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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화. 두려움 (156/173)


156화. 두려움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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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슴푸레한 빛이 고풍스러운 왕궁을 고요히 감쌌다.

밤새 하늘에 걸려 있던 초승달이 점차 기울고, 붉은 태양이 슬슬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었다. 하지만 하늘은 오늘따라 유독 흐리고 어두컴컴했다.

온갖 새들이 지저귀던 정원에도 오로지 스산한 바람만이 가득했다.

이윽고 차가운 안개를 뚫고, 왕실 호위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병사들이 열을 맞춰 걸을 때마다, 허리 옆에 찬 검집이 갑옷에 부딪혀 철컥거리는 소리가 연신 울려 퍼졌다.

매시간 왕궁을 순찰하는 기사들이 중무장하고 있는 광경은 이젠 무척이나 익숙한 일이 되어 버렸다.

얼마 전 복도를 지키던 경비병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이 발견된 탓이었다. 게다가 그 틈을 노려 샬로네즈 왕녀를 노리고 화살이 날아들기까지 했다.

계속해서 일어나는 괴이한 변고에 왕궁엔 제정신을 유지한 사람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었다.

아델리움 왕의 하루는 범인의 행방을 찾아내지 못하는 신하들에게 고성을 질러 대는 것으로 시작했다. 위협을 받은 샬로네즈 왕녀도 안색이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해가 뜨기는커녕 내내 흐리던 하늘에서 어느새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쏟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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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정원을 순찰하던 병사는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욕설을 중얼거렸다.

너무나도 우중충한 하늘색 때문일까. 다른 때보다 유독 을씨년스럽다는 느낌을 떨치지 못하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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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문득 시선을 왕궁 쪽으로 돌리던 병사가 황급히 두 눈을 문질렀다.

그리고 이내 그의 입에서 격한 고함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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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불이야!”

불행하게도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저 멀리 시뻘건 불꽃이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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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다! 성에 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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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사람들을 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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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와 왕비 전하, 그리고 왕녀 님의 신변부터 확보해라!”

모든 호위병이 너나 할 것 없이 왕궁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홀을 가로질러 위층으로 단숨에 뛰어 올라가자, 그곳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검은 연기와 함께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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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폐하를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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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나머지는 빨리 물을 길어 와라!”

몇몇 병사들이 재빠르게 왕의 침실로 달려갔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은 번지는 불길을 잡기 위해 물이 있는 곳으로 내달렸다.

단잠을 자다가 때아닌 봉변을 당한 시종들도 눈 비빌 새 없이 합류했다.

하지만 비극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연기를 목격한, 성의 뒤편을 지키던 병사들이 급히 달려온 그때였다.

콰앙!

갑자기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머리 위로 성벽의 파편들이 무수히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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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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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피해라!”

너무나 갑작스러운 폭발이었다. 미처 대피하기 전에 날카로운 유리 파편과 커다란 돌이 그들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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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매캐한 흙먼지 속에서, 떨어지는 파편에 맞아 피가 흐르는 이마를 부여잡고 신음하는 병사들이 보였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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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누군가가 떨리는 손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의 손끝에는 마치 도끼로 찍은 것처럼 움푹 팬 건물이 있었다.

완전히 부서져 버려 엉망진창이 된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곳은, 바로 샬로네즈 왕녀의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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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얼마 전의 사고로 인해 몸 군데군데에 붕대를 감고서도, 줄지어 이어진 문병객들에게 의연하게 미소 지어 주던 왕녀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누구도 감히 신음조차 흘리지 못했다. 다들 덜덜 떨거나,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연신 쓸어 댈 뿐이었다.

그때, 요란한 소리와 함께 커다란 중앙 문이 열렸다. 겁에 질린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비명을 지르며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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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사람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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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다! 드디어 밖으로 나왔다!”

다들 얼굴에 시커먼 검댕을 바른 채, 공포에 질려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사이로 수많은 사람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 나오는 한 쌍의 노부부가 보였다. 연신 콜록거리며 기침을 멈추지 못하는 아델리움의 왕과 왕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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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병사들이 황급히 달려가 그들을 부축했다.

