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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사는 초월을 원한다-300화 (300/526)

볽 300화 > 나라가 귀신 소굴이 되리라

진성의 주언(呪言)이 흐르자나무에 심상치 않은분위기가 감돌았다.

밤에 내려앉은 어둠이 꿈틀대는 것처럼 천천히 흘러 나무에 스며드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였고, 땅이 흔들리는 것도 아닌데 나무의 뿌리부터 흔들리

기 시작했다. 게다가 산들바람임에도 폭풍이라도 지나가는 것처럼 휘청휘

청 움직 였으며, 이윽고 뿌리 가 땅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 기 시 작했다.

뿌드드득.

땅 밖으로 드러난 뿌리는 거미의 다리처럼 움직이며 나무가 쓰러지지 않

도록 지지대의 역할을 하였다.

뿌리는 꼿꼿하게 세워져 말뚝처럼 땅에 박혀 나무가몸을 이리저리 움직

이며 뿌리를모두 뽑아낼 때까지 단단하게 고정해주었고, 이윽고 뿌리가모

두 드러나자 꿈틀대며 뭉치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밧줄이라도 만들려는 것처럼 단단하게 얽히기 시작하였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사람의 근육을 보는 듯했다.

그렇게 뭉친 뿌리는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주위의 흙을 긁어모아 자

신의 겉 부분에 발랐고, 흙이 제 대로 붙지를 않자 뿌리를 이 리저 리 움직 이 며

혹과 비슷한 것을 만들어내 며 흙을 머금을 수 있는 빈 곳을 만들어내 었다.

그렇게 혹은 흙을 머금으면서 점차 커졌고, 그렇게 커진 흙은 납작하게 변

하며 뿌리의 피부가 되었다.

그렇게 두 갈래로 나뉘게 된 뿌리는 굵은 형태가 되었는데, 그 모습이 사

람의 다리와똑 닮았다.

그리고 몸통 역시 변했다.

쩌 억.

쩌저적.

쩍쩍 갈라진 나무껍질은 기이하게 휘어지기 시작하였고,곳곳이 쩍쩍 갈

라지 면서 금방이 라도 토막이 날 것처럼 심상치 않은 소리를 내 었다. 갈라진

틈 사이 에 서 는 붉고 진득한 액 체 가 줄줄 흘러 나오고 있었는데,그 액 체 는 조

금흐르다가 멈추더니 다시 나무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스며들자 갈라진 틈 사이에서는 실핏줄 같은 것이 생기기

시작하였는데, 그 실핏줄은 앞서 뿌리 가 그러했듯 한곳으로 뭉치면서 눈알

비슷한 것을 만들어내 었다.

그것의 숫자를 세보면 넷이 었다.

그리고위에 뻗은 가지 역시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다만뿌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한데 뭉친 가지들이 나무의 몸통을 액체처

럼 이리저리 유영하더니 적당한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 모습이 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으니 사람의 손과 똑 닮았음이 요,

그 길이가 뿌리의 허벅지 부근에 닿을락말락 하였으니 그것이 사람의 팔과

비슷한비율이요, 그숫자가 여섯이었으니 괴물의 형상에 가까운것이었다.

카아아악.

나무는 마지막으로 입을 만들어냈다.

여섯 개의 팔을 이리저리 움직여 꼭대기 부근을 길게 찢어내었고, 바닥에

떨 어진 자갈과 나무 부스러 기를 주워 찢어진 틈 사이로 붙였다. 그 모습이 이

빨이 끔찍하게 자라난 짐승과 흡사했으니, 보는 것만으로 사람의 오금을 저

리게 만드는 몰골이었다.

"목기 가 세월과 함께 비 대해 지고 거 기 에 피를 양분으로 삼았으니 요괴 로

거듭남이라.혹이 넷이요,팔이 여섯이요, 다리가둘이요, 양분을모두써서

말라붙은 이 파리 를 둘렀으니 그 색 은 황금의 색과 닮았음이 다. 두 발로 걸 어

다니며 다시 없을괴력으로 세상을 누비고 다니니 이와같은흉물이 어디에

있으랴?’,

하지만 그 끔찍한 모습에도 진성은 그저 웃음뿐이었다.

"다만 일말의 정이 있어 사람의 형상에 가까운바, 제사를 위하여 마땅히

이름을 주었으니. 그 이름을 은수자라 붙이겠니라.’,

꼬극.

끼이익.

진성은 요괴 에 게 이름을 내 리는 것으로 주술을 마무리하였다.

지금그가행한 것은요괴 모방체 생성 주술 의식.

이제순이 행한 요정 모방체 생성 주술 의식과 같이, 인외의 존재를 흉내

낸 것을 만들어내 어서 부리는 주술 의 식 이 었다.

하지만 이제순이 행한 것과 차이가 있다면, 이제순이 행한 것은 요정을 부

리기보다는 주물(呪物)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고, 지금 그가 행한 것

은 요괴 모방체를 만들어서 부리는 것에 집중한 것이었다.

I |......

!..

!....

....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차이점이 있었다.

진성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차이점이 말이다.

"흐. 훌륭하게 잘 만들어졌구나.’,

그것은 ■은수자모방체 생성 주술의식,이, 진성이 회귀 전과회귀 후를 통

틀어 처음 써보는 주술이라는 것이다.

회귀 전에는 일본이 멸망해서 사용할수 없었던 주술을.

