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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34화 (23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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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1 결전

D-0

코세이의 계획을 막기 위해 출발하기로 한 당일 날이 됐다.

그녀의 수술이 끝나고 미레가 무사하게 태어난 후..

실베른의 아지트를 지키고 있던 경철과 할배는 무사하게 연구소로 복귀 할 수 있었고.. 같이 싸우러 가고 싶어하던 눈치였던 실베른은 자신이 맡고 있는 이들을 내버려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대로 경철과 할배와 교환하듯 자신의 아지트로 돌아갔다.

그 이후에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준비 그리고 또 준비에 모든 시간과 힘을 투자하여 당일날이 된 지금..

시간에 쫒기지 않게 그 전날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끝맞추었던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출발하는 당일은 다른날과 비교하면 몹시 여유롭고 한가했다.

그렇기에 아직 출발 시간 까지 몇시간 정도가 남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행에게는 할 일이 없어 몹시 한가한 시간을.. 곧 치열한 전쟁터로 가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느긋하게 있을수밖에 없었다.

"미레야!"

그런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중..

생후 3일이 된 미레는 연구소 부지내의 잔디밭을 힘차게 뛰어가고 있었고

그런 미레를 잡기 위해 그녀가 그 뒤를 헐레벌떡 뒤쫒는.. 조금 우스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미레가 달려간 곳은 다름 아닌.. 경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그에게로 였다.

"응? 미레...약!?"

으드드득

그를 향해 달려온 미레는 지면에서 도약해 자신의 모든힘과 무게를 실어 그의 몸에 뛰어들었고.. 생후3일이라고는 믿을수 없는 강력한 힘에 직격당한 그의 허리에서 나면은 안되는 거친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아빠한테 달려들면 안된다고 말했잖아!?"

미레가 무시무시한 힘으로 그의 품에 뛰어들어 허리가 불안할정도의 각도까지 꺾여버린 그 와중에도 미레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품안에 안고 있던 그의 상태를 확인한 그녀는 미레를 향해 날카롭게 소리쳤다.

"..........."

하지만 생후3일이라고는 믿을수 없는 행동력과 육체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아직까지는 그녀의 말뜻을 이해할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닌것인지.. 미레는 그저 자신을 향해 불같이 화를 내고 있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하아... 너떄문에 아빠 허리가 작살났잖아?"

그녀는 품안에 안겨있는 미레의 목덜미를 살포시 들어 올리며.. 척추가 두토막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훈훈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는 그를 한숨섞인 소리와 함꼐 내려다봤다.

"너도.. 좀 화를 내던가 해라."

미레가 사랑스러운것은 그녀 자신도 마찬가지인 기분이었지만 이 아이는 다른 아이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물론 성별도 양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문제인것은 이 강력한 힘이었다.

평범한 성인남성을 웃도는 미레의 힘..

이런 거친 세계를 살아가는데  있어 이 육체능력은 분명 도움이됐기에 부정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위험하고 버거운 힘이었다.

방금전과 마찬가지로 목이 잘려도 죽지 않는 반불사에 가까운 그였기에 우스개 이야기로 끝낼수 있었지만.. 다른 이드 보다 육체능력이 떨어지거나 재생능력 같은것이 없는 나라나 한솔 그리고 파도 솔도 라도 시도가 이런일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웃을수 없는 일이었기 떄문이었다.

"이 녀석! 가만히 있어!?"

그에게서 미레를 떄어낸것은 좋았지만 그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이유이에서인지 미레는 몸을 거칠게 버둥버둥 거리며 그녀의 손에서 벗아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아!?"

결국 미레의 탈출을 위한 몸부림은 성공했고 그녀의 속박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음?"

미레는 그녀에게서 탈출하자마자.. 이번에는 경철에게로 달려가 그 거구의 몸을 향해 점프를 뛰었다.

"이크..!"

자신에게 뛰어오를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경철은 통나무같은 굵직한 팔을 들어올려 미레의 몸을 받아냈다.

"흡..!"

