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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사는 초월을 원한다-102화 (102/526)

<102 화 > 독립이다가온다

가는 길은 깜깜하고 습기 가 차 있었다.

춥고 건조해 야 하는 것이 이곳의 공기 이 건만, 마치 설탕이 끓고 있는 방 안

으로 들어간 것처럼 습기가 차 있는 것이 마치 누군가가 옆에서 숨을 쉬고 있

는 것 같았다.

시 체 가 숨을 쉬 어서 뱉는다면 이 런 느낌 일까?

아무런 냄 새도 나지 않았지 만 차갑고 습기 가 찬, 끈적 이듯 피부에 달라붙

는공기는 자매를공포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오,오래비. 여기 좀무서운데?"

"그,그. 어? 귀신이 있, 어? 귀신이 있다고…?!’,

이아린은 겁을 먹었는지 슬쩍 진성의 곁에 붙었고, 이세린은무섭지 않은

것처럼 나가려다가 제 악마에게 무슨 소리라도 들은 것인지 몸을 재빨리 움

츠리고는 이아린처럼 진성의 옆에 딱붙었다.

"옴(□)."

진성이 손가락을 튕 기며 주언을 읊자 그의 내부에서부터 올라온 진동이

밖으로 퍼 져 나가며 한 차례 어두운 공간을 뒤 흔들었다. 그러 자 습기 가 가득

찼던 공간은 어느새 평범한 공기로 변하고, 사람의 정신을 뒤흔들어버릴 것

같았던 음습함도 어느새 사라지고 포근한 어둠만이 자리 잡았다.

진성은 되 었다는 듯 그대로 둘을 이끌고 문까지 향했다.

공기가 달라지자 자매는 안심한듯 무리 없이 걸어갔으나, 아까 느꼈던 공

포 때문인지 진성의 곁에서 멀어지려 하지 않았다.

"도착, 도착했어…."

그렇게 깜깜한 통로를 지나 햇빛을 받자 자매는 안심한 듯 한숨을 쉬 었다.

하지 만 안심도 잠시 .

정 문에 그래 피 티 로 새 겨 진 글자를 보고 둘의 안색 이 변했다.

『이곳엔 귀신이 있다.』

『귀신 놀이공원』

『수용소 귀신 출몰함!』

눕 겁쟁이 게이 새끼들아 귀신이 어딨어? 씨발 있네 禳

러시아어로 쓰인 경고문구들.

그리 고 단순히 낙서 가 아니 라는 듯, 빈 성수병 과 일회 용 주물로 보이 는 것

들이 바닥에 쓰레기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게다가 널려있는 것들은 하나같

이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한자가 쓰인 부적은 불에 타버린 듯한 형상을 하

고 있었고, 나자르 본주(Nazar Boncugu)는 썩어버린 듯 색이 새까맣게 변

해버린 채 쩌억 금이 가 있었다.

인형으로 보이는 것들은 팔다리 가 찢겨 있고, 성수가 뿌려진 곳으로 추정

되는 곳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걱정하지 말아라.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는 없을 것인즉.’,

"네, 네?’,

"오래비…지금뭐라고…?"

!....

....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진성의 말에 둘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쿵-쿵-쿵!

하지만 진성은 둘이 무서워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앞으로 나서더니

사슬을 들어 문을 세 번 크게 두들겼다.

쿵-쿵-쿵!

자물쇠를 들고 다시 한번 철창을 두드리고, 잠시 쉰 후에 자신의 머리카락

을 한을뽑았다.

뽑힌 머리카락은 살아있는것처럼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자물쇠를손쉽게

풀어버 렸다. 하지 만 기 이하게도 자물쇠 가 풀렸음에도 쇠 사슬은 풀릴 생 각

을 하지 않았고, 도리 어 문과 한 몸이 라도 된 것처 럼 딱 달라붙었다.

그 모습에 진성은 피식 웃었다.

