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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59화 (259/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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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2 종막

그녀의 말을 신호로 양손에 쥔 2개의 식칼을 역수로 쥔 채 달려나간 그 역시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특수한 이능의 힘에 공격받고 있었다.

단지.. 그녀가 상대했던 원거리와 중거리에 대부분 특화되어 있던 것과는 다르게 그가

상대하는 불 사병들은 근거리에 특화되어 있었다.

짐승의 발톱을 연상케하는 날카로운 손톱

보기에도 단단해 보이는 금속으로 된 주먹

비상식적으로 부풀어 올라 있는 근육 덩어리의 팔

수분이 조금도 함유되어 있지 않은 듯 보이는 고목 같은 말라비틀어진 팔 등

특수성이 돋보이는 여러 종류의 팔들이 그를 향해 휘둘러졌다.

그러나 그는..

난잡하게 덮쳐오는 공격의 소용돌이 중심속에서도 재주 좋게 퍼부어지는 공격들에 대처

했다.

물론.. 동시다발적으로 돌아오는 그 공격들을 전부 완벽하게 대처해낼 수는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행들 중 그의 스펙은 최하위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인간과 비교해 확실히 높은 신체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기껏해야 불사병과 비슷한

정도의 수준밖에는 되지 않았고 가지고 있는 능력 역시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 그다지 뛰

어나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었다.

단번에 상대방을 집어삼켜 분쇄하는 자드의 포식 능력의 하위 호환이라고 할 수 있는 신

통치 않은 능력과 신체를 가속시켜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가속은 확

실히 굉장한 능력이라고는 할 수 있었지만.. 사용 후 신체가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

리는 탓에 자칫하면 역관광을 당할 수 도있는 하이 리스크의 능력이었기에 제대로 사용

하기는 어려웠다.

이렇듯 사용하기 어려운 능력과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는 신체능력을 보유한 그는 이렇

게 보자면 일행 중 가장 약하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자면 그는 약하지 않다.

오히려 일행들 중 강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위치였다.

분명 그는 신체능력도 낮고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심장을 꿰뚫려도

몸이 갈기갈기 찢겨도

내장이 뒤집히거나 튀어나와도

목이 잘려도 절대로 죽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과 재생력

죽여달라고 울부짖을만한 고문조차도 비명소리 하나 내지 않고 참아낼 수 있을 정도의

고통에 대한 내성

적의 취약점을 탐색하고 그 취약점에 정확하게 비수를 꽂아 넣을 수 있는 정도의 분석력

과 판단력

그는 이러한 요소들로 자신의 낮은 신체능력과 조약한 특수능력을 커버하여 뛰어난 실력

을 뽐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증거로서..

그를 향해 매섭게 내리쳐지는 그 공격들 속에서 피하거나 막는 것에 급급하지 않고 여유

로운 모습으로 반격에까지 나서고 있었다.

물론..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는 공격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상처는 단 한 개도 없었다... 라고는 해도 일반적으로 보자면 치명상

에 가까운 상처들이었다.

옆구리를 날 카로 온 손톱에 꿰뚫리거나 복부에 주먹만한 구멍이 뚫려 있거나 하는 등

의.. 누가 봐도 치명상이라고 할 수 있는 상처들..

그러나 그에게 있어 그 정도의 상처는 치명상이라고 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에게 있어 치명상이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공격을 할 수 없는 상태야말

로 치명상이라고 말할 수 있었기에 양팔도 양다리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지금의 상황이

야말로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는 몸에 구멍이 나거나 꿰뚫리거나 하는 등의 상처들을 가진 상태에서도 역수

로 쥔 식칼 2자루를 이용해 불사병들의 몸에 상처를 새겼다.

단지.. 불사병들도 자신의 약점이 머리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것인지 다른 부분은 신

경도 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만큼은 필사적으로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가장 효

과적이고 효율적인 머리에는 단 하나의 공격도 맞추지 못한 채 팔과 다리 정도에만 자상

을 새겨 넣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상처는 머지않아.. 짧은 시간에 재생될 정도의 상처로 그만큼 뛰어난 재생력

을 가진 불사병들에게 있어서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거나 다름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노림 수였다.

"일단 한 마리!"

울부짖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도 그는 밝은 목소리로 그렇게 고하며..

