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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35화 (23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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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1 결전

"그래! 그래! 착하지"

그녀는 서럽다는듯 엉엉 우는 미레의 머리를 쓰다듬은채 자드와 할배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엉엉 우는 와중에도 바로 뒤에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자드를 볼떄마다 경기를 일으키며 더욱더 서럽게 울기 시작했기 떄문이었다.

아무래도 자드의 입안에 집어 삼켜진것으로 인해 자드의 존재를 상당히 무서운 존재라고 인식해버린 모양이었다.

[카카카카카! 꼬맹이! 말안듣는 망할 꼬맹이! 엄마말을 안들으면... 또 삼켜버릴꺼다?]

자신에게 그런 반응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자드는 짖궅은 웃음을 띄운채 미레의 작은 뒷통수에 미지근한 입김을 불어넣은채로 속삭였다.

물론.. 아이가 그 말 뜻을 이해할리는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무엇인가를 느낀것인지.. 아니면 그저 반사적인 행동이었는지 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드의 그 말뜻을 이해한듯 거칠게 고개를 끄덕인채로 엉엉 울었다.

"허허허! 꼭 망태할아버지 같구나!"

[누가 할아범이야! 쳐먹어버린다!]

할배의 표현에 발끈한 자드가 자신의 입을 쩌억 벌린채 위협했고.. 그것을 본 미레는 또 다시 트라우마가 되살아난듯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흘리며 그녀의 가슴에 자신의 얼굴을 깊숙히 묻은채로 몸을 떨었다.

"허허! 이대로는 이 아이가 숨넘어가겠군! 우리는 다른곳으로 가야겠다!"

[카카카카! 꼬맹이! 또 말안들으면 먹어버릴거니까!]

자드를 너무 무서워하고 있는 탓에 계속해서 울음을 터트리는 미레를 배려한 할배와 자드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돌아왔던 길을 어슬렁 어슬렁 돌아갔다.

"얼마나 무서웠길래 이런 반응인걸까?"

조금 떨어진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있는 미레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은채 말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포를 느낀걸테니까. 제법 충격이 컸지 않았겠어?"

경철은 팔짱을 낀채로 가장 타당성이 높은 답을 제시했다.

"아..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물론 그도 경철도 미레가 아니었고 말도 할 수 없는 아이가 어떤 느낌인지 알 도리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흡사하다고 할 수 있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 말대로 미레에게 있어서 자드에게 집어 삼켜진것으로 인해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다.

불빛하나 없는 어둡고 습한 자드의 입속은 미레에게 있어서는 공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어둠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를 체험하게된 미레에게 있어서 그 공포를 선하한 자드의 존재는 그 누구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무서운 존재로 각인이 된것이었다.

"미레야! 무서운 악어아저씨는 갔으니까 울지마!"

그는 작게 웃으며 엄마의 가슴에 파고들어가 있는 미레를 향해 양손을 뻗었다.

그런 부드럽고 안심되는 목소리에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미레는 자드가 없어진 대신 익숙한 얼굴의 그가 있는것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양손을 뻗어 그녀의 품에서 떠나가려고 했다.

"필요할때만 찾는거냐..."

방금전까지만해도 이 세상에 의지할건 그녀뿐이라는듯 한 태도를 취했던 미레는.. 거짓말처럼 그녀의 품에서 떠나가려고 했다.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지만 별수없이 품에서 떠나 보내 그에게로 미레를 넘겨줬다.

"그래! 그래! 착하다 우리 미...레엑!?"

으득

그녀에게서 이동해 그에게 안긴 미레는 그 상태에서 그의 목을 있는 힘껏 조르듯 껴안았고.. 그 탓으로 인해 그의 목은 있어서는 안돼는 방향으로 목이 꺾여져 나간채 비명과도 같은 소리를 흘렸다.

"자,잠깐!? 미레야!"

"어,어이? 괜찮은거냐?"

목의 뼈가 비틀어져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목이 돌아간 그를 보고 놀란 경철과 그녀는 서둘러 미레의 팔을 그의 목에서 때어 내려고 했지만.. 너무 꽉 잡고 있던 탓에 자칫하면 오히려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것 같아 함부로 손을 대지 못했다.

"히히히! 난 괜찮으니까 신경쓰지마!"

즉사해도 이상할것 같지 않은 부상이었지만.. 역시 불사에 가까운 생명력을 지닌 그는 그 상태에서 태연하게 웃은채로 자신의 목을 꺾을정도로 강하게 껴안고 있는 미레의 머리와 등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무슨일 있으신가요?"

