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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46화 (246/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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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1 결전

하루밤을 건물안에서 보낸 다음날 아침

해가 뜨기는 했지만 아직도 어둑한 밖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곧 바로 소형의 잠수함을 탄채 바다에 나섰다.

어제밤 정비는 확실하게 끝내기는 했지만.. 2년 가까이 방치된 탓에 제대로 바다에 기어들어갈수 있을가 하는 걱정은 있었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잠수함은 수면아래로 확실하게 들어갈수 있었다.

물론 그래봤자 수면위에서 2미터가량 될까말까한 수심이었지만.. 어찌됐든 내부로 물은 들어오지 않았고 물살의 새기도 강하지 않았던 탓에.. 겉으로 보기에는 낡아빠진 잠수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활을 확실하게 수행해 나갔다.

그렇게 그들은 몇시간을 걸쳐 섬 내부로 통하는 하천의 입구 근처까지 적에게 노출되거나 적의 공격을 받거나 하는 일 없이 무사하게 도착 할 수 있었다.

단지.. 문제점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었다.

부피가 큰 경철과 할배의 영향으로 안그래도 좁은 공간이 더 좁게 되어있었다.

사실상 6인승에 4명이 탔다고는 하지만.. 경철과 할배의 면적은 2사람분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실질적으로는 6인승에 7명 이상이 탄것 같은 상태가 됐기에 제대로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나마 몸매가 가는 편인 그와 그녀는 그런대로 버틸만 하기는 했지만.. 경철과 자드의 경우에는 몇센티조차 움직일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가장 큰 문제는 좁은 공간에 대해서는 아니었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생리현상' 이었다.

"싸겠어..."

잠수함의 좁은 시트 위에서 얼굴의 근육을 경련시킨채로 그녀가 중얼 거렸다.

이 좁디좁은 소형의 잠수함을 타고 이동한지도 벌써 6시간 가까이 된 상황이었고.. 출발하기직전 음식과 수분을 섭취한 뒤였기에.. 평범하게 생각하면 그정도의 시간을 보낸 그들에게 있어서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화장실에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았군.."

그녀와는 다르게 태연한 모습의 경철이 그런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태연해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경철의 이마 한편에는 도드라지게 핏줄이 서 있었다.

즉.. 경철 역시 태연한 모습으로 가정하고 있었지만 배출하지 않으면 안돼는 상황이라는것이었다.

[안그래도 좁아터져 죽겠는데 거기다가 소변냄새까지 나면.. 진짜 돌아버릴지도 모르니까. 좀 참아라]

배설기관이 존재하지않는 자드는 그들과 무관한 상태였지만.. 만약에 생길 일을 생각하면 자신에게도 무시무시한 피해(?)가 올지도 생각했기에 그런 당부를 굳어진 두 사람에게 건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는 그런 자드의 말에 신경쓸 여유는 없었고.. 그저 허벅지를 파르르 떤채로 당장이라도 샐것같은 소변을 틀어 막는것에 집중 할 수 밖에 없었다.

"미도 너는 괜찮냐?"

"나는 괜찮아. 할배는 어때?"

"독을 넣고나서부터는 한번도 싸본적이 없어서 말이지."

할배는 자신의 어꺠를 으쓱거리며 답했다.

식사는 가능하지만 먹은것 전부가 독에 분해 되어버리는 상황이었기에 할배의 경우 더이상 배설행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몸이었다.

"나도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그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신호가 오지 않았던 탓에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이쪽 두명은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겠네."

이제는 식은땀까지 배출한채로 입술을 꺠물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본 그는 이대로는 진짜 위험하다고 생각한것인지.. 좁디좁은 공간에서 어떻게든 손을 뻗어 조종석에 있는 유현에게 알리듯 철로된 벽을 강하게 두드렸다.

"무슨일이야?"

"화장실은 어떻게 해야돼?"

그의 신호에 따라 조종석 안쪽에 있는 유현이 반응했고 그는 현재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방법을 유현에게 물었다.