"별것도 아닌 것들이 장난질을 치는구나. 저기 벽 쪽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

거라.’,

끼이이죕펹

그는 축지를 사용해 트럭으로 향했다.

그는 트럭으로 이동하자마자좌석 아래에 둔 페트병 두 개를 꺼냈다.

투명한 페트병에는 혈액과 비슷한 염분농도의 소금물이 .

노란 페트병에는 윤활유와 휘발유, 강중유를 잘 섞어 만든 기름이 있었다.

그는 페트병을 따서 소금물을 입에 머금고 엔진이 위치한곳에 힘차게 뿜

었다. 이와 같은 행위를 몇 번 반복한그는 소금물을 입에 머금은 뒤 자신의

몸에 뱉었다.그리고는 기름이 든 페트병을 열고그것을 트럭의 바퀴에 콸콸

부었다.

그렇게 부어진 기름은 바퀴의 홈을 타고 흐르더니 땅이 물을 빨아들이듯

타이 어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졌다. 그것을 본 진성은 고개를 두어 번 끄덕 이

더니 트럭의 엔진 부분을 몇 번 쓰다듬었고, 운전석 문을 주먹으로 약하게 쳤

다.

쿠웅!

그러자 차에서도 그것에 회 답하듯 쿠웅-하는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짓도 참으로 오랜만에 해보는구나.'

진성은 감회 가 새롭다는 듯 운전대를 슬쩍 쓰다듬었다.

'기 계 령 (Ma산line Soul) 소환 주술.,

그가 용병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차량이 퍼지지 않도록 임무를 나갈 때마

다 걸었던 주술이 며 , 세 계 툩차 대 전 당시 세 를 이루며 도적 질을 하던 범죄 집

단 '강철 자경단,이 주로 사용하던 주술이기도 했다.

부르르릉!

진성이 감회를 느끼며 운전대를 계속 쓰다듬고 있자, 차량이 제멋대로 시

동이 걸리더니 엔진 소리를발했다. 마치 그모습이 어서 빨리 출발하지 않고

뭐하냐고 재촉하는 성질 급한 말 같았다.

진성은 트럭의 재촉에 피식 웃더니 운전대를 잡고 액셀을 힘껏 밟았다.

부아아아앙!

트럭의 엔진에서 스포츠카가 낼 법한굉음이 울려 퍼지더니 바퀴가 미친

듯이 회전했다.

마치 자신이 레 이싱카라도 된 것처럼 트럭은 순식간에 가속하며 어두컴컴

한 길을 나아갔다.

콰드득!

콰드드드득!

트럭을 가로막는 덩굴이나 나뭇가지는 어마어마한 질량에 조각나며 사방

으로 흩날렸다. 그렇게 파죽지 세 로 나아간 트럭은 순식 간에 정문까지 도달

했다.

부아아아앙!

정문이 보이자 진성은 다시 한번 엑셀에 힘을 꽉 주었고, 트럭은 굉음을 내

면서 진성에게 호응하며 더 가속했다.

빠르게.

더 빠르게!

계기판의 바늘이 미쳐 날뛰고,트럭 역시 미쳐 날뛰며 턱을뛰어넘어 하늘

을 날았다.

콰아아앙!

그렇게 날아간 트럭은 정문을 그대로 때려 부쉈다.

정문을 밀어버린 것도 아니고, 단단히 묶여있는 철창을 박살 내서 저 멀리

날려버린 것이다.

텅!

터어어엉!

하늘 높이 날아간 철창은 땅에 떨어지며 굉음을 냈고, 마치 고통스럽다는

듯 부르르 떨더니 움직임을 멈추었다.

콰드득!

진성은 핸들을 거칠게 돌려 날아간 철창을 트럭으로 짓밟고는 차를 멈춰

세웠다.

