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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보고 싶었어, 누나
2022.10.01.



 
날카로운 화살이 노리는 건 다름 아닌 길드원과 로렐라였다.

쉬이익!

바람을 매섭게 가르는 소리와 더불어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로렐라!”

로렐라는 몸을 던지듯 뒤로 피했다. 동시에 위너드가 그녀를 급히 끌어안았다.

빗발치는 화살이 간발의 차로 로렐라가 서 있던 곳에 마구 내리꽂혔다.

오로지 피하는 것만 생각한 탓에 몸이 기둥에 거세게 부딪혔지만,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로렐라를 단단하게 끌어안은 위너드 덕분이었다.


“위, 위너드……!”

로렐라의 입에서 거친 숨이 쏟아져 나왔다.


“괜찮아?!”

어둠 속에서도 샛별처럼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가 그녀를 빠르게 살폈다.


“나는 괜찮아. 그보다…….”

하지만 끝까지 말할 틈이 없었다.

해적들 중 누군가가 목이 찢어져라 고함을 질렀다.


“으악! 조, 조심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다시 화살이 날아들었다.


“으윽!”

동시에 돛으로 올라가는 사다리 근처에서 신음이 들려왔다.

이미 허벅지에 화살이 박혀 든 길드원이었다. 이번엔 그녀의 어깨 위로 날카로운 화살이 푹 파고들었다.

줄곧 고집스럽게 레이나를 잡고 있던 팔에 비로소 힘이 빠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레이나의 호위들이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길드원을 향해 검을 겨눈 채 허겁지겁 도망치는 레이나를 부축했다.


“빨리 이쪽으로……!”

재빠르게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길드원은 화살이 꽂힌 어깨를 부여잡은 채 분한 듯 혀를 찼다.


“젠장!”

하지만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쉴 새 없이 날아드는 화살을 피해 부서진 나무통을 방패 삼아 허겁지겁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그리고 그건 로렐라도 마찬가지였다.

연달아 이어지는 화살 비를 피하는 게 우선이었다.

모든 것이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졌기에 어떻게 된 상황인지 파악할 틈조차 없었다.

그 틈을 타 사다리가 매어져 있는 난간까지 무사히 도망친 레이나의 입에서, 비로소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아, 하아……!”

호위들이 미리 대기해 둔 구명정으로 밧줄을 던지고는 레이나를 불렀다.


“레이나 님! 어서 내려가시지요!”

호위가 재촉했지만, 레이나는 잠시 자리에 서서 뒤를 흘끗 돌아보았다.

갑판 위는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이 새끼들! 물고기 밥으로 던져 주마!”

애꿎은 동료들이 덩달아 화살을 맞고 쓰러진 것에 분개한 해적들이 무기를 뽑아 들었다.

덕분에 만일의 경우를 위해 준비했던 용병들은 달려드는 해적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 내기 바빴다.

레이나는 재빨리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로렐라를 찾았다. 높다란 기둥 뒤로 몸을 숨기는 로렐라를 발견한 그녀의 눈동자에 불이 일었다.

로렐라를 ‘계획대로’ 처리하려던 일이 실패로 돌아간 것도 모자라, 이렇게 허겁지겁 도망치게 될 줄이야!

레이나가 이를 뿌드득 갈았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어. 숨통을 끊어 주지, 로렐라 메이레드.”

레이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목걸이를 거칠게 잡아당겨 끊어 냈다. 가느다란 가죽끈에 작은 구슬이 매달려 있었다.

이대로 꽁무니를 빼면 샬로네즈가 자신을 가만두지 않겠지.

레이나가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쓰게 웃었다.

이건 아벤도트 가문의 상속녀라는 지위, 그리고 그녀의 재력을 총동원해 얻은 귀한 물건이었다.

이걸 쓸 일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랐는데. 여기까지 온 이상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


“어디, 이것도 쿠키로 막아 낼 수 있는지 보자고.”

말을 마친 레이나가 한쪽 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피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레이나의 입가에 서린 차가운 미소는 로렐라의 눈에도 똑똑히 들어왔다.

