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화. 이런 여자에게 당하다니
(130/173)
130화. 이런 여자에게 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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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화. 이런 여자에게 당하다니
2022.09.28.
갑작스런 소동에 배에 있는 모든 해적이 죄다 갑판으로 달려 나왔다.
“……멀쩡하던 인어상이 갑자기 날아와서 사람을 후려치다니.”
그들은 갑판에 거꾸로 처박힌 무거운 동상을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하물며 코앞에서 직접 목도한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이미 한차례 폭풍을 경험한 해적들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세상에 살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경험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불행히도 길게 생각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으아니? 쿠키를 또 주신다고?!”
붉은 머리 여자가 활짝 웃으며 들으라는 듯이 크게 외쳤다.
“그렇다면 써 드려야지! 사용!”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디선가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으악!”
누군가의 비명과 함께 무언가가 갑판을 향해 회전하면서 맹렬한 기세로 날아왔다.
그것이 조타실에 있어야 할 배의 핸들이라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너무 늦어 있었다.
“도, 도망쳐……!”
다들 허둥지둥하며 발을 떼려는 순간.
빠각!
삐쭉 튀어나와 있는, 나무 공이처럼 생긴 단단한 손잡이가 누군가의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바로 해적들 두목의 머리통이었다.
“억!”
잘 익은 수박이 깨지는 것 같은 경쾌한 소리와 함께, 거구의 남자가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다.
그를 앞에서 비호하던 부하들이 미처 손을 쓸 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끄으으…….”
제대로 맞았는지 눈을 까뒤집은 채로 쓰러진 두목의 사지가 마구 떨렸다.
입술 옆으로 허연 게거품이 흘러내렸다.
그 참혹한 광경을 차마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던 해적들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이히힛!”
그러나 정작 이 일을 벌인 장본인은 어깨를 마구 들썩이며 웃고 있었다.
“그렇지! 잘한다!”
뒤에 서 있던 갈색 머리 남자는 아예 한술 더 떠 박수까지 치며 좋아했다.
“…….”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입조차 벙긋하지 못하고 그저 파리한 얼굴을 연신 손으로 쓸었다.
……쟤들, 혹시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 아닐까.
하지만 침묵도 잠시.
소란이 가라앉자 갑판 여기저기에서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비, 빌어먹을. 이제 어떡하면 좋지?!”
엄청난 실력자라던 암살자는 검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한 채 날아갔고, 두목은 뚝배기가 깨졌다.
솔직히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지만, 이 망망대해에는 도망은커녕 숨을 곳도 없었다.
혹시 이 모든 게 꿈은 아닐까?
하지만 불행히도 현실이었다. 게다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와, 지금까지 모인 쿠키가 이렇게나 많았네?”
그녀가 아름다운 붉은 머리를 흩날리며 또다시 신나게 외쳤다.
“히이익! 또?!”
“제, 제발!”
해적이고 검은 옷의 괴한이고 할 것 없이 안색이 유령처럼 창백해졌다.
‘쿠키’라는 단어가 이토록 무서운 적이 있었던가.
“그럼 어디 한번 써 볼까?”
아니, 없었다.
“저 미친 여자가 우리 배를 다 부수면 어떡하지?”
“지금 배가 문제야?! 잔말 말고 비켜!”
이성을 잃은 몇몇이 재빨리 난간 쪽으로 달려갔다.
배 위에서 도망칠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었다.
풍덩!
몇몇 해적들이 시원하게 바닷물에 입수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입에서 황당한 외침이 터졌다.
뛰어내려 봤자 이 넓은 바다에서 대체 어딜 갈 수 있다는 거야!
“크으, 잘한다, 잘한다!”
그때, 또다시 박수 소리와 함께 여자의 의기양양한 웃음이 울려 퍼졌다.
“아하핫.”
“내 후보 하고 싶은 거 다 해!”
“후후훗!”
