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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30화 (23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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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 탄생

헬기에서 내린 세 사람은 서둘러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수술실을 향해 달렸다.

"미도!!"

이미 헬기의 소리로 그가 도착했다는것을 알고 수술실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라는 그를 보자마자 소리쳤다.

"미미는!?"

그는 가장 먼저 걱정하고 있던 그녀의 안부를 물었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이제 시간이 별로 없어요."

나라는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하며 불안한 얼굴로 중얼 거렸다.

아직까지는 마취의 탓인지 그녀가 난동을 피우거나 괴로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언제 풀려 그녀가 날뛸지 알수가 없었기에.. 현재 상황은 여유가 있다고 말할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실베른씨! 랑.. 은야씨?"

실베른이 올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은야가 온것은 예상외였는지 나라는 조금 놀란듯한 얼굴을 했지만.. 이내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다른 일보다는 현재의 일에 집중하기 위해 마음을 다 잡았다.

"어쩄든.. 이리로!"

나라는 수술실의 문을 연 뒤 눈으로 재촉했고.. 이내 복도에 서있던 전원이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수술에 들어가기 위한 살균과 소독의 작업을 잽싸게 끝낸 뒤 수술대 위에 곤히 누워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부탁해!"

그는 실베른에게 능력을 사용해주길 부탁했다.

"알았다고 형님..!"

그에따라 실베른은 자신의 오른손 손가락끝을 단번에 물어뜯은 뒤 능력을 발동했다.

그러자 실베른의 손 끝에서 흘러나온 피가 점차 형태를 갖추더니.. 이내 수술도구 사이에 있던 메스와 몹시 비슷한 형태를 취했다.

"이거.. 저희들이 사용할수도 있나요?"

나라는 실베른의 손 끝에 연결된듯 보이는.. 피의 메스를 바라본채 물었다.

"내가 바로 옆에 붙어 있으면 가능해"

"지속시간은 얼마나 되죠?"

"내 집중력이 끊어질때까지"

나라는 빠르게 피로 만들어진 메스에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물었고.. 그에 대한 주의사항이나 정보등을 하나도 빠짐없이 확인했다.

"그럼 그 메스를 주세요."

나라는 장갑을 낀 손을 실베른에게 내밀었고.. 실베른은 별말없이 그것을 나라에게 지급했고..

그 이후 그와.. 4인조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라도에게 메스를 건냈다.

"다들 준비는 되셨죠?"

나라의 물음에 다들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고.. 나라는 눈을 감은채 짧은 심호흡을 한번 한 뒤..

조용히 눈을 뜬 채 잠들어있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럼 수술을 시작하겠습니다!"

나라의 알림에 따라.. 그녀와 일체화된 아이를 떄어내는 고난도의 수술이 시작됐다.

"제발..."

피로 만들어진 메스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린 나라는 절개예정인 그녀의 노출된 배에 천천히 메스를 가져간 뒤.. 그 부위에 메스를 가볍게 가져갔다.

"됐어..!"

솔직히 말해 시험해보기전까지는 혹시 통하지 않으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을 가지고있던 나라였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실베른이 만든 메스는 별다른 저항없이 그녀의 살에 파고들어갔다.

"지금부터 절개에 들어갈테니까 고정시켜주세요."

"알았어."

그렇게 나라는 일반 메스로는 불가능했던 그녀의 복부를 피의 메스로 절개했고.. 그와 라도가 그 이후의 작업을 숙련된 움직임으로 소화해 냈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의 복부를 절개하고.. 직접적으로 그 안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게 내 아이..."

그에 따라 뱃속에 있던 아이의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과 그녀의 아이를 감격스럽다는듯 바라봤다.

"미도..! 감상에 젖는건 나중으로 하세요! 지금은 수술에 집중하세요!"

나라는 그가 감상에 젖는것을 허락할수 없다는듯 평소보다 더욱 날카로운 목소리로 호통쳤다.

