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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25화 (22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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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 탄생

수술실로 그녀를 옮긴 뒤..

수술에 들어가기 위해 나라의 지휘하에 소독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숙련된 움직임으로 수술에 필요한 도구와 약품 등을 잽싸게 준비했다.

그렇게 수술에 들어가기 앞선 준비를 끝 맞춘뒤.. 나라와 그.. 그리고 4인조는 괴로운듯 몸을 바들바들 떤채 어떻게든 자신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상태인 그녀가 누워있는 수술대 위로 다가갔다.

"괜찮아..?"

수술복장의 탓에 눈만 드러난 그가 걱정스러운 그녀에게 물었고.. 대답할 여유가 없던 그녀는 그저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 답했다.

"마취 부탁드릴게요."

그것을 곁눈질로 지켜본 나라는 파도에게 마취의 준비를 맡긴 뒤 짧은 심호흡과 함께.. 옆에 놓여진 메스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린 뒤.. 파도가 마취를 하는 준비를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파도의 마취가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한 나라는 그녀의 팔에 바늘을 꼽지 못하고 우물쭈물거리고 있는 파도에게로 다가갔다.

"무슨일이에요?"

나라가 묻자.. 파도는 펜과 수첩이 없는 탓에.. 말 대신 고개로 그녀의 팔을 가리켰고.. 그 후 바늘을 그녀의 들어나 보이는 혈관 위쪽에 꽂았다.

하지만..

"엇..!?"

그 광경에 나라는 숨을 삼킬정도로 놀랄수밖에 없었다.

뾰족한.. 사람의 피부를 간단하게 꿰뚫을수 있는 수술용의 바늘이.. 그녀의 몸안에 들어가기 직전 무엇인가 막힌 듯 더이상 들어가지지가 않았다.

심지어.. 제법 힘을 줘서 넣으려고 해봐도.. 그녀의 피부에는 가벼운 생채기 조차 나지 않았고.. 오히려 바날의 끝부분이 휘어버릴 정도였다.

"서,설마..!?"

나라는 서둘러 그녀의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손을 들어올린 뒤 그녀의 새하얀 손가락 끝부분을 들고있던 메스로 베어냈다.

"상처하나 없어..!?"

살짝 닿는것만으로 베일정도의 날카로움을 자랑하는 메스가 무용지물인것 마냥.. 그녀의 손가락 끝에는 상처하나 없었다.

"아...! 왜 그생각을 못한거죠..!"

나라는 그재야 깨달았다.

포탄에도 끄덕없는 그녀의 몸에 메스정도로 상처를 낼수 없다는 사실을..

메스로 배를 갈라 수술을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지만.. 지금 당장 급박하게 수술을 해야하는 그녀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

"왜..! 왜 눈치를 못챈거죠...!"

나라는 자신의 얼굴을 한손으로 가린채 자조했다.

그녀의 단단함은 잘알고있었건만.. 어째서 그런 간단한... 어쨰서 그렇게도 중요한 일에 눈치를 채지 못한것인가..! 나라는 자괴감에 빠져 죽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비단 그것은 나라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물론 수술실에 있는 그 누구라도.. 설마 이런식으로 메스가 들어가지 않을것이라는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떄문이었다.

"어,어떻게하죠..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배를 가르죠..!? 어떻게..!"

다른 이들에게는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해두었건만.. 이래서는 자신이 내뱉은 말이 무색하게..지금 상황에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 간다면.. 분명 둘다 죽는것은 지명한 사실..  그렇기에 나라는 다급한 마음으로 머리를 굴렸다.

그러나 너무나도 커다란 벽에 가로막혀버린 나라의 사고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그저 초조감과 불안감.. 그리고 어리석은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 제대로된 사고를 할 수 가 없었다.

"어떻게..어떻게...!"

나라는 정신이상자와 같이 초점이 흐린 눈동자를 진동시킨채 같은말을 반복하며 어쩔줄 몰라했고.. 그런 냉정함을 잃고 헤매는 나라에게 그는..