눈앞에 있는 불사병의 한쪽 눈에 식칼을 밀어 넣었고.. 여태껏 머리를 노릴 때마다 양

손을 들어 올려 보호하던 불사병의 팔은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는 상태였고.. 그렇게

어이없이 그의 식칼에 눈을 꿰뚫리고 그대로 그 안쪽의 물러빠진 약점에까지 닿아 절명

했다.

어째서 불사병이 팔을 들어 올리지 못했는가?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끈질긴 생명력과 재생력을 가진 불사병이라고는 해도 몸을 움직이는 메커니즘은

인간과 다를 바 없었다.

그것은 똑같은 부류라고 할 수 있는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그는 일격으로 죽일 수 있는 머리를 노리지 않고 일부로 노리기 쉬운 불사병

의 팔을 노려 그 힘줄을 끊어버렸다.

그에 따라 불사병의 양팔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움직이지 않는 양팔로 머리를 보호

하지 못한 불사병은 정확하게 노려온 그의 식칼에 머리 안쪽을 파괴당해 절명한 것이었

다.

"다음은.. 너!"

전투를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한 마리뿐이지만 그 수를 줄일 수 있던 그는 기세를 타

듯 두 번째의 목표물에 송곳니(식칼)를 꽂아 넣어 절명 시켰다.

두 번째의 불사병도 마찬가지로 양팔의 힘줄이 재생되기 직전을 노려 아무것도 하지 못

한 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었다.

하지만.. 죽인 것은 좋았지만 식칼의 내구도가 다한 것인지.. 아니면 죽고 나서 약간

의 시간 물리적인 반응으로 반항한 덕분이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식칼이 허무할 정

도로 쉽게 접혀버려 더 이상의 살상력을 잃어버리고 말았고 무기를 잃은 그를 노리고 강

철로 뒤덮여진 묵직한 주먹이 그의 안면을 향해 날아왔다.

그러나..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그는 접혀진 식칼의 손잡이에서 아무런 미련도 없이 손을 때 낸 뒤 주먹이 안면에 닿

기 직전 어느새인가 손가락 사이에 날카롭게 갈려져 있는 젓가락을 장착한 상태에서 3번

째 불사병의 귀에 2개 그리고 눈에 2개를 연차적으로 쑤셔 박아 넣었다.

그에 따라 절명한 불사병의 주먹은 그의 안면에 닿기 직전 힘없이 무너져 내려갔다.

그런 무너져 내려가는 불사병의 몸통을 팔로 차서 자신에게 쓰러지는 것을 피한 그에게

메마른 고목을 연상시키는 팔이 뻗어졌고.. 곧이어 그의 무방비하게 노출된 왼쪽 손목

을 붙잡았다.

"읏..!?"

힘 자체는 다른 불사병들보다 약한 탓에 고통스러운 것은 일절 없었지만.. 그의 잡힌

손목 부분이 수분을 잃은 듯 삐쩍 말라 가고 있었다.

그는 서둘러 오른손을 재빠르게 움직여 중식칼을 꺼냄과 동시에 자신의 손목을 잡은 고

목 같은 팔을 뼈째로 단칼에 베어낸 뒤 그 운동력을 이용해 몸을 회전 시켜 아래서부

터 위로 중식칼을 베어 올려 불사병의 턱에서부터 정수리까지를 반으로 쪼개 버렸다.

그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불사병들을 건재함과 동시에 수분을 잃어 삐쩍 말 말라버린

자신의 왼손을 확인했다.

특별한 외상은 없었지만 수분을 잃은 탓인지 빼빼 마른 자신의 왼손은 생각한 대로 움직

이지 않았고 그다지 힘이 들어가는 느낌도 없었다.

그렇다고 재생되어갈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네."

그렇게 중얼거린 그는 오른손으로 칼을 겨누며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는 불사병들을 건재

한 상태에서 얼굴을 순식간에 반수형의 형태로 바꾸었다.

뺨까지 찢어진 입과 그 속에 드러난 날카로운 이빨의 흉측한 외모로 변신한 그는 다짜고

짜 수분을 잃은 자신의 왼손을 그 날카로운 이빨이 들어찬 입속에 쑤셔 박았고 그대로

그 톱날 같은 이빨을 이용해 손목 부분과 손을 절단 시킨 뒤 절단된 부위를 적당하게

씹어 토막낸 뒤 그대로 목구멍 안으로 넘겼다.

"별로 맛있진 않네."

