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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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듣고 다급하게 돌아온 이성휘에게 정원군과 있었던 폭력 소요에 대해 자세한 설명해준 사람은 호위장군(虎威將軍) 조홍이었다.
비장(飛將) 여포의 등장을 비롯해,
그녀를 따르는 병주 출신의 장졸들이 주먹을 휘두르면서 먼저 기습을 가해왔음을 상세히 알렸다.
“건방진 년이예요! 병주 촌년 주제에! 감히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는 거죠! 건방져요! 진짜 건방지다고요! 나한테 다시 걸리기만 해 봐라!”
조홍이 씩씩대면서 애꿎은 바닥을 두 다리로 꾹꾹 짓눌렀다.
일방적으로 당한 게 분한 걸까,
어쩌면 병주 촌놈들이라고 무시했던 상대에게 당했던 것에 더욱 분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방에서 오랑캐나 상대하던 촌년 따위가 감히 하늘과도 같은 언니에게 무례한 말투로 지껄이면서 위해를 가할 것처럼 난폭한 행동을 벌였다는 점이었다.
“…감히 맹덕 님에게 그런 무례를 가했다는 말입니까.”
조홍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이성휘는 조용히 분노를 드러내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주군이 모욕당했다면,
응당 대가를 갚아주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것이 바로 주군을 향한 충성(忠誠)일 테니.
“제가 상대하고 오겠습니다.”
이성휘가 검을 들었다.
그리고 조홍에게 등을 돌렸다.
“자, 잠시만! 어쩌려고요! 설마 병주의 그 짐승 같은 여자와 싸우겠다는 건 아니겠죠?! 진짜 짐승이었다니까요!”
조홍이 빽, 하고 소리를 내질렀지만 이성휘는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움직였다.
낙양의 외곽지역,
정원군이 주둔하는 둔영이었다.
혈혈단신으로 쳐들어가는 이성휘의 뒷모습을 본 조홍은 고집불통 외골수 같은 인간에게 곧이곧대로 모두 말해 버린 자기 멍청한 행동을 탓하면서 두 주먹으로 제 머리를 툭툭 때렸다.
그리고 그 뒤,
보고할 겨를도 없이 이성휘가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사고라도 당하게 될까 부리나케 따라나섰다.
* * *
칼등을 맞고 쓰러졌던 함진영 병사들이 몸을 일으키면서 검을 뽑아 들었다.
다른 병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소란을 듣고 달려온 듯, 날카로운 창을 늘어뜨리면서 둔영을 급습한 침입자를 경계했다.
하지만 장료가 손을 들면서 그들을 제지했다. 절대로 상황에 개입하지 말라는 무언의 지시였다. 장료의 제지에 병사들은 창검을 든 채 뒤로 물러섰다.
“하핫! 하하하핫! 하마터면 팔이 떨어질 뻔했다고. 설마 내가 방천화극을 놓칠 뻔할 줄이야! 진짜 중원제일 검이라고 불릴 만하네!”
여포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면서 이성휘의 용력을 크게 칭찬했다.
이 얼마나 강인한 적수인가.
밤낮으로 싸움이 벌어지는 아비규환이나 다름없는 북방 일대에서도 이렇게 용력이 뛰어난 적수는 단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었다.
중원제일 검(中原第一劍). 사예주의 수많은 검객들을 모조리 저세상으로 보내버리고 제일 검이라는 것을 증명해낸 무관에게 붙은 별칭으로 과연 잘 어울렸다.
“근데 주군이라니? 설마 그 꼬마?”
여포가 물었다.
긴 흑발에 붉은 눈동자였던 여자.
눈앞에서 병사들이 얻어터지고 있었음에도 안색 하나 변치 않았던 기분 나쁜 침착성을 가지고 있었다.
분명 중원제일 검은, 주군을 욕보인 것에 대한 복수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에 여포는 대장군부 병마들을 통솔했던 흑발의 여자를 기억해내면서, 필시 그녀가 중원제일 검의 주군임을 넌지시 간파했다.
“그렇다.”
“…꼬마라는 점은 부정 안 하네.”
성인 남성보다 훨씬 작은,
여성과 비교해도 왜소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던 흑발의 여성을 떠올린 여포는 이를 드러내면서 씨익 웃었다.