갈색 머리 남자의 끊임없는 우쭈쭈에 맞춰 까르륵대는 웃음소리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이들은 모두 소리 없이 분노의 주먹을 쥐었다.
……아, 저 새끼 진심 죽이고 싶다.
때리는 놈보다 저렇게 옆에서 거드는 놈이 더 얄밉다더니!
하지만 지금은 입을 벙긋하긴커녕,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언제 어디서 뭐가 날아올지 모르니까.
해적들이 그저 눈동자만 조용히 굴리던 그때였다.
“……이게 정말 끝을 모르고 까부는구나. 그래, 웃을 수 있을 때 실컷 웃어 둬.”
차가운 분노가 서린 목소리가 어둠을 갈랐다.
모두가 뿔뿔이 도망치는 틈을 타 어디론가 사라졌던 레이나 아벤도트였다.
위너드와 하이파이브를 하던 로렐라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싸늘한 눈으로 로렐라를 보던 레이나가 한쪽 입꼬리를 비스듬하게 끌어 올렸다.
“이걸 보면 더 이상 웃을 수 없을 테니까.”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로렐라가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반면에 위축되어 있던 남자들은 금세 야비한 표정으로 되돌아왔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그들의 시선은 레이나의 호위인 듯한 남자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가 어깨에 둘러멘 자루 위로.
기세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호위는 서둘러 자루를 내팽개쳤다.
“으윽!”
안에서 끙끙대는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레이나는 보란 듯이 손에 든 단도로 자루를 단숨에 찢었다.
그러고는 난폭한 손길로 누군가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읍!”
손과 입을 결박당한 여자가 억지로 일으켜 세워졌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로렐라의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얌전히 있어. 잘못하다간 네 소중한 사업 파트너의 목에 이걸 그대로 찔러 넣을지도 모르니까.”
레이나는 여자의 목에 날카로운 단도를 들이대며 음산하게 웃었다.
“듣자 하니 실력이 좋은 파티시에라던데, 안 됐구나. 로렐라 메이레드와 연을 이은 탓에 여기서 죽게 생겼으니.”
말이 끝나자마자 로렐라가 매서운 눈길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레이나 역시 지지 않고 쏘아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격돌한 순간, 마치 보이지 않는 불꽃이 사방으로 튀는 듯했다.
“후우…….”
먼저 한숨을 내쉰 사람은 로렐라였다.
입술을 꾹 깨문 채, 난감하게 되었다는 듯 살짝 얼굴을 훔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레이나의 미소가 더더욱 깊어졌다.
“후……. 후후.”
그때, 한숨을 내쉬던 로렐라의 입술에서 나지막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심지어 루비처럼 붉은 눈동자는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들은 듯 반짝였다.
“하, 웃어?!”
감히……!
순간 발끈했지만, 레이나는 급히 심호흡 하며 일렁이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지금 로렐라 메이레드는 제정신이 아니거나, 아니면 허세를 부리는 게 분명했다.
정황상 아무래도 후자에 가깝겠지.
저런 얕은 수작에 넘어가 줄 필요는 없었다.
“정말이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꼴사나운 모습이네.”
그렇게 판단한 레이나가 단도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차가운 날붙이는 당장이라도 여자의 목을 그어 버릴 기세였다.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하지만 로렐라는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뭐?”
“훌륭한 파티시에라고? 누가?”
“지금 무슨 소릴……!”
순간 어디선가 새어 나오는 희미한 빛을 본 레이나가 입을 다물었다.
그 빛은 다름 아닌 자신이 잡고 있는 인질의 어깨에서부터 퍼져 나오고 있었다.
“이, 이게 뭐지?”
혼잣말을 중얼거린 순간, 손안에 틀어쥔 머리채가 순식간에 금발로 변했다.
“어?!”
앞쪽에 서 있던 호위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여자의 몸 또한 서서히 변해 갔다. 주름이 가득했던 목선이 어느새 매끈해져 있었다.
