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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55화 (25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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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2 종막

거리에 펼쳐진 수만의 군세를 확인한 그들은 서둘러 현재 있는곳에서 벗어났다.

라고는 해도.. 목적지가 있는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7만의 대군을 뚫지 않으면 되지 않았기에 왔던길을 되돌아가는것 뿐이었지만 말이다..

위험지역에서 떨어진 그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그런 대군의 수를 눈앞에 한것이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터무니 없군."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 와중

경철은 일행의 마음속을 대변하듯 그렇게 중얼 거렸다.

정말로 터무니 없는.. 말조차 나오지 않을정도의 대군이었다.

자신들이 30시간에 걸쳐 쓰러트린 불사병의 약 20배나 되는 7만의 불사병들..

어떻게 생각해도 상대할 마음조차 들지 않는 수였다.

"다른 루트는 없어?"

그는 이 지역을 가장 잘알고있는 유현에게 물었다.

하지만 유현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 그것을 확정하듯 고개를 가로로 흔들었다.

코세이의 본거지에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저 불사병의 바다를 지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었다.

[이제 4일밖에 안남았는데..망할!]

자드는 초조한 기색을 드러낸 상태에서 자신의 날카로운 이빨을 뿌득 하고 갈았다.

"하수로는 이용할수 없는건가?"

초조한 상태에 있는 자드를 달래듯 그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던 할배는 처음에 지하수로를 이용해 탈출했던것을 떠올려 그것을 입에 담았다.

"아마 힘들지 않을까..? 이쪽 길은 나도 모르겠고.. 그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을거라고 확신할수도 없고..."

유현이 은신처로 이용하던 곳은 애초에 그런 의도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그쪽에서 오랫동안 지내왔던 탓에 길도 전부 외우고 있었기에 헤매거나 할일은 없었지만 이 지역은 어떤 구조로 되어있고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를 알수가 없었다.

물론 시간을 들여 조사해 나간다면 활로를 찾을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이 넓은 도시의 지하를 조사하는것은 시간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남겨진 시간은 단 4일..

그것도 여유롭게가 아닌 빠듯하게 4일이었다.

이동시간과 정비시간을 뺀다고 치면 여유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기에 조사에 시간을 들일수는 없었다.

"차라리.. 내가 미끼가 될까?"

그녀는 조용히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자신의 내구도라면 불사병들이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상처입을 확률은 한없이 낮았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하늘을 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이라면 미끼가 되도 다른이들보다 탈출하는것은 용이 했다.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군."

"아마 그대로 가쳐버릴꺼야.."

그러나 경철과 그는 그녀의 안을 부정했다.

분명 불사병들의 힘으로 그녀의 신체에 상처를 입히는것은 무리일것이었다.

전차의 포탄조차 뚫지 못하는 그녀의 방어력을 불사병들이 뚫을수 있을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저 정도의.. 7만이라는 인원수라면 그녀를 상처입히지 못해도 찍어 누르는것은 충분했다.

아무리 그녀가 무시무시한 신체능력을 자랑한다고는 하지만 저 인원수의 질량 속에서 제대로 움직일수 있을리가 없었기 떄문이었다.

"내 힘으로도 안돼는건가..."

"1인당 50kg으로 계산해도 저 인원수면 3500톤이니까.

그는 대략적으로 계산해 그 무게의 수치를 그녀에게 알렸다.

"으음.."

50톤이 넘는 전차를 제대로 겨우 들수 있을말까한 그녀가 전차의 70배나 되는 무게를 감당할수 있을리가 없었다.

물론.. 불사병들 전원이 그녀 한명을 찍어누르기 위해 가지런히 탑이라도 쌓지 않는 이상 그 모든 무게를 견뎌내야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테지만.. 그 중 일부가 그런식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기에 그녀의 제안은 부정당할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땅굴은 어떤가? 자네 능력으로 가능하지 않나?"

할배의 제안에 자드는 '북한군이냐..' 라는 비아냥 섞인 말을 중얼 거렸지만 그런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경철의 답을 기다렸다.

