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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1 결전
신유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 여자..
지금은 남자의 모습이었지만..
어쨌든 유현을 길잡이 삼아 일행은 어둡고 칙칙한 지하수로의 길을 걸어나갔다.
할배의 제안을 유현이 받아들이기로 했기떄문이었다.
애초에 타인의 정기를 받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그 특성상 그들이 그 쉘터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한다면 결국 죽을수 밖에 없는 운명인 유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볼수 있었기 떄문이었다.
그렇게 유현은.. 자신은 안내만 한다는 조건하에 그들을 코세이의 아지트 근처까지 안전하게 갈수 있는 루트의 안내를 하는 중이었다.
"근데 굳이 남자 모습으로 변해야되는 이유가 있는거야"
혹시 모를 일이 일어났을때를 대비해 유현의 옆을 지키고 있던 그녀는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다.
덕분에 여자였을때는 160이 될까말까한 키였지만 지금은 10센티 이상이나 커져 그녀보다 약간 큰 신장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쪽의 신체능력이 더 좋으니까. 좁은곳을 기어들어갈게 아니면 보통은 남자모습이야."
밖의 위험성에서는 여자의 신체보다 남자의 신체쪽이 여러모로 도움이 됐기에 외출의 경우 보통 생존률이 더 올라갈수 밖에 없는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떄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힘을 얻기전에는 남자였어? 여자였어?"
"그런건 왜 물어보는거야?"
유현은 자신의 복면을 살짝 내린 뒤 불쾌하다는듯 입가를 일그러트렸다.
자신이 남자로도 여자로도 변할수 있다는 사실을 안 인간들은 자주 그런식으로 묻고는 했다.
그리고 둘중 하나의 대답 여하에 따라 명백하게 상대방의 태도가 바뀌었던 적을 수도없이 겪었던 유현에게 있어서는 그녀의 질문은 썩 유쾌하지 않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내가 거슬리는 질문을 한건가..?"
유현이 어떤 차별이나 박해를 받았는지 알 도리가 없는 그녀로서는 자신의 질문이 어째서 유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는지 알 수 없었기에 직설적으로 유현에게 물을 수 밖에없었다.
"고르는쪽에 따라 상대방의 반응이 데굴데굴 바뀌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조금 알고 싶었던게 있었을뿐이야."
"알고싶은거?"
"우리애.. '양성'이거든."
그녀는 솔직하게 자신이 질문을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미레에 관한 이야기를 유현에게 전했다.
양성이라고 하는 특수한 성별에 대해 왈가불가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것을 한탄할 생각도 없었지만 나중을 생각한다면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넘어가버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자신들중 그런 사실로 미레를 차별하거나 지적하거나 불쾌하다거나 하는 등의 감상을 얻을 인간은 없을것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그쪽은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신경이 쓰이는것은 미레가 성장함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에대해 갈등하거나 고민하거나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렇기에 바로 옆에 있는 유현..
미레와는 이래저래 다른 존재기는 하지만.. 남자도 될수 있고 여자도 될수 있는 양쪽의 성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유현은 적어도 성별이 고정된 자신들보다 미레의 존재와 가깝다고 할 수 있었기 떄문에 어느정도 참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런 질문을 던진것이었다.
"양성이라..."
그녀가 다른 이들과는 다른 의도로 질문을 한것이라는것을 알게된 유현은 삐뚫어트린 입가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난 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미레에 대한 정보를 되새기듯 중얼 거렸다.
"솔직히 참고가 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애초에 내 쪽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런 몸이었던것도 아니었고.. 정기를 빨기 위해 거의 반 강제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거니까. 당신의 자식이랑은 여러모로 틀릴텐데 괜찮겠어?"
"그래도 상관없어."
그녀는 아무런 고민이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럼 상관없긴한데..."
유현은 단호하게 대답한 그녀에게 무안한듯 자신의 뺨을 긁적였다.
"어떤게 알고 싶어?"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된다는건 어떤 기분이야?"
"지금이야.. 숨쉬는것만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몸이 되고나서 얼마되지 않았을때는 당황하긴 했지."
평생을 하나의 성별로 살아왔는데 다른 성별로 변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됐으니 당황하지 않을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거기에.. 처음에는 이런식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할수도 없었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자가 됐다가 남자가 됐다가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정기를 빨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특성상 자신의 반대되는 성별의 상태에서 성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빠지기도 해.. 여러모로 자괴감에 휩싸여 죽어버릴것만 같았던적도 몇번씩이나 있었다.
물론 죽지 않고..
이런 미쳐버린 세계가 되면서까지 여지껏 살고 있는것은..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으음..."
그녀는 미묘한 표정을 했다.
"거봐. 그다지 참고가 안될거라고 했잖아."
확연하게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본 유현은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애초에 미레와 유현의 경우 상황 자체가 아예 달랐기 떄문에 거쳐가야할 길이 애초에 달랐다.
유현의 경우 살기 위해 어쩔수 없이 그런것을 반복하다 보니 성별이 바뀌는것에 대해 익숙해져버린 것이었고.. 사실상 남자로도 여자로도 변할수 있는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괴로워 했다기 보다는 그런 몸으로 성관계를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자체가 주 원인이었기에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라고 할수는 없었기 떄문이었다.
