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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사는 초월을 원한다-189화 (189/526)

볽 189 화 > 저주가 마을을 덮치리라

감고 있는 눈.

자애로운 미소.

[속세의 모든 것은 미욱하고 헛되니. 오직 때가묻지 않고죄를 짓지 않은

중생만이 거대한 바퀴에서 벗어나 마침내 안식을 얻을 것이니라. ]

하얀 머리에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모르는 검은 몸체로 지장보살은 그

들에게 접근하며 말했다.

차마 금줄을 넘어올 수는 없었던 모양인지 그 언저리에서 돌아다니고, 그

들에게 어서 나오라는 듯 손짓하기도 하였고, 벌레로 이루어진 손의 모양을

계속해서 바꾸어가며 신성한 수인(手印)의 의미를 더럽히기도 하였다.

[ 세상모든 것이 죄를 짓고 있느니. 아아, 보인다. 제 업보로 인해 고통받는

중생들이 보인다.]

지장보살은 벌레로 이루어진 손으로 하나의 수인을 맺었다.

두손의 검지만을 곧게 펴서 무언가를 가리키는듯한 기묘한수인이었다.

[ 팔열지옥(八熱地獄)에서 아비초열지옥(阿鼻焦熱地獄)까지. 오

무간(五無間)에서 상지옥(想地獄)까지. 모든 것이 보인다. 제 업보로 고통받

는수많은중생이여. 벌레에게 뜯어먹히고, 비처럼 쏟아지는 검에 조각이 나

고, 금강석의 부리를 지 닌 새 가 끊임 없이 쪼아대 는 안타까운 중생 이 여 ! ]

평온하기 짝이 없는 하얀 머리통과 달리 목소리는 절절했다.

[ 아, 죄 인들이 여. 모두가 죄 인이 다. 병자가 사용해 야 할 것을 병에 걸리 지

도 않았음에도 먹어 사람의 생명을 해친 자가 있고, 탐욕이 너무 지나쳐 가

난한 자의 재물을 빼앗은 자가 있고, 음란한 짓에 몰두하여 벌을 받는 이들

이 여기에 있고, 음식을 귀히 여기지 않은 자들이 있고, 술에 홀린 자들이 이

곳에 있고, 밥 먹듯 거짓말을 하여 그 대가를 받는 이가 있고, 살생을 한 자가

이곳에 있으며, 남의 존엄을 짓밟은 자가 이곳에 있나니. 모두가 죄인이고,

모두가 죄 를 갚기 위 해 고통을 받아야 한다! ]

그 목소리는 정말로 자비심이 넘치는 사람의 목소리와 닮아 있었으며,

자신의 힘이 닿지 않아 비극을 멈출 수 없어 괴로워하는 비통한심정이 담긴

것같았다.

[ 이 끝이 없어 보이는 종말에는 모든 중생의 구원 이 라는 숭고한 가치 가

있나니. 그러기 위해서는 죄를 짓는 자들을 줄여야 한다. 죄를 짓지 않은 자

들을 구원하여 윤회의 고리에서 빠져나오게 해 지옥에서 겪을 고통을 없애

주어야 하며, 고통을 겪은 이들은 모든 죄의 값을 치르고 현세에 다시 환

생하였을 때 다시 죄를 범하기 전에 바쳐야만하느니.]

'4번째 지장보살,은 구구절절한 목소리로, 하지만 호소력이 짙은 목소리

와는 달리 개소리나 다름없는 말을 지껄이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공양하라.]

그리고 마땅히 그래 야 한다는 듯 그들에 게 요구했다.

[ 때가묻지 않은 자들을, 어린아이를, 아기를. ]

돌에 새겨진 자애로운 미소를 가면처럼 쓰고, 불길하기 짝이 없는 시꺼먼

몸체 를 스르륵 움직 여 그들에 게 다가와 금줄의 바깥에 서 지 껄 였다.

[ 나에게 바쳐라.]

인신공양.

그것도 어 린아이를 제물로 하는 인신공양.

지 장보살은 듣는 것 만으로도 역 겨워 지는 끔찍한 요구를 계 속해 서 말했

다.

하지만 그러한 말만으로는 그들을 동요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일까?

지장보살은 사범을 향해 천천히 목을 돌리더니, 끔찍한 말을 하기 시작했

다.