뭐, 노린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중원제일 검을 둔영까지 유인하는 도발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강골로 유명한 함진영 자식들을 쓰러트릴 줄이야. 그것도 매우 여유롭게 칼등으로만. 고순이 뼈를 깎는 훈련으로 완성한 최고의 정예병들이었을 텐데….’
여포가 두 손으로 방천화극을 쥐면서 한 걸음을 크게 내디뎠다.
그와 동시에 이성휘 또한 움직였다.
마치 서로 정하기라도 한 듯,
검과 화극이 부딪치면서 시뻘건 불똥을 튀기기 시작했다.
“크하핫!”
이제는 만전의 태세를 갖췄기에 검격에 실린 괴력에 뒤로 밀려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힘에서 앞섰다.
방천화극이 빠르게 휘둘러질 때마다 검이 아슬아슬한 비명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이성휘는 더욱 깊게 파고들면서 백중지세를 이뤄냈다. 상대적으로 긴 장병기를 휘두르는 여포에 맞서기 위한 방법으로, 거리를 계속 좁히는 시도하면서 여포의 가느다란 목덜미를 칼끝으로 위협했다.
“우흣!”
여포가 머리를 뒤로 젖혔다.
횡을 가르는 날카로운 칼날,
앞머리에 있던 머리카락 몇 가닥이 잘려 나갔다.
함진영 병사들에게 칼등으로 내리치는 선의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성휘는 전력을 다해 여포를 상대했다.
‘낙양 놈들은 모두 비실비실한 겁쟁이라고 생각했는데!’
감히 나를 상대로 거리를 좁히는 강수를 두는 놈이 있을 줄이야!
여포가 환희에 찬 웃음을 지었다.
방어를 일절 포기한 채, 자신에게 날카롭게 공세를 퍼붓는 이성휘의 공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금까지 사예주의 수많은 검객들을 땅에 파묻어 버렸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듯, 싸우는 방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비장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다니!”
“중원제일 검이라고 했었지? 낙양 놈들 중에도 제법 매서운 놈이 있었네.”
단번에 몸을 꿰뚫을 것처럼 빠르게 내지르는 화극과 목을 벨 것처럼 날카롭게 휘둘러지는 검,
호소(虎啸),
그리고 용음(龍吟)
마치 호랑이가 포효하며 용이 울부짖는 것만 같은 대등한 싸움이 펼쳐졌다.
가히 무적(無敵)이나 다름없는 비장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존재가 낙양에 있었음에 병주 출신의 무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흥!”
여포가 고개를 젖히면서 검을 피했다.
“흐읍!”
이성휘 또한 빠르게 내지른 방천화극을 회피하면서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진짜 잘 싸우네, 너 같은 녀석은 처음이야. 근데 내가 강하거든.”
사나운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던 금발의 여성이 난폭한 미소를 지으면서 방천화극을 내리찍었다.
콰아앙!!
근골을 부수고 몸을 통째로 양단하려는,
괴물 수준의 괴력을 자랑하는 무인만이 가능한 기예였다.
“멋대로 속단하지 마라.”
두 손으로 칼자루를 쥔 채, 힘겹게 방천화극을 막아 내던 이성휘가 힘을 일 거에 내지르면서 무거운 괴력을 받아쳐 냈다.
그리고 칼자루를 거꾸로,
검을 돌연 역수(逆手)로 쥐었다.
공격을 되돌려주듯, 날카롭게 바로 공세로 전환하면서 여포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죽을 뻔했네.”
금발의 미녀가 자기 뺨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눈동자만큼이나 붉은 핏물이,
미끄러지듯 새하얀 뺨을 타고 턱까지 흘러내렸다.
쓰라린 통증이 가해졌다. 필시 칼끝에 미세하게 베인 상처이리라. 재빠르게 피했다고 생각했건만, 날카로운 검속(劍速)이 더 빨랐던 모양이었다.
‘조금만 더 늦게 피했으면… 바로 목이 떨어졌겠는데?’
목 잘린 귀신이 될 뻔했다.
하지만 그러한 위협을 겪었음에도,
여포의 입가에 걸린 사나운 미소는 더욱 짙게 맺히고 있었다.