"정신차려!"

일갈하며 그녀의 뺨 주변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아...?"

그에게 뺨을 두드려진 탓에 나라의 초점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그의 얼굴을 인식할수가 있었다.

"침착해..! 일단.. 냉정하게 생각하자. 메스로 미미의 배는 가를수 없으니까.. 다른 방법.. 다른 수술 방법이나.. 메스보다 더 날카로운.. 그런 물건이 없는지 생각해보자."

"그..그러..그러네요..."

나라는 어느정도 제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끄덕인채 수긍했다.

원래대로라면 자신보다 더 발광했어야할 인물인 그가 이렇게도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자신이 이렇게 정신을 흐트러놓는것은 안될일이라고 꺠달은 나라는 짧은 심호흡을 몇번씩 내뱉으며 자신의 정신을 바로잡았다.

"다른 방법.."

그의 덕분에 냉정을 찾은 나라는 그가 말한대로 절개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수술방법을 떠올렸다.

"질입구에 내시경카메라를 넣어서 안쪽에... 아니 안돼.. 세세한 작업을 할수가 없어..."

나라는 혼잣말로 중얼 거린채 자신이 내뱉은 방법을 부정했다.

"메스 대용으로 사용할만한건..."

그녀의 머릿속에 몇가지의 기계들이 떠올랐다.

뼈 조차 쉽게 자를수 있을정도의 절삭력을 자랑하는 물건들..

하지만 역시 단번에 그 도구들을 부정할수밖에 없었다.

포탄에도 끄떡없던 그녀의 몸에 그정도 물건으로 상처를 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떄문이었다.

"하아..! 침착해.. 침착해라..나! 분명 무언가 있을꺼야.. 저 몸을 뚫을수 있는...."

나라는 자신이 떠올렸던 다른 수술방법은 물론 도구 역시 현실적으로 그녀에게 사용할수 없는 것들이었떤 탓에.. 겨우 찾은 냉정함이 다시 초조감으로 물들것 같았지만 자신의 뺨을 새차게 두드려 냉정함을 어떻게든 유지한채 계속 머릿속으로 그녀에 대한것을 떠올렸다.

"상처를 입힐수 있는것.. 상처... 상처를...!? 있어..! 있어요! 저 몸에 상처를 낼수 있는게..!"

나라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무엇인가를 떠올린듯 새차게 고개를 돌린채로 그에게 외쳤다.

"어떤거야?"

흥분한 나라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침착한 목소리로 그는 되물었다.

하지만.. 안그런척 하고 있을뿐 사실상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누구보다 미쳐 발광할것 같았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자신이 발광하고 울부짖어봤자 독이되면 됐지.. 득이 될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는..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찍어 누른채로.. 냉정함을 유지했다.

사실 나라가 말한 그 말에 당장이라도 그 몸을 뒤흔든채 1초라도 빨리 그 말을 토해내게 하고싶은 심정이었다.

"실베른씨...! 예전에 분명.. 실베른씨가 만든 피의 칼날에 몸을 베인적이 있다고 했어요..!"

나라는 생존자들을 이끌던 괴물... 진조흡혈귀와는 다른 형태의 흡혈귀인 실베른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녀가 실질적으로 상처입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본적이 있는것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자신의 튼튼함을 강조할떄 간간히 실베른에게 상처입은적이 있다는것을 간간히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어떠한 구조나 형태인지 나라가 알리는 없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것은 그녀의 몸에 상처를 입힐수 있는... 그녀의 배를 가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 사실 하나만이 현재로서는 중요했다.

"실베른..? 아니.. 어디있어? "

처음 듣는 생소한 이름이었기에 어떤존재인지에 대해 물으려던 그였지만.. 한시가 급한 이 상황에서는 묻는 시간도 듣는 시간도 아까웠다.

"그,그러니까... 아! 대장.. 대장님이 알고 계세요!"