[중생아. 살생을 업으로 삼아 칼을 휘두르고, 지옥에 떨어져 그 대가를 치

르게 될 중생아. 펄펄 끓는 구리가 입 안에 부어지고, 피륙이 아닌 영혼을 씹

는 악어의 아가리에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씹어 먹힐 중생아. ]

사범과 지장보살의 눈이 마주친 순간, 지장보살의 눈이 웃는 것처럼 휘었

다.

[나는보인다.네가지옥에 떨어질 것이 보이고, 네 처 역시 너에게 속해있

는죄로 자신도모르게 죄를 저질러 떨어지게 될 것 역시 보이고, 그 처의 배

속에 있는 아기 역시 지옥에 떨어질 것도 역시 보인다.보인다. 아아, 중생들

에게 어찌 이런 끔찍한일이 있을수있을까.중생아,중생아.불쌍한중생아.

살아생전 저지른 업에 짓눌려 지옥에서 가족이 끊임없이 고통을 받게 될 안

타까운 중생아. 지금이라도 업의 사슬을 끊고 윤회에서 벗어나부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어서 나에게 공양하여라. ]

그 말에 사범은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개 같은소리를하는군.’,

사범은 지장보살이 지껄이는 소리가 듣기 싫은 듯 이를 뿌드득 갈면서 중

얼거 렸고, 당장이 라도 검을 뽑아 머 리통을 반으로 쪼개 기 라도 할 것처 럼 검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하지만 진성은 사범이 나가면 안 된다는 듯 그를 만류하고, 그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를 썼다.

"악령을 상대할 때는 감정을 잘 다스려 야 합니 다. 격한 감정은 반드시 빈

틈을 드러내 게 되고, 그 빈틈은 곧 악령이 공격하기 쉬운 약점 이 되 지요. 저

것이 아무리 악령도 되지 못한 반편이라고 할지라도 그 대원칙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진성은 사범에게 슬쩍 고개를 돌리곤 자신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슬

쩍 찡그리며 작은 목소리로속삭였다.

"저도 저 개 같은 잡귀가 하는 말이 거슬리기는 합니다. 하지만 잠시만 기

다리 시 지요. 그 칼로 머 리통을 쪼갤 수 있게 기 회 를 만들어드리 겠습니 다.’,

"•••알겠습니다.’,

사범은 진성의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검 손잡이에서 손을 뗐

다.하지만진성이 말하는 ,기회,가온다면 그누구보다도빠르게 튀어 나가

머리통을 반으로 쪼개버리겠다는 듯 매섭게 지 장보살을 노려보았다.

[ 때 묻지 않은 아이 가 죄 업이 잔뜩 묻은 마을 하나를 능히 구할 수 있으니

이 것은 부처 하나가 능히 온 세 상의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과 같고, 부처

의 설법이 온 세상에 퍼져 모두를 구원할 수 있는 이치와 같으니. 너희는 필히

때 묻지 않은 아이를 나에게 공양하여 마을의 안전을꾀하고, 너희에게 묻

은죄를 조금이나마 씻어내어 훗날에 지옥에 떨어지게 될 죄를 가벼이 해야

하리라.]

진성은 사범을 뒤 로하고 텐트에 서 커다란 물통과 나무 국자 하나를 들고

나왔다. 그리곤 물통을 열고 나무 국자로 물을 퍼서 그대로 지장보살이 있는

곳을 향해서 뿌렸다.

촤아악!

국자에 서 떠 난 물은 선을 그리 며 지 장보살에 게 날아갔다. 그러 자 지 장보

살은그물에 닿는 것을 원치 않은듯 스르륵몸을 움직여 뒤로 빠졌다.

진성은 그것을 보곤 쉴 새 없이 나무 국자로 물을 퍼서 뿌리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지장보살은 몸을 스르륵 움직이며 피했다. 그리고 그것이 여러 번

반복되 자 금줄 바깥쪽에 는 나무 국자에 서 나온 물로 인해 온 사방이 축축해

졌다.

[중생아, 어찌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느냐.죄악의 대가가 너희를 덮치는 것

이 두렵지도 않으냐. ]

그렇게 되자 지장보살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물에 닿는 것뿐만 아니 라 물에 젖은 곳 역시 이동할 수가 없는지 지 장보살

은 얼마 남지 않은 메 마른 땅 위 만을 이리 저리 배회 하기 만 하였고, 손을 이루

고 있던 수인 역시 노이즈처럼 제대로 형체도 이루지 못한 채 뭉쳤다 부서지

기를 반복하기만 했다.

