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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43화 (24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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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1 결전

"그럼..! 키스! 키스라도 좋으니까..! 효율은 별로지만.. 안하는것보다야 나으니까.."

여자는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경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했다.

여러가지 의미로 처절하도 밖에 말할수 없는 광경이었다.

"아저씨.. 해주지 그래?"

같은 여자로서 보고 있기 괴로울정도의 모습에 그녀는 불쌍하기 짝이없는 여자의 모습에 동정심이 들었기에 경철에게 은근슬쩍 말했다.

"흐음.."

그다지 내키지 않은듯 돌씹은 표정으로 얼굴을 굳힌 경철은 눈물 범벅이된 여자의 얼굴을 지긋히 바라본 뒤..

"어쩔수 없군.."

자신들이 벌인 일(위협한 일) 과 귀찮기 짝이없는 그 상황에서 도와준 일을 생각하면 이정도로 울고불고 매달리며 목숨구걸(?)중인 여자를 내버려둘수도 없는 노릇이었기 떄문이었다.

"진짜로..? 진짜로 해줄꺼야?"

"본의는 아니지만 말이지.."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거칠게 닦아낸 여자는 여지껏 당한것이 있었던 탓에 쉽게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경철은 씁쓸한 미소를 지은채 고개를 세로로 끄덕였다.

"아싸..! 그럼 진하게..! 최대한 진하게 해줘! 그래야 정기를 좀더 많이 빨수 있으니까."

빠르게 태세를 전환한 여자는 다시 한번 자신의 얼굴을 헐렁한 옷소매로 닦아낸 뒤 밝은 얼굴과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해야하는건가..?"

"당연하지..! 목숨이 걸린일이니까! 이런건 빠를수록 좋다고!"

여자의 말에 경철은 자신들에게 시선이 집중된 다른 이들을 바라봤다.

키스정도로 부끄러움에 치를 떨 정도의 나이는 아니었지만..  과연 이런 공전의 앞에서 하는것은 꺼려졌다.

"허허! 우리는 뒤라도 돌고 있도록 하지."

경철의 심정을 가장 먼저 이해한 할배는 그말과 함께 등을 돌렸다.

"하긴.. 굳이 남이 하는걸 볼 필요는 없겠지."

그에 따라 그녀도 조용히 등을 돌렸고 그 역시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등을 돌렸다.

남은것은 서로를 마주본채 서있던 경철과 여자 뿐이었다.

"빨리! 빨리 진하게 해줘!"

신장이 제법 큰 경철에게 170은 커녕 160도 겨우 넘을것 같은 여자의 신장으로는 닿지 않았기에..

여자는 까치발을 든채 자신의 고개를 들어올리며 보챘다.

"진하게라는건 즉.. 강하게 라는건가?"

"맞아! 그러니까 빨리..."

"흠.. 알았다."

여자의 긍정에 경철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여자의 후두부를 자신의 솥단지같은 커다란 손으로 감싸 안았고.. 여자는 반사적으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져가는 두 사람의 입술은 교차하기 일보직전의 단계까지 오게 됐다.

"흡!"

키스를 하는것 치고는 제법 날카로운 기합(?)이 경철의 입에서 흘러 나왔고..

"읍!? 으으읍!? 으흡!? 읍!으그그급!?"

그 뒤를 이어 여자의 괴로움에 찬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키스를 한다기 보다는 경철이 여자를 잡아먹는.. 비유가 아닌 물리적으로 진짜 잡아먹히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그에 따라 여자의 안색은 좋아지기는 커녕 점차 푸르게 변해가고 있었고.. 점차 쇠약해져가는 모습이 었다.

"후우? 이정도면 됐나?"

얼마 후 겨우 겹쳐진 입술을 떄 놓은 경철이 신선하다고는 할수 없는 하수도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쉬며 말했다.

"마,말도 안돼.."

지지하고 있던 경철의 손이 떨어짐과 동시에 여자는 온몸에 힘이 빠진듯 지면에 주저 앉은채 믿을수 없다는 눈으로 경철을 바라봤다.

"뭔가 몸이 가벼워진것 같은데.. 왜지?"

경철은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키스하기전보다 한층 가벼워진 자신의 몸을 움직였다.

"아저씨 왠지 피부가 좋아진것 같지 않아?"

여자와의 키스가 끝났다고 생각해 뒤를 돌아본 그가 방금전보다 명확하게 윤기가 나는 경철의 피부를 가리켰다.

그 말대로 누가봐도 경철의 피부는 아까보다 더욱더 탄력있어 보였고.. 그 몸 자체에 생기가 불어넣어진듯 쌩쌩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여자는 방금전과 비교해 몹시나 쇠약해진 모습이었다.

퍼석퍼석.. 이라고 할만큼 안좋아진것은 아니었지만 여자의 얼굴에는 생기라고는 찾아볼수 없을정도로 초췌해져 보였고 눈 아래에는 그늘진것 마냥 다크써클이 명확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믿을수가 없어.. 이 사람 내 정기를 빼앗아갔어..!"