그러던 중 건물안에서 나오던 나라가 모여있는 그들을 발견하고는 당황한 기색으로 모여있는 그들에게로 발걸음을 옮긴 뒤..

"도대체 이건 무슨일인가요..?"

근처에까지 와서야 그의 목이 있을수 없는 방향으로 돌아가 있는것을 확인할수 있었던 나라는 순간 움찔하고 놀라움을 표시했지만.. 이내 그의 몸에 대해서 떠올랐는지 덤덤한 태도로 물었다.

"미레가.."

이런 상황이 된것에 대해 설명을 하려던 그녀였지만..

그 순간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반응을 한 미레는 단단하게 잡고있던 그의 목에서 손을 땐 채

이번에는 그 타겟을 나라로 바꾼것인지 나라를 향해 자신의 양손을 뻗었다.

"나한테 오고싶니?"

그런 귀여운 반응에 미소를 띄운채로 나라는 미레를 안기 위해 자신의 양손을 뻗었다.

"자,잠깐 위험...해?"

방금전 미레가 그를 어떤 상태로 만들었는지 한참 체험중이었던터였기에.. 나라 역시 자칫하면 그와 똑같은 꼴이 될 확률이 몹시 높아 그것을 막으려고 했던 그녀였지만..

자신의 예상과는 너무나 다른 결과였다.

"그래~ 그래~ 착하다."

나라의 목은 물론 무사했고 다른 신체부위 역시 어딘가 크게 상처입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범하게 자신에게 손을뻗은 미레를 가볍게 안은채로 아기가 기뻐할만한 진동을 주며 평범하게 다루고 있었다.

"무슨일인가요..?"

"괜찮은거냐?"

두 눈을 동그랗게 뜬채 반쯤 입을 벌린 상태로 나라를 바라보고 있던 그녀 대신에 경철이 나라의 몸상태에 대해 물었다.

"네? 뭐가요?"

"아니.. 그 몸 어딘가 부러졌다거나 으스러졌다거나 한건 아니냐..?"

"갑자기 무슨 말을하시는거에요?"

경철의 질문이 몹시 뜬금없었던 나라는 미간을 찌푸린채로 물었다.

그런 나라의 의문에 경철은 차근차근 있었던 일들을 설명함과 동시에 점점 원래의 상태로 목이 돌아가고 있는 그를 표본삼아 미레가 벌인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아하! 그런거였군요."

그재서야 모든것을 이해한듯 고개를 끄덕인 나라는 자신의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신기한듯 가지고 노는 미레를 내려다 봤다.

그나 그녀는 물론이고 경철이나 자드에게는 온힘을 쏟아붙는듯 달려들던 미레가 유독 나라에게만큼은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고.. 나라의 어딘가가 부상을 입은 낌새도 없어서 그들이 지금의 상황에 놀라워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도,도둑고양이..! 너 미레에게 무슨짓을 한거야!? 엄마는 나인데! 내가 엄마인데!"

당장이라도 부릅뜬 눈에서 피눈물이 나올것 같은 기세로 그녀가 외쳤다.

"도대체 제가 무슨짓을 했다는거에요..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아이로 걸고 넘어지는..."

자신을 흉흉한 얼굴로 노려보는 그녀를 향해 어이가 없다는듯 말한 나라였지만..

"암마?"

그 순간 미레의 입에서 '아' '우' 같은 단발성의 말이 아닌.. 확실한 단어를 연상캐하는.. '엄마' 라는 느낌의 말이 흘러나왔다.

단지 그것이 그녀를 향해 있었다면 나름 홈드라마의 한장면같은 느낌으로 연출됐을지 몰랐지만 아쉽게도 그 단어가 향한곳은 그녀가 아니라 자신을 안고있는 나라에게 향해져 있었다.

"좋아. 도둑고양이 일단 미레를 아저씨에게 넘겨주고 조용히 따라와."

"아,아니!? 오해거든요!?"

"오해? 이 타이밍에 너에게 '엄마' 라고 불렀는데? 오해? 하하하하! 날 호구로 보는거냐! 따라와 빌어먹을 도둑고양이년! 드디어 너를 묻어버릴떄가 온것 같다!"

"당신 몇일전 은혜를 갚을게! 라고 머리를 숙이기 까지 한건 잊어버린건가요!?"

병든(?) 눈동자로 나라를 흘겨보며 진심이 느껴지는 흉흉한 말을 토해내고 있는 그녀에게 반박하듯 나라가 몇일전 병실에서 자신에게 머리를 숙인 그녀의 일을 꺼냈다.

하지만..

"그떄의 나를 저주한다아아아!!"