[중생아,중생아. 어찌 부처에게 물을 끼얹고무례를 범하려 하느냐? 부처

의 웃는 얼굴도 세 번이라, 이리 무례를 범하여 분노케 한다면 내 직접 너를

끌고 지옥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 너에게 끔찍한 고통과 후회를 안겨줄

것인즉. 어서 이러한 짓을 멈추도록 하거라. ]

진성은 그 말을 듣고 피식 웃고는 사범에게 속삭였다.

"악령도 부처도 아닌 것이 허풍만 심하군요.’,

"하지 만 너무 허황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말이 라 그런지 듣고 있자니 속

이 메스꺼워지는데. 얼마나더 기다려야합니까?"

진성은 사범의 재촉에 피식 웃더니 품 안에서 부적 뭉치를 꺼냈다. 삼각형

의 주먹밥(뺗 돝 擇 I )처럼 똘똘 뭉쳐진 부적 뭉치는 그의 손을 떠나 그대로

지 장보살에 게 날아갔고, 물 때문에 피할 곳이 없어진 지 장보살은 그것을 정

통으로 얻 어 맞고 말았다.

파지직.

부적이 지장보살에 게 부딪히 자 파열음과 함께 검은 몸체 곳곳에 자그마

한 불빛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그것을본 진성이 사범에게 급하게 소리

쳤다.

"지금입니다!’,

외침을 들은 사범은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튀 어 나갔고, 금줄을 손쉽 게 뛰

어넘고 허공에서 검을 뽑아 들며 기합을 내질렀다.

......

"끼一-요오오오옷!"

산 전체를 울리는 거대한 기합 소리.

그리고 그 기합만큼이나 거대하고 강렬한 검기와 산이라도 벨 것처럼 위

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참격.

서걱-!

온몸의 근육으로, 정신으로짜내어 만든일격은두부처럼 지장보살의 몸

을 그대로 갈라버 렸다. 눈에 보이 지도 않을 속도로 지 장보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로로된 선을 만들어내었고, 자애로운 미소 뒤편에 가증스러움

을 숨기고 있던 머리를 두 쪽을 내버리며 바닥을 구르게 했다.

그리고 두 쪽이 나버린 몸체는 머 리 가 사라지 자 뿌리를 잃어버 린 식물처

럼 메마르기 시작하면서 부서져 내리기 시작했다.

파스스슥.

[ 중생아, 죄 인이 되 어버릴 중생아. 모두가 좋은 길을 외면하고 모두가 고

통에 신음할 길을 선택하였구나. 아아,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산속에 자리

를 잡은 이들에게 마땅히 살업에 대한 제재가 뒤따를 것이요, 산 아래의 작

자들에게는 제 일생 쌓았던 죄업에 대한대가가 일어날 것이니.]

하지만 지장보살의 머리통은 반토막이 났음에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지직 거리는 듯한 노이즈가 껴 있는 소리로 계속해서 불길한 말을 내뱉었

다.

마치 죽기 직전에 내뱉는 단말마처럼.

혹은, 살해당하기 전 원흉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처럼.

[ 아아, 안타깝구나. 마을에 저주가닥치리라. 마땅히 죄에 대한 대가가터

지게 되리라. 너희는 그것을—막을—수一있었—건--만. ]

"입 닫아라, 요사한 것아."

사범은그런 지장보살의 말이 듣기 싫다는듯 검을 다시 움직여 머리통을

쪼개기 시작했다.

한번.

두 번.

세 번.

위 에서 아래로 움직이는 참격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속도가 빨라졌고, 이

윽고 눈에도 보이지 않을 속도로 움직 이며 칼날의 색을 품은 면을 만들

어내었다.

그 연속된 참격의 결과, 지장보살의 머리는 가루나 다름없는 모습이 되어

버렸다.

진성은 지장보살의 검은몸이 완전히 사라지고 머리가 가루가되어버리자

, 물통을 들고 걸어와 거기에 물을 부어버렸다. 그러자 가루처럼 되 어버린 돌

이 물에 녹아내 리는 것처럼 사라져버 렸다.