여자는 쥐어 짜내는듯한 목소리로 토해낸 뒤 그대로 힘을 잃은듯 털푸덕 하고 지면에 쓰러졌다.

"아저씨 뭐 한거야..?"

그녀가 경철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채 말했다.

"단순하게.. 키스했을뿐이다만"

경철은 무안한듯 자신의 상처투성이 머리를 긁적이고는 쓰러진 여자의 몸을 힘차게 들어올렸다.

"잘은 모르겠지만.. 강하게 하면 안돼는 모양이군."

경철은 그렇게 중얼 거린 뒤.. 다른 이들에게 다시 뒤돌아있어 달라는 부탁을 한 뒤 아까와는 반대로 몹시 가볍고 부드럽게 여자의 입술과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얼마 후..

"하아..! 하아! 살았다..! 진짜로 죽을뻔했어! 이 아저씨 정체가 뭐야!? 서큐버스한테 정기를 빼앗아가다니..!?"

경철이 재차 키스한 덕분에 방금전보다는 확실하게 건강해진 모습으로 지면에서 벌떡 일어난 여자는 다짜고자 경철의 얼굴에 삿대질을 한채 소리쳤다.

[저 년놈이 무쓸모인거냐? 저 근육맨이 굉장한거냐?]

자드는 어이가 없다는듯 그런 말을 흘렸다.

어찌됐든간

정기를 보충 받음으로서 그럭저럭 차분해진 여자는 그들을 이끌고 하수도의 좀더 깊은 안쪽으로 향했고 얼마 뒤 보기에도 튼튼해 보이는 금속제의 문앞에 도달할수 있었다.

하수도와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문

그런 이질적인 문을 여자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열고 들어간 뒤 멍하니 서있는 일행들을 방안으로 들여보냈다.

"뭐야 여긴?"

문안에 들어간 그녀는 안의 모습에 놀랍다는듯 목소리를 흘렸다.

"쉘터 같은 곳인가?"

[식량 쌓여있는거보소? 근 10년치는 될거 같은데?]

할배와 자드도 그녀와 비슷한 모습으로 문 안의 공간을 둘러보며 말했다.

안은 30평이 넘을것 같은 제법큰 공간이었고 그곳에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구나 도구들은 물론이고 한쪽 벽에는 대량의 식량과 식수가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었고.. 심지어는 그다지 밝다고는 할 수없지만 전구에 불도 들어와 있었다.

"여기는 뭐지?"

모든 이들이 품는 의문을 경철이 대표로 여자에게 물었다.

"나도 잘 모르지만.. 아마 이쪽에 땅을 산 부자 중국인이 만들어 놓은거겠지"

그렇게 말하며 여자는 통조림 하나를 들어올렸다.

그곳에 써져있는것은 영어도 아니었고 한국어도 아닌 한자가 가득 쓰여져 있는.. 명백하게 중국제의 통조림이라는것을 알수있는 물건이었다.

"뭐.. 만들어놓은 보람도 없이 사용하지는 못한 모양이지만 말이야. 덕분에 우연하게 발견한 내가 잘 쓰고 있으니 떙큐지만"

여자는 원래의 자리에 통조림을 돌려 놓은 뒤..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푹신해보이는 의자에 몸을 맡긴뒤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다.

"거기에 그러고 있지 말고 앉지 그래? 일단.. 청소는 그럭저럭 자주 하니까. 더럽진 않을거야."

[밖은 저런데 잘도 그런 여유가 있네.]

비꼬는듯한 말로 자드가 바닥의 청결상태를 확인하며 말했다.

"밖이 저러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청소 밖에 할게 없단 말이지... 그나마 저렇게 미쳐 날뛰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돌아다닐만 했는데.."

"저 불사병들은 언제부터 저렇게 많아진거야?"

"불사병..? 혹시 저 진화좀비들을 말하는거야?"

불사병이라는 단어 자체는 몰랐지만 정황상 그들이 말하는것이 밖에서 미쳐 날뛰는 존재들이란걸 이해한 여자가 확인하듯 물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원래는 평범하게 좀비들만 어슬렁어슬렁 거리고 있었는데 말이지... 3개월 전쯤인가? 그때부터 저렇게 됐어. 덕분에 그럭저럭 있던 생존자들도 상당수 죽어버렸고.."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것인지 여자는 얼굴을 찌푸렸다.

"코세이 녀석.. 여기에다가 실험을 한건가.."

정황상 그렇게 밖에 생각할수가 없었던 그는 그렇게 말했다.

아마 최초로 이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섬에 불사병으로 진화하는 바이러스를 뿌려 상태를 본 것이라고 생각했기 떄문이었다.

"이게 본토에 뿌려지면 난리가 나겠군."

