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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9 재회
할배와 자드가 지면에 낙하한 충격으로 굉음과 함께.. 주변은 흙먼지로 뒤덮였다.
"뭐,뭐야..!?"
죽음을 불사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안심을 한 그녀였지만.. 따라갈
수 없는 전개에 당황할 수밖에 없던 그녀는 의문을 담은 소리를 흘릴 수밖에 없었
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흙먼지가 거치자.. 하늘에서 떨어진 할배와 지면에 있던 실메
리아가 겹쳐진 듯 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허허허! 어떠냐!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나의 파워가!"
할배는 유쾌한 웃음을 흘린 채 자신만만한 태도로 외쳤다.
하지만..
"잘도 이런 상황에서 말하네.."
어이가 없다는듯한 얼굴을 한 실메리아는 조용히 아래를 바라봤고.. 거기에는 실메리아
의 손톱이 할배의 복부를 완벽하게 관통하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음..현실은 각박하군."
할배도 자신의 복부가 엉망진창으로 꿰뚫린 것을 확인하고 쓸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어휴 노망난 노친네..! 우쌰!]
자신만만하게 말한 것에 비해 오히려 역으로 당한 상황 속에서 자드는 거친 말을 내뱉음
과 동시에 실메리아를 집어삼키기 위해 입을 벌렸다.
"그떄 죽은 줄 알았는데.. 잘도 살아있었네?"
그러나 실메리아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할배의 복부에서 손톱을 빼낸 뒤 자드의 벌려진
입을 피하기 위해 뒤로 도약하여 거리를 벌렸다.
딱!
간발의 차이로.. 방금 전까지 실메리아가 있던 허공을 물어뜯을 수밖에 없던 자드는 혀
를 날름 거리며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고는 이빨이 부딪치는 위협적인 소리를 낸 채 실
메리아의 틈을 찾기 위해 집요하게 노려봤다.
"사망연기외길인생 50년! 나의 죽은 척에 속았구나! 멍청한년!"
[잘난 척 말할 때냐..? 개 털렸었는데... 그것보다 복부에서 줄줄 샌다 새..]
전혀 자신만만하게 말할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부심 가득히 가슴을 편채 말하는 할
배의 복부에는 지금이라도 당장 안의 장기가 튀어나올 듯 꿀렁이고 있었다.
"어이쿠..! 부끄럽게시리!"
할배는 바지의 지퍼가 열렸다는 것을 지적당한 사람과 같은 반응으로 꿀렁꿀렁이는 자신
의 내장을 억지로 쑤셔 넣어 손으로 막았고.. 잠시 후 그 손을 때 냈을 때는 상처하나
없는 말끔한 상태로 돌아가 있었다.
"자! 부끄러운 부분도 고쳐진 것 같고.. 저 천인공노할 년을 쳐 박살 내기로 할까...
싶었는데? 저건.."
[미도 새끼..? 아니 근데 왜 저 상년 쪽에 있는 거야? 심지어 팝콘!? 팝콘 처먹고 있
냐!?]
그들은 실메리아의 뒤편에 있는.. 석재의 의자에 앉아 뺨 한가득 팝콘을 욱여넣은 채
로 흥미진진하다는듯한 얼굴로 구경하고 있는 코세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석 미도가 아니야! 가짜야!"
그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을.. 한번 속을뻔한 그녀가 정정했다.
"호오! 호오..! 과연.. 가짜인가! 그런데.. 미도를 알고 있는 아가씨는 누구시려나?"
[숨겨둔 여자! 라거나 그런 거 아니야? 카카카카카카!]
"허허허허! 그럼 저 배 안에 있는 건 미도의 아이라는건가!"
두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로 웃으며 농담을 내던졌다.
단지..
"그 말 그대로인데.."
그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것은 농담이 아니라 진실이었고.. 안 그래도 코세이의 정신없
는 행동과 발언 때문에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하는 존
재들이 등장하자 그녀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은 채로 말했다.
"........이제부터 나를 노스트라할배! 대 예언가라고 불러다오오오!!"
[내가 먼저 말한 거니까! 나를 노스트라자드라고 불러!]
안 그래도 정신없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깍깍 거리며 별 시답잖은 일로 싸우기 시작했
다.
그러나 그런 무방비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실메리아는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고..
"위험해!?"
실메리아가 날카로운 손톱을 무방비한 할배의 등 뒤에 찔러 넣으려고 하는 것을 목격한
그녀가 외쳤다.
하지만 할배가 그 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실메리아의 날카로운 손톱
이 할배의 심장을 꿰뚫었고.. 그것도 모자라 꿰뚫린 심장을 거칠게 뜯어 냈다.
"등장하자마자 퇴장이라니 꼴사납네? 후후후"
실메리아는 우뚝 서있는 할배에게서 조금 떨어진 위치로 이동했고.. 그 상태에서 할배
가 자신의 심장을 확인하는 그 순간.. 심장을 으깨 버렸다.
