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9화. 좋아해 (149/173)


149화. 좋아해
20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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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로렐라?”

로렐라에게 밀려 침대에 거의 누운 채였던 위너드가 급히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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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라고……?”

휘둥그레 뜬 두 눈이 로렐라를 향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저 가만히 그를 마주 보고 있을 뿐이었다.

반짝이는 붉은 눈동자로부터 번져 심장에 지펴진, 마치 타는 듯한 열기는 좀처럼 꺼질 줄을 몰랐다.

위너드가 떨리는 손을 들어 얼굴을 느리게 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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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하자.’

작게 심호흡한 위너드가 찬찬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니,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단지 자기가 생각하는 연애 가치관에 대해 말한 것일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남자가 본인 때문에 위험에 빠지는 게 싫다’라고 했지만, 그게 ‘나’라는 소리를 한 건 아니니까.

괜히 설레발쳤다가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어색해질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소중한 그녀와 그런 사이가 되긴 싫었다.

그러나 몇 번이고 생각을 다잡아도 기대로 부푼 마음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위너드는 입술을 세게 한 번 꾹 물었다가,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사위가 조용한 가운데, 로렐라는 그저 고요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강렬하다가도, 저녁노을처럼 부드러운 빛을 띠는 아름다운 붉은 눈동자.

그 눈에 다시 한번 시선을 맞춘 순간, 위너드는 그야말로 사로잡힌 것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녀의 안에 정말로, 내 자리가 있을……까?

그녀의 머릿속이 이토록 궁금하고, 알고 싶어서 애가 탄 적은 처음이었다.

지금껏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기에, 로렐라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부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방의 조명은 여전히 어둡기 짝이 없었으나, 그녀에게서는 반대로 눈이 부실 정도로 빛이 났다.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해서, 오히려 가슴이 뻐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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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로렐라의 머릿속은 여전히 수많은 생각들로 가득했다.

온갖 상념으로 복잡한 와중에도 계속해서 위너드만 생각났다. 그녀는 그를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려 보았다.

난데없이 나타나 앞으로 주식을 팔지 못하면 죽게 될 거라는 비보를 전해 준 이 남자 때문에 얼마나 황당했는지.

절대로 안 한다고, 아니, 죽어도 못 한다고 절규하던 자신에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기억도 생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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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거야. 못 하면 어차피 죽는다고. 그런데도 못 하겠다는 건, 결국 죽어도 괜찮다는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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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할 수 있잖아. 이미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데 뭘 못 해.’

 
정말 분하고 괘씸했으며, 얄밉기 짝이 없었다.

그때를 떠올리는 지금조차 한 대 때리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쥘 정도로 말이다.

그 후로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위너드는 로렐라에게 있어 마냥 편하기보다는 조금 버거운 존재였다.

주식을 팔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 괴로운 현실에서 조금의 도피도 허용하지 않는, 그야말로 본분에 충실한 안내자였으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의지가 되었다. 보이지 않아도 늘 곁에 있어 주었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

얄미우면서도 편한 친구 같던 위너드는, 가끔 그녀가 깜짝 놀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곤 했다.

그런 그가 언제부터인가 점점 궁금해졌다.

가끔 보이는 남다른 눈빛은 왜인지, 내가 알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대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위너드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소멸된 주인공 후보이자 모든 것을 빼앗긴 황태자였다는 비밀을 알게 된 이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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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아 주고 싶어.’

그래. 내가 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가 가졌던 것들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그의 과거를 동정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

그저, 위너드가 행복했으면 하니까. 본인이 주인공인 삶을 다시 한번 누릴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부모님을 만난 직후, 기억이 사라진 것일 뿐 과거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라며 기쁘게 미소 짓던 그때보다 더욱 환하게 웃길 바라기 때문이었다.

이건 자신이 살아남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목표였다.

그래서 더욱 화가 났다.

샬로네즈가 어떻게 위너드를 알고 있는지, 왜 굳이 그에게 접근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위너드는 이걸 좋은 기회라 생각했을 것이다. 아델리움에서 벌어졌던 실종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려 줄 더할 나위 없는 기회.

하지만 그는 그걸 위해서 시스템과 위험한 도박을 벌였다. 어쩌면 끔찍한 최후를 맞이할 수 있는 일인데도.

로렐라의 마음 깊은 곳에서 열기를 품은 감정이 조용히 일렁이기 시작했다.

커튼 틈 사이로 한줄기 햇빛이 고요히 스며드는 따듯한 공간 속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소리 없이 얽혔다.

깊고 그윽한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마주하니, 마음속에 남몰래 틔워 놓았던 작은 새싹이 순식간에 무성한 나무처럼 자라났다.

조금 낯설긴 해도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확실했다.

나는 이 사람을 아주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

속으로 가만히 되뇐 순간, 심장 소리가 북처럼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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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라.”

긴 침묵 속에서 결국 먼저 입을 연 건 위너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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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눈으로 보면 내가…….”

살짝 떨리는 눈동자와 조금 붉어진 얼굴이 로렐라의 눈동자에 가득히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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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할지도 모르는데.”

위너드는 마른침을 삼켰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평소와는 확연히 달라 좀처럼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 안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꺼트릴 수 없는 불씨처럼 반짝이는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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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로렐라가 드디어 입술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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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무슨 오해.”

알쏭달쏭한 말이었다. 하지만 위너드는 여전히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눈부신 미소가 그를 돌처럼 굳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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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아니더라도, 분명 착각하게 될 거야.”

수줍게 들뜬 듯한, 이렇게 아름다운 네 눈동자를 보면 누구라도 틀림없이.

위너드가 못다 한 말을 속으로 삼킨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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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도, 착각도 아니야.”