그 웃음이 어쩐지 무척이나 불길해 보인다고 생각한 그때였다.

레이나가 손에 쥐고 있던 작은 구슬을 갑판 위로 던졌다.

펑, 소리와 함께 희끄무레한 안개가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동시에 생선 내장이 썩는 듯한 고약한 악취가 코를 괴롭혔다.


“읍.”

로렐라가 참지 못하고 급히 코와 입을 가렸다.


“……빌어먹을. 저 여자가 진짜 미쳤나.”

로렐라의 곁을 지키던 위너드가 나직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놀랐는지 로렐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지만, 자세한 걸 설명할 틈이 없었다.


“로렐라. 절대로 내 곁에서 떨어지지 마.”

위너드는 딱딱하게 얼굴을 굳힌 채 당부했다.

이건 그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냄새였다.

수도 없이 많은 마물을 소탕하고 다녔던 과거, 땅이나 호수 아래 잠자고 있던 놈들을 유인할 때마다 이 악취를 어김없이 맡아야 했으니까.

* * *

촤아악!

거대한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높은 파도를 타고 작은 구명정 하나가 곧 뒤집어질 것처럼 흔들리는 게 보였다. 도망치는 레이나의 배였다.

하지만 정말로 뒤집혔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갑판 위로 바닷물이 마치 물 폭탄처럼 밀어닥쳤기 때문이었다.


“푸웁!”

“이, 이건 또 뭐냐!"

덕분에 갑판 위의 싸움도, 다시금 날아들던 화살도 모두 멈췄다.

그런데 그때, 배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마치 무언가가 바닷속에서 잡아당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우현이 순식간에 물속에 잠겼다.


“어억!”

한쪽으로 기운 갑판 위를 데굴데굴 굴러 바다로 떨어지는 몇몇 해적들이 보였다.


“조심해, 로렐라!”

돛의 밧줄을 잡은 채, 날 지탱해주는 위너드가 아니었으면 나도 틀림없이 저들과 같은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그의 팔에 간신히 매달린 채 아래를 내려다보자, 시커먼 혀를 날름대는 거친 파도가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해진 그 순간이었다.

아래쪽에서 잡아당기던 힘이 순식간에 사라진 동시에, 배가 삽시간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끄아악!”

사람이든 술통이든 할 것 없이 다시 반대쪽으로 굴러갔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난무했다.

나 역시 바닥에 박힌 둥근 쇠고리와 연결된 그물에 몸을 감은 채 버티던 길드원과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다.


“윽!”

머리카락이 잔뜩 헝클어진 여자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새어 나왔다.


“괘, 괜찮아요?!”

나는 비로소 그녀의 상처를 가까이서 살필 수 있었다.


“아프겠지만 조금만 참아요!”

나 역시 비슷한 부상을 당한 적이 있기에, 그녀가 지금 얼마나 아픈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흔들리는 배에서 무턱대고 상처를 건드릴 수는 없었다.


“전 괜찮습니다. 로렐라 님은 괜찮으신지요?”

그녀는 되레 나를 살폈다. 그러더니 눈을 내리깐 채 낮게 읊조렸다.


“타깃을 놓쳐 죄송합니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나는 얼른 고개를 저으며 재빨리 소매를 길게 찢어 환부에 감아 주었다.


“아니에요! 지금은 무엇보다 상처가 벌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니 이걸 꼭 누르고 계세요.”

“감사합니다. 카셀 님이 오실 때까지만 버티…….”

한데 그녀의 말이 갑자기 뚝 끊겼다.

화살 여러 대를 맞고도 꿈쩍하지 않았던 그녀의 두 눈에 커다란 공포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대체 왜 그러…….”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 순간.

갑판 난간을 잡고 오르는 거대한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저, 저게 뭐야?!”

거대한 통나무 몇 개를 합쳐 놓은 것보다도 훨씬 굵은 다리가 마구 꿈틀댔다. 미끄러운 표면 위에는 마치 오징어나 문어처럼 커다랗고 둥근 빨판이 달려 있었다.


