었다.

यमराज.

야마라자.

그는 본래 힌두교의 신이었으며 동아시아의 불교로 넘어와 결국 이런 이름이 되었다.

염마라사.

“……다른 신화의 염라를 깨우려고 했어.”

이제야 알겠다.

그가 깨어나려 했을 때, 왜 그렇게 미칠 듯이 불안했는지.

깨어나려던 그가 왜 그렇게 나를 위협했는지.

도플갱어가 마주치면 한쪽이 죽어야 하는 것처럼.

야마가 깨어났다면 우리는 서로의 자리를 놓고 싸워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차갑게 식어버린 손으로 책을 집어 든 순간, 생각지 못한 팝업창이 떴다.

[ 야마라자의 권능을 익히시겠습니까? ]

4장. 신이 깨어난 자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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