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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42화 (24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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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1 결전

[좋아! 죽이자!]

상쾌한 목소리로 자드가 말했고..

남자를 재외한 모든 이들이 무언의 동의를 했다.

"아니!아니! 기다려봐!?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라고!?"

[닥쳐! 너 새끼가! 우리의 앞구멍과 뒷구멍을 노리고 있다는거잖아!]

사실상 이중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건(?) 머리만 있는 자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강하게 남자를 매도했다.

"그런게 아니라고..! 내가 말한 양성이란건..."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정면에 있는 이들에게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돌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런거라고!"

그렇게 외친 남자였지만 그곳에 있는것은 '남자'가 아니었다.

분명 방금전의 남자와 비슷한 외모와 똑같은 문양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어떻게봐도.. 누가봐도.. '여자' 라고 밖에 말할수없는 가녀린 외모였다.

"뭐,뭐지..? 여자가 됐다고..?"

방금전까지 남자의 얼굴을 보고 있었지만 잠시 가려진 사이 변화한 남자의 얼굴.. 아니 '성별' 에 경철을 비롯한 다른 이들 모두 놀란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애초에.. 나는 성별의 전환이 자유로우니까. 부서진뒷산같은 전개는 없다고."

"부서진 뒷산..유명한건가..."

다른 이들은 별다른 반응은 안했지만.. 예전에 나라가 비슷한 말을 했던걸 기억해낸 경철만이 의아한듯 중얼 거렸다.

"즉 넌 내남자한테 꼬리칠려고 했다 이말이지. 도둑고양이놈..아니 년? 아무튼 빌어먹을 도둑고양이"

"아파파파!? 뭐이리 힘이쌘거야!? 아파..! 아프다고!"

남자.. 아니 지금은 여자가 되버린 그 존재는 그녀의 질투어린 재제(?)로 인해 여성스럽게 바뀐 목소리로 고통을 호소 했다.

"나도! 그닥 마음이 내키는건 아니라고! 그래도 안하면 죽을지도 모르니까.. 어쩔수가 없었다고..! 아으으으! 갈라져..! 갈라져버려!? 내가 내가 아니게 되버려어어어!"

사실상 그녀가 진심을 낸다면 여자의 머리는 수박마냥 깨지는것은 시간 문제였지만 꺠지지 않을정도로 적당하게 힘조절을 하고 있는 그녀덕분에 그런 참사는 피할수 있었다.

다만.. 참사를 피할수 있었을뿐.. 악력을 절묘하게 컨트롤한 그녀의 손아귀에서 퍼져나가는 고통은 여자에게는 여러의미로 지옥을 선사했다.

"진짜인가?"

경철은 할배와 자드에게 확인하듯 물었다.

종족에 대한 지식을 가진 자드와 할배의 경우 대부분의 거짓말을 꿰뚫어 볼수있었기 떄문이었다.

[맞아. 흡혈귀랑 마찬가지로 그녀석들도 피대신 정기를 빨아야되니까.]

"거짓말은 아닌거 같군."

"그렇다면.."

할배와 자드의 보증에 따라 여자가 말한 말이 진실이라는것을 들은 경철은 시선을 돌려 침을 질질 흘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여자쪽을 바라봤다.

"자.. 자 그만해라."

아직 심문할것이 남아있던 경철은 질투에 눈이먼 그녀의 어꺠를 가볍게 건들였고.. 그에 따라 그녀는 쥐고 있던 여자의 머리를 가볍게 놓았다.

"가,갈라지는줄 알았네..."

손아귀 지옥에서 벗어난 여자는 자신의 양쪽 관자놀이를 가볍게 비빈채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하지만 아직 여자의 무실이 증면된것은 아니었다.

"어이.. 고개를 들어라."

경철은 자신의 머리를 마사지 하는 중인 여자에게 나지막한 소리로 명령했고.. 그 소리에 여자는 자신의 몸을 움찔하고 반응하며 조용히 고개를 들어올려 두려움이 서린 두 눈으로 경철의 난폭한 얼굴을 바라봤다.

"동료는 어딨지?"

"어,없어.."

그런 질문을 경철이 한 그 순간

여자의 동공이 명확하게 흔들린것을 경철은 놓치지 않았다.

"거짓말이군."

할배에게 확인하지 않아도 그것이 거짓말이란것을 단정할수 있던 경철은 그렇게 말했다.

"진짜야.."

하지만 여자는 고개를 작게 흔들며 그말을 부정했다.