지금무사히 손에 넣고, 무사히 발동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훌륭하구나, 훌륭해. 나쁘지 않은 주술이 야…."

진성은 감개무량한 듯 자신이 만들어낸 나무 요괴를 바라보았다.

살기(殺氣)를 한껏 품은 네 개의 눈.

사람의 목덜미를 당장이라도 씹어버릴 것 같은 입.

문헌에서 '엄청난괴력,을 발휘할수 있다고 적혀 있던 여섯 개의 팔.

거대한 바위를 짊어지고도 너끈히 걸어 다닐 수 있다고 하는 튼튼한 두 다

리.

참으로 보기 만 해도 든든해지는 모습이 었다.

"백병전에서는나름의 쓸모가 있겠다.쯧, 옛적에 이런 주술이 실전되었다

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다.’,

진성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허공에 가지고 온 짐들을 띄웠다.

그리곤 짐을 풀어 은수자를 향해 날려 보냈다.

캬아아악-!

그러자 은수자는 진성의 의도를 이해했다는 듯 팔을 움직였다.

은수자가 팔을 움직여 잡은 무기는 총 다섯 개.

볼품없는 언월도가 한 개.

고물상에 서 주워온 것 같은 이 가 나간 검이 한 개.

녹이 슬어서 제대로 사용하기 힘들 것 같은도(刀)가 한 개.

통나무를 대충 깎아다가 만든 것 같은 거대한 몽둥이 한 개.

그리고, 전기톱 하나.

그렇게 총 다섯 개의 무기를 든 은수자의 모습은 참으로 흉흉했다.

게 임에서 볼 수 있는 보스 몬스터가 현실에 튀어나오면 저런 모습이지 않

을까?

"은수자야, 은수자야.’,

진성은 그 은수자를 앞에 두고 몸 안에 태극을 움직였다.

그는 천천히 몸 안에 품은 냉 기를 끌어모아 손끝으로 이동시 켰고, 그렇게

손끝에 모인 냉기를 하나로뭉쳤다.그렇게 뭉친 냉기는 계절에 맞지 않는끔

찍할 정도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으며, 그 기운은 점차 번져나가며

주위의 기온을 떨어뜨렸다.

하아—

진성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올 정도로 말이다.

"탄생케 한은인의 이름으로 이르는 것인즉 너는 나의 말을 마땅히 들어야

할 것이니라. 너는봄과 가을에 제사를 받기 위하여 마땅히 이 산이 풍요롭

게 해 야 할 의 무가 있으며 , 그를 위하여 산의 풍요를 훔쳐 나가는 이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지켜야할 것인즉, 마땅히 길의 시작점에 문을 세우고그문

에 철옹성같이 서 들어오려는 모든 이들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니라. 하여 봄

에 피어난새싹이 무사히 자라번성하여 겨울이 지나도세를불릴수 있도록

하라.’,

진성은 그렇게 말하곤 냉 기를 품은 손을 움직 였다.

마치 물속에서 천천히 주먹을 뻗는 것처럼, 아주 느릿느릿하게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움직인 손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때렸다.

파앙-!

그렇게 허공에 손이 다다르자파공성이 퍼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물풍선을 친 것 같은 소리 였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그의 손에 모여 있던 냉 기 가 퍼져 나갔고, 그 냉 기는

식물들을 얼리고 주위에 소리를 냈다.

그 모습을 본 은수자는 화들짝놀라며 벌떡 일어났고, 육중한몸을 움직이

며 천천히 어디론가 향했다.

그것이 향하는 곳은 산의 아래.

등산로의 시작점이었다.

■보자. 기록에 따르면 저것을 만드는 대 가는 목기 (木氣)에 해당하는 간에

무리 가 가는 것이 라 하였으니 … .,

진성은 앞으로 다가올 대 가를 생각하며 웃었다.

■간은 회복이 빠르니 여럿을 더 만들 수 있겠다.,

진성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주술을 떠올렸다.

일본에서 리세에게 수집하게 한 주술들.

■나무와관련된 주술이 여럿이 있었지.'

나무는목(木)이며, 사람의 몸에서 목(木)에 해당하는 것은비교적 회복이

빠른 장기와 끈질긴 생명력이라.

거기에 젊은몸까지 가지고 있으니.

무리하지 않고도 몇 개 정도는 더 시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보자. 다음에 시험할만한주술이 무엇이 있을까.,

『 제목 : 황장산등산로에 이상한 게 나타났어요.

내용 : 오늘 등산하려고 왔는데 등산로에 이상한 게 있더라고요.

(사진 1)

(사진2)

(사진 3)

멀리서 볼 땐 무슨 나무로 만든 조형물? 조각상 같았거든요.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니까….

(동영상1)

보여요?

저 거 움직 이 더라고요.

무슨 로봇인 줄 알았는데 눈알도 굴리고, 게 다가 손에는 무기 같은 것도

들고 있고.

이 런 소환수도 있나요?

진짜무섭게 생겼네요.』

『 제목 : 이런 미친 황장산에 이거 뭔가요?

내용 : 이거 뭡니까대체?

(동영상 1)

어떤 아재가 등산하려고하다가 저거한테 썰려 죽을뻔했어요.

쫓아와서 죽인다거나 하는 건 없으니까 못 올라가게 막는 거 같은데.

저거진짜뭐에요?

소환수 맞아요? 禳

『제목: 황장산수문장.jpg

내용 :황장산에 이상한 거 나옴.

(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

저 새끼 때문에 이 등산로로는 못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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