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화
연주성을 출병한 조조군 병력이 남서쪽으로 진군하여 진류군에 도착했다.
연주자사 유대와 동군태수 교모 또한 후군(後軍)을 지휘하고 있던 정동장군 조조와 함께 진류군에 도착하였으며, 그들은 선황의 혈육인 진류왕을 도와 국적을 성토해야 한다는 격문을 뿌리면서 여론을 더욱 자극했다.
“지금 역신 동탁은 감히 황후를 폐위하고 제 손녀딸을 새 황후로 옹립하려는 대역무도한 짓을 벌이려 하고 있소이다!”
“한나라의 충신들이여, 대의를 기치를 들지어다! 국은을 받은 신하라면 응당 4백 년 사직을 농간하는 역적을 성토하자는 기개를 보여야 할 것이다!”
유대와 교모는 군사를 알지 못 하는 백면서생이었지만 한나라의 황족이며, 또한 사공(司空) 교현의 조카였기 때문에 명성과 명망이 높았다.
수많은 유자와 학인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유대와 교모의 격문을 본 제후들은 드디어 궐기할 때가 도래하였음을 깨닫고 연합에 합류할 뜻을 밝혀왔다.
“전하.”
“그대와 다시 재회하게 되니 기쁘구나. 어린아이처럼 마냥 기뻐할 순 없는 상황이지만…, 그런데도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성휘가 들어서자 유협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입가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주인이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기척을 깨닫고서 도도 달려드는 강아지처럼 품에 안겼다.
작은 강아지처럼 귀여운 황녀를 품에 안게 된 이성휘는 산뜻한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유협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싶었지만, 들어 올렸던 손을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마음을 억눌렀다.
“국적을 처단하여 곤경에 처하신 황제 폐하를 구하고자 합니다.”
“…응, 알고 있다.”
역신에게 붙잡힌 오라비를 구하기 위한 전쟁.
작은 황녀는 품에 얼굴을 파묻은 채,
오라비를 홀로 남겨두고 떠난 것에 대한 죄책감을 통감한 듯 고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명공, 오셨사옵니까.”
작약꽃처럼 아름다운 분홍 머리카락을 기른 여성이 수줍은 미소를 지으면서 예를 취했다.
마치 꽃봉오리가 피어나듯,
연모하는 남성이 다시 찾아오자 초선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미소를 활짝 지었다.
연심을 품은 낙양제일미의 미소를 본 사람들은 황홀경에 빠진 표정을 지으면서 무심코 탄성을 흘렸다.
“소저.”
초선이 중원제일 검을 진심으로 연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궁인들은 이성휘가 “며칠 사이에 더 아름다워지신 것 같습니다.”라며 달콤한 인사를 건네기를 기대했지만 무뚝뚝한 남자는 그저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인사를 대신할 뿐이었다.
궁인들이 입가에 실소를 머금었다
저런 무뚝뚝한 성격이라는 것을,
악성전에 있을 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후.”
사내의 무뚝뚝한 모습에 실망을 느낄 법도 하건만, 오히려 초선은 그런 모습도 사랑한다는 듯 도타운 연모가 담긴 웃음을 흘렸다.
“귀한 분들께서 오신다고 들었사옵니다.”
“예, 그래서 호위 때문에 먼저 오게 되었습니다.”
궐기에 호응하여 진류군에 집결한 제후들이 진류왕 유협을 알현할 예정이었다.
가택에서 알현이 치러질 것이기에,
이성휘는 유협의 호위를 도맡게 될 어림군의 무관들과 함께 가택을 경계했다.
허리에 검을 찬 이성휘가 두 눈을 부릅뜬 채 가택을 호위하는 모습을 보게 된 초선은 중원제일 검의 늠름한 모습에 얼굴을 붉히면서 살포시 웃었다.
“진류왕 전하!”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 많으셨사옵니까!”
군세를 끌고 온 지방관들이 예복 차림으로 유협을 알현하였다.
연주자사 유대와 동군태수 교모,
진류태수 장막과 광릉태수 장초를 비롯하여 뒤이어 합류한 제북상 포신, 산양태수 원유 등의 지방관들이 유협의 발아래에 부복하며 충성심을 보였다.
