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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 탄생
은야의.. 지시에 따라 애매모호한 경계선을 찾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고..
얼마지나지 않아 괜찮다고 생각되는 부위에 메스를 들이 될 수 있다.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나라에게는 그것을 확실하게 확인할 방도 따위는 없었지만.. 은야의 지시에 따라 진행된 작업은 놀라울 정도로 아무런 일.. 즉 별다른 위험없이 진행될수 있었고 나라 자신이 예상했던 시간보다 좀 더 빠르게 수술을 진행해 나갈 수 있었다.
부위 면적은 다른곳에 비교해 작았지만.. 그만큼 꼼꼼하고 세심하게 확인하며 작업을 하지 않았으면 됐지만.. 은야의 말에 따라 어느정도 위치를 특정할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이대로만 수술이 진행된다면 그녀도 아이에게도 별다른 문제 없이 완벽하게 수술을 끝낼수 있을것이었기에 가장 큰 부담감을 안고있으면서도 나라는 주변의 인간들을 복돋은채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
그리고.. 드디어 아이와 그녀의 이어져 있는 마지막 연결고리라고 할수 있는 후두부쪽의 작업을 들어가려던 순간이었다.
삐익!
명백하게 위협을 알리는 '경고음' 이 그녀와 연결된 기계에서 들려 왔다.
"이,이런..!?"
마지막 부위의 절개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사태가 발생했다.
명백하게 기계에 표시된 그녀의 수치들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기 떄문이었다.
"안돼..! 마취.. 마취가 풀렸어!"
그가 그녀의 상태를 확인 한 뒤 급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큭! 다시 마취해주세요!"
사실상 연속적인 마취는 위험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이 상황에서 그녀가 깨어나는 쪽이 훨씬 위험하다고 생각한 나라는 그런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그것보다 앞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던 그녀의 두 눈이 열렸다.
"아....아아아...! 아흐으으으윽!!!"
마취가 풀림에 여지껏 그녀의 신체 내부를 절개하고 봉합하고 했던 그 고통 전부가 그녀에게 덮쳐졌고.. 단숨에 몰아 오는 커다란 고통에 그녀는 비명을 내지른채 몸 부림쳤다.
"안돼..! 다들 붙잡아!"
이 상태에서 그녀가 발광한다면 아직 연결된 아이는 물론이고.. 그녀 역시 위험할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녀의 양쪽 어깨를 온힘을 다해 누른채 당황하는 나머지 인원에게 명령했다.
그에 따라 파도 솔도 라도 시도가 그녀의 몸에 달려 들 듯 다가와 발광하려는 그녀의 몸을 있는 힘껏 짖눌렀다.
원래 그녀의 힘이라면 그들만으로 찍어누르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을지도 몰랐지만.. 방금 막 마취에서 꺠어난 탓인지 그들만으로도 어떻게든 억제하는것에는 성공할수 있었다.
물론... 그것이 언제까지 갈지는 장담할수 없는 일이었기에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고 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그래도 최악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는 상황에서 더욱더 최악인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아이'의 상태였다.
여지껏 조용히 눈을 감은채 가만히 그녀의 뱃속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던 아이였지만.. 그녀가 눈을 뜨고 발광함에 따라.. 그것에 영향을 받은것인지 아이 역시 가만히 있던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몸을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한것이었다.
"안돼요..!"
그런 아이의 몸을 나라는 서둘러 붙잡았다.
다른 부위라면 이미 때어낸 상태였기에 괜찮았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부위가 그녀의 내부와 연결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아이가 이상태에서 움직인다면 산모인 그녀에게 악영향이 가는것은 물론이었고.. 자칫하면 연결된 부분이 운나쁘게 잘못 찢겨진다면 아이에게도 큰 악영향.. 혹은 죽음에 이를수도 있는 치명상이 될수도 있었기 떄문이었다.
"윽..!? 무슨 아이가.. 이렇게...힘이....!?"