나를 죽일 수 있는 무인이 있다. 그 사실이 여포를 전율케 만들었다. 모골이 송연해진 만큼이나, 이 뛰어난 무인을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그래, 죽을 때까지 싸우자!! 둘 중 하나가 여기서 죽을 때까지 싸워 보자고!!”
여포가 두 팔을 뻗었다.
방천화극을 높게 치켜든 채,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한 번 싸워 보자며 붉은 눈동자를 크게 번뜩였다.
피가 뜨겁게 끓어올랐다.
중원제일 검을 이긴다면 내가 천하의 제일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오, 중원제일 검과 대등하게 싸우다가 목숨을 잃는다면 그 또한 명예로운 죽음이다. 그렇기에 여포는 일말의 두려움 없이 사생결단을 각오했다.
“그래, 병주 비장.”
여포의 흉악한 포효에 이성휘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그리고 허리에 매고 있던,
패국조씨(沛國曹氏)의 보검인 청강검(靑釭劍)을 뽑아 들었다.
사나운 짐승과의 사생결단을 앞에 둔 이성휘는 두 자루의 칼날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핏발 선 눈으로 예리하게 갈무리된 살의를 꺼냈다.
눈앞의 상대를 단칼에,
단 일합으로 죽이겠다는 결의를 품었다.
‘단 일합으로 목을 쳐야 한다. 실패하면 내가 죽는다.’
일합으로 병주 비장의 목을 치든가,
아니면 방천화극에 꿰뚫린 채 피를 토하며 쓰러질 뿐.
지금까지 겪어온 그 어떤 싸움들보다도 위험천만한 경우였다. 죽이든가, 죽든가. 그것은 단 일합에 결정될 일이었다.
“그만!!”
이성휘와 여포가 서로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진심으로 사생결단을 내려 했을 때.
흑발의 여성이 크게 일갈했다.
노여움에 찬 여성의 목소리에 당장에라도 잡아먹을 것처럼 살의를 불태우던 여포가 어깨를 움찔 떨었다.
“더 이상 싸움을 지속되면 둘 중 한 명은 목숨을 잃을 거예요.”
백색 갑옷을 입은 수려한 용모의 여인이 다가서면서 여포와 이성휘를 가로막았다.
부드러운 갈 바람 같은 여인이다.
난폭하고 사나운 매력을 가진 여포와는 반대로, 고결하고 청려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지적인 용모와 갑옷과 어울리는 늘씬한 몸매. 거기에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한 속눈썹까지. 심장을 불태우던 살의가 순간 방향을 잃고 흔들렸다.
“방해 말고 비키십시오, 소저.”
아직 주군의 원수를 갚지 못했다.
이대로 물러설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에 여포도 덩달아 외쳤다.
“그래, 맞아!”
득달같이 뒤이어 외치는 여포의 말에 장료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대면식만 하기로 약속한 주제에,
자신과 한 약속은 새카맣게 잊어 버렸는지 싸움광이 된 여포의 모습에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만약 자신이 중간에 끼어들어서 제지하지 않았다면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죽었을 것이다.
“이거 놔! 내가 누군 줄 알고…! 난 대장군부의 반열에 오른 장군이며, 우장군의 휘하인 호위장군이라고!”
빽빽 소리를 내지르는 여성의 목소리,
매우 익숙한 목소리였다.
고개를 돌린 이성휘는 뒤따라왔음이 분명한 조홍과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아가씨는 뭔데?”
“황금 투구에 황금 갑옷까지…. 엄청난 부잣집 가문의 아가씨 같군.”
멋들어진 황금 장식을 온몸에 걸친 조홍의 휘황찬란한 모습을 본 병주 출신의 무장들은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뜬 채로 중얼거렸다.
신기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순금으로 온몸을 화려하게 장식한 조홍은 황폐하고 메마른 병주 지역에서 사는 장졸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선사했다.
“자렴 님!”
이성휘가 크게 소리치면서 병주 장졸들에게 끌려온 조홍에게 다가섰다.
칼끝을 겨누면서 장졸들을 뒤로 물린 뒤,
조홍의 늘씬한 허리를 한쪽 팔로 두르면서 자기 품에 안았다.