"아차..! 그 생각을 못했네..!"

"어딘가 정착할만데는 없을까?"

"지금은 무리야.. 적어도 정착할만한 곳을 가려면 3시간은 더 가야돼."

절망적이기 까지한 남은 시간을 들어버리고 만 경철과 그녀의 낯빛이 칠흑처럼 어두워져갔고.. 그 탓인지 어떻게든 참고 있었던 배뇨감이 그들을 더욱더 강하게 덮쳐와 아까보다 더 힘들어보이는 모습이었다.

"생수통이나 그런데에 적당하게 해결 못해?"

조종석의 편에서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아마 무리일걸."

그는 자신들이 있는 공간을 돌아봤다.

꽉 차 있는 좌석에서 일어선다는것 자체가 무리인 일이었다.

특히나 경철의 경우 그 거체의 탓에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그녀의 경우에는 어떻게든 노력한다면 가능할지도 몰랐지만..

"............!!"

그녀의 경우 유현의 제안에 거친반응을 보이며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그녀가 여자다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라고는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소변을 볼 수 있을정도로 수치심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었기에 급하다고는 하지만 그정도의 행위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기 떄문이었다.

"그럼 어쩔수 없네.. 최대한 속도를 내볼테니까. 도착할때까지 좀 더 참아!"

결국 지금의 상황을 아무것도 해결할수가 없었고 그들은 어두운 낫빛으로 자신의 입술을 꺠물며 허벅지에 힘을 준채 버텨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점 점 죽어가던 두 사람은 엄청난 정신력을 발휘하여 2시간을 가까이 새지 않게 노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20분정도만 더 가면되니까 그떄까지만 참아!"

조종석에서 경철과 그녀에게 있어서는 금보다 더 귀중한 말이 들려왔고..

아직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던 두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입가는 조금 느슨해져 있었다.

사실상 지금 당장이라도 흘려버려 편해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여기까지 참아온것이 아까워서라도 20분정도쯤이야 참아내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두 사람.. 이었지만

그 순간 잠수함의 선체가 거칠게 흔들렸다.

"읏!?"

"뭐,뭐냐!?"

자칫하면 힘이 풀려 새어버릴뻔했던 두 사람은 화들짞 놀라하며 외쳤다.

"뭐,뭐야 이건..!?"

그리고 동시에 조종석쪽에서 유현의 당황하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직후 다시 한번 잠수함의 동체가 거칠게 흔들렸고.. 동시에 그들이 있는 창가쪽에 강한 충격음이 들려왔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선을 그쪽으로 옮긴 그들은 믿을수 없는 것을 보게됐다.

"악..어?"

바다 내부를 구경할수 있게 만들어진 창문에 비추어진 것은 다름아닌 '악어' 였다.

딱히 자드의 모습이 창가에 비추어졌다 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명확하게 창의 밖.. 즉 물 안에 존재하는 '진짜' 악어였다.

악어를 닮았을 뿐이지 리자드맨인 자드와는 확연하게 느낌이 다른.. 표정의 변화를 전혀 알수 없는 '짐승'의 악어였다.

단지 하천에 악어가 존재한다는 이유보다도 더욱더 그들을 놀라게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 악어의 모습이 명백하게 이질적이었기 떄문이었다.

기본적인 생김새는 악어의 그자체였지만.. 그 머리가 하나가 아닌 '3개' 였다.

명백하게 돌연변이라고 밖에 생각할수 없는 삼두 악어가 이 하천에 출현해 잠수함에 그 3개의 머리를 부딪쳐 오는것도 놀라울 따름인데.. 그런 삼두 악어가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도 아니고 열댓마리가 창문의 밖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돌연변이 삼두 악어들의 목적은 명백하게 이 잠수함을 부수기 위한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증거로.. 악어들은 이동하는 잠수함에 그 3개의 머리를 부딪치거나 그 날카로워보이는 이빨로 물어뜯으려고 하고 있었다.

"자드! 니 친구들한테 좀 꺼지라고 해봐!"