"그럼 너는 그 '정기'라는걸 어디서 보충한거지? 그걸 보충하지 않으면 죽는 너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는건 어딘가에서 인간의 정기를 보충한것이 아닌가? 그런데 동료가 없다...라?"

"만약 그게 사실이면.. 누군가를 '덥쳤다' 라는거네"

경철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그는 그녀가 아이언크로를 시전하는 덕에 떄놓았던 날카로운 식칼의 날부분을 재차 여자의 새하얀 목덜미에 들이댔다.

"아니야.. 난 적어도 강제로 덥친적도 없고.. 사람을 죽인적도 없다고..!"

여자는 자신의 목덜미에 들이밀어진 칼날이 몹시 신경쓰이는 태도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강하게 부정했다.

"........."

경철은 이번에도 고개만을 돌려 할배쪽을 바라봤고 할배는 '진실' 이라는 사인을 경철에게 전했다.

"그럼 여지껏 어떻게 살아남은거지?"

".....꼭 말해야되는거야?"

여자는 큰눈망을 치켜 올려보며 물었다.

"너의 보신을 위해서라도 말하는게 나을꺼야."

남자라면 목탁같은 남자라도 조금정도는 두근거리게 할것 같은 색기있는 모습이었지만 경철은 눈하나 까딱하지 않은채 몹시나 냉정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여자의 목에 겨누어진 칼날을 굵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하아... 알았어 말할게."

여자는 어쩔수 없다는듯 눈살을 찌푸렸다.

"진짜로 동료는 없어.. 정확하게 말하자면 1주일전까지는 있었지만.."

싫은 기억을 떠올린것인지 여자의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생겼고.. 그 목소리에도 옅은 분노가 담겨져 있었다.

"그 전 '동료'들은 어딨지?"

"몰라..! 날 쫒아낸 그딴 개같은 녀석들 따위는..!"

어지간히도 전 동료들이 미운것인지 여자의 두 눈에는 명백하게 동료들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왜 쫒겨났지?"

"내가 인간이 아니니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그말에 담긴 뜻을 단번에 파악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중 여자와 똑같은 경험을 했던 적이 있던 그의 표정을 단숨에 흐릿해졌다.

인간과는 확연하게 다른 존재인 자신을 부정하고 두려워하던 사람들이..

어제만해도 웃고 떠들며 사이 좋게 지냈던 존재들의 반전된 반응에 상처를 입을수밖에 없었던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기 떄문이었다.

물론. 그 이후 괴물인 자신을 받아주던 좋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떄의 기억은 그에게 있어서 있지 못하는 기억중 하나였다.

"그런가.."

경철은 그렇게 말하면서 스리슬쩍 할배를 바라봤고.. 재차 '진실' 이라는 사인을 받아냈다.

"이쪽도 적이 많아서 말이지.. 미안했다."

경철이 고개를 내려 사과함에 따라 여자의 목에 겨누어진 칼날도 자연스럽게 회수됐다.

"하아.. 진짜 이게 무슨꼴이야."

여자는 날붙이의 차가운 감각이 아직도 남아있는것 같이 느껴지는 자신의 목을 쓰다듬은채 한탄 했다.

작은 속셈정도야 있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상황에서 구해준 자신을 이렇게까지 위협할줄은 꿈에도 몰랐던 여자에게 있어서 오늘의 일진은 너무나도 사납다고 밖에 생각할수가 없었다.

"미안해.."

칼을 들이밀었던 그도 죄책감이 들었던것인지 순순히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에이..! 사과 할꺼면! 정기를 달라고!"

여자는 그렇게 말하며 그에게 손을 뻗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여자와 그의 사이에 보기에도 묵직해 보이는 철골이 무서운 소리를 내며 휘둘러 졌다.

"우왓!?"

여자는 휘둘러진 철골의 무시무시한 풍압과 소리에 화들짝 놀라하며 벽에 등을 바짝 붙은채로 철골을 휘두른 존재.. 분노에 휩싸여 있는 그녀를 바라봤다.

"사정이 딱한건 알겠지만.. 나대지마라?"

그녀의 뒤에는 분명 분노의 불꽃이 일렁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목소리는 맹추위를 연상캐하는 몹시 차가운 목소리 였다.

"그,그러면..! 당신이 주던...힉!?"