"미,미안...!"

그에따라 제정신을 차린 그는 어쩔수없이 풀어질수밖에 없던 자신의 얼굴을 단단하게 굳힌채 눈앞의 수술에 집중했고.. 그것을 확인한 나라는 재차 수술을 재개 하기 위하여 그녀와 일체화된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예전보다 더 심각하네요..."

검사했을 당시보다.. 아이와 그녀의 일체화가 더욱 진행된 사태였다.

즉.. 예정했던것보다 수술의 난이도가 한단계 더 올랐다고도 볼수 있는 상황..

"그래도.. 할수밖에 없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할수도 없었기에 나라는 잡고있는 메스를 재차 고쳐 잡은 뒤 위험도가 가장 적다고 할 수 있는 아이의 다리부위쪽부터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수술은 진행됐고.. 약 1시간 가량을 진행하여 그녀의 내벽에 붙어있던 아이의 다리를 때어내는데 성공할수 있었다.

"바이탈 수치는 괜찮은가요?"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라는 그녀의 상태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고.. 다행히도 오케이 싸인을 확인할수 있었다.

"좋아요..! 실베른씨 괜찮으신가요?"

나라는 다음 부위에 들어가기 앞서.. 이 수술의 중요한 책임을 맡았다고 볼 수 있는 실베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물었다.

"아직까지는 괜찮다만... 조금 힘에 부칠지도.."

이정도로 능력을 오래 지속하고 있을일은 거의 없었기에.. 실베른의 모습은 그다지 좋다고 볼수없는 모습이었다.

은야가 몇번씩이나 땀을 딲아내고 있었지만.. 실베른의 이마에는 땀이 멎는일은 없을정도였다.

"적어도 1시간 이상은 가야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진짜로...?"

실베른에게 있어서는 절망적일 정도의 시간이었는지.. 그 얼굴이 거칠게 일그러졌다.

"부탁할게..! 조금만.. 조금만더 힘을 내줘!"

"하아..그렇게 부탁하시면.. 포기할수가 없겠네요... 알겠습니다.. 노력해볼게요."

그의 간절한 부탁에 반포기 반 오기의 상태로 실베른은 이를 악문채로 피로만들어진 메스의 유지에 재차 집중했고.. 그것을 방해 하지 않기 위해 다른 이들은 조용히 원래의 장소로..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할 수있는 수술부위로 눈을 돌렸다.

"그럼 다음은 몸통부분에 들어갈게요."

그렇게.. 그들은 아이의 상체를 떄어내기 위한 수술에 들어갔고..

또 다시 1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성..공...!"

메스를 수술부위에서 때어 내며 나라는 멈추고 있던 숨을 토해낸채 중얼거렸다.

완벽..하다고 장담을 할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보기에는 거의 완벽하게 아이의 몸을 떄어낼수 있었다.

"상태는 괜찮나요?"

아이와 그녀의 상태를 바로 체크한 나라는 이상이 없다는 신호를 받은뒤 겨우 한심을 놓을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난것은 아니었다.

비록 2시간에 걸쳐 여기까지 진행할수 있었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아이의 '머리' 부분이 남아있었다.

특히나 이쪽은 다른 부위에 비교해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

자칫 실수를 하면 아이의 목솜을 앗아갈수도 있었고.. 특히나 다른부위보다 머리가 유독 깊게 일체화 되어 있는 상태였기에.. 조금만 실수해도.. 그녀는 물론 아이까지 위험에 처할수도 있는 최상위 난이도의 부위였다.

솔직히 여기까지 오는것도 꽤나 힘들다고 볼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망설임을 버린채 수술을 할수있었던 나라였지만.. 이쪽 부위만큼은 망설임이 생길수밖에 없었다.

그야 자칫 메스를 잘못 들이대는 순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아... 후우... 하아...."

나라는 일단 수술에 들어가기 앞서.. 긴장으로 답답해진 머리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몇번의 심호흡을 반복 했다.