"불가능합니다.. 거기에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경철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가능하다 쳐도.. 직접 땅을 파거나 하는 수작업과 비교해 속도는 월등히 빠르겠지만.. 결국 흡수하는 한계가 있었기에 그것을 배출하지 않으면 더이상의 흡수도 불가했기에.. 결국은 흡수한 것을 배출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됐고.. 흡수해서 통로를 만든다고 쳐도 땅굴이 무너지지 않게 보강하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언제 무너져 내릴지도 알수가 없었기에 지금의 시급한 상황에서 좋은 안은 아니었다.

"그렇군.."

경철의 답에 할배는 조금 실망한 목소리로 중얼 거리며 다시 좋은 안을 생각하기 위해 지긋히 눈을 감았다.

그렇게 각자가 적당한 안을 내보았지만 저 인원수를 뚫고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나오지 않은채 무의미하게 시간만이 흘러갔다.

답답하고 초조해진 공간..

각자의 앓는 신음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가운데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한사람을 거느린채 몇미터까지 올라 갈 수 있어?"

"무게에 따라 다른데..."

그의 질문에 미미는 팔짱을 낀채 머릿속에 누군가를 거느린채 날았을때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너정도의 무게라면.. 8~9층 건물 정도려나? 날아야 하는거라면 대충 6층정도?"

정확한 수치를 알 도리가 없었지만 비행할떄 자신의 눈높이에 있던 건물들의 층수를 떠올린 그녀는 그렇게 답했다.

"그럼.. 아저씨나 할배는 그 반정도 되려나.."

"아마 그정도 되지 않을까?"

두 사람다 그의 체중에 2배정도 되는 무게였기에 제대로된 계산은 아니었지만 얼추 맞아 떨어졌다.

"한명씩 날아서 옮기게할 생각인가?"

"응.. 근데 아무래도 들킬 가능성이 높으니까.."

자신이나 유현의 무게라면 해가 떨어진 저녁쯤이라면 쉽게 들키지 않고 안전선까지 도달할수 있을터 였지만.. 무게가 나가는 할배나 경철의 경우 그 높이가 아슬아슬했다.

6층 건물정도의 높이라면 그렇게 쉽게 고개를 들어올려 보지 않을테지만.. 그 반의 3층 정도 높이라면 우연하게 고개를 들어올려 본다면 쉽게 들킬수 있는 높이 였기 떄문이었다.

거기에 그녀가 날개 소리를 최대한 줄인다고 해도 그 높이와 지면의 거리를 예상하면 소리가 세어나갈 확률이 몹시 높았기에 자신과 유현외에는 실패 확률이 높은 방법이었다.

"흠..."

그의 설명을 들은 경철은 두꺼운 양팔로 팔짱을 낀채 고민의 소리를 흘렸다.

시간적으로 본다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역시 자신과 할배가 들킬 확률이 높다는것 때문에 고민이 됐다.

경철은 얼마동안 미간을 찌푸린채..

안그래도 험악한 얼굴을 더욱더 험악하게 일그러트린채로 깊은 고민의 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결정한듯 원래의 평범한하게 험악한 얼굴로 되돌아왔다.

"그 안으로 가자."

경철은 단호하게 말했다.

"괜찮을까?"

"그래.. 지금 상황에선 이 방법이 최선이다."

적어도 7만명의 불사병을 쓰러트리고 가는것보다는 성공확률이 월등하게 높았다.

"단 나와 노인장은 가장 마지막으로 하고.. 가벼운 너희들이 먼저 선행해라."

그와 유현을 선행시키는 이유는 간단했다.

이 2명이라면 들킬 확률이 가장 적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자신이나 할배가 먼저 선행하다가 걸리게 된다면 다른 이들은 절대로 이 방법을 사용할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들키지 않을 확률이 높은 2명을 안전한 장소에 옮긴다면 들킬 확률이 높은 자신들이 걸린다고 해도 선행한 인원은 그곳에서 벗어날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경철의 의도를 파악한것인지 그의 표정은 그닥 좋다고 할 수 없었지만 희생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경철의 말을 신뢰하기로 했다.

그렇게 전원이 그녀의 비행능력을 이용해 안전구역까지 이동하기로 정해졌다.

