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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1 결전
[먹어도 먹어도 끝이없네 미친..]
경철이 자드의 의도와는 달랐지만 만들어낸 칼날을 이용해 불사병들의 머리를 꿰뚫어 도륙하는 사이 할배와 자드도 열심히 몸을 움직이며 몰려오는 불사병들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벌써 그 거대한 입에 쑤셔넣은 불사병의 수만 해도 15마리
덕분에 자드의 은 물론 얼굴 마저 새빨간 토마토와 같은 색으로 변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불사병의 머리를 열심히 꿰뚫고 다니는 경철은 물론이었고 각종 도구로 불사병들의 머리를 으꺠트리거나 꿰뚫거나하며 열심히 수를 줄이는 그와 이 중 독보적으로 많은 수의 불사병들을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분쇄해 살육하고 있는 그녀까지 포함해 제법 많은 수의 불사병들을 쓰러트렸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돌아보면 흉측한 얼굴로 분노를 표출하며 덤벼드는 불사병들 뿐이었다.
불사병 자체는 귀찮기는 해도 사실상 그들의 상대가 된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물론 처음에는 약점같은것을 몰랐을 경우 상당히 까다로운 적이었지만 지금에와서야 약점은 물론 어느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도 파악이 끝난 상태의 불사병들은 여러가지 의미로 강해진 그들에게 있어서는 귀찮은 날파리와 다를바 없는 잔챙이들 같은 존재였지만 그냥 무시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았다.
분명 처음에는 100마리가 조금 넘는 인수라고 생각했던 수였는데 잡아도 잡아도 어느샌가 이쪽으로 달려와 합류하여 그 수를 계속해서 보충하는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계속해서 불어나는 추세였다.
"이거 참..! 끝이 없군!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아!"
일반 좀비라면 적당하게 휘두르는것만으로도 즉사 시킬수 있었기에 괜찮았지만 불사병의 경우 머리를 확실하게 파괴하지 않으면 죽지 않는탓에 일일히 핀 포인트로 노려 공격하거나 그녀나 자드의 포식처럼 광범위한 공격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죽일수 없었기에 번거로웠다.
"어떻게 된게 좀비는 없고.. 이 딴 새끼들만 있는거야?"
단번에 3마리 좀비의 상반신을 분쇄한 그녀는 이미 3자리수에 도달할 정도의 불사병을 쓰러트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솟아오르듯 그 수를 늘리는 불사병들의 숫자에 질린듯한 목소리를 흘려 냈다.
[아 더럽게 귀찮네! 그냥 독으로 쓸어버릴까?]
연속적으로 2마리의 상반신을 물어뜯어 먹어치운 자드가 피를 사방에 튀기며 제안했다.
연구소에서의 2주간 여러 독과 독을 조합해 만든 완성형의 독이라면 순식간에 이 인수를 무력화 시킬수도 있었기 떄문이었다.
단지 문제라고 한다면.. 수가 수였기에 필요한 독의 양이 많은데다 한번 사용하면 다시 보충할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사실상 여차할때에 사용하기 위한 비장의 수라고 할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도착한지 1시간도 안된 시간에 사용한다는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꺼려질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바퀴벌레 마냥 어디선가 솟아오르는 불사병들을 처리하다가는 이쪽의 체력이 다해 쓰러질것 같았기에 큰맘먹고 제안했다.
"이거 참.. 비장의 수를 도착하자마자 사용해야하는건가.."
[어쩔수 없잖아! 이 망할 바퀴새끼들을 보라고! 죽여도 죽여도 끝도 없이 나오잖아!]
자드도 할배와 비슷한 마음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를 단숨에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그 수밖에는 방법이 없어보였다.
"어쩔수 없군."
할배는 돌이라도 씹은듯한 불편한 얼굴로 중얼 거렸다.
[좋았어어어어! 야 철골녀!]
"누가 철골녀야! 악어대가리!"
종횡무진 철골을 휘두르며 학살중이던 그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답했다.
[누가 악어대가리야! 아무튼..근육맨이랑 미도새끼 데리고 얼마나 날수 있냐!?]
불사병 한마리를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으며 자드가 물었다.
"미도나 아저씨만이라면 모를까 다같이 데리고 나는건 무리야!"
미도 한명분이라면 혼자였을떄보다는 높게 날기는 힘들겠지만 어느정도 고도를 유지한채로 날수는 있었다.
