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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 탄생
할배가 태양교단의 지휘관은 물론 위협적인 그 부하들을 전부 도륙한 덕분에..
적어도 이 무시무시한 존재.. 할배와 자드가 적이 아니라는것을 믿을수 밖에 없던 실베른은.. 은야를 데리고 할배와 함께 자신의 아지트로 돌아왔다.
"할배! 자드!"
넓직한 주차장에 헬기를 주차해두고 기다리던 그는 할배와 자드를 보자마자 앞으로 튀어나갔다.
"읏!? 넌!?"
그가 가까워짐에 따라 그의 얼굴이 은야를 괴롭혔던 지휘관 소년의 얼굴과 몹시 흡사한탓에 놀랄수밖에 없던 실베른과 은야였지만..
[그 대가리 잘린 놈이랑은 전혀 다른놈이니까 걱정하지마! 카카카!]
"하아..?"
전혀 이해할수 없는 설명에 실베른은 자신도 모르게 그런 소리를 흘릴수 밖에 없었다.
"당신이 실베른이지!?"
할배와 같이 온것이 실베른이라고 직감적으로 느낀 그는 급한 마음에 그 손을 덥썩 잡은채로 물었다.
"어..? 아니 내가 실베른인데... 어..?"
"당신을 원해!"
"하..? 하...!? 하아아아!?"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혹감 가득한 목소리를 울리는 실베른..
그것도 그럴것이 안그래도 자신들을 괴롭혔던 지휘관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당황스러운데.. 갑자기 자신의 양손을 꽉 붙잡은채 돌직구의 고백을.. 그것도 남자인 자신에게 남자인 그가 내뱉은 이 상황에서 당혹감을 표출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분.. 미미씨의 '남편' 분이에요."
당황하는 실베른과는 다르게.. 머릿속을 읽을수 있는 은야는 그가 어떠한 존재이고 어떠한 목적에서 그런 말을 내뱉었는지 알고 있었기에 당황하는 실베른에게 사실의 일부를 먼저 전했다.
"뭐? 그 도둑년의... 아파파파파파!? "
실베른의 기억에서는 피같은..이 아니라 진짜 귀중한 피 그자체를 거의 강탈하듯 뺏어간데다가 자칫하면 죽을뻔했던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았기에 그다지 좋게 볼수 없는 존재인 그녀를 좋게 말할수가 없었다..
"........미미를 나쁘게 말하지말래..?"
그러나 그런 내막을 알던 모르던.. 자신의 눈앞에서 그녀를 나쁘게 말하는 것을 참을리가 없었고.. 비록 표정은 그다지 험악하지 않았지만.. 실베른의 붙잡은 손.. 정홛하게는 피가 모자라 상처가 그대로인 실베른의 상처를 짖눌렀다.
[카카카카! 그 새끼앞에서는 조심하는게 좋을꺼야! 그 새끼는 한번 물면 지옥끝까지라도 쫒아가서 물어 뜯을 놈이니까! 카카카카카!]
그의 집요함을 알고있는 자드가 말실수로 고통받고 있는 실베른에게 충고를 날렸다.
물론.. 조금 뒤늦은 충고였지만 말이다..
"나 참.. 너희들은 이 급박한 시기에 뭘 노닥거리는거냐..."
"당신은... 그떄의 그..."
헬기안에서 나온 경철을 알아본 실베른은.. 아는 얼굴인 경철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인간이 아닌 '영웅' 이 됐다는것을 눈치채고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도 인간 그만둔건가."
"어쩌다보니 말이지."
그런 인사치례 비슷한 말을 교환 한 뒤.. 경철은 다른 이들보다 앞서 실베른에게 자신들이 이곳에 방문한 목적을 전달했다.
"그 도..아니 그 여자의 배를 가르기 위해서 내 능력이 필요하다고...?"
도둑년이라고 하려다가 그의 눈치를 살피고 말을 바꾼 실베른은 그들이 목적을 확인하려는듯 재차 물었고 그들은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참.. 오늘따라 당황스러운일이 한가득이네..."
실베른은 피로해보이는 얼굴로 자신의 뒷머리를 거칠게 긁고는 오늘 있었던 여러가지의 일을 떠올렸다.