“로렐라 님, 피하세요! 마물입니다!”

“으악! 마물이다!”

파르르 떨리는 길드원의 목소리와 해적들의 비명이 동시에 터졌다.

나는 그제야 아까 위너드가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레이나가 바닥에 구슬을 던지던 모습도 머릿속에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희미한 연기와 함께 풍기던 그 고약한 냄새. 그게 설마 마물을 불러 낸 건가?!


“허.”

기가 막혀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방금 전, 파도 끝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구명정 하나가 눈에 선했다.

내 추측이 맞다면, 본인도 위험해질 각오를 하고 그런 짓을 벌인 게 틀림없다.

진심이야? 대체 얼마나 날 죽이고 싶었던 거야!


“뭘 하는 거야! 놈이 배를 삼키기 전에 다리를 잘라 내야 한다고!”

그때, 주춤거리는 사람들에게 날카로운 불호령이 떨어졌다.

내 귀에도 무척이나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 명령에 정신을 차렸는지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무기를 뽑아 들고 우르르 달려갔다.

하지만 공격은 시도도 하기 전에 허무하게 끝났다.

파아앙!

뾰족한 촉수처럼 생긴 다리 하나가 하늘 높이 치솟더니, 그대로 사람들을 후려쳤다.


“으어억!”

달려든 이들 모두 비리비리한 나뭇가지처럼 힘없이 날아갔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비린내를 풍기는 끈적한 진액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우욱!”

하필이면 그걸 얼굴에 정통으로 맞은 길드원이 참지 못하고 그대로 헛구역질을 했다.


“끼에에에에에엑!”

기분 나쁜 울음소리가 밤하늘을 찢었다. 배가 사방으로 요동쳤다.

나는 바닥을 구르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텼다.


“이 일을 벌인 장본인은 이미 줄행랑쳤으니 괜찮겠지?”

마치 허락을 구하는 듯 낮게 묻는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았다.

뭐라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강한 바람이 일었다.

머리카락이 마구 흩날리며 시야를 가렸다.

그 사이로 괴물을 향해 날아드는 한 줄기 빛살이 보였다.

툭, 투둑.

빛살 같은 움직임이 허공을 가른 순간, 깔끔하게 잘린 다리 하나……. 아니, 두 개가 갑판 위로 떨어졌다.


“끄그그그그극!”

고통에 찬 괴성과 함께 배를 칭칭 감고 있던 나머지 다리들이 스르륵 풀렸다.


“와아아아!”

염치도 없는 해적들의 함성이 배를 뒤흔들었다.


“대, 대체 저 남잔 뭐 하는 사람이죠……?”

길드원도 그런 위너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위너드!”

대답 대신 급히 그의 이름을 부르자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남자가 곧장 내 곁으로 되돌아왔다.


“이제 그만 빠지자.”

방금 전의 돌발 행동으로 또다시 내 간담이 서늘해진 것을 눈치챘는지 위너드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기뻐하는 해적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속삭였다.


“제대로 열 받았을 테니, 놈은 곧 인정사정없이 공격해 올 거야.”

그런 그의 입가에는 어쩐지 사악해 보이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놈들은 좀 혼나 봐야 해.

마물의 밥이나 돼라!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알아 주니 화를 내려야 낼 수도 없다니까.

나는 결국 그를 바라보며 옅게 미소 지었다.

만약 나와 위너드 둘뿐이었다면 그의 능력을 써서 손쉽게 도망칠 수 있겠지만, 길드원도 데리고 가야만 했다.

카셀의 부하인데다가 나 때문에 심한 부상까지 입었으니 당연히 두고 갈 순 없지.

나는 위너드에게 그러한 뜻을 담은 눈짓을 건네고는, 그녀를 얼른 부축했다.


“카셀을 부를게요.”

해적들은 방금 위너드의 활약을 본 덕분인지 쉽사리 다가오지도 못하고 그저 우리를 빤히 지켜만 볼 따름이었다.


