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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사는 초월을 원한다-337화 (337/526)

볽 337화 > 륵집 방송 - 산, 괴물, 그리고 진실

방송에서 중요한 것은 시청률이다.

요새 인터넷 방송국과 동영상 사이트, OTT 가대두됨에 따라다른지표가

생겨나기는 했지만, 그 기조에는 아직도 시청률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었

다. 예부터 지금까지 방송국은 絿鷋를 매개로 방송하고 있었고, 그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시청률이 라는 지표가 가장 확실했으니 까 말이 다.

'이건기대해봐도 된다.,

■추적, 탐사, 보도'는 나름 이름이 알려져 있었고, 시청률도 나름 괜찮게 뽑

는 프로그램 이 었다. 게 다가 오랜 시 간 장수하고 있기도 했으며, 방송국에 서

의 대우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 었다.

하지 만 그런데 도,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 라는 한계는 존재 했다.

평작만 되 어도 10〜20%대 는 기 대 할 수 있는 드라마라거 나, 기본적 인 시

청률은 물론이고 파급력까지 대단한 예능 프로그램과는 달리 명확한 한계

가존재했기 때문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과는 체급 자체

가 다르다고 할 수 있으리 라.

실제로 그게 맞는 말이기도 했다.

대박이 터지면 40%대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드라마라거 나, 아예 외국

까지 수출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에 비교하기 에는 한참 아래 가 아니 겠는

가.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치 트키 나 다름없는 요소에 , 예 능감까지 있는 데 다가, 영 상까지 끝내 주게

뽑히고 있다.

어떻게 일이 이렇게 잘 풀리는지도 의문이 들 정도로, 정말 너무나도 잘 풀

리고 있지 않은가.

'흐흐흐,

1 1 1 •

말흋는 마음속에 기대감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다른 탐사보도 프로그램과 비교되는 것이 아니라, 예능국이 나

드라마국의 에이스와도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터트릴 수 있을 것 같다

고말이다.

"얼마남지 않았습니다.조금만더 가면 될 것 같네요.’,

말흋는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진성을 바라보았다.

진성은 지금 여러 사람을 곁에 둔 채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옆에 있는사람은 방송에 많이 잡히기 위한최적의 위치를 잡은차이

네, 그리고 방송인지 뭔지 그런 거는모르겠고그냥진성에 대해 흥미가솟아

서 그를 관찰하고 있는 심마니들이었다.

"이야 거 신통방통하네. 아까 그 통에다가 피를 맥이는걸로 거 그런 게 보

이남?’,

"내 주술사 보는 건 처음이 네. 다른 노마야 양놈 주술사 몇 번 봤다 카드만

그노마들 도깨비마냥 생겨 처먹어서 말걸기가 참뭣하다 카든디.’,

"아이고 촌놈도 이런 촌놈이 읎네. 서양 사람보고 도깨비가 뭐고, 도깨비

가. 어디 조선시대에서 살다가 왔는지 원. 마그러니까 김 씨는 주술사한테

복채 내고 점 한 번 못 받아본겨. 으이 그 무어나 그 사람들이 무슨 꾼마냥 카

드를 착착늘어놓고 점을 보는디 그게 어찌나 신통방통했는지, 한 번 받아보

는 거 후회는 않는다니께.’,

심마니들은 구수한 말투로 진성에게 말을 걸었고, 그러다가도 자기들끼

리 타박하면서 신나게 대화하고 있었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지라 그들

의 말투는 여러 지역의 사투리가 묻어나오고 있었다.

"자네도 그 뭐시기 타론지 뭔지 볼 수 있는감? 거 내 가 아들 노마가 한 놈

있는디 이놈시키가 허구헌 널 이상한 자식들이랑매일 놀아나서 걱정이 아주

커. 거 한국대니 뭐니 하는 명문대는바라지도 않으니, 이노마가 어디 취직이

라도 했으면 좋겄는디 .’,

"아이고 이 씨. 그 뭐시냐 그 거시기, 그 있잖아. 그 모시깽이 그 직업운인지

뭔지 하는 거.항상점 보러 가면 그거 있드만당연히 봐줄수 있겠지.그걸 못

보것어?’,

진성은 같이 촬영하면서 산을 타는와중에 경계심이 옅어져 버린 심마니들

에게 웃으면서 대꾸해주었다.