그녀로 인해 그를 타겟으로 잡는건 안됀다고 판단한 여자는 타겟을 바로 그녀에게 바꿨지만.. 그 순간 벽에 달라붙어있는 여자의 얼굴 바로 옆에 있는 벽에 두꺼운 칼날을 자랑하는 중식칼이 힘차게 박혀져 있었다.

물론 이 중식칼의 소유자이자 중식칼을 투척한 이는 '그' 였다.

"다음번에는..."

그는 부드럽게 웃고 있었지만.. 자신의 미간쪽을 툭툭 두드려 흉흉한 경고를 여자에게 날렸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여자는 대답 대신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경고에 답한채.. 바로 다음의 타겟으로 시선을 돌렸다.

"허허허! 나야 별로 상관없다만."

"진짜로!?"

할배의 긍정적인 태도에 여자의 얼굴을 단번에 밝아졌다

하지만..

[뭐 이 영감탱이랑 하면 100% 죽을테지만! 카카카카카!]

"어..? 설마 에이즈라던가..?"

자드의 말에 여자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에이즈으으으? 그런거랑 비교도 안돼는 '독' 이 이 노친네 몸속에 있다고? 분명 박던 박히던 살과 내장이 녹아내리다가 뒤질껄? 카카카카카!]

현재 할배의 혈액이나 기타 체액에는 모두 독이 섞여져 있는 상태였다.

그런 할배와 점막접촉을 한다는 그것은 그야말로 자살이라고 밖에 생각할수가 없는 일이라고 할수가 있었다.

"히이이익!?"

자드의 충고를 들은 여자는 안색이 창백하게 변한상태에서 할배를 무서운물건을 보는것 마냥 그 몸을 파들파들 떨었다.

하지만 그런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명이 걸려 있어서 일까?

여자는 꼴사나운 모습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자드' 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미친년.. 내 꼴 보면 모르냐?]

자드는 한심하다는듯 한 목소리로 말했다.

커다란 악어.. 그것도 머리밖에 없는 자드에게는 여자가 바라는 행위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인 일이었다.

"그러면.."

여자가 보기에도 그와 그녀는 깊은 사이인데다가 서로가 독점욕이 강하다는것을 방금전 몸으로 체험했고..

할배의 경우 그 몸에 치명적인 독을.. 그것도 몸을 녹여버릴 정도의 극독을 체내에 지니고 있었기에 무리였고..

자드의 경우는 논외였다.

그렇다면 일행중 여자가 선택할수 있는 존재는 자연스럽게..

"당신..! 그래 당신! 보상해준다고 했잖아!"

여자는 밝은 얼굴로 경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방금전 협박을 당할떄.. 경철은 분명 여자에게 사죄는 물론 그에따른 보상도 준비한다고 했다는것을 여자는 기억해 냈고 그것을 빌미로 경철에게 강요했다.

"보상은 한다고 했지만.. 그런거라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만?"

그러나 경철은 태연하게 여자의 말을 받아쳤다.

그 말대로 보상을 한다고 했지만 여자가 원하는 행위를 해준다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진짜! 좀 해줘..! 해달라고! 하게해달라고! 이대로가면 몇일내에 죽는단 말이야.. 진짜로 위험하단말이야.."

여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땡깡을 부리는 아이와 같이 몸을 흔들며 울기 시작했다.

"흐음.. 성교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건가?"

"왜..! 닳는것도 아니니까 그냥 한발 시원하게 싸면 되잖아!"

"사별한 와이프 이외의 다른 여자와는 잠자리를 하고싶지 않거든."

"오늘 내일 죽게 생긴 인간이 눈앞에 있다고..!"

경철의 말에 여자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보기에도 위압적인 경철에게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

"아저씨!!"

그 순간.. 여자의 목소리보다 더 큰 목소리로 그녀가 소리쳤다.

"뭐냐?"

경철은 뒤를 돌아본채 소리를 지른 그녀에게 물었다.

상황으로 보자면 그녀가 여자를 옹호해주려고 하는 모습처럼 보였고.. 여자 역시 자신을 옹호해줄거라는 생각이 들어 기대감에 찬 시선으로 그녀의 다음말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결혼했었어!?"

그녀의 입에서 나온것은 여자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경철의 결혼여부에 관한 것이었다.

"내 목숨보다 그쪽이 중요한거냐고!!"

정말로 자포자기 한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목숨에 대한 순위가 지나치게 낮다는 현실떄문인지.. 여자는 눈물콧물을 쏟으며 소리쳤다.

============================ 작품 후기 ============================

현자: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하고싶지 않다면 남자와 하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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