가느다란 팔이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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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랑하고 따듯한 살갗이 망설임 없이 맞닿았다.

동시에 작고 보드라운 숨결이 단번에 그의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 * *

그의 입술은 부드럽고, 또 몹시 뜨거웠다.

은은하면서도 청량한 향기가 코끝에 스쳤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지만,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오래, 더 오래.

계속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이 닿아 있는 지금조차도 마음속에서는 그저 한없이 욕심이 자라날 뿐이었다.

데일 듯 뜨거운 호흡이 점차 깊이 섞여들었다.

위너드의 목을 감싸 안고 있던 팔에 스르륵 힘이 빠졌다. 나는 그저 매달리듯 그의 넓은 어깨를 잡고 있을 뿐이었다.

조각상처럼 완벽한 그의 콧대가 자꾸만 내 코끝에 부딪혔다. 가끔은 훔쳐본 적이 있을 정도로 날카롭고 잘생긴 콧대지만, 지금은 더 깊이 들어가고 싶은 나의 욕심을 방해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애달픈 마음을 참지 못하고 나는 결국 두 손으로 그의 뺨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살짝 고개를 튼 그때였다.

낮은 신음이 귓가에 울렸다.

그 순간, 마치 머리에 무언가가 떨어진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황급히 입술을 뗐지만 그러기가 무섭게 폭풍 같은 힘이 나를 당겨 안았다.

나는 그대로 그의 품에 파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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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어쩐지 안타까워하는 듯한 탄성이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띵동!

심지어 어디선가 종소리까지 들리는 듯했으나…….

지금은 그 무엇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나는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아주 살짝 눈동자를 들어 위너드를 흘끗 훔쳐보았다.

그는 그대로 우두커니 앉아, 돌처럼 굳어 있었다.

늘 반짝이던 눈동자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초점을 잃고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고 기분 좋은 호선을 그리던 입매도 살짝 벌어진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나는 지그시 입술을 사리물었다.

원하는 대로, 그리고 바라는 대로 과감하게 입을 맞춘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이다음이었다.

수습하긴 해야겠는데, 그런데 이걸…… 어떻게 수습하지?

열심히 머리를 굴려 봤지만, 해결 방안이 나올 리가 없었다.

그냥 이대로 어디론가 조용히 도망치듯 사라지면 제일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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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내자를 피해서 어디로 도망갈 수 있다는 거야!’

결국 자연스러운 수습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는, 여전히 가깝게 붙어 있는 몸을 슬그머니 뒤로 물렸다.

그리고 괜히 옷깃을 매만지는 척하면서 재빠르게 일어서려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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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려고?”

낮게 잠긴 목소리가 들리더니 그의 커다란 손이 내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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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냥…….”

나는 최대한 어색함을 숨기려 일부러 괜히 딴청 피우듯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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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갈 건데.”

아무래도 네가 안내자인 날 피해서 어딜 가냐는 뜻 같았다.

위너드가 손을 가볍게 끌어당기자, 나는 속수무책으로 다시 그의 품에 폭 안기고 말았다.

작은 한숨 소리와 함께 단단한 팔이 나를 으스러져라 꽉 껴안았다.

나만큼이나. 아니, 내 심장 소리가 묻힐 정도로 커다란 울림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삽시간에 얼굴로 열기가 확 몰렸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만 같았다.

숨 막힐 듯한 침묵이 이어졌다.

어떡하지? 설마…… 기분이 나빴나?

아니, 그건 아닐 거야. 왜냐하면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했는걸.

그렇다면 내가 너무 과감하게 입술을 가져다 대서 별로였을까? 먼저 키스하는 여자는 혹시 취향이 아닌가?

짧은 순간이었지만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안 그래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 나를 꽉 끌어안은 팔은 힘을 풀 기미가 조금도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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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위너드. 숨 막혀…….”

결국 나는 이렇게 말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제야 아주 살짝 힘이 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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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라.”

내 이름을 낮게 읊조린 위너드가 손으로 내 볼을 가만히 쓰다듬었다.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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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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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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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지금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위너드는 유독 기억이라는 단어를 힘주어 발음했다.

기억.

그에겐 특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였다.

그건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반드시 찾아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것.

고개를 들자 부드럽고 따듯한 눈빛이 나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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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보다…….”

나는 떨리는 입술을 가만히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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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누구보다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고, 함께 있으면 편하고 또 즐거운 사람이고…….”

하지만 역시, 그의 두 눈을 바라보며 이런 이야기를 하기란 쉽지 않았다.

괜히 부끄러워져 시선을 피하자, 그가 조심스레 내 턱을 잡고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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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이채를 띤 녹색 눈동자가 날 향해 있었다.

햇살을 듬뿍 받아 자라난 고운 풀잎처럼 부드러운 미소에 눈이 부셨다.

나는 위너드의 얼굴을 바라보며 홀린 듯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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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좋아해.”

말하지 않아도 아마 알고 있으리라.

그래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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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위너드 네가 좋아.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은, 내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야.”

물론 여전히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긴 했지만, 한 번 열린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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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떻게 만났든, 또 네가 누구든지 간에 아무 상관 없…….”

하지만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커다란 손이 내 뒤통수를 부드럽게 감싸는가 싶더니, 그가 그대로 내 입술을 머금은 탓이었다.

뜨거운 숨결이 파도처럼 밀려와 내 안을 가득 채웠다.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움직임이었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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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라.”

그러자 벌어진 입술 안으로, 벅차다는 듯 내 이름을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스며들었다.

떨리는 혀끝 위로 낮은 숨소리가 부서져 내렸다. 함께 녹아든 두 사람의 마음이 더욱 예쁜 색으로 빛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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