자신의 죽음을 자각시키는 잔혹한 행위를 끝낸 실메리아는 가학적인 미소를 띤 채 손을
더럽힌 할배의 피를 활짝 하고 핥았다.
"윽..!? 뭐야.. 이 썩은 맛은..!?"
피를 핥은 실 메디아가 오만상을 찌푸린 채 자신의 손에 묻은 할배의 피를 바라봤고..
그 순간..
"뭐긴 뭐야 독이지! 허허허허!!!"
[카카카카카카카카!!!]
두 사람의 시끄러운 웃음소리와 함께 오만상을 찌푸린 실메리아를 향해 자드의 거대한
입이 벌어진채 돌진해왔다.
"칫..!"
실메리아는 피하는것을 포기하고.. 그 대신 양손을 뻗어 자신을 집어 삼키려는 자드의
턱을 양손으로 부여잡은채 다무는것을 막았다.
"어이쿠야? 그대로가다간 독무에 당할텐데 괜찮으려나? 네가 독에 취하다는건 다 알고있
다만?"
할배는 껄껄껄하고 웃은채 활짝 벌려진 자드의 입속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그걸 쓰면.. 뒤에 있는 여자도 말려들텐데.. 괜찮겠어?"
분명 자드의 독무는 자신에게 타격을 줄수있었기에 위협적이라고 말할수 있었지만.. 개
인에게가 아닌 범위로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만약 그 위협적인 독안개를 내뿜는다
면.. 자신보다 약한 그녀는 분명 독에 몸이 침범되어 죽을것이었기에.. 할배와 자드가
그 기술은 절대 사용하지 못할거라는 확신이 실메리아에게는 있었다.
"그래서 준비했지! 독수(水)!"
할배가 자신만만하게 외침과 동시에 자드의 입안 깊숙한 곳에서 보라색의 액체가 토해
져 나왔고.. 그것은 자드의 턱을 벌린채 버티고 있는 실메리아의 얼굴 정면에 튀겼다.
"크흐윽!?"
색만으로도 좋지 않은 기색을 물씬 풍기는 액체가 눈과 입에 들어간 실메리아는 괴로운
신음을 흘리면서도 자신의 안전을 위해 할배의 몸을 강하게 발로 차 날려버렸고.. 할배
와 자드는 그 충격에 그녀가 서있는 곳 보다 좀더 간 곳까지 날아갔다.
"하..!? 하아아아아악!!!"
몸 안으로 독이 들어간 실메리아는 독수에 범벅이된 얼굴을 부여잡은체 비명을 내지르
며 발광하기 시작했다.
"도,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전혀 예상할수없는 전개에 따라가지 못한 그녀는.. 그런 소리를 중얼 거렸고.. 상황파
악이 잘되지 않았지만 할배와 자드가 적이 아니라는것만큼은 파악할수 있었기에.. 방금
전의 일격에 날아간 할배에게 서둘러 다가갔다.
"할아버지! 괜찮.."
그녀는 지면에 쓰러진 할배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손을 뻗으려고 했다..
하지만..
"만지지마!!!"
할배가 감고있던 눈을 벌떡 뜬채 외쳤고.. 그 탓에 할배의 몸에 손을뻗으려던 그녀의
손이 허공에 정지했다.
[거기 여자! 만지면 독에 중독될수도 있으니까. 만지지않는게 좋을꺼야!]
"으차..! 나는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않아도돼! 허허허! 이래뵈도 제법 튼튼하니까!"
[그런것치고 가슴에서 무엇인가 흘러 나올것 같다만!]
"어이쿠 부끄러워라!"
할배는 방금전 꿰뚫린 자신의 심장이 있던 위치를 손으로 막은채 껄껄하고 웃으며 자리
에서 벌떡 일어나.. 독에 침범되 괴로워 하고 있는 실메리아를 지긋히 바라봤다.
"제법 튼튼하군."
[원래대로라면 즉사각인데 말이지.. 뭐 그래도 효과는 제법 있어보이는것 같은데?]
"없으면 '이런 몸' 이 된 보람이 없겠지!"
할배가 조용히 자신의 심장부분에서 손을 때자 복부의 상처와 마찬가지로 상처하나 없
는 원래의 모습 그대로인 상태로 되돌아갔고.. 할배는 그런 상처를 씁쓸한 미소로 바라
봤다.
"어찌됐든.. 저 망할년의 종지부를 찍어야겠군!"
[카카카카! 드디어! 드디어! 저 빌어쳐먹을년을 먹어 치울수 있겠네!!]
두 사람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있는 그녀의 옆을 지나가며.. 광기에 사무친 섬뜻한 미
소를 지은채 독에 범해져 괴로움을 호소하는 실메리아를 끝장내기 위해 걸어갔다.
하지만..
"어이쿠야! 팝콘뜯다가 할망구 뒤지겄네!