“소신들이 단결하여 역적을 처단할 것입니다!”
“황실과 조정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던지겠사옵니다!”
수염이 덥수룩한 남성들이 여덟 살 밖에 되지 않은 여자아이의 발치에 머리를 조아리면서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은 실로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진류군에 집결한 지방관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충성을 입에 담고 있었다.
과연 그들이 정말로 황실에 충성하고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것을 알 방법이 없었지만,
적어도 황녀에게 거짓을 읊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나라의 어려움을 알고 의군을 일으킨 그대들의 충심에 실로 감복하는 바이다. 국적으로 인해 4백 년의 사직이 위태로운 지금, 그대들 같은 충신들이 황실과 조정을 기만하는 것으로 모자라 전횡과 폭정마저 일삼고 있는 국적을 처단하여 위엄을 세워주기를 바란다.”
지엄하면서 기개가 느껴지는 황녀의 말에 지방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말 여덟 살이 맞단 말인가.
떨리는 기색 없이 자신들을 위무하고 다독이는 모습은 실로 의젓해 보였다.
어린 황녀가 말을 웅얼웅얼 흐리면서 어수룩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지방관들은 총기가 느껴지는 유협의 모습에 진심으로 감복한 듯햇다.
더 이상 한나라에 가망이 없다고 내심 여기고 있었던 지방관조차도 한줄기의 희망을 느꼈을 정도였다.
‘실로 영특하신 분이군….’
‘과연 고결한 혈통을 타고나신 분이다!’
한나라의 사직을 위해서라도 진류왕께서 새 황제가 되셔야 한다.
바닥에 엎드린 지방관들은 일치단결한 것처럼 모두 그렇게 다짐했다.
폭정을 일삼는 역적에게 놀아난 꼭두각시를 섬기는 것보다는 궐기를 함께 결행하게 된 황녀를 새 황제로 추대하는 편이 본인들에게 이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귀관.”
내당(內堂) 밖에서 호위를 서던 이성휘를 향해 흑발의 여인이 다가왔다.
“귀관이 호위를 서는 모습은 실로 든든하지만 귀관이 호위하는 대상이 내가 아니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
진류왕 유협을 호위할 것을 명령한 사람은 조조였지만 다소 언짢은 마음이 있었는지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어린아이 같은 투정을 부렸다.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어린아이처럼 억지를 부리는 조조의 모습에 이성휘는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이 가슴속에서 범람하는 것을 느꼈다.
“만일 맹덕 님께서 위험에 처하신다면… 제가 맹덕 님을 어떻게든 구해드리겠습니다.”
귀여운 질투에 빠진 흑발의 여인에게 다소 노골적인 마음이 느껴지는 발언했다.
그에 조조의 얼굴에 새빨간 물감을 흩뿌린 것처럼 달아오른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허나 귀관은… 진류왕의 호위가 아닌가. 큼큼, 말이라도 그리 해주어 고맙네.”
유협이 있는 내당을 호위하는 이성휘의 모습에 짐짓 기분이 나빠졌던 조조였지만, 이성휘의 사랑스러운 말에 아래로 꺾이던 기분이 반향하여 하늘 높이 치솟기 시작했다.
표정을 숨기기 어려울 정도로 기뻤는지 입가에 헤실헤실 웃음을 짓고 있었다.
“드디어 귀관이 사람의 마음을 배려할 줄 아는 처세술이 생긴 모양이군.”
그토록 무뚝뚝한 남자가,
이렇게나 기쁜 말을 해 줄 줄이야.
실로 장족의 발전이 아닌가.
사실 말괄량이 성격의 조홍과 은밀하게 만남을 지속하게 되면서 터득하게 된 처세술이었지만 말이다.
“주군!”
신장이 8척에 달하는 호위장, 허저가 무거운 발걸음을 성큼성큼 내디디면서 조조와 이성휘에게 다가왔다.
예를 취하면서 입을 열었다.
“자신을 의병장이라 밝힌 여자가 감히 주군을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어느 황족의 후예라고 칭하던데… 뭐라고 듣긴 했는데 생소한 이름이라 까먹었습니다.”