“대체 이건……!”
혼란에 가득 차, 레이나가 말꼬리를 흐린 그때.
“지금이야!”
로렐라의 신호가 떨어진 순간, 레이나는 매서운 충격에 명치를 움켜쥐었다.
“윽!”
고통에 찬 비명과 함께 레이나의 손에 들린 단도가 땅에 떨어졌다.
“꼼짝 마.”
어느새 결박을 푼 여자가 레이나를 꽉 끌어안고 목을 졸랐다.
“레이나 님!”
지금까지 줄곧 여유롭게 관망하던 그녀의 안내자가 거칠게 소리 질렀다.
하지만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소매에서 단검을 꺼내더니, 방금 전 레이나가 그러했듯 목에 대고 지그시 눌렀다.
그러고는 여유롭게 속삭였다.
“움직이면 바로 죽는다. 너와는 달리 나는 ‘진짜’니까.”
그녀의 나직한 경고가 없어도 알 수 있었으리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간결한 동작과 사람을 겁박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으니까.
“무, 무슨……!”
레이나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납치한 사람은 분명 ‘레아 기아르딘’이 맞았다. 로렐라 메이레드의 사업 파트너이자,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그 레아 기아르딘!
자루에 가둘 때도 직접 얼굴을 확인하지 않았나.
그럼 지금 이 여자는 대체 누구지?!
“내가 심어 놓은 길드원이야.”
마음의 소리를 들은 건지, 로렐라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뭣?!”
애써 유지하던 레이나의 이성에 금이 갔다.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계속 흔들리는 은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로렐라가 방긋 미소 지었다.
레이나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예전에 고원에서 에어리스를 꾀어내기 위해 잠시 세이블로 모습을 바꿨을 때, 자신도 무척이나 놀랐으니까.
“이런 같잖은 수작을……!”
그때, 레이나의 안내자가 로렐라를 향해 사납게 달려왔다.
아니, 달려오려 했다.
“멈춰.”
로렐라 곁에 있던 위너드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딜 가려고. 규칙을 지키셔야지.”
어느새 검을 뽑아 그를 향해 겨눈 채로.
“……같잖은 수작이라.”
레이나의 안내자가 한 말을 따라 읊는 위너드의 눈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쾌함이 가득 서려 있었다.
“그건 이쪽이 할 말 같은데.”
말을 마친 위너드가 살벌한 기운을 내뿜었다. 검을 타고 올라온 붉은 오라가 또다시 일렁였다.
“다들 다가오지 마.”
길드원은 그녀의 안내자를 향해 나지막이 경고했다.
“이 여자의 피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으윽……!”
레이나의 목을 파고든 단도 밑으로 옅은 핏방울이 흘러내렸다.
해적들은 물론 호위들도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의 안내자는 자리에 선 채 피나도록 입술을 짓씹었다.
자신의 후보를 위험에서 빼내는 것은 쉬운 일이나, 지금 이 모든 상황을 또 다른 주인공 후보인 ‘로렐라 메이레드’가 만들었다는 게 문제였다.
이 상황에서 개입하면 징계가 내려질 거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빌어먹을.”
그저 안타깝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안내자를 바라보며 레이나는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로렐라 메이레드가 투자했다는, 아우레아에 있는 그 디저트 가게에 잠입해 ‘레아’라는 여자를 납치하기까지의 일이 머릿속에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사실 이번 지시는 유독 시간이 촉박하긴 했었다. 하지만 레이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빠르고 정확하게 임무에 착수했다.
샬로네즈가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로렐라 메이레드에게 보기 좋게 한 방 먹고 말았다.
로렐라는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는 사실을 미리 예측한 듯했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릴 거라는 것부터 시작해, 세실리카 제국에 있는 측근이 납치당할 수도 있다는 것까지 전부 다!