그의 경우 재회했을떄 이미 한번 안고서 날았던 적도 있었고 경철역시 나라와 같이라고는 하지만 짋어지고 날았던 적은 있었다.
단지 평소와 같이 높게 나는것은 힘들었고 특히나 두 사람은 물론이고 세사람은 더더욱 무리인 일이었다.
[딱히 이동 안해도 되니까! 얼마동안만 올라가 있으면 된다고!]
"그정도라면 어떻게든 가능할거야!"
서로를 보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은 그런 와중에도 열심히 눈앞에 닥쳐오는 벌레때..
아니 불사병들의 무리를 열심히 해치웠다.
[좋아! 할배!]
"다들 미미쪽으로 모여라! 단번에 쓸어버릴테니!"
자드의 신호에 따라 할배는 두 사람보다는 적지만 꾸준히 확실하게 불사병들을 죽이고 있는 그와 경철에게 외쳤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지 두 사람은 잘 몰랐지만.. 신뢰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이의 없이 불사병들을 죽이며 조금씩 조금씩 뒷걸음치며 그녀의 주변으로 모였다.
"둘을 들고 날아 올라라!"
두 사람이 그녀의 지근 거리에까지 도착한것을 확인한 경철이 그녀를 향해 외쳤고.. 두사람의 의도따위는 파악하지 못하는 세사람이었지만 그저 그 말에 따라 그녀의 몸에 바싹 붙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간다!"
그녀는 두 사람의 팔을 단번에 붙잡은 뒤
그대로 자신으 등뒤에서 칠흑같이 어두운 색의 거대한 날개를 꺼내 지면에서 박차 올라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비행을 불사병들이 가만히 둘리가 없었고.. 빈틈 투성이 상태인 그녀와 그 그리고 경철을 노리기 위해 마구잡이로 달려왔다.
"허허허! 어딜가시나!"
[우리랑 좀더 놀자고 새들아! 카카카카카!]
세 사람을 감싸듯 앞에선 할배와 자드는 세 사람이 공중에 뜨는 무방비한 상태를 지키기 위해 팔을 휘둘러 불사병들을 날려 버렸다.
할배와 자드가 보호한 덕분에 세 사람은 지상에서 약 6미터 가량 떨어진 곳까지 날아오를수 있었다.
그러나 날아오른 그녀의 표정은 제법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고.. 평소처럼 일정의 림드을 타듯 움직이던 날개가 오늘은 모터를 단듯 날개짓을 미친듯이 반복하고 있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할거면 빨리해!"
이를 악문채로 그녀가 지상에 있는 할배와 자드를 닥달했다.
"어이쿠..! 무서운 안주인님의 명령이시군."
[켁! 저딴게 뭐가 무섭다고.. 딱히 시켜서 하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해볼까!]
자드는 코웃음 치며 자신의 입을 거세게 벌렸다.
"허허허..! 초단에 쓰는 비장의 수라니.. 정말이지 씁슬하군."
할배는 정말로 씁쓸한듯한 표정과 목소리로 중얼 거리며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불사병들을 돌아봤다.
그리고는..
"해라 자드"
할배의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자드의 입에서 무색액체로 이루어진 물줄기가 토해져 나왔다.
그야말로 소방호수에서 튀어나오는게 아닌가 할정도의 제법 높은 수압이었다.
그에 따라 액체를 직격으로 맡은 불사병들은 그 압력에 이겨내지 못하고 뒤로 튕겨져 나갔고 할배는 그 기세를 몰아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최대한 많은 수의 불사병들에게 무색의 액체를 뿌려갔다.
"자드! 한명 분량은 남겨둬라!"
자신의 안에서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독의 양에 할배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스톱사인을 내렸다.
그재서야 소방호스마냥 강력한 물줄기를 뿜어내던 자드의 입에서 거짓말처럼 물줄기가 사라졌다.
[귀 안먹었으니까 소리치지말라고!]
조용히 입을 다문 자드는 두 눈을 360도 회전시켜 액체에 흠뻑 젖은 불사병들을 돌아봤다.
[잘가라 병신들아]
나지막한 자드의 선고가 불사병들에게 울려퍼졌고
그와 동시에..
"키아아아아아아아악!!"