정말 웃음조차 나올정도로 너무나도 당혹스럽고 당황스러우며 경악스러운 일들이 연달아 벌어진 탓에 여지껏 참고있던 피로가 자신을 덮쳐오는것 같았다.
"하아... 뭐 우리를 구해준거나 적들을 물리쳐준것은 고맙기는 한데... "
이정도까지의 도움을 받았으니 당연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따라가 힘을 빌려주는것은 당연한 도리였다.
하지만..
"이쪽의 가장 큰 전력이자.. 벽인 내가 이곳에서 떠날수는 없어."
실베른에게 있어서는 아지트내에 있는 인간들을 지키지 않으면 안됐다.
특히나.. 자신의 아이를 가진 은야만큼은 어떻게든 지켜내지 않으면 안됐다.
그렇기에 실베른은 마음이 무겁지만 거절의 말을 내뱉을수 밖에 없었다.
[그럼 뒈지던가.]
거절의 말을 내뱉은 순간..
그도.. 할배와 자드도 잽싸게 반응했다.
그는 어느새인가 꺼낸 '메스' 를 실베른의 새하얀 살갗 바로 앞에까지..
자드의 경우 실베른의 무방비한 뒤통수에 거대한 입을 벌린채로 위협했다.
"............"
방금전까지만 해도 든든한 아군이었던 존재들이.. 잽싸게 태세를 전환하여 자신을 위협하자.. 실베른은 또 한번의 당혹감을 경험할수밖에 없었다.
"자,잠깐만요...!? 갈게요! 갈테니까.. 그 흉기들을 치워주세요!"
방금전까지만해도 태연한 모습이었던 은야가 급박한 모습으로 외쳤다.
"뭘 멋대로..."
"이사람들 진심이에요..!"
"날 죽일생각이라는거야..?"
실베른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눈동자만을 굴려 거대한 자드의 입과 그가 겨누고 있는 날카로운 메스의 끝을 바라본채 중얼 거렸다.
"아니에요.. 이 사람들 당신이.. 거절하면... 이곳에 있는 사람 전원을 죽여버릴 생각이에요.. '지킬것이 없는 상태로.. 만들셈이에요..."
은야는 자신이 봤던 자드와 그의 머릿속에 대해 떠올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쳐있다..
그야말로 미쳐있다고 밖에 생각될수 없는 그들의 광기를 은야는.. 너무나도 확연하게 느낄수가 있었다.
"하.."
은야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린 실베른은.. 제정신이라고 생각할수 없는 그들의 광기어린 진심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꼈다.
"흐음.. 저 아가씨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입아프게 말하지 않앋 되서 좋군."
[카카카카! 즉.. 너한테는 2가지 선택권이 있다는거지! 우리를 따라가거나...]
"우리에게 끌려가거나"
할배와 자드 그리고 그는 차례대로 사형선고와 같은 말을 실베른에게 고했고.. 그것을 들은 실베른은.. 뭐가 2택이냐! 라고 하며 마음속에서 발끈했지만 차마 그것을 밖으로 들어내지 못한채.. 고개를 세로로도 가로로도 끄덕이지 못했다.
그러던 그때..
"둘다 그만해라."
보다 못한 경철이 작은 한숨을 내쉬며 그들에게로 다가 간 뒤.. 목에겨눈 메스와 자드의 턱을 스리슬쩍 밀어냈다.
"하아..."
그재서야 제대로 숨을 쉴수 있었던 실베른은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린 뒤 방금전까지 메스가 들이밀어졌던 자신의 목과.. 미지근한 입김이 닿았던 자신의 뒷통수를 번갈아가며 쓰다듬은채로 자신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미안하군.. 이쪽도 여유가 없어서 말이야."
경철은 실베른을 지긋히 바라보고 있는 세 사람을 바라본채 쓴웃음을 지었다.
"뭐.. 우리의 사정이 조금 급하기는 하지만.. 그쪽의 사정도 있는법이니까.."
경철은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할배의 옆으로 다가 간 뒤 실베른은 노려보고 있는 그의 등뒤를 살짝 밀어 실베른쪽으로 보냈다.
"아저씨..?"
이해할수 없는 겨경철의 행동에.. 그는 의아하다는듯한 목소리를 흘린채 뒤를 돌아봤다.
"나랑 노인장은 이곳에 남아서 대신 사람들을 지키고 있을테니.. 너와 실베른은 연구소로 향해라."