그러나 왕과 왕비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한 것도 잠시.

그들은 이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조금씩 불길이 잡혀 가는 왕성 안으로 다시 급히 뛰어 들어갔다.

수많은 사람이 화재와 폭발로 엉망이 되어 버린 성 내부를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샬로네즈 왕녀는 보이지 않았다.

그 어디에도.

* * *

소동을 뒤로하고, 성벽 밖으로 말을 탄 작은 그림자 하나가 재빠르게 달려 나갔다.

새카만 망토를 뒤집어쓴 샬로네즈 왕녀였다.

말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그녀는 몇 번씩이나 뒤를 돌아보았다. 두려움이 스민 눈동자가 펄럭거리는 후드 사이로 얼핏 드러났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다행히 뒤를 밟는 자는 없었다.

소동을 일으킨 후 혼란을 틈타 빠져나온다는 전략이 제대로 먹힌 듯싶었다.

어디에 그녀를 노리는 자가 숨어 있을지 모르니, 가능하면 큰 소란을 일으켜야만 했다.

그래서 샬로네즈는 일부러 불을 지르고, 커다란 성벽을 산산조각 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폭발력을 지닌 마도구를 복도에 설치했다.

한참을 달리던 그녀는 수도 외곽에 있는 언덕에 다다라서야 겨우 말을 멈췄다.

말이 거칠게 투레질을 했다. 그녀의 입에서도 밭은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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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님.”

미리 기다리고 있던 수하들이 그녀를 맞이했다. 어느새 숫자는 훅 줄어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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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갑게 얼어붙은 눈빛이 검은 복면을 쓴 사람들을 말없이 훑었다. 이윽고 샬로네즈는 고개를 돌려 자신이 도망쳐 온 쪽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보이는 첨탑 위로 아직도 회색빛 연기가 올라오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잠시 눈에 담던 샬로네즈는 피멍울이 맺혀 있는 입술을 다시금 세게 짓씹었다.

그 아름다운 성은 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그녀가 ‘진짜 왕녀’가 되었음을 상기시켜 주곤 했다.

작은 골방에서 내내 갇혀 지내던 과거와는 달리,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어딜 가나 그녀를 반겨 주던 아름다운 성.

언니에게 내려진 저주를 풀기 위해 제물로 바쳐진 그 날. 날카로운 칼날에 목이 떨어지던 그때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악몽을 꾸고 난 다음이면, 정원에 앉아 몇 시간 동안이나 성을 바라보았을 정도다.

그랬던 곳이, 엉망으로 망가지고 말았다.

……그것도 자신의 손으로.

흉하게 허물어진 것도 모자라 시커멓게 타 버린 성을 떠올린 순간.

샬로네즈의 호박색 눈 위로 또다시 핏발이 곤두섰다. 겨우 피가 멎었던 입술에서도 다시금 핏방울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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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라 메이레드.”

그 이름을 가만히 읊조리자 칼날 같은 한기가 몸에 저미듯 스며들었다.

오장육부가 뒤틀리다 못해 마치 불로 지진 것처럼 저들끼리 고통스럽게 달라붙는 것만 같았다.

이 분노, 그리고 치욕.

……반드시 갚아 주마.

제 손으로 직접 베어 낸 붉은 머리가 피에 젖어 땅바닥에 뒹구는 꼴을 보아야만 이 원한이 풀릴 것 같았다.

샬로네즈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주어 말고삐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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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그러고는 수하들을 향해 한마디만 남긴 채, 박차를 가해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 * *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샬로네즈의 눈빛은 여전히 잘 벼려진 칼처럼 매서웠다.

머릿속에는 그저 온통 로렐라 메이레드를 죽이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으니까.

하지만 그런 그녀도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는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저 멀리 네모반듯한 돌들을 촘촘히 쌓아 올려 만든 견고한 성벽이 보였다. 벨레드리안 제국과의 국경이었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어둠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약속한 장소를 향해 거침없이 발을 움직였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초조함에 물드는 눈빛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약속한 장소라곤 했지만, 그녀가 서신을 통해 일방적으로 정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그’가 나올까?