"이제 들어와도 되느니라.’,

[ 이 놀이공원에 있는 것들도 독한데, 네 오빠는 그것보다훨씬 독하구나. ]

악마는 진성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그의 시선 끝에는 물건을 허공에 둥둥 띄워 제단을 만들고 있는 진성이 있

었다.

"무, 무서운소리하지마…."

눕 보이 지 않아서 무서운 것이 라면 보면 되 지 않느냐? 능력을 쓰면 된다.』

"그, 그게. 보이면 안 무섭지만…. 징, 징그러울 것, 같은데…."

『그렇긴 하다.』

이 세 린은 악마가 귀 신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타박하듯 슬쩍 눈을

흘겼다. 그러다가 문득 겁이 들었는지 부르르 떨더니 악마가 있는 쪽으로 슬

쩍 몸을 기울였다.

[ 계 약자야, 쓸데 없이 공포 장르를 무서워 하는 나의 계 약자야. 보아하니

직접 확인할 생각은 없어 보이니 말을 해주는 것이다. 너는 귀신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네 오빠가 손을 써 서 이 주변으로는 얼씬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 너는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느니 라. ]

"어, 어쨌든이, 있다는건데…?’,

[그건 어쩔수 없느니라.]

악마는 자신의 눈에 비친 수많은 영혼을 보며 입술을 핥았다.

볼품없는 거적때기를 걸치고 있는 수많은 악령.

앙상한몸에 거적때기를 걸친 몸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빈손으로 노동을

반복하는 그 모습이 처 량하기 짝이 없었다. 게 다가 앙상한 몸만큼이 나 그 힘

이 약했는데,과장 좀 보태서 햇볕에 잘 말린 소금만 뿌려도 그대로 퇴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약하다 한들 악령은 악령.

하나하나는 그 힘이 약하기 짝이 없다고 한들 단체로 모이면 이야기는 달

라진다.

간수로 보이는 악령의 통제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 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만약 무리를 이루게 된다면 골치 아픈 존재가 될 것만 같았다.

무리를 이루게 된다면 말이다.

『이쇳덩이를치』

『워』

눕 우리를 건드리면 서기장 동무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반동분자새끼』

『 이걸 당장치우면 자아비판으로봐주겠다. 禳

간수로 보이는 악령들은 진성에 의해 트럭에 깔려 악을 쓰고 있었다.

일행 이 들어 가지 못하게 막았던 단단한 쇠 사슬은 그들을 억 압하는 구속

구가 되 었고, 그들의 영역을 구분 지 어주던 단단한 철창은 그들을 가두는 창

살이 되 어 그들을 바닥에 짓누르고 있었다.

게다가 철창을 짓누르는 트럭에서 흐르는 미량의 기름과 소금물은 깔린

간수들에게 지속적인 고통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간수가 소리를 내지를 때마다 악령들이 한 무더기씩 몰려왔는데,

그들은 그대로 진성이 쳐놓은 결계에 걸려서 덜컥 굳어버렸다.

그 모습이 마치 미끼에 몰려든 벌레떼가 끈끈이에 걸리는 모습과도 흡사

했다.

악령을 잡는 포충기 가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그래.

진성은 지금 악령을 미끼로 악령을 잡는 짓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세련된 형태로 말이다.

[흐음. 한두 번 해본솜씨가 아닌데. 이건 어디서 배우거나할수 있는 게

아니라….]

악마는 나이와 경험에 걸맞지 않게 세련된 진성의 주술에 고개를 갸웃거

리며 호기심을 드러내 었다. 그 호기심은 꽤 강렬한 것이라, 이세린을 이용해

진성에게 질문을 전달하게 할까고민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호기심도 진성에게 느껴지는 꺼림칙함을 이길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레 모리 는 그냥 호기 심 을 접 었다.

대신에 진성이 행할주술에 관심을보였다.

[저 제단이야대충 어떤 것을 할지 알겠는데, 저 악령들은대체 왜 잡는 것

인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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