어디에 위치한지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설명하는것은 난감할수밖에 없었던 나라는..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경철의 이름을 거론했다.

"알았어..! 그럼 헬기로 아저씨랑 다녀올게!"

"네..! 그 동안.. 미미씨는 재워두도록 할게요."

"바늘이 안들어가는데..?"

방금전 바늘이 휘는것을 목격했던 그가 물었다.

"괜찮아요.. 가스로 전환하면 되니까요."

"응..! 부탁할게."

그는 그렇게 말 한뒤.. 바로 수술실에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발걸음을 멈추고는.. 등을 돌려 수술대위에 괴로운채 헐떡이는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조금만..조금만 참아... 바로 다녀올테니까."

아무래도.. 고통이 심한탓에 그의 말은 들리지 않는것인지.. 그녀는 그저 괴로운듯 헐떡이며 얼굴을 일그러 트렸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질것 같은 아픔을 느낀 그였지만.. 이내 등을 돌려 그대로 수수실밖에 나갔다.

수술실을 바로 나가자마자.. 그 앞에서 대기하고있던 경철과 할배와 자드 그리고 길티와 한솔이 걱정어린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아저씨! 나랑 같이.. 실베른인가 하는 사람에게 안내해줘!"

"어..? 갑자기 그 흡혈귀가 왜... 아니 아니다. 이야기는 가면서 듣도록 하자."

적어도 그가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실베른을 찾는다는건 무엇인가 이유가 있을거라는것을 눈치챈 경철이 눈치빠르게 그렇게 답했다.

"응..! 헬기로 가자!"

경철의 수락에 따라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헬기가 세워진 곳을 향해 달려 나갔고.. 그 뒤를 경철이 바짝 따라 붙었다.

그렇게 그들은 헬기가 있는곳에 빠르게 도달할수 있었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각자가 조종석과 부조종석 안으로 들어가 헬기를 띄우기 위한 조작에 들어갔다.

"으차!"

[오..이게 헬기인가! 타보는건 처음이네!]

그들이 헬기를 띄울 준비를 끝맞춘 타이밍에 맞추어 뒷문을 열고 할배와 자드가 들어왔다.

"할배? 자드?"

"허허허! 어차피 이곳에 있어봤자 우리가 할일은 없을것 같으니까 말이야... 뭐 이쪽에서도 할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카카카! '협박' 이라던가 말이지!]

자세한 내막은 알수 없었지만.. 어찌됐든 그가 누군가를 찾아간다는것은.. 수술에 그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는것을 짐작할수 있었던 할배와 자드는.. 조금 '거친' 일이 될지도 모를 상황에 자신들이 유용하게 사용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거친일은 '협박' 이었다.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면 가장 빠른 방법은 역시나 협박이었고..

특히나 독무 한번으로 수십..혹은 수백병까지도 죽일수 있는 자드와 할배 콤비는 생명을 쥔 협박에 몹시나 큰 역활이 가능했다.

"응.. 고마워! 그럼 가자..!"

할배와 자드의 뜻을 바로 이해한 그는 가볍게 고개를 숙인채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낸 뒤.. 바로 출발을 알리며 조종석을 잡았다.

그리고 얼마후.. 헬기는 시끄러운 프로펠러 소리를 흘린채 천천히 지상에서 부유해 가며 점점 고도를 높여갔다.

"아저씨.. 방향을 지시해줘!"

이 중 실베른의 아지트를 아는것은 경철뿐이었기에.. 그는 자연스럽게 그 역활을 경철에게 맡겼다.

"그래.. 그건 내가 맡을테니.. 일단 제대로된 설명을 해봐라."

"응..."

그렇게 그는 경철의 지시에 따라 아무런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는 밤 하늘에 뜬 헬기를 조종한채.. 그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실베른이 어쨰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을 해 나갔다.

============================ 작품 후기 ============================

실베른= 메스

사실상 실베른의 존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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