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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24화 (22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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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 탄생

D-4

일자가 지나 모두 잠이 든 탓에 고요해진 시간..

"아으윽..!? 흐윽..!?"

그런 고요함을 날려버리는 듯.. 고통에 찬 그녀의 신음소리가 방안 가득히 울려 퍼졌

고.. 그와 동시에 그녀가 쥐어잡은 침대의 시트와 매트가 처참하게 뜯기는 소리가 함

께 울려 퍼졌다.

"하아..!? 아아아..!! 아아아아아!!"

그녀는 식은땀으로 옷뿐만이 아니라.. 침대의 시트와 매트조차 흠뻑 적신 채로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한채 비명을 내지르며.. 침대의 위에서 고통에 몸부림쳤다.

진통..

평소의 내장을 휘젓는 것 같던 고통이 그녀에게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아주 일순간 안에 찾아와 어느새 사라졌던 그 진통은 다른 때와 다르게 계속

해서 그녀를 덮쳐왔고.. 심지어는 그 고통이 에스컬레이터를 탄 듯 점 차 강해지기 시

작했다.

그에 따라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다 못해 날아 올리는 것 같은 고통에 그녀는 누

군가를 부르기 위해 움직이기는커녕.. 말 소리 하나 제대로 낼 수가 없는 상태였고..

불행하게도 아직 그와의 일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녀의 옆에는 그가

없는.. 각방을 쓰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평소에 같이 침식을 같이 하던 때라면 그가 바로 그녀의 상태를 살피려고 했

을 테지만.. 지금 이 방안에는 그녀와.. 뱃속의 아이뿐이었다.

"아으.....!으으으으!! 아아아아아아!!"

비명을 내지르며 그녀는 몸을 거칠게 들썩였고.. 그 가감 없는 힘으로 인해 침대의 프

레임이 무너져 내려.. 그녀는 바닥에 굴러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몸부림은 멈출 기색은 없었고.. 오히려 고통에 허우적거리며 휘두

른 팔이.. 굉음을 동반한 채 바닥 곳곳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아......................!"

있는 힘껏 비명을 내지른 탓인지.. 목이 가버린 그녀는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평소라면 쉽게 보이지 않을 눈물을 흘린 채로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른 채로 격

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던 그때..

몹시 운이 좋게도.. 그런 그녀의 파괴에 흘러나온 소리를 포착한 이가 있었다.

"이 야밤에 도대체 무슨 일인거냐!?"

그녀가 있는 방문을 벌컥 열어젖힌 것은 다름 아닌 경철이었다.

수면을 거의 취하지 않는 경철은.. 여전히 이 날의 늦은 시각에도 깨어 있는 상태였

고.. 바람을 쌜 겸 밖을 산책하고 있던 중에 그녀가 진행 중인 파괴의 소리를 깨닫

고.. 소리의 진원지인 그녀가 있는 방으로 달려온 것이었다.

"이건...!?"

문을 열고 들어온 경철은.. 거의 반파된 방의 정경과.. 그 중심에서 괴로움을 호소하

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는 말문이 막힌 듯 숨을 삼켰다.

"어이.. 너..? 괜찮은거냐!"

그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했기에.. 경철은 서둘러 그녀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접근하려고 했다.

하지만..

"헛!?"

접근하려는 경철을 향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그녀의 팔이 휘둘러졌고.. 설마 공격당할 줄

은 생각도 못한 경철은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본능과 운에 의존해.. 그녀

의 무식한 힘이 담긴 일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낼 수 있었다.

"어이! 도대체 왜그러는거냐!?"

식은땀이 상처투성이의 머리에 송글송글 맺은 채로 경철은 그녀에게 물었다.

하지만.. 고통에 의해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는 그녀가 대답을 할 수 있을 리는 없

었고.. 경철에게는 시선 한번 주지 않은 채.. 그저 자신에게 닥쳐온 고통을 해소하려

는 듯 주변의 물건은 물론이고 벽과 바닥을 거칠게 박살 냈다.

"이런 망할.. 제정신이 아닌건가.."

이 상황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철은.. 그대로 복도로 나갔다.

"일어나라! 전원 일어나라! 비상사태다!"