곰처럼 두 눈을 끔뻑끔뻑 뜨면서 머리를 벅벅 긁는 허저의 모습에 조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누군가를 떠올렸는지 정색하며 입을 열었다.
“귀한 손님이다. 어서 안으로 모셔라.”
“예…? 귀한 손님이란 말입니까? 예, 알겠습니다.”
황건적을 토벌할 당시에 만난 인연이다.
난이 종결된 이후에 어느 고을의 현령이 되어 떠났다가 독우와의 마찰로 관인을 던진 뒤, 쫓겨나듯 예주로 갔다는 말을 들은 적 있었다.
한나라의 역적을 무찌르기 위한 관동 제후들의 궐기를 들었는지 용맹하게 의군을 이끌었던 세 자매들은 전쟁에 종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나기를 요청해 왔다.
* * *
수십 명의 부하들과 함께 형주 남양군으로 도주한 원술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원술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업성의 한복 세력을 흡수하여 기주의 패자에 등극하게 된 종년과 비교하면 실로 비루하기 짝이 없었지만, 여남원씨 가문을 멸문으로 이끈 종년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광기 어린 복수심을 불태우면서 격한 울부짖음을 토해냈다.
“공자, 무사하셨군요!”
“낙양의 참사를 듣고 부리나케 달려왔사옵니다!”
원술이 무사히 목숨을 부지하여 남양군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여남원씨 세력이 모이기 시작했다.
종제였던 원윤을 비롯하여,
여남원씨 가문을 따르던 사대부와 호족들이 삽시간에 모여 들었다.
여남원씨 가문의 마지막 남은 적자가 원술 뿐이었기 때문이다. 사대부와 호족들은 비참하게 죽임을 당한 가주 원외를 대신하여 원술이 가문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대의 호걸이라 불리는 후장군의 명성을 내 어찌 모르겠소! 나와 함께 관동 제후들의 연합에 참전하십시다!”
형주자사 왕예는 부하들과 함께 구사일생으로 낙양을 빠져나온 원술을 융숭하게 대접하면서 귀한 손님으로 맞이했다.
원술은 안하무인 같은 위인이었지만,
당대의 호걸로서 원소와 함께 여남원씨 가문의 쌍두마차로 불리고 있었다.
여남원씨 가문의 마지막 적자인 원술과 교분을 쌓고 싶었던 왕예는 그가 남양군에서 세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해줬음은 물론, 병력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특권까지 할애해주었다.
“형주자사 어르신의 배려와 은덕이 그저 이 원공로는 감읍할 뿐이오! 내 기필코 여남원씨 가문을 재건하여 어르신께서 베푸신 은공을 곱절로 갚으리다!”
“사세삼공의 명성을 떨친 대명문가, 여남원씨 가문의 적자이신 공을 도울 수 있게 되어 영광이오.”
예를 취하면서 읍소하는 원술의 모습에 왕예는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군세를 모아 진류군으로 가기 전,
의로운 협객들을 두루 사귀면서 당대의 호걸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원술이 일신을 의지하고자 남양군에 온 것을 큰 호재로 여겼다.
원술의 가세가 고마웠던 왕예는 현재 이 남양군에 장사태수 손견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손견…! 수많은 반란들을 진압한 맹장 말입니까!”
당대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황보숭과 주준 휘하에서 수많은 전공들을 세운 손견이 남형주의 군세를 이끌고 남양군에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원술이 놀라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에 왕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이다. 손문대가 중용무쌍한 군세를 이끌고서 합류한다면 필시 큰 도움이 될 것 이외다.”
손견은 동탁조차 두려워하는 맹장.
그에게 병력과 물자를 계속 지원해 준다면 이번 전쟁에서 큰 활약을 할 것이 틀림없다.
형주자사 왕예로부터 손견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된 원술은 탐욕에 젖은 눈빛을 지으면서 왕예의 뒷모습을 스산하게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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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 & 장료
천하제일젖...!!
(맘마통 아기 6인분 모유)
불륜조장녀
(뒷구멍으로 하면 불륜 노 카운트)
여포군의 주인공이 섹스에 미쳐 버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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