아니나 다를까 그 힘이 제법 쌘 탓에.. 경철의 그 거체는 자칙하면 뒤로 넘어갈 정도의 충격을 받아 비틀 거렸지만 그보다도 육체적 스펙이 높은 경철은 조금 불안정한 자세였지만 쓰러지지도.. 그렇다고 허리가 꺽이거나 부상을 입은 모습 없이 미레를 안아 들수 있었다.

"말썽쟁이 꼬맹이군."

미레의 작은몸을 굵은 팔로 높게 들어올린 경철은 쓴웃음을 띄우며 중얼 거렸다.

"아우...! 아아!"

아무래도 경철의 신장에 팔까지 쭉 뻗어 지면과 몹시 떨어진 높은 위치에까지 자신이 있다는것을 자각한것인지.. 무서운것은 커녕 명백하게 즐거워 하는듯한 감정을 담은 소리를 흘렸다.

"뭐냐? 높이 올라가는게 좋은거냐?"

미레가 무서워하기는 커녕 흥미진진한 얼굴을 하고 있는것을 확인한 경철은 피식 하고 작게 웃으며 미레의 작은 몸을 자신의 상처투성이 민머리 위에 올려 놓은뒤 그 몸이 떨어지지 않게 손으로 고정 시켰다.

"아우! 아!"

자신의 시야가 단번에 높아진것이 마음에 든 것인지 미레는 기쁨의 소리를 흘리며 경철의 민머리를 손바닥으로 찰싹 찰싹하고 힘차게 때리기 시작했다.

"이녀석! 아저씨한테 그러면 못써!"

아무리 경철이 튼튼한 편이라고는 해도 미레의 힘이라면 장난으로는 끝나지 않을 위력이 담겨져 있었기에.. 그녀는 서둘러 미레의 행동을 막으려고 했다.

"뭐.. 신경쓰지마라. 이 정도 힘이라면 버틸만 하니까."

당장 때어내려던 그녀였지만 그런 그녀를 경철은 저지했다.

더 큰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미레의 힘보다 경철의 힘이 더 강한 상태였고 몸의 강도 도 은근슬쩍 능력을 사용함에 따라 보강한 상태였기에 미레의 힘에 큰 충격은 받고 있지 않았고.. 이렇게나 좋아하는 아이를 억지로 떄어내는것도 너무 매정한듯한 생각이 들었기 떄문이었다.

"그래도.. 어렷을떄 버릇이 잘못들으면 어떻게하라고?"

"하핫! 이제 기껏 태어난지 3일째지 않냐? 그런건 천천히 배우게 하면 될일이야."

경철은 민머리를 칠때마다 나는 그 소리가 즐거운것인지 전력을 쏟아부어 자신의 머리로 연주(?)를 즐기고 있는 미레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하아.. 아저씨도 그렇고 미도도 그렇고.. 너무 무르지 않아? 나만 미움받는 역활인거 같잖아.."

두 사람이 미레를 너무 응석부리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녀는 어쩔수 없이 흘러나오는 한숨을 내쉬며 불만을 토해냈다.

아무래도 응석부리게 해주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달라붙으려고 하는 것과 다르게 이틀동안 엄하게 대하는 자신에게는 그다지 들러붙지 않으려고 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하게 피하거나 싫어하거나 하는 기색을 보이는것은 아니었지만 엄마라는 입장으로서 왠지 모르게 섭섭한 거리감같은게 느껴졌기에 그녀는 조금 침울해질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자신도 응석부리게 한다면 미레가 인격형성에 그다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것 같았기에 무작정 응석부리게 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 말고.. 누군가 이 아이에게 엄하게 대해주지 않으려나..?"

그녀는 자신의 희망사항을 중얼거렸고.. 그 떄 마침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할배와 자드가 다가 오고 있었다.

"음? 아기랑 놀아주고 있었던건가?"

[뭐야 저 꼬맹이는..? 근육맨의 머리를 후려치는 열정이 예사롭지 않다만?]

그들도 그와 그녀 경철 그리고 경철의 머리위에 열정적으로 난타(?)를 펼치고 있는 미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

미레역시 그들의 소리에 경철의 민머리를 후려치던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봤고.. 미레의 눈에 펼쳐진 '악어' 머리를 한 '자드' 는 다른 인간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는것을 알수 있는 개성적인 모습의 자드에게 넘쳐나는 미레의 호기심이 집중됐다.