경철은 깊게 숨을 들이 마신 뒤..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복도를 향해 외

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여는 소리.. 복도의 바닥을 달리는 소리 등이 동시다

발적으로 들려왔다.

"허허허.. 무슨 일인 거지?"

[으아.. 이 근육맨.. 오늘 저녁에 기차 화통이라도 삶아먹었나...]

가장 먼저 경철의 앞에 나타난 것은 그녀가 있는 방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

던 할배와 자드였다.

그리고 직후..

"아저씨 무슨 일이야!?"

가장 멀리 있다고 생각된 그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경철에게 물었다.

"나도 잘은 모르겠다만.. 네 부인의 상태가 이상하다."

그렇게 말한 경철은 열려진 문을 눈으로 가리켰고.. 동시에 벌어진 문틈 사이로 그녀

가 방안을 파괴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미미..!?"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그는 서둘러 방의 문을 열었고.. 괴로움에 몸을 떨며 방안을 파

괴하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미미!!"

"박살 나고 싶지 않으면 가까이 가지마!"

바로 그녀에게 달려가려는 그의 어깨를 경철이 단단하게 잡은 채 말렸다.

경철은 방금 전 자신이 어떤 꼴이 될뻔했는지를 체험했기에 당연하게도 말릴 수밖에 없

었다.

"지금 피아 구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으니.. 섣불리 접근하지 마라! 일단

다른 녀석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도록해!"

"하,하지만..!"

그는 초조한 기색을 숨기 기지 못한 얼굴로 경철과 그녀를 번갈아보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뭔가 괴로워하는 것 같은데... 설마..."

[설마!? 출산하는 거냐..!?]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던 할배와 자드는 그런 추측을 입 밖으

로 꺼냈다.

"그,그럴리가..!?"

계산으로는 최소 10일 정도가 남아있을 터였기에..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외쳤다.

"뭐든 간.. 저 녀석을 막으려면 수가 더 필요해."

그렇게 말하며 경철은 무서운 힘으로 주변을 초토화 시키고 있는 그녀를 바라봤다.

이 연구시설 내는 물론.. 이 세계를 통 들어도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의 힘을 자랑하

는 그녀를 막기 위해서는 힘이.. 그것도 다수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경철은 생각했

다.

그리고 얼마 후.. 연구시설 내의 모든 인간이 그녀가 있는 방앞에 집합했고...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모두가 목격할 수 있었다.

"도대체 왜..? 자,잠깐.. 하혈..!? 설마..!"

그녀를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던 나라는.. 발광하고 있는 그녀의 하반신이.. 붉게 물들

어가는 것을 목격을 할 수 있었고 그 이유가 뱃속의 '아기' 에 직결되는 일이라는 것

을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진찰해봐야 할 것 같아요!?"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명백하게 아기와 관련된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던

나라는.. 좀 더 자세한 것을 알아내기 위해.. 주변에 있는 인간들에게 말했다.

"알았어..! 아저씨!"

"그래! 길티랑.. 너희들도 도와라!"

그는 경철을 바라봤고.. 그 의미를 바로 깨달은 경철은 길티와 4인방을 가리켰다.

[이 몸도 도와줄게!]

"괜찮나..?"

"독 투성이 인건 내 몸뿐이니까. 자드는 괜찮다네."

할배의 말에 경철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을 시작으로.. 한솔과 나라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발광하는 그녀의 몸에 달라붙어.. 그녀를 바닥에 찍어 눌렀다.

하지만.. 힘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그 자드 경철 길티 파도 솔도 라도 시도 평범한 인

간과 비교해 높은 근력을 자랑하고 있는 8명이 자신의 무게를 담아 찍어 누르고 있는데

도 불구하고.. 그들의 얼굴에는 그다지 여유가 없어 보였다.

"선생! 빨리 진찰해라! 이 빌어먹을 임산부! 힘이 장사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

르니까!"

경처를 이를 꽉 깨물며 자신의 온 힘을 집중한 채로 뒤에 있는 나라에 말했다.

"네,네..!"

나라는 서둘러 구속된 그녀에게로 다가 간 뒤.. 그녀의 원피스 치마를 걷어올렸다.