"우리애... 자기 성별로 분명 고민하겠지..?"
"당신애가 아니라 확답을 해줄수가 없다만..."
그녀의 물음에 유현은 말끝을 흐릴수밖에 없었다.
이제 갓 태어난 아이가 그런 고민을 할 시기가 온다면 적어도 사춘기정도 쯤으 되어야 했고 사춘기가 된다고 해서 꼭 그런 고민을 할거라고도 확정 할수 없는데다가.. 그렇다고 여기에서 무책임하게 괜찮을거다 라는 말로 은근슬쩍 넘어갈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즉 그때가 되지 않으면 알수 없는.. 애초에 보지도 않았고 관계가 없다고 해도 되는 미레에 관련된 일을 유현에게 묻는것은 이래저래 번지수가 틀린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남들이랑 자신이 틀리다는걸 알게되면.. 분명 고민할거 아니야?"
"그런걸 나한테 물어봐도..."
자신에게 동의를 구하는 그녀의 말에 유현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그 아이가 고민하거나 상처받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갈수 있을까?"
"그러니까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니까?"
아무리 그녀가 동의를 구하듯 묻는다고 해도 유현은 대답은 커녕 동의조차 해줄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런식으로 회피하는 말밖에는 꺼낼수가 없었다.
"진지하게 해! 미레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계속해서 대답을 회피하는 유현의 태도에 화가난 그녀가 다짜고짜 배낭에서 철골을 꺼내 그것으로 유현을 위협하며 외쳤다.
"히익..!?"
그에 따라 유현은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인채 비명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고.. 자칫하면 그녀의 그 무식한 일격에 날아갈지도 모로는 상황에서 새차게 고개를 세로로 끄덕였다.
"아니.. 그러니까... 그런 고민을 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넘길수 있을것 같은 주변상황을 만든다던가..?"
철골에 희생되지 않기위해 유현은 머릿속을 격하게 해집으며 그럴싸한 말을 그럴싸하게 포장해 말했다.
물론 구체적인 안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생각나지도 않았기에 그저 살기 위해 내뱉은 말이었다.
"자연스럽게 받아넘길수 있는 상황..."
그러나 그녀는 유현의 말에 무엇인가 감을 잡은듯 중얼 거리며 자신들의 뒤를 따라오고 있는 남자들을 휙 하고 돌아봤다.
"성전환인가."
그녀가 몹시 진지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 거렸다.
외관은 남자지만 실재 성별은 여자..
양성을 가진 미레와는 틀리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런 애매모호한 성별의 인간들이 주위에 있다면 미레도 자신이 그렇게 이상한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그녀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생각이었다.
"""!?!?!?"""
그 말을 들은 남자들은 등골을 타고 흐르는 오한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악에찬 반응을 보였다.
"그,그건 너무 극단적이지 않아..? 거기에 왠만하면 그런것은 피하고 싶은데.. 자연의 섭리에 거스르면 정기가 약해지니까."
남자들이 불쌍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되면 자신이 얻을수 있는 정기가 몹시 약해질수밖에 없었기에..
유현은 그녀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의견(소망)을 말했다.
"하긴.. 성전환은 좀 오버같네. 그냥 '여장' 이라도 시킬까. 다들 치마를 입히고.. 화장을 시키고 머리도 길게 하고... 자드는 머리에 리본이라도 달아야하나."
그녀는 조용히 남자들이 여장한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갔다.
긴머리 화장 치마
그나 그와 비슷한 생김새의 클론들의 경우 미형은 아니었지만 중성적으로 생겼기에 그다지 위화감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들의 여자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파도가 있었기에 몹시나 자연스러웠다.
단지
할배에서 부터 조금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다.
분류로 따지자면 미형의 노신사라고 할 수 있는 할배가 여장을 한다는것 자체가 상당히 위화감이 있었다.
다만 수염을 깎고 어떻게 하면 어떻게든 봐줄만한 수준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경철로 넘어가니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높은 신장과 산같은 거구를 자랑하는 상처투성이 대머리 경철이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하고 그 대머리에 긴 머리가 붙어 있는 경철을 상상하니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그런 여장을 한 경철이 여자 말투로 말하며 섹시포즈(?)를 취하는것까지 상상해버린 그녀는..
"아,안돼겠다.. 미레의 교육상 너무 안좋아."
위장이 요동칠것 같은 충격적인 상상을 한 그녀는 넘어올것 같은 구토감에 자신의 입을 틀어막은 뒤 뒤에 있는 경철을 바라봤다.
현재 멀쩡한 상태의 경철과 자신의 상상속에서 꾸며진 경철을 비교한 그녀는 머릿속에 있는 끔찍한 상상을 날려버리기 위해 세차게 고개를 저을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경철의 그런 모습은 너무나도 자극(?)이 강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쭉쭉 성장해갈 아이의 시각에 독이.. 그것도 엄청난 맹독이 되어 소중한 아이의 무엇인가를 망가트릴것 같았다.
"적어도 여장에 아저씨는 빼도록 하자."
그녀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중얼 거렸다.
미레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 연구소에 있는 다른 이들의 안구를 위해서라도 경철이 발벗고 나서려고 한다고 해도 절대로 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강하게 다짐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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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그런지 너무 바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