물론.. 이럴 여유가 허락될정도로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의 마취도 이제 곧 끝물.. 그녀의 마취가 풀리면 그 고통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상상조차 할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다지 좋게 끝나지 않을것이라는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자신의 상태를 진정시키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부위가 부위다 보니 이번에는 더욱 신중하게 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지막 부위 시작할게요."

비록 쉽게 긴장감을 떨쳐낼수 없었지만.. 심호흡을 반복한 덕분에 몸에 남아있던 떨림은 사라져 있는 상태였다.

"갈게요.."

나라는 마른침을 꿀꺽 삼킨채.. 메스의 손잡이를 단단하게 잡은채로.. 경계선이 모호한 부위에 메스의 날을 천천히 가져갔다.

그 순간..!

"잠시만요..."

메스를 대려는 나라의 손을.. 의외의 인물이 붙잡았다.

나라의 움직임을 막은것은 다름아닌 '은야' 였다.

수술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 보다는.. 집중하고 있는 실베른의 서포트를 하고 있던 은야가.. 직접적인 수술을 집도하고있는 나라의 움직임을 막는것은.. 그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놀라운 일이었고.. 그 당사자인 나라는 한없이 놀랄수밖에 없었다.

"죄송해요.. 갑자기 끼어들어서 하지만..."

은야는 조용히 나라의 손에소 손을 떄어낸 뒤 눈조차 뜨지 못한 피에 얼룩져있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이 아이가.. 거기가 아니래요."

"네..?"

뜬금없는.. 그야말로 말도안돼는 헛소리라고 밖에 생각할수 없는 발언이 은야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것도 그럴것이.. 제대로 눈조차 뜨지 못한.. 아니 아직 제대로 태어났다고 볼수도 없는 아이가 말을 할 수 있을리는 없었고.. 그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을것이라고도 생각할수가 없었기 떄문이었다.

"그런 말도안돼는..."

"아니야... 은야는 사람의 머릿속을 볼수있어..."

집중하고 있던 실베른이 괴로운 목소리로 토해내며 은야의 말을 보충했다.

"그게 무슨..."

"믿기지 않을테지만.. 사실에요.. 솔직히 이런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게 저도 믿기지 않지만.. 당신이 그곳에 메스를 대려는 순간 그 아이는 '거기아 아니다' 라고 말이 아닌.. 무엇인가 다른.. 처음느껴보지만.. 분명 그런 의미를 담고 있었어요."

언어가 아닌.. 좀 더 원초적인.. 굳이 말하자면 '의사' 와도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솔직하게 말해 은야도 처음겪어봤기에.. 말로 설명할수가 없었지만.. 분명 그런 '의사'를 느낄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믿어보자."

도저히 믿을수 없던 나라였지만.. 그가 옆에서 나서서 은야의 말을 긍정했다.

딱히 은야의 말을 전면적으로 긍정하는것은 아니었다.

아니었지만... 비슷한 예를.. 그녀에게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녀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했을때.. 뱃속에 있던 아이가 자신에게 '살아라' 라는 의미를 전달했었다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그에게 한적이 있었고.. 그녀떄와는 상황이 틀렸지만.. 적어도 어느정도 비슷한 부류의 이야기 였다.

그렇기에 그는 은야의 말을 100% 믿는것은 아니었지만.. 믿을만한.. 신뢰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것이었다.

".........나중에 후회해도 몰라요..?"

당사자중 한명이라고 할 수있는 그가 긍정한것이었기에.. 나라는 더이상 반론을 하지 않기로 하고.. 그와 은야의 말에 따르기로 마음먹고는.. 메스를 들어올렸다.

"완전히 믿는건 아니지만.. 혹시 아이가 또 경고를 한다면.. 알려주세요."

그렇게 말한.. 나라는 아까와는 다른 위치에 조심스럽게 메스를 가져갔다.

============================ 작품 후기 ============================

수술 훈수 두는 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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