"하지마세요!? 왜 저주를 하는거에요!? 하려면 끝까지 자기 의지를 관철하라고요!"

"닥쳐라! 도둑고양이! 이제 하다하다 못해 아이까지 뺏어갈 작정인가!"

"누가 뺏어간다는거에요! 안뺏어가요!"

"뭐야!? 이렇게 귀엽디 귀여운 미레를 안뺏어간다고? 빌어먹을 도둑고양이 뒷간으로 따라와!"

"저보고 도대체 뭘 어쩌란거에요!"

몇일전까지 나름 사이가 좋게 좋게 발전하던 두 사람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은 끝난것인지 두 사람은 평소와 같은 거친 말싸움을 시작하녀 노발대발 싸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말릴 생각도 없던 경철이었지만.. 과연 아이를 그 사이에 낀채로 싸우게 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나라에게 거의 강탈하듯이 미레를 빼앗아 자신의 머리위에 올려뒀고.. 강제로 자신이 있을곳을 옮겨졌음에도 불구하고 아까와 같이 높은곳으로 올라간 탓에 기쁜 목소리를 흘리며 경철의 민머리를 찰싹찰싹 때렸다.

"겨우 원상복구됐네."

두 여자가 싸우는 사이 목의 위치가 원래대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목을 이리저리 흔들어 상태를 확인함과 동시에 경철의 머리를 이용해 소리를 흘려내고 있는 미레를 흐뭇한 표정을 바라봤다.

"미레! 아빠한테 올래?"

"넌 조금은 자중하는게 어떻냐?"

오늘만해도 치명적인.. 보통 사람이었다면 2번이나 죽었을 부상을 당했음에도 또 다시 미레를 자신의 품에 안으려는 그를 경철은 말릴수밖에 없었다.

"괜찮잖아?"

"괜찮은거냐?"

"그것도 그럴게.. 아 아이 '사람'을 골라가면서 하고 있는거야?"

"골라가면서 한다고..?"

그의 말에 의아하다는듯한 태도로 자신의 머리위에 있는 미레를 올려다보며 중얼 거렸다.

"아마도.. 이 아이 자신의 힘을 받아줄수 있는 사람을 구분하고 있는걸꺼야."

"아아.. 과연 그말도 어느정도 들어맞는군."

그의 말에 납득한듯 경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것이 진실이라는 확정은 없었지만.. 적어도 '괴물'의 부류에 들어가는 자신들과 평범한 '인간'인 나라에게의 행동은 확실하게 다르다고 볼 수 있었기에 어떤 의미로 납득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이 아이의 행동에 답해주고 싶어. 언제나 힘조절을 해야하는건 피곤할것 같으니까. 적어도 나는 왠만해서는 죽지도 않을테고.. 난 이 아이의 아빠니까 그런것 정도는 얼마든지 받아주고싶어."

"하핫! 아이가 생겼다고 제법 어른스러워졌군."

그의 진심어린 말에 경철은 호쾌한 미소를 지어 보인채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그의 화려한 금발머리를 난폭하게 휘저었다.

"나도 조금은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돼니까! 히히히"

자신의 머리카락이 거칠게 흐트러지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기쁜듯이 웃었다.

그러던 그 순간..

"암마?"

두 남자의 웃음소리가 신경이 쓰였는지 미레는 행동을 멈춘채 자신의 아래에 있는 경철을 내려다보며 그런 말을 내뱉었다.

"하하핫! 미안하지만 난 네 엄마가 아니란다. 네 엄마는 저기... 응?"

그녀를 가리키기 위해 고개를 돌린 경철은 그녀와 나라가 어느새 싸움을 멈춘채로 자신의 얼굴을 뚫어질듯이 바라보고 있는것을 느꼈다.

"히든 보스인가.."

"브로맨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동시에 중얼 거렸다.

단지 동시에 중얼 거렸지만..

한쪽은 절대영도에 가까운 한없이 차가운 목소리 였고 다른 한쪽은 용암을 연상캐할 정도의 진득한 열기를 띄고 있었다.

"으음..?"

그런 두사람의 이상반응에 경철은 그저 신음을 흘린채 굳어질수 밖에 없었고..

그런 와중에 경철의 머리위에 올라가 있는 미레는..

"암마! 암마!"

경철의 머리를 탁! 탁! 하고 두드리며 그 단어를 연호했다.

============================ 작품 후기 ============================

미레가 유일한 양성인것처럼 보이시겠지만..

사실상 원조는 미도죠!

도플갱어떄의 미도는 정해진 성별없이 여자도 남자도 되던 존재니까요!

즉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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