"괜찮아..?"
"어차피 거기에 있어봤자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없을테니까 말이야."
할배와 자드는 물론 경철 역시.. 전문적인 의학지식은 물론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그녀의 수술에는 어떠한 도움도 줄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경철은.. 굳이 거친방향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쪽으로 계획을 잡았다.
실베른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떠나지 못한다면.. 자신들이 대리가 되면.. 실베른도 자신들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그러한고로.. 이게 우리들이 최대한 해줄수 있는 합의지점이다."
경철은 자신의 목을 쓰담드고 있는 실베른에게 말했다.
"만약.. 거절 한다면...?"
실베른은 눈살을 찌푸린채로 그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채로 있는 자드를 번갈아 바라본채 물었다.
"글쎄..? 어떻게 될까?"
경철은 시치미를 떄 듯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칫.."
그 미소의 의미를 싫을정도로 알고 있던 실베른은 세차게 혀를 친채 피로가 몰려와 감길것 같은 자신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꾸욱 누른 뒤.. 이내 조금 괜찮아진 두 눈을 걱정스러운 얼굴의 은야에게로 돌렸다.
"알았어 같이 가도록 할게. 그 대신 은야를 데리고 가도 상관없겠지?"
실베른은 은야에게 손을 뻗어 그 몸을 지키듯이 감싸 안은채 말했다.
"물론.. 자리는 널널하니까 말이야."
경철은 씩 하고 호쾌한 미소를 띄운채 답했다.
"젠장.. 오늘 일진중 제일 사납군! 은야.. 미안하지만 내 방에서 혈액팩을 가져와줘."
실베른의 부탁에 은야는 고개를 끄덕인뒤 서둘러 아지트 안에 위치한 실베른의 방으로 달려 나갔다.
"당신.. 그 뒤에있는 짐승 관수 잘해달라고... 기껏 갔다가 왔더니 전부 다 먹혀져 있으면..."
[아앙? 나한테 그런거냐 빌어먹을 흡혈귀 새끼야!?]
경철은 어느정도 이성적인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것에 반해.. 다른 이들.. 특히나 보기에도 흉악해 보이는 자드의 경우에는 도저히 신용을 할수가없었던 실베른의 독설에 발끈한 자드가 얼굴을 일그러트린채로 외쳤다.
"너말고 더 있겠냐?"
[망할 새끼 거기 꼼짝말고 있어! 머리부터 잘끈잘끈 씹어먹어주마!]
자신이 말한대로.. 당장에라도 실베른의 머리통을 씹어먹을 기세였던 자드를 할배와 경철이 급하게 말리며.. 더이상 격해지는것을 피하기 위해 실베른과 자드의 사이에 자신의 거체를 끼워 넣듯 섰다.
"걱정하지않아도돼. 그럴거였으면.. 굳이 이런 번거로운짓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
"............."
그 말대로였다.
만약 사람들을 학살할 생각이었다면.. 지금도 충분히 학살할수 있을것이었다.
그 태양교단의 몸통만을 씹어 삼켜 머리만 남겨둔 할배와 자드... 그리고 자신이 반응할수 없을정도로 빠르게 목에 메스를 들이민 그..
경철의 능력은 보지 못해서 알수 없었지만.. 적어도 '영웅' 이라는 존재라면 평범한 인간 수십명쯤은 우습게 살육할수 있을것이었다.
"괴물에... 영웅에... 괴물인지 영웅인지 모를 놈에..."
실베른은 자드와 경철 그리고 그를 차례대로 입에 담은채 헛웃음을 흘렸다.
"뭐하는 집단이야 당신들?"
이 기묘한 조합의 집단에 대한 의문을 풀어내기라도 하듯.. 실베른은 그들에게 물었다.
"할배와 아이들?"
[자드와 똘마니들?]
"미미의 하인들?"
할배 자드 그 가 차례대로.. 서로가 도저히 인정할수 없는것을 표명했다.
"당신들.. 뭐가 하고싶은거야..?"
"신경쓰지마라. 이런 집단이니까."
어이가 없다는듯 실소를 흘리는 실베른의 어깨를 가볍게 친.. 이미 괴짜들의 기행에 익숙해질떄로 익숙해져버린 경철은 선배로서의 충고를 입에 담았다.
============================ 작품 후기 ============================
출그으으으으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