점을 봐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에게는 복채로 지불할 가격에 대한 설명과

아들의 사진과 생 년월 일과 태 어난 시 각을 알려 달라고 했고, 주술에 대해 궁

금해하는 다른 심마니에 게는 적당하게 사람들이 흥미를 끌 이 야기를 해주

었다. 그리고부적 같은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직 수련이 부족하여 남에

게 부적을 쥐 여주는 것은 저어된다면서 완곡하게 거절의 의사를 말했다.

이러한 진성의 대응 덕분인지 촬영은 점점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긴장감이 감돌던 초반과는 다르게 말이다.

'이야, 분위기도 괜찮고.,

그렇다면 앞에서 고생하고 있는 군인들이 소외되지 않는가 싶겠지만…그

렇진 않았다.

방송 짬을 먹을 대로 먹었던 PD가 방송에 협조한다는 이유로 와서 개고

생할 군인들이 불만을 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군인들이 좋아하는 여자 연

예 인을 섭외 한 상태 였으니 까 말이 다.

차이네는 방송계에서 아득바득 붙어있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해냈다. 고생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수시로 다가가서

응원의 말을 하거나, 임무를 교대하고 쉬고 있는 군인들에게 다가가 인터뷰

하면서 불만이 생 길 틈을 만들지 않았다.

'지각할 때는 열받았는데, 뭐. 잘해주고 있군.,

PD는 그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지 었다.

'모두 잘 풀리고 있어.,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다.

순조롭게, 너무나도 순조롭게 말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순조롭게 풀리기만한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엄청난 시

청률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고, 지금까지 했던 개고생에 대한 대가를 몇 배로

돌려받게 될 것이다.화려하게 깔린 꽃길처럼 승승장구하게 되겠지.

그렇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

사람들에 게 화제 가 되고, 이 짧은 시 간 내 에 이 렇게 영상을 잘 뽑아낸 것

에 대해 존경과 감탄의 시선을 받고.

그렇게 그는 일개 말흋를 넘어서 더 높은 곳으로, 더 대단한 명성을 손에 얻

고 성공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말흋는 그렇게 생각했다.

마치 직감처럼 그리 여겼고,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여겼다.

그리고 이러한 PD의 예 감은 틀리 지는 않았다.

예술 쪽 종사자들은 일반적인 사람보다 예민한 육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

던가.

PD의 직 감은 틀린 것은 아니 었다.

틀린것은 말이다.

"이곳입니다.’,

"여기, 요? 여기 별것도 없는데요…?’,

"사람 흔적 이 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는디 껬 아니. 사람 흔적 이 뭐

여. 짐승도돌아다닌 흔적이 없구만. 이런 곳에 뭐가 있다는겨?’,

"제 주물이 보여주고 있습니 다. 이곳에 그 흔적 이 존재 한다고 말입 니다.

이곳에 전국에 출몰한 괴물과관련된 실마리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

것을 찾아낼 수 있으리 라 그리 말하고 있습니 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고, 뭐 있을 만한곳이 나무랑 땅 아래뿐인디 …. 군인 양반들. 뭐 나오

는게 있남?’,

"스캔했는데 딱히 잡히는 건 없습니다.’,

"자기장도 없고, 에너지도 딱히 검출되는 건 없고…. 일단 지상에는특이

사항 없습니다.’,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얘들아, 땅파자!’,

!.

!..

......

"•••알겠습니다.’,

틀린 것이 아니 라는 말이 정 답이 라는 말과는 분명히 다르며 , 이 로워 보이

는 결과를 안겨준다고 해서 그 과정마저 순탄할 것이라 여기는 것은 분명한

착각이라는 것을 말이 다.

퍼억-!