게다가 길드원을 섭외한 것도 모자라 모습까지 바꾸게 하다니.
무슨 수를 쓴 거지? 그리고 많고 많은 길드 중 대체 어떤 길드가 이런 능력을 쓸 수 있는 거지?
밀려드는 당혹감을 이기지 못하고 레이나가 있는 힘껏 주먹을 쥐었다. 예쁘게 다듬은 손톱이 손바닥을 아프게 파고들었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곧 카셀 님이 도착하실 겁니다. 그때까지 이 여자는 제가 맡고 있죠.”
길드원이 로렐라를 향해 눈을 찡긋해 보였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로렐라가 괴한들을 향해 빙글 몸을 돌렸다.
그러자 덩치가 산만 한 남자들이 찔끔 놀라 일제히 눈을 피했다.
“모두 여기다 무기 내려놓고 무릎 꿇어. 그렇지 않으면…….”
“아, 알겠습니다!”
해적들은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 냉큼 무릎을 꿇었다. 아까 동료가 인어상에 얻어맞고 날아가는 걸 본 괴한들도 마찬가지였다.
충분히 당한 만큼,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반면 레이나의 호위들은 잠시 머뭇거렸다.
“안 되겠네.”
그 모습에 로렐라가 미간을 찌푸리며 음산하게 속삭였다.
“바닷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시켜 줄까?”
그녀의 손가락이 하늘 위를 가리켰다.
“아니면 저 끝에 매달아 줘?”
어쩐지 위태로워 보이는 높다란 돛이 눈에 들어왔다.
결국 모두 주섬주섬 검을 한데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마치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바닥에 얌전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대충 상황을 정리한 로렐라가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쪽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위너드였다.
“너도 이거 빨리 집어넣어!”
그녀는 씩씩거리며 그의 손에서 검을 빼앗았다.
“진짜 징계 받고 싶어서 이래? 어?”
아까 서슴없이 검을 빼 들던 위너드의 모습을 떠올렸는지 로렐라의 눈빛이 더욱 사나워졌다.
“그, 그게 아니라 나는 그냥 저쪽 안내자에게 규칙을 지키라고 경고를 줬을 뿐…….”
“경고? 경고오오? 내가 붉은 빛 쓰는 거 다 봤는데!”
“어, 억울하다. 아직 쓰진 않았…….”
“너 때문에 방금 전 내 수명이 한 3년은 줄어든 것 같거든? 너도 똑같이 줄어 볼래?!”
화가 단단히 난 듯한 모습에 위너드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얼른 입을 다물었다.
“알았어. 안 할게…….”
그는 눈꼬리를 축 끌어 내린 채 풀죽은 모습으로 다시 건네받은 검을 얌전히 집어넣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레이나는 저도 모르게 실소를 흘렸다.
안내자와 아옹다옹하는 모습은, 그저 평범한 귀족 영애처럼 보였다.
아니, 정말 귀족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격의 없는 모습이었다.
……저런 여자에게 모든 수를 읽혔다니.
치욕스럽게도.
연신 허탈한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생각을 이어 가던 그때였다.
쿵!
커다란 소리와 함께 갑자기 갑판이 요란하게 흔들렸다.
“으앗!”
로렐라는 물론이고, 그런 그녀를 잽싸게 잡아 준 위너드도 휘청거렸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던 해적들 또한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손을 그대로 땅에 짚었다.
“……이런!”
레이나를 끌어안고 있던 길드원도 순간 균형을 잃었다. 그러나 레이나의 목에 대고 있는 단검만큼은 놓치지 않고 단단히 쥐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 끝에는, 어느새 어둠 속에서 나타난 거대한 선박 하나가 보였다.
순식간에 배 위로 길고 커다란 판자가 놓였다.
“가라!”
커다란 함성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널빤지를 타고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휘이익!
그와 동시에 날카로운 화살들이 여자 둘을 향해 수도 없이 날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