아이의 몸을 붙잡은 나라는.. 아직 제대로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아이의 힘이라고는 믿을수 없는 괴력에 숨을 삼킬수 밖에 없었다.
비록 자신이 일반인과 비교해 근력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아기의 힘은 그런 나라의 힘과 비등 할정도로.. 아니 자칫하면 자신보다 더 강할지도 모를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은야씨는.. 이쪽을..! 실베른씨는 저쪽을 도와주세요..!"
나라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이 날뛰는 아기를 막을수 없다고 판단해 은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실베른에게는..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를 억제하는것이 버거워 보이는 4인조와 그의 도움을 지시했다.
"네..!"
"알았어!"
그에 따라 은야는 나라의 도움에.. 그리고 실베른은 능력을 거둬들인 뒤 서둘러 그들과 같이 그녀의 몸을 짖눌러 그녀를 억제 했지만.. 시간에 지남에 따라 원래의 힘을 서서히 찾아가는 그녀를 완전하게 억누르는것은 실베른이 가세해도 제법 힘들어 보였다.
"으윽..!"
"으...!?"
그리고.. 아기를 억제하기 힘을 쓰고 있는 나라와 은야쪽도 그다지 상황은 좋다고 말할수가 없었다.
이쪽도 왠일인지 그녀의 힘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 힘이 점 차 강해져갔기 때문이었다.
발광하는 그녀와.. 아직까지 그녀와 연결된채 발광하는 아기를 전원이 억제하기 위해 힘을 싸용하고 있는 탓에 수술의 진행은 전혀 할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미미..! 진정해..! 제발 진정해!"
이대로 가면 아기도 그녀도 위험하다고 생각한 그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말을 걸었지만.. 쏟아져 내리는 고통의 탓인지 그녀의 부릅떠진 두 눈에 이성의 빛은 감돌고 있지 않았고.. 당연하게도 그른 그녀에게 그의 말이 전달될리는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은 힘이 빠져가는데에 비교해 그녀와 아기의 힘은 그들을 웃돌듯이 강해져갔고 결국은..
"아아아아아아!"
괴성과 함꼐 원래의 힘을.. 아니 오히려 고통으로 인해 평소 이상의 힘을 발휘해버린 그녀의 탓에 몸을 짖누르고 있던 그나 실베른 파도 솔도 라도 시도는 물론이고 아기를 억제하고 있던 나라와 은야조차도 그 힘에 휩쓸려 수술실의 도구들과 기계들을 휘말리게 한채로 벽과 천장 바닥등에 날아갔다.
"하윽...!"
무엇인가 부숴지거나 꺠지는 소리와 고통에 찬 신음들이 난무하며 엉망진창이 된 수술실안...
벽에 등을 강하게 부딪친 나라는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나오지 않는 비명을 내지르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아...안돼...!"
그리고 나라는..이성을 잃은 그녀가 어떠한 행동을 하려는걸 목격할수 있었다.
괴로움을 토해내듯 비명과도 같은 소리를 흘려내는 그녀는.. 자신의 복부.. 정확하게는 자신에게 아직 연결된채로 버둥버둥거리는 아이를 향해 손을 뻗으려 하고 있었고 그것이 의미하는것은 단 하나.. '아이를 뜯어내기 위해서' 였다.
"아,안돼요...!"
그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행동이었다.
그야말로 아이는 물론 그녀 자신에게 있어서도 위험한 행동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었다.
만약 그녀가 괴로움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아이를 거칠게 뜯어낸다고 친다면..?
당연히 아이에게는 위험할수 밖에 없었고.. 자칫하면 그녀에게도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나라는 그것을 막지 않으면 안됐다.
하지만..
"하,하지마세요...!"
벽에 날려진 충격으로 인해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그저 그녀의 행동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미미..! 그만둬..!"
충격에서 회복한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막기 위해 손을 뻗은채 달려 나갔다.
달려 나갔지만...