"다들 눈 돌려!"

그는 여유 없는 상태에서도.. 거친 목소리로 외쳤고.. 그에 따라 찍어누르고 있는 모

든 이들이 그 와중에도 고개를 돌린 채 그녀의 모습을 시야에서 걷어냈다.

그에 따라 나라는 그녀의 속옷을 벗겨 낸 뒤..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를 손으로 들

어 올려 확인한 뒤.. 그녀의 솟아오른 배에 손바닥을 가져갔다.

"이,이건..!?"

손 바닥에서 명백하게 느껴지는 격렬한 태동이었다.

아이가 이렇게까지 격렬하게 움직이는 원이는 단 하나..

"아무래도 수술을 해야할거같아요!"

[발광하는 이 녀석을 어떻게 거기까지 옮기라는 거야!?]

나라의 말에.. 다른 이들을 대표하듯 자드가 외쳤다.

이렇게 찍어누르고 있는 것도 힘에 겨운데.. 그런 그녀를 수술실까지 옮기는 것은 무리

에 가까운 일이었고.. 거기에 어떻게 옮긴다고 해도.. 이런 상태에서 그녀의 배를 가르

고 아이를 꺼내는 고난도의 수술은 어떻게 봐도 무리인 일이었다.

"당신! 제 말 들리나요!?"

그것을 이해한 나라는 서둘러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른 채 괴로워하는 그녀의 얼굴 앞

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간 채 물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다른 이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으

로 그저 고통을 호소한 채로 몸부림치려 할 뿐이었다.

나라는 그럼에도 그녀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반응은 없었고.. 나라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올린 뒤 여유 없는 모습으

로 그녀를 짓누르고 있는 중인 다른 이들을 스윽한번 흟어보고는.. 그녀의 귓가에 자신

의 입술을 가져간 작은 목소리로 어떤 말을 속삭였다.

그러자.. 놀랍게도 몸부림치던 그녀의 몸에서 점차 힘이 빠져나갔고... 이성이라고는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눈동자에 명확한 이성의 기운이 돌아왔다.

"패..패..버..린다...너...!"

여전히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였지만.. 아까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다르

게 말을 내뱉은 그녀는.. 이가 부서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강하게 이

를 깨문 채로 나라를 노려봤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지금은 어떻게든 참아내세요.."

그렇게 말한 나라는 자신이 입고 있는 민소매티를 벗었다.

덕분에 속옷 차림이 된 나라였지만.. 부끄러워하는 모습 따위는 없었다.

"자 이걸 물고 계세요."

나라는 벗은 자신의 민소매티를 적당하게 뭉쳐 그녀의 입 앞에 가져간 채 말했고 그녀

는 그에 따라 그 옷을 강하게 씹은 채.. 거친 숨소리를 흘렸다.

"자! 빨리 옮겨주세요! 언제까지 참아낼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녀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고통은 아닐

거라고 예상할 수 있었던 나라는 조금 어두운 얼굴을 한채 고개를 돌리고 있는 사람들에

게 말했다.

그에 따라 아까와는 다르게 상당히 얌전해진 그녀의 몸에서 천천히 손을 땐 그들은..

그녀의 상태를 조심스럽게 살폈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그대로 그녀의 몸을 들

어 올려 문을 통해 복도로 나와.. 수술실을 향해 움직였다.

"큰언니 괜찮을까..?"

그 일련의 과정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던 한솔이 불안한듯한 얼굴로 그들

의 모습을 지켜본 채 말했다.

"괜찮아요.. 이때를 위해서 계속 준비를 해왔으니까요."

조금 뒤늦게 방 안에서 나온 나라는 한솔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때를 위해 필요한 약품은 물론이고.. 머릿속에서 수백 번이나 수술의 시뮬레이션도 했

다.

거기에.. 다른 이들에게 좀비를 이용한 실전 경험 역시 쌓게 했다.

물론..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좋다고 생각하는 바는 있지만.. 적어도 이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내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다고 자부했다.

"걱정마세요."

나라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한솔의 머리에서 손을 때고는 그녀가 옮겨졌을 수술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과연.. 미미와 아이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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