라고 하면서도 손에든 팝콘봉지에서 아그작 아그작 소리를 흘리며 팝콘을 먹는중인 모습
으로 실메리아의 앞으로 향하는 길을 코세이는 가로막았다.
"음..? 우리가 볼일은 그쪽의 여자뿐이니 자네는 좀 비켜있지 않겠나?"
[개죽음 당하기 싫으면 꺼져있는게 좋을텐데?]
두 사람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지만.. 그 눈빛만큼은 살기와 적의라는 이름의
감정에 의해 격렬히 불타고 있었다.
"으음? 뭐.. 들이대는 할망구가 뒤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루에 385451번 정도
는 하고 있지만.. 없으면 내 일거리가 늘어나서 귀찮단 말이지.. 뭐 일단 주인된 입장
으로서 버리는것도 좀 그렇고... 으음 이것이 공과 사라는 애매모호한 감정선에 놓여
진.. 직장인의 비애! 라는건가!? 크흑! 이 애환을 드라마로 만들면 성공한다! 분명 성
공한다! 그리고 이걸로 나도 인기업! 2000살 차이나는 영계와 결혼하는것도 꿈이 아닐
지도 몰라아아아아아아! 끼얏호오오오오! "
대화는 커녕 무얼 말하고 있는것인지 도무지 알수 없는 말을 짖껄이는 코세이..
다른때라면 여유를 가진채 그 장단거리에 놀아나줄수도 있었던 할배와 자드였지만 지금
은 아니었다.
[그럼 뒤져!]
일초의 유예도 주지 않은채 자드는 자신의 입을 벌려 실메리아를 괴롭게 만든 그 보라
색 액체를 뿜어냈고.. 그 흉흉한 색의 액체는 무방비한 상태인 코세이를 향해 정확하
게 날아갔다.
하지만..
"오! 마침 목이말랐는데! 아아아앙!"
코세이는 피하기는 커녕 날아오는 독수에 입을 벌린채 자신 스스로 그 독을 입안에 넣고
는 꿀꺽 하고 목구멍안쪽으로 삼켰다.
"으음!? 포도맛! 이 맛은.. 환X 포토맛인가! 맛있구만! 맛있어! 주모! 여기 환X 포도
맛! 단 한그릇 더! 어서 빨리! 어서어서어서어서! 어서서서서옵쇼오오오? "
자신 스스로 입을 벌려 독을 삼킨것도 놀라울 따름이었건만.. 그 독을 한가득 삼킨 코
세이는 조금도 괴로워하는 기색없이.. 오히려 방금전보다 더욱 활기를 띈 목소리로 알수
없는 행동을 했다.
[뭐,뭐야.. 이 미친놈은..!? 독이 안통한다고...!?]
자드는 당혹스러움으로 인해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들의 독에도 멀쩡한.. 미친놈 마냥 웃
음을 흘린 채 활기를 띄운채 발광하고 있는 코세이를 믿을수 없다는듯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할배도 마찬가지 였다.
"어라어라라라라라? 아.. 큰일났다!? 좀비28호가 완전 각성한 모양이네."
혼자 발광하고 떠들던 코세이는 그 순간 움직임을 우뚝 멈춘채.. 눈앞에 있는 할배와
자드는 안중에도 없다는듯한 태도로 무방비하게 등을 보인채 뒤돌아서.. 45도 각도로
목을 고정시킨채 천천히 지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인' 을 올려다 봤다.
"음.. 좀더 놀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구만.. 여긴 포기하고 제주도 본사로 가야겠
네. 끼히히히히"
그렇게 혼잣말처럼 허공에 중얼거린 코세이는 휙 하고 등을 돌리고는.. 할배와 자드..
그리고 그녀를 한번씩 빠르게 흟듯 바라봤다.
"좀더 놀고 싶었는데.. 가봐야겠어! 아쉽겠지만 다음에 또 놀아줄테니까! 특히나.. 영
계쨔응! 그 아이는 꼭 데리러 갈테니까 기다리라고! 끼히히히히히히!!"
그녀의 배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코세이는 미치광이와 같은 웃음소리를 흘린 채 바닥에
엎드린채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중인 실메리아의 목덜미를 낚아 채듯 들어올렸
다.
그리고는..
"그럼! 친구들 안녀어어어어어어엉!'
그 순간.. 코세이의 등 뒤에서 새카만 날개가 튀어나왔고.. 튀어나온 그 날개를 펄럭이
며 실메리아를 들어올린채로 공중으로 날아오른 뒤.. 그대로 어디론가 날아가.. 그 모습을 순식간에 새파란 하늘위에서 감췄다.
============================ 작품 후기 ============================
이제 슬슬 이번 에피소드도 끝이 보이네요..!
물론 마무리부분은 여러분이 그트록 원하시는 전개..
네 맞습니다!
경철의 서비스씬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