퍼억-!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갈 것이라는 말흋의 생각대로 진성이 안내한 위치

에 도달한 사람들은 손쉽 게 이상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군인들은 장비를 이용해 지상을 스캔한 뒤 이상한 것이 없는 것을 확인, 이

상한 것이 있을 만한곳이 있다면 오직 스캔의 영향력이 닿지 않을 정도로 땅

속 깊숙한 곳에 있을 것으로 생 각했다.

삐익-!

삐이익-!

"어? 좀 파니까 신호가 옵니다.’,

"에너지 종류는?’,

"SN-04-M03, SN-04-T07.금(썷) 속성과목(木) 속성 기(氣)입니다!"

군인들의 추측은 맞았다. 사람 한 명의 키를 훌쩍 넘을 정도의 깊이가 되

자 기계 가 무언가를 감지한 듯 소리를 낸 것이다.

기계에 찍힌 것은 기(氣).

그것도 자연적으로는 생성되기 힘든 수준의, 응집되고 응축된 형태의

기(氣)였다.

"야, 여기 자연환경 특별한 거 없지 ?’,

"예. 생명력 좀 풍부하고 목(木)의 기운이 풍부한 것 빼고는, 딱히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물론 아예 불가능한 경우는 아니 었다.

과할 정도로 넘치는 기운이 자연스럽게 한 점으로 모여 정(精)을 만드는

일은 가끔 있었으니까 말이다. 대표적으로는 추운 지역에서 발견되는 빙정

(氷精)이나화산지대에서 발견되는화정(火精)이 있었다.

그리고 이 외에도 넘치는 기를 흡수한 영약이 라거나, 영물 같은 경우도 나

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 하나가 있어야만했다.

그것은바로,환경 자체에 기(氣)가넘쳐나야한다는것이었다.

조금 풍부한 정도가 아니라,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명백히 과하

고 이상할 정도로 넘쳐흘러야만 했다.

하지만지금 이곳에는 그 전제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

목속성이 풍부한 것?

그 정도야 울창한 숲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원시림에 가면 이것보다도 대단한목기(木氣)를 느낄 수도 있었다.

게 다가 금 속성도 문제 였다.

광산에서 나 느껴 져 야 하는 녀석 이 왜 여 기서 느껴 진단 말인 가.

그것도 응축된 형태로 말이다.

이 건 무조건이 었다.

무조건, 사람 손이 닿은 것이었다.

군인들은 실마리를 잡았다는 생각에 의욕적으로 삽질을 이어갔다.

아니, 아예 간부까지 나서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퍼억!

퍼억

점 점 단단해 지는 데 다가 돌무더 기 가 계속 나오는 땅 때문에 시 간이 지 체

되는 것 같아보이자, 간부가 직접 나서서 삽질하기 시작한 것이다.

병사 한 명에게 삽을 다짜고짜 뺏은 간부는 삽에다가 기를 불어넣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기를 불어넣어서 그런지 삽은 푸딩에 꽂히는 것처럼 부드럽게 땅속에

꽂혔다.

퍼억

퍼억

간부는 돌이고 뭉쳐진 흙이고 전부 자르고 뭉개 면서 구덩 이를 점 점 깊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터엉-!

기를 불어넣은 삽이 무언가에 부딪치면서 금속음을 내었다.

"드디어 나왔다!’,

10m 이상 파고들고서 야 뭔 가가 나온 것 이 다.

간부는 삽을 그대로 뒤로 던져버리곤 손전등을 꺼내 삽과 부딪친 것을 확

인해보았다.

그것은 금속 장식 이 덕지 덕 지 붙어 있는 나무 상자였는데, 자물쇠 가 망가

져 있었다.

찌그러진 모양새로 보아 아까 삽과 부딪친 것이 이 자물쇠 인 듯 보였다.

자물쇠가 부서져서일까?

상자의 틈이 살짝벌려져 있었는데, 그 사이에 비단으로보이는 천 조각이

보였다.

천 조각에는 먹으로 쓴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틈새가 조금밖에 열리지

않아서 그런지 대략적으로밖에 볼 수 없었다.

그 글자는.

"천 (天)•••황(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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