경철은 심각한 얼굴로 방금전의 일을 떠올렸다.

이 세계에서 강자측에 속하는 자신들 조차 그 수에는 애를 먹었다.

그런데 만약 이것이 섬보다 인구의 수가 월등하게 많은 본토에 뿌려진다면..

"진짜 싫다."

수백명을 수천명 수만명 수십만명이 때로 몰려오는 장면을 상상한 그녀는 불쾌함과 짜증을 섞어 토해냈다.

[헤! 그 전에 족치면 되는거잖아! 뭐가 걱정인데?]

"저 바퀴벌레때를 끌고 어떻게 거기까지 갈 생각인데?"

[그,그거야...]

자드의 틱틱거리는 말에 그녀는 그대로 되돌려주듯 말했고.. 그런 그녀의 말에 자드는 제대로된 반박이나 답도 하지 못한채 우물쭈물 자신의 커다란 입만을 작게 움직였다.

"허허.. 온지 2시간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난문이군."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은 할배가 고민의 색을 띄운 얼굴로 중얼 거렸다.

"지상도 안돼고 공중도 안돼고.. 지하..도 안돼겠네."

지상에는 수백 수천.. 혹은 수만명까지 될지도 모르는 불사병들의 존재가 있었고.. 공중의 경우 대공장비에 의해 격추될 위험이 너무나도 높았다.

그리고 지하의 경우.. 어느정도까지는 이동 할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결국 코세이의 본거지로 가기 위해서는 지상으로 나가지 않으면 되지 않았기에..

현재로서는 이렇다할 방도가 없는 상황이었다.

"당신들 무슨 목적으로 온거야?"

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편안히 쉬고 있는 자세로 여자가 물었고.. 일행은 '어떻게 할까?' 라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자신들의 목적을 굳이 외부인이라고 할 수있는 여자에게 알려야 하나 고민됐기 떄문이었다.

하지만 굳이 말해도 자신들에게 손해볼일은 없다고 판단한 그들은 적당하게 요약하여 자신들의 목적지와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렇게 위험한일 하지말고 여기서 살지 그래? 보아하니 여기 핵에도 안전한것 같던데."

이야기를 다 들은 여자는 그런 제안을 그들에게 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식량과 식수도 잔뜩 있었고 전기도 들어오며 방사능에도 안전한 이 쉘터에서 산다는것은 확실히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일시적인 안위에 불과했다.

식량과 식수는 무한정 하지 않고.. 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런 방안에서 쳐박혀 살게된다면 10중 8은 미쳐버려도 이상하지 않았다.

거기에..

그들에게는 연구소에 남은 동료들은 물론이고 그와 그녀에게 있어서는 소중하디 소중한 아기까지 있는 상황이었기에 당연히 그녀의 제안을 당연히 거절했다.

"그래..? 아쉽네"

여자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는지 아쉬움이 남는 표정으로 중얼 거린 뒤..

"그 근처까지라면 그나마 안전하게 갈수있는 루트가 있기는 한데."

여자는 자신이 몸을 묻은 의자의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타닥타닥 두드리며 그들의 눈치를 살폈다.

"원하는게 뭐야?"

바로 여자의 의도를 파악한 그가 직접적으로 물었다.

"정기! 정기를 줘! 키스같은거 미적지근한 방법으로 말고..!"

그가 미끼를 물었다고 판단한 여자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않고 외쳤다.

"정기는 못주겠지만 정기적으로 고통을 주마. 망할년아"

자신의 배낭에 집어넣은 두꺼운 철골을 뽑아든 그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자,잠깐! 그런 흉흉한걸 여기서 휘들지 말라고! 나도 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고!"

"칫..."

여자의 말에 그녀는 혀를친 뒤 들어올린 철골을 조용히 내려 자신의 배낭에 거칠게 쑤셔넣었다.

"차라리 그러지 말고 일이 끝난 뒤 같이 아지트로 돌아가는건 어떻겠냐?"

"본토에..?"

"뭐 그쪽에는 우리들 말고도 건장한 젋은 남녀가 몇명이나 있으니까 말이지. 강제로 하는건 좋지 않지만... 합의하에 라면야 괜찮겠지."

할배는 남겨진 이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래..! 그중에 너같이 아주 발정난것 같은 여자도 한명 있지! 그래! 도둑고양이라면 오케이할꺼야!"

그녀는 자신의 앙숙(?)을 떠올리며 흥분한 목소리로 거짓의 정보를 여자에게 흘렸다.

[우와.. 무서운년..."

그런 그녀의 거짓말에 자드는 진심으로 두려움을 느꼈는지 평소에는 잘 흘리지 않는 식은땀을 흘린채 태연한 얼굴로 엄청난 거짓말을 토해내는 그녀를 곁눈질로 바라봤다.

============================ 작품 후기 ============================

역시 경철이야! 서큐버스의 정기조차 빨아들이는 색기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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