자신의 것이 아닌 자리를 손에 넣은 그 남자가?

샬로네즈는 자신이 알고 있는 커다랗고 은밀한, 그런 만큼 치명적인 비밀을 떠올렸다.

벨레드리안의 현 황제는 남의 인생을 빼앗은 가짜다.

이 사실을 아는 건 이 세상에서 오로지 두 사람뿐이었다.

그녀 자신과 위너드 황태자.

아니, 어쩌면 로렐라 메이레드까지 세 사람일지도 모르지.

샬로네즈가 한쪽 입꼬리를 끌어 올려 웃었다. 어둠 속에서도 호박색 눈이 선뜩한 빛을 발했다.

진짜 황태자인 위너드가 모두의 기억 속에서 거짓말처럼 지워졌다는 건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그의 부모님조차 아들을 잊어버렸으니.

따라서 벨레드리안의 황제 노릇을 만끽하고 있는 그 남자도, 위너드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샬로네즈의 마지막 희망도 산산조각 나는 셈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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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절대로 잊지 않겠지.”

샬로네즈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낮게 중얼거렸다.

무슨 수를 써서든,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것만큼은 막을 것이다.

왜냐하면 두려울 테니까.

언젠가 ‘진짜’가 나타나 애써 손에 넣었던 것을 모조리 앗아 갈지도 모른다는 공포.

언니의 몸을 차지한 뒤, 왕녀로서의 삶을 만끽했던 샬로네즈는 그게 어떤 기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크게 심호흡한 뒤, 모래주머니를 단 듯 무거운 발을 다시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얼마 가지 않아 또다시 멈추고 말았다.

달빛 아래 길게 늘어진 검은 그림자 하나가 발끝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뻣뻣하게 굳어 버린 고개를 천천히 위로 올린 그 순간.

거친 발걸음이 그녀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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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와 마찬가지로 망토를 두르고 후드를 뒤집어써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남자 같았다.

샬로네즈는 어둠 속에서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사실은 겁에 질려 숨조차 쉽게 내쉴 수 없었다.

함부로 입을 열었다가는, 그대로 혀가 잘릴 것 같은 날 선 살기가 그녀의 목을 옥죄는 듯했으니까.

아주 잠깐의 침묵 후, 남자의 입에서 거칠게 갈라진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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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샬로네즈로군.”

서신에 신분까지 충분히 밝혔음에도 남자의 태도에선 왕족을 대하는 예의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샬로네즈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완벽한 자세로 예를 갖춰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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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아델리움의 샬로네즈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든 그때였다.

그의 손에서 뻗어 나온 붉은 오라가 그녀의 목을 휘감았다. 레이나 아벤도트가 해적선에서 보았다던, 위너드 황태자가 쓴다는 그 능력과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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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낸 서신 속 이야기가 사실인가?”

거세게 목을 조여 오는 감각에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마치 그녀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듯 강한 압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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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샬로네즈는 본능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그녀의 목을 감은 붉은빛은 점점 더 조여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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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

사냥감을 눈앞에 둔 맹수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아가리를 천천히 벌리는 것만 같았다.

아주 잠깐, 붉은빛에서 힘이 빠져나간 순간 샬로네즈가 다급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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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입니다.”

그러고는 자신을 노려보는 후드 속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 어느 때보다도 힘주어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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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드 황태자가…… 정말로 살아 있습니다.”

그 순간, 성벽 너머에서 거친 모래바람이 불어왔다.

후드가 넘어가며 남자의 얼굴이 달빛에 드러났다.

짙은 청색을 띠는 머리카락과는 달리 남자의 눈은 아주 옅은 회색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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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헨 황제 폐하.”

이름을 입에 담자마자, 목을 죄고 있던 힘이 더욱 거세어졌다. 이제는 정말 숨이 간당간당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입술은 오히려 만족스럽다는 듯 매끄러운 호선을 그렸다.

일순 그의 눈동자에 스민 감정을 훔쳐보았기 때문이었다.

그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다란 두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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