“네? 카셀 님이 도착하시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텐데요.”

“다 방법이 있어요. 길드의 배가 이 근처에 있다고 했죠?”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당장 신호를 보낸다고 해도…….”

“아뇨. 금방 나타날 거예요.”

다소 얼빠진 표정을 한 그녀에게 살짝 윙크를 건네고는 급히 시스템 창을 띄웠다.

그곳엔 아까 스치듯 본 메시지가 떠 있었다.

「‘은발 적안에 목숨 건 사람’ 님이 난동을 부리며 모든 코인을 몰빵합니다!」

「아 우리 애기 보고 싶다고! 앙큼한 은발 폭스 빨리 내놔아아아아!」

아까 길드원이 그의 이름을 입에 올렸을 때부터 시작된 폭동이었다.

요란한 빛이 화면 위로 번쩍번쩍 흘렀다.

「보상으로 보너스 쿠키가 구워졌습니다.

받으시겠습니까?

1. 네.

2. 아니요.」
 


“후훗.”

‘은발 적안에 목숨 건 사람’ 님의 보너스 쿠키에 어떤 보상이 뒤따를지는 안 봐도 뻔했다.


“쿠키.”

나는 한껏 기대에 부푼 목소리로 외쳤다.


“……사용!”

퍼어엉!

동시에 또다시 물기둥이 솟구쳤다.


“어엇!”

겁을 잔뜩 집어먹은 해적들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내 팔을 잡은 길드원의 손아귀에도 순간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래,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눈앞에 갑자기 길드의 배가 나타났으니, 당연히 기절초풍할…….


“으아악!”

……응?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생각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본 그때였다.

마치 고래 등에서 쏘아 올린 것 같은 물줄기를 타고 한 남자가 공중으로 높이 솟구치는 게 보였다.

배에 탄 모두가 입을 쩌억 벌렸다.


“사, 살려……!”

남자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돛대에 달린 커다란 천 위로 추락했다. 그러더니 무서운 기세로 곧장 아래를 향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윽! 어억!”

그의 비명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쿵!

이윽고 내 발밑에 반짝거리는 은발을 지닌 미청년이 그대로 나동그라졌다.

품에서 은색 꽁치 한 마리도 파닥거리면서 튀어나왔다.


“아, 씨. 더럽게 아프네!”

그가 엉덩이를 문지르며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뭐야! 여긴 대체 어디……!”

고개를 바짝 치켜들며 이렇게 외친 순간,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어, 누나잖아?!”

은은한 분홍빛이 섞인 붉은 눈동자가 환하게 빛났다.


띵동!
 
「보너스 쿠키가 사용되었습니다.」

「‘은발 적안에 목숨 건 사람’ 님이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앙큼상큼한 내 아기고영!! 보고 싶었다구!! 은발이 나라를 구한다ㅠㅠㅠㅠ!!」
 


“이상하다. 난 분명 방금 전까지 배 위에 서 있었는데. 이거 설마 꿈인가?”

카셀이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멍하니 중얼거렸다.


“아니면, 누나가 너무 보고 싶어서 헛것이 보이는 건가……?”

“기, 길드장…….”

길드원은 다친 쪽 어깨를 내 몸에 기댄 채 입을 벙긋댔다. 너무 놀란 나머지 아픈 것도 잊은 듯 보였다.


“…….”

나 역시 황당해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 아무리 보고 싶었다고 해도 얘만 보내 주면 어떡해?!

배를 같이 보내 줘야지, 배를!

그런데 그때였다.


“끼에에에에에엑!”

그 어느 때보다도 소름 끼치는 소리가 검은 바다를 뒤흔들었다.

제발 잘못 들었기를 바라며 뒤를 돌아보자,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맹렬한 기세로 배를 타고 오르는 마물이 보였다.


‘제대로 열 받았을 테니, 놈은 곧 인정사정없이 공격해 올 거야.’

 
방금 전 위너드가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나도 모르게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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