단지 아직은 낮이었기에 당장 계획을 실행할수는 없었다.

불사병들의 경우 밤눈이 제법 좋은 편에 속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낮보다는 시야가 좁아지기에 그들의 계획은 해가 떨어지고 조금더 어두워진 이후에 실행하기로 했다.

5시간 후..

해가 지고 완벽하게 어두워진 하늘은..

딱 좋게도 구름이 달을 가린 탓에 은밀히 행동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물론 그 만큼 다른 이들의 시야도 확연하게 좁아지기는 했지만.. 그녀의 경우 흡혈귀라는 특성을 잇는 존재 답게 밤눈은 제법 좋은편 이었기에 어둠속에서 활동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이 갖추어진 상황이었다.

"그럼 간다?"

어둠속에 가려질정도로 어두운색의 날개를 등뒤에서 꺼낸 그녀는 확인하듯 그에게 물었다

"응"

그의 대답에 그녀는 아무말도 없이 그의 몸을 별다른 힘도 들이지 않고 들어올렸다.

"으음.. 설마 우리도 저 자세로 옮겨지는건가..."

경철은.. 일명 공주님 안기의 상태가된 그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의 경우 남자라고는 하지만.. 그럭저럭 가는 몸매에 중성적인 외모를 하고 있었기에 크게 이상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와 비교해 월등하게 큰 자신이 저런식으로 안겨서 이동해야될 생각을 하니 자연스럽게 얼굴이 찌푸려 졌다.

"아저씨는 마지막이니까. 그때까지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고!"

그녀는 그런 경철의 반응이 재밌는지 놀려먹는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그를 안은채로 비상한 뒤 목표로 하고 있는 방향을 확인 한 뒤 그대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의 예상대로 우글거리는 불사병들의 위를 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사병들은 하늘 위를 쳐다보는 일은 없었다.

물론 고개를 들어올린채 움직이는 불사병들도 있었기는 하지만.. 달이 보이지 않은 밤하늘은 칠흙같이 어둡기도 했고.. 혹시 모를 떄를 대비해 그들의 몸에는 암막용의 새까만 커텐으로 만들어진 겉옷을 뒤집어 쓰고 있는 상태였다.

거기에 후각이 뛰어난 불사병들을 속이기 위해 커텐에는 불사병들의 여러가지 액체까지 발라진 상태였다.

덕분에 그는 30분만에 불사병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떨어진 위치에 까지 별다른 일 없이 이동 할 수 있었다.

첫 성공을 기폭제로 삼아 그녀는 조금 더 대담하게 속도를 올려 두번째 타자인 유현을 옮길때는 첫번째떄 보다 10분 가량의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긴장 할 수 밖에 없는 2인분의 중량을 가진 존재들 중 하나인 할배의 차례가 됐다.

당연 이번에는 유현을 옮길때처럼 재빠르게 움직일수 있을리가 없었고..

굉장히 신중하게 날아갈 수 밖에 없었다.

중간중간 그들이 있는곳을 의아하다는듯 쳐다본 몇명의 불사병들을 확인 할 수 있었지만.. 어두운 밤하늘에 암막을 걸친 탓에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그저 이상하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넘어갔다.

그런 신중한 이동속도로 날아간 탓에 1시간은 훌쩍 넘긴 시간이 걸렸지만 할배와 자드도 무사하게 안전선의 위치까지 이동 할 수 있었다.

"아저씨 준비는 됐어?"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드러낸 그녀가 경철에게 물었다.

"망할..."

거친 소리를 내뱉은것 치고는 이미 단념한듯.. 체념한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경철은 자신보다 체격도 신장도 작은 그녀에게 굴욕적인 포즈로 들어올려졌다.

"그럼 갈까.. 공주님?"

명백하게 즐기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를 힘껏 노려본 경철이었지만 그녀는 조금도 주늑들지 않는 태도로 비상했다.

"내가 공주님 안기라니..."

작게 펄럭이는 날개 소리에 뭍힐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이런 굴욕적인 모습을 하게 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 작품 후기 ============================

대머리근육중년남캐야말로진정한히로인이다라고말할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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