귀를 송곳을 후벼파는것 같은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액체를 뒤집어썼던 불사병들 전원이 지면에 쓰러져 괴로운듯 발광하기 시작했다.
"호오.. 아무래도 고통을 높이는 효과도 이녀석들에게 통하는 모양이군."
할배는 괴롭다는듯 팔과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어 자신들의 동료들을 내리치거나 그 악력으로 육체의 살점을 뜯어내거나 하며 고통을 견디려는듯 한 행동들을 취하고 있는 처절한 불사병들을 태평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짧은 수염을 어루만졌다.
[카카카카! 그 년도 저런꼴로 바닥을 굴러다니겠지! 상상하는것만으로도 유쾌하네!]
"뭐.. 1인분 밖에 남지 않았으니 실패하면 끝이지만 말이야!"
[켁..! 사람이 기분좋은때에.. 똥물을 뿌리는거냐? 망할 영감탱이!]
좋았던 기분이 할배의 말에 단숨에 사라져버린 자드는 할배를 곁눈질로 노려본채 불만을 토해냈다.
"이제 더이상 무...리이이이이!"
그와 동시에 하늘위에 떠 있던 3인이 무서운 속도로 지면에 낙하해 주변에 흙먼지를 흩뿌렸다.
"이왕 잡아줄거면 좀더 잘잡아줬으면 좋았을것을.."
건물 4층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진 그들이었지만 평범한 인간이 아닌 만큼 큰 상처는 없던 그들이었지만.. 그녀의 손이 미끌어지며 경철의 옷을 반이나 찢어 먹었다.
그 탓에 경철의 우람한 흉근이 여지없이 밖으로 노출됐다.
"아저씨 최근 옷이 많이 찢어지는것 같네."
"그렇군.. 무슨 마라도 낀건가."
경철은 노출된 자신의 왼쪽 가슴과 그녀의 손에 꽉 쥐어져 있는 찢겨진 천 부분을 씁쓸하게 바라봤다.
"어쩔수 없잖아.. 이쪽도 이 인원수로 공중에 채공하는건 상당히 고난도니까."
그녀는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 난 뒤..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는 불사병들을 바라봤다.
"우와.. 그로테스크하네."
그녀는 보자마자 그런 감상을 내놓았다.
그것도 그럴것이 지면에 늘어져 있는 불사병들의 그 신체의 상태가 상당히 심각했기 떄문이었다.
비유하자면..
"아스팔트 위에 늘어붙은 껌딱지같군."
딱 그것을 연상캐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것은 그냥 더럽다거나 별다른 감상을 품을만큼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눈앞에 있는 존재들의 경우 그 살점과 내장이 바닥에 늘러붙은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심장이 약한 사람이보면 그대로 졸도하거나 사망할지도 모를정도로 추악하고 공포스러운 광경이었다.
별의별 광경을 다봤던 그녀에게 있어서도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강도를 자랑하는 불사병들의 몰골은 동정심마저 들게 할정도였다.
"그러고보니 전에는 냄새가 심했던거 같은데. 이제는 안나네?"
비슷한 독액을 실베른의 아지트에서 사용했던 적이 있었기에 알고 있었던 그는 심각할정도의 악취가 나지 않는것을 깨닫고 할배와 자드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허허허! 개량했지!"
[그래서! 무색! 무취! 무미! 를 자랑한다고!]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두사람이 말했다.
"살충제냐!?"
"틀린말은 아니겠군!"
[바퀴벌레년을 죽이기 위해 만든거니까 말이야! 카카카카카!]
그녀의 태클에 두 사람은 그녀의 표현이 마음에 들었는지 킥킥 거리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적의 본거지라 그런지 이녀석의 수가 예사롭지 않군."
자신들이 해치운 수와 방금전 독액으로 녹여서 죽여버린 수를 대략적으로 계산해봐도 300은 가뿐하게 넘는 수라는것은 알 수 있었다.
"하아.. 드디어 끝났나."
그녀가 인상을 찌푸린채 방금전까지만해도 불사병들이 우글우글 기어 들어왔던 컨테이너 박스의 구멍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 재수없는 소리좀 하지마!]
"뭐가?"
그 순간..
그들이 있는곳에 시끄럽고 난잡한 발소리가 확연하게 들려왔다.
[망할...!]
자드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볼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해치웠나!? =못 죽임
성공했나!? =실패함
같은 공식의 성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