하지만 기이한 일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돌가루를 흡수한 물이 조명이 라도 켠 것처럼 은은하게 빛을 발하기 시

작하더니, 푸르스름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 다. 은은하게 빛나는 푸른 빛

은 슬금슬금 그 강도를 더해가며 물을 부은 곳뿐만 아니라 물에 젖은 땅 전

체에 전염되듯 퍼져나갔고, 이윽고 자그마한 빛으로 금줄 밖의 어둠을 조금

이 나마 밝혀주는 등불이 되 었다.

그리고 그 푸르스름한 빛의 가운데에 있는 사범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건, 익숙한데…?’,

물에 서 나오는 푸르스름한 빛이 , 그리고 그 빛에 서 풍기는 기묘한 느낌 이

왠지 모르게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익숙했음에도 쉽게 떠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옆에 서 있던 진성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리자 그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건, 마나…아닙니까?"

"마나!"

마나!

시현류의 분파인 야태도아랑류(野太刀ffi迶流)가 기(氣) 대신에 사용하

는힘!

사범은 자신이 느끼는 기시감이 어디에서 왔는지 깨닫자 막힌 것이 뻥 뚫

리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다시 의구심이 솟아오르는것

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마나가어째서?'

사범은 의 아한 듯 진성 이 들고 온 물통을 기 감으로 살펴보았다.

하지만 물통에서는 간이 신사 안에서 느껴졌던 신력의 잔재만이 있을 뿐,

마나는 조금도 느껴 지지 않았다. 그리고 금줄 안에 있는 나무 국자 역시도

마나가 느껴 지 지 않았고, 오직 돌가루를 흡수한 물에 서 만 마나가 흘러 나오

고 있었다.

사범으로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오행이 아니라 마나였군요.’,

하지만 사범과는 달리 진성은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 였다.

"뭐가 말입니까?’,

"조건이 맞으면 악령에 가까운 혼령은 악령과 비슷한 짓을 할 수는 있습니

다. 음기 가 가득한 땅에 속박된 지 박령 이 라거나, 여러 혼령을 집 어먹 었음에

도 악령에는 한끗 모자란 혼령이라거나, 혹은 영매 체질의 사람에게 빙의

되 어 힘을 증폭할 수 있다거 나 하는 경우 말입 니 다.’,

"저는 이 혼령이 깨져버린 오행의 균형 때문에 악령과 비슷한 힘을 낼 수

있다고 생 각했습니 다. 하지 만 그게 아니 라…."

진성은 손가락으로 푸르스름한 빛을 발하는 물을 가리 켰다.

"마나 때문이었습니다.’,

"마나, 때문이라?’,

진성은 의아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사범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마나라는것은주술과밀접한관계가 있는힘입니다. 마나의 특성에 대해

서는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알고 있습니다. 같은 마나를 흡수할 수 있다고….’,

"예.물론 흡수하면 부작용이 따라오긴 하지만, 어쨌든 동종포식이 가능

한 힘 이 지 요. 그리 고 동종포식 과 주술은 밀접 한 관계 가 있습니 다. 주술적 의

미를 부여하기 편리 한 힘 이 라고 할 수 있겠네 요.’,

진성은 먼 곳을 보는 듯한 눈으로 숲의 어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혼령은 이 마나를 이용해 자신의 힘을 증폭시키고 온갖 요사스

러운 짓을 한 모양인가 봅니 다.’,

"•••그게 가능합니까?’,

"아, 물론 마나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겠죠. 무슨 대악령도 아니고 그게 가

능할 리가요. 하지만 마나가 담긴 물건을 다루는 것 정도는 가능했을 테지요

’’

"마나를다룬다고?’,

"제대로 다뤘다는 건 아닙니다. 비유하자면…. 그렇군요. 원숭이도 권총

의 안전장치가풀려있으면 총알이 다떨어질때까지 쏠수는 있지 않습니까?

아마 이 혼령 역시, ■마나가 담긴 물건,을 어떻게든 사용했겠지요. 물론 산더

미처럼 쌓인 지폐로 난로를 사거나 집을 구하는 대신에, 지폐에 불을 붙여서

모닥불로 쓰는 것이 나 다름이 없었을 겁니다.’,

진성은 그렇게 말했다가 비유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잠깐 고민했다.

"아니면….그렇군요.최신형 노트북을 뗀석기처럼 이용했다…는비유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 다. 할 수 있는 짓이라고 해봐야 미 약하기 짝이 없

는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 정도였을 테니까.’,

진성은 거기까지 설명하다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더니 이해가되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런데 마나라는것이 잘쓰이는힘이 아닌데,대체 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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