"아우!"

자드에게 완벽히 흥미가 돌아간 미레는 경철의 손을 뿌리치듯 머리위에서 뛰어 내렸다.

"아!?"

경철도 설마 이렇게 뛰어내릴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당황하는 모습으로 뛰어내리는 미레를 받아 내려고 했지만.. 이미 떄는 늦었고 미레는 자신의 두발로 당당하게 지면을 밟은채 착지한 뒤 그대로 할배와 자드가 있는 쪽으로 작으만한 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기세로 달려나갔다.

"미레! 이 녀석! 정말 엄마말 안들을래!"

그녀는 급하게 미레의 이름을 부르며 뒤쫒아 가려고 했지만.. 그 작은 몸이 생각 이상으로 빨랐기에 따라잡는것은 무리일것 같았다.

"허허허! 말 안듣는 아이는 무서운 아저씨가 잡아간다?"

흙먼지를 거칠게 일으키며 달려오는 미레를 보고도 할배는 태연한 모습으로 자신의 짧게 깎은 수염을 어루만진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런 협박(?)이 생후 3일의 미레에게 통할리는 없었고.. 눈을 반짝이며 무서운 속도로 달려간 미레는 단숨에 거리를 좁힌 뒤 자드와 할배를 향해 그 몸을 튕기듯이 날아 올랐다.

그야말로 인간 포환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무식할정도의 힘..

[뭐.. 나는 15살이라 아저씨는 아니지만 말이야! 카카카카카카!]

그럼에도 피하거나 당황하거나 하지 않은 태도로 자드는 웃음소리를 흘렸고

그 직후.. 뛰어 내려오는 미레를 향해 그 거대한 입을 쫘악 하고 벌려 떨어져 내려오는 미레의 작은 몸을 단번에 삼켜버렸다.

"야 이새끼야!?"

그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그녀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채 엄청난 속도로 자드에게로 돌진했고.. 순식간에 거리를 줄인 그녀는 미레를 삼킨 그 턱을 있는 힘껏 벌려냈다.

[아파파파파파파파!? 아프다고 이년아!]

강제로 턱을 찢기듯이 벌려진 탓에 고통을 호소하는 자드였지만 그녀는 그런 자드의 고통에 1g의 신경도 쓰지 않은채 그저 자드의 입안에 삼켜진 미레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 입안에 시선을 고정 시켰다.

그러나..

그녀의 걱정과는 다르게 미레는 멀쩡하게 그곳에 멍한 얼굴을 한채로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어..?"

"허허허! 아무리 그래도 동료의 아기를 집어삼킬리는 없잖냐?"

예상이상으로 멀쩡한 미레의 모습에 당혹감을 나타내는 그녀에게 할배가 해설을 덧붙였다.

"으아아아아앙!"

그 떄

멍하니 있던 미레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얼굴을 일그러트리더니 이내 울음을 터트리며 자드의 입속에서 데굴데굴 굴러 빠져나와 그녀의 다리를 감싸안은채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그러니까 엄마나 아빠나 어른들말 잘들어야지."

방금전까지 화내던것이 바보같이 느껴질정도로 풀어진 얼굴을 한 그녀는 엉엉 울고있는 아기를 부드럽게 들어올려 품안에 안은 뒤 그 작은 등을 토닥거리며 다독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말 잘들어야된다? 안그러면 저 흉측하고 무섭게 생긴 악어아저씨가 또 잡아먹는다?"

그녀는 아기의 고개를 살짝 돌리게해 자드의 횽포하게 벌어진 입안을 가리킨채 말했고.. 방금전 자드의 행동이 미레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충격이었는지 안그래도 큰 울음소리가 한층더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뭐 임마!? 난.. 아저씨가 아니거든!]

"허허허! 불만인건 그쪽인건가!?"

평소와는 반대의 입장으로 할배는 자드에게 태클을 걸었다.

============================ 작품 후기 ============================

에피소드 11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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