안그래도 참기 힘든 상황에 방해가 들어오자.. 초조한 그녀가 자드를 향해 소리쳤다.

[뭐래는거야 망할년아!? 저건 진짜로 악어잖아! 아니.. 진짜 악어는 맞냐..? 머리가 3개 달린 악어라니 켈베로스.. 아니 켈리게이터냐!]

신화속에 등장하는 삼두견의 괴물을 떠올리며 자드가 외쳤다.

"제주도의 하천에는 이런게 서식하는거냐..."

여전히 낯빛이 좋지 않은 경철은 위협적인 입을 벌린채 잠수함을 씹어 삼키려는 악어를 무엇인가 초탈할것 같은 눈으로 바라봤다.

"그럴리가 없잖아! 나도 처음 본다고 이런건!"

경철의 말에 반응하듯 조종석쪽의 벽 안쪽에서 유현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위험해.. 위험해..! 이거 진짜로 위험해!"

잠수함의 외벽에 날카로운 이빨을 박아 넣으려는 삼두악어들로 인 해 삐걱거리는 소리가 선내에 잔뜩 울려 퍼졌다.

아무래도 단번에 씹어 발길정도의 턱힘은 없는 모양이었는지.. 단번에 부숴질일은 없어 보였지만.. 수도 수이고 각 개체의 머리 갯수를 생각하면 언제 외부장갑이 찢겨져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이대로 가면 잠수함채 가라앉아 버려..!"

수심 자체는 낮기에 제 시간에 탈출한다면 빠져 죽을일은 없었지만 빠져 나온뒤가 문제였다.

물속에 존재하는 열댓마리의 삼두악어들.. 차라리 지상이었다면 어떻게 해볼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물 속에서 저 악어때를 상대하는것은 너무나도 불리하다고 밖에 생각할수가 없었다.

"어쩔수 없군.."

경철인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조용히 눈을 감은채 중얼 거렸다.

"그렇네.. 어쩔수 없네."

그와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차분한 느낌으로 경철의 말에 수긍했다.

"좋아.. 잠수함을 부상시켜라. 우리가 정리하마."

경철은 감았던 눈을 조용히 뜬채 조종석에 있는 유현에게 말했다.

"뭐!? 어떻게 하려고!? 근처에 내릴만한곳은 없다고!"

"물속에서 상대하면 될일이다."

"물이 아니면 의미가 없지."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수긍하듯 고개를 세로로 끄덕였다.

"당신들 지금 무슨 헛소리..."

"내 손으로 가라앉히기전에 빨리 부상해!"

그녀는 아까전의 차분한 모습을 단숨에 날려버리고 거칠게 조종석쪽의 벽을 후려쳤고.. 그 탓에 금속으로된 벽에 그녀의 선명한 주먹자국이 남았다.

"히익..!? 아,알았어! 가면되잖아..!"

그 협박에 굴복한 유현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외치며 잠수함을 부상시켰고.. 그 에 따라 잠수함을 한창 공격중이던 악어들도 그 움직임에 맞추어 부상하는 잠수함을 따라갔다.

"괜찮겠어..?"

잠수함이 부상하며 창에 비추어진 풍격이 바뀐 그 순간.. 문을 열고 나가려던 두 사람을 향해 그가 물었다.

"적어도 지금 여기에 앉아있는것보다는.."

"100배 낫겠지."

무엇인가를 결심한 얼굴로 그에게 내뱉은 두 사람은 그대로 문을 열고 잠수함의 위로 올라 갔다.

[저녀석들 설마 물속에서 해결할 생각인거냐..?]

"쉿.. 그런건 말하지 않는거다."

너무나도 정확한 자드의 지적에 할배는 자신의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간채 자드를 나무랐다.

============================ 작품 후기 ============================

다음화는 오랜만의 전투..!

p.s

예전에 제주도에서 봤던게 강이 아니라 하천이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제법 커서 강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번화에 강을 하천으로 수정해놨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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