미묘한 표정을 지은 채 그는 자신이 먹어치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왼손을 바

라봤고.. 그와 동시에 절단된 그의 손목 단면이 꿈틀 거리며 재생을 시작했다.

단지 다른 상처와 다르게 단번에 재생되지는 않았고 다른 상처와 비교해 조금 느린 속도

를 보이고 있었다.

"재생될 때까지 기다려줄래?"

그는 꿈툴거리며 재생을 시작한 자신의 손목을 불사병들이 잘 볼 수 있게 들어 올린 채

로 말했다.

그런 그에게 대답이라도 하는 듯 불사병들은 기괴한 소리를 흘린 채 원형으로 포위당한

그를 향해 각자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팔을 들어 올린 채 달려 나왔다.

"그럴 줄 알았어!"

그는 오른손에 쥔 중 식칼을 공중위에 있는 힘껏 내던진 코트의 품속에 손을 찔러 넣

고 단숨에 빼냈다.

그러자 그의 오른손에는 3개의 과도가 들려져 있었고.. 그 3개의 과도를 보지도 않은

채 내던지고 또다시 품속에 손을 찔러 넣어 비슷한 크기의 과도 3개를 꺼내 그것을 마

찬가지로 내던졌다.

그가 내던진 과도는 하나도 빠짐없이 자신을 둘러싼 채 달려오고 있는 불사병들의 팔이

나 다리에 정확하게 꽂아 넣어졌고 팔에 꽂힌 불사병들의 속도는 변함없었지만 다리에

꽂힌 불사병들의 속도는 눈에 띄게 늦어졌다.

불사병들이 다가오기 전까지 그것을 2번이나 더 반복했을 때쯤 타이밍에 맡게 허공 위

로 내던진 중식칼이 그의 눈앞에까지 낙하했고.. 그는 그것을 낚아챔과 동시에 가장 근

접해 있는 불사병들의 머리를 세로로 쪼개버린 뒤 자신의 무방비하게 노출된 등 뒤를 내

리치려는 또 다른 불사병을 향해 중식칼을 힘차게 내던져 머리 깊숙이 중식칼을 박아 넣

었다.

그러나 그 중식칼을 채 뽑기도 전에 또 다른 방향에서 들어온 날카로운 손톱의 공격에

그는 피하지도 반격하지도 못했고. 그대로 가슴을 꿰뚫리게 됐다.

"커헉..!?"

꿰뚫리는 순간 그의 두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부릅 떠진 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꿰뚫

은 날카로운 손톱 쪽으로 시선을 보낸 뒤 그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불사병의 얼굴

을 바라봤다.

그런 불사병의 얼굴은 그에게 치명상을 주었다는 사실 때문인지 의기양양한 웃음을 띠

고 있었다.

"라고 할 줄 알았어?"

하지만.. 그에게 있어 가슴을 꿰뚫린 정도는 치명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의기양양해하는 불사병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반수형 상태인 자신의 입을 쩌억 하

고 벌린 채 그 머리의 4분의 1정도를 입안에 욱여넣어 두개골 채록 씹어 발겼다.

"쩝!쩝! 음? 별로 말은 없네."

저작 질한 불사병의 머리 일부분을 목구멍으로 넘긴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불사

병 대신 몸을 뒤로 빼내어 꿰뚫린 손톱에서 자유를 되찾았고 동시에 재생 중이었던 왼손

이 말끔하게 되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그럼 이제 너희 3명뿐이네! 히히히히!"

등 뒤에서 2개의 미트 해머를 뽑아낸 그는 다리에 과도가 꽂혀 둔해진 탓에 접근하지

못 했던 나머지의 불사병들을 향해 웃어 보였다.

그리고...

약 1분 후

남아있던 3마리의 불사병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머리가 산산조각 난 채로 널브러졌다.

"끝!"

재주 좋게 각각의 손에 쥔 미트 해머를 붕붕 돌리며 널브러진 시체들을 확인한 그가 말

했다.

"괜찮아?"

그런 그의 등 뒤로 자신의 할당량을 끝낸듯한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자연스럽게 몸을 돌렸다.

"응! 아무 이상 없어!"

라고 자신만만하게 대답한 그였지만...

"야... 구멍에서 창자 흘러나온다."

자신만만하게 대답한 것과는 다르게 그의 배에서는 연분홍빛의 장기가 꿀렁 꿀렁이며 삐져나와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번달안에 완결시키려고 했는데 이 페이스면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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