갑작스러운 이성휘의 행동에 조홍은 짧게 신음을 냈다. 남성의 뜨거운 육체가 자신을 순식간에 옭아매었기 때문이다. 평소와 다른 거친 행동에 놀라는 건 당연했다.
“뭐야, 네 여자냐?”
여포가 물었다.
“다, 닥치세요! 한나라의 개국공신 가문으로 명성을 떨친 패국조씨의 여식인 제가, 이런 출신성분도 모르는 남자의 여자일 리가 없잖아요!”
그에 조홍은 이성휘와 연인으로 엮이는 게 싫었는지, 노골적으로 분노를 터트렸다.
“어째서 오신 겁니까.”
“당신이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 전 언니한테 죽는다고요! 당신이 죽으면 내 목숨도 도매금처럼 같이 넘어가게 된다고!”
조홍은 매우 정확하게 자기 처지와 운명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말처럼,
만약 이성휘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녀는 즉시 장강의 밑바닥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두 눈으로 경험하게 되었으리라.
'목숨을 걸고 사생결단을 낸다면 여포의 목을 떨어트릴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자렴이 죽는다.'
동귀어진을 각오하면서까지 둔영에 쳐들어왔다.
죽거나,
아니면 죽임을 당하거나,
물러설 마음은 추호도 없었지만 갑작스럽게 등장한 조홍으로 인해 이성휘는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자신이 쓰러지면 이 말괄량이 같은 아가씨를 지킬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병주 장졸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지금, 조홍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복수를 접고 물러나는 것밖에 없었다.
“흥이 깨졌네.”
여포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방천화극을 자기 어깨 위에 올렸다.
뺨 위로 흐르는 핏방울.
장료가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여포의 뺨을 덮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래. 즐거웠어, 중원제일 검.”
여포가 순순히 물러났다.
그리고 또한,
창검을 늘어뜨린 채 이성휘를 포위했던 병주 출신의 장졸들 또한 한 걸음 물러섰다.
“…중원제일 검.”
“봉선 님을 상대로 용쟁호투(龍爭虎鬪)처럼 대등하게 싸우다니.”
장졸들이 조홍과 함께 둔영 밖으로 물러나던 이성휘를 향해 경외를 담은 예를 취했다.
실로 무시무시한 칼솜씨였다.
비장의 방천화극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찬사를 받아 마땅했다.
"다음에는 끝장을 내겠다."
이성휘가 경고했다.
그 경고에 여포는 코웃음으로 대신하여 답했다.
잠시 여포와 신경전을 벌인 이성휘는 조홍을 호위하면서 둔영을 벗어났다. 다음에 반드시 결판을 내겠다는 말을 호기롭게 남긴 채.
“봉선 님.”
“알았어, 미안 해.”
장료가 입을 열었다.
그에 여포는 사과부터 했다.
“진짜로… 죽을 뻔하셨죠?”
장료의 물음에 여포는 뺨을 긁다가, 이내 겸연쩍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
솔직하게 대답했다.
중원제일 검이 두 번째 검을 뽑은 순간,
호흡이 막힐 정도의 중압감이 싸움을 뒤덮었다.
과연 그대로, 장료가 제지하지 않은 채 사생결단이 이뤄졌다면 누가 이겼을까? 그 결과는 오만할 정도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여포조차 감히 단언할 수 없었다.
“놈은 검술은 오로지 공격에만 집중되어 있어. 소문에 의하면 누굴 지켰다느니, 이런 말들이 많던데…. 좀 이상하지 않아? 애초에 저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검이 아닌데 말이야.”
한 가지 의문을 떠올리면서,
여포는 진심으로 즐거웠다는 듯이 활짝 웃음을 지었다.
“마음에 드셨나 보네요.”
장료가 말했다.
그에 여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당연하지! 싸움도 잘하고 깡도 제법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얼굴이 잘생겼어! 역시 낙양 출신이라서 그런지, 남생이 등딱지처럼 병주 촌놈들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생겼네. 그냥 강제로 납치해서 남편으로 삼았어야 했나?”
“…제 물음은 그런 의미 아닌데요.”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들뜬, 짐짓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이는 여포의 모습에 장료가 어깨를 으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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