"아아아아아아아아!"
이미 한발 늦은 뒤였다.
아이에게 손을 뻗는다고 보였던 그녀였지만.. 그녀는 그런 아이를 피해 자신의 내벽에 자신의 새하얀 손을 거칠게 박아 넣었다.
"뭘...!?"
그녀의 알 수 없는 행동에 경악한 나라였지만.. 그녀가 취한 다음의 행동으로 인해 어째서 그녀가 그런 이상행동을.. 자해라고 밖에 말할수 없는 그런 행동을 한것인지 이해할수 있었다.
깊숙히 자신의 복부에 손을 꽂아넣은 뒤 그녀가 취한 행동은.. 자신의 복부를 뜯어내는 것...
아기에게는 영향이 가지 않게 자신의 복부채로 뜯어내 아기를 자신의 내부에서 때어내는 것이었다.
"..............."
방금전까지만 해도 괴로움에 가득 찬 시끄러운 비명소리를 내뱉고 있던 그녀는 거짓말처럼 조용해 졌고...
자신의 복부일부분째 뜯어내 버린 아이를 한손으로 들어올린채 자신의 얼굴 앞에 가져갔다.
"..............."
이성이 남아 있다고는 생각할수 없는 그녀였건만..
그녀는 건강하게 버둥거리고 있는 아이를 보고 미소지었다.
그야말로.. '어머니'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그런 미소였다.
그녀는 조용히 들어올린 아이를 자신의 가슴에 품었고...
그 직후 그 본분을 끝맞췄다는듯 아주 천천히.. 흡사 슬로우모션처럼 보이는 것 처럼
그녀의 몸은 수술대위에 쓰러졌다.
그리고 그렇게 힘을 잃은듯 쓰러져가는 와중에도 아이를 놓지 않은채로 가슴에 품고 있는 상태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믿지 못할 상황에서.. 역시 가장 빠르게 반응한것은 다름 아닌 그였다.
"미미!!!"
그녀의 충동적인듯 보이는 행위에 넋을 놓고 있던 그는 어느새 제정신을 차린채로 그녀와 아기에로 달려 갔고.. 겨우 날아가 충격에서 벗어날수 있었던 나라 역시 비틀거리면서도 그녀에게로 향했다.
"안돼..!? 호흡이 약해지고있어..!"
그녀의 상태를 확인한 그가 절망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
자신 스스로 치명적인 상처를 만든 탓에 그녀의 호흡은 물론 맥박역시 점차 약해져 가고 있었다.
그것은 즉.. 그녀에게 '죽음' 이 찾아오고 있다는 말이었다.
자신의 복부를 살과 내장채 뜯어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안돼..! 안돼! 미미! 안돼!!"
그떄의 악몽이 그의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흡혈귀에게 가슴을 뚫려 죽어가던... 점점 그 따스했던 온기가 식어가던 그떄의 공포와 절망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인생 '최악'의 순간이 떠올랐다.
차라리 떠올린것뿐이라면 좋으련만..
지금 그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경은 현실..
그때의 끔찍했던 순간의 재림이었다.
"안돼..! 안돼! 안돼!"
그는 그녀의 가슴에 안겨져 있는 아기를 서둘러 때어 내 옆에있는 나라에게 건낸 뒤.. 그녀의 가슴에 양손을 얹어 심폐소생에 들어갔다.
"살아나! 제발..! 제발! 죽지마..! 나를 혼자 또 혼자 두지마!"
때를 쓰는 아이와 같이 울먹이는 소리로 그는 거칠게 그녀의 심장에 힘을 실어 넣었다.
수십번.. 온 힘을 다해 그녀의 심장이 다시 한번 제대로 뛰게 하기 위한 노력을 쏟아 부었던 그였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심장이 새차게 뛰는 일은 없었고.. 점 차 그 박동수가 줄어들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즉 그녀에게 곧 죽음이 방문한다는.. 그에게 있어서는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