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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03화 (20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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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9 재회

그의 얼굴을 보고 넋을 잃어버린 그녀였지만.. 이내 제정신을 차린.. 그녀는 실메리아의 손에 의해 꿰뚫린 그의 몸체를 잡아 빼내는 것과 동시에 그 몹쓸 흉기의 주인인 실

메리아를 발로 밀어내며 거리를 벌렸다.

"어머나.. 아쉽게도.. 방해가 들어와버렸네."

실메리아는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붉은 혀로 요염하게 핥으며 전혀 아쉽지 않다는듯한

태도를 보인 채 웃었다.

"큭..!"

그런 실메리아를 세차게 노려본 그녀였지만.. 자신의 가슴 안에서 고통의 신음을 흘리

는 그의 소리에 반응하고 걱정 어린 표정으로 그의 상태를 눈으로 살폈다.

"괜찮아..? 바보자식..."

완전하게 꿰뚫려 피투성이가 된 그의 복부를 내려다본 그녀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은

채 매여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히..히히..미미..는 괜찮아?"

"응.. 덕분에 나도 아이도 무사해..."

그녀는 자신의 튀어나온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이보다는..너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는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한채 억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들은 달콤한 그 말..

하지만 그 달콤한 말에는 이상함이 있었고.. 그녀는 그것을 바로 캐치해냈다.

"미도.. 한 가지만 물어봐도 돼..?"

그녀는 조용히 그의 몸을 세운 뒤 진지한 얼굴로 물었고.. 그는 말 대신 고개를 끄덕

여 수락했다.

"내가 소중해..? 아이가 소중해?"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묻기에는.. 이런 상황이 아니어도 묻기에는 상당히 난감한 질문

을 입에 담았다.

그러나 그는..

"당연..너가.. 미미가 제일 소중하지.."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

"그래..이 빌어먹을 새끼야아아아!!"

그 대답을 들은 직후 그녀는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꽉 쥔 주먹을 그의 안면을 향해

있는 힘껏 후려갈겼고.. 그에 따라 그의 몸은 허공에 붕 뜬 채 날아갔다.

"이.. 빌어먹을 자식들이...! 같은 얼굴이라고 속을 줄 알았냐아아아아아!!"

진심으로 화가 났는지 그녀는 목에 핏줄이 설정도로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날아가는 그

에게 외쳤다.

"어머나? 너무 빨리 들켰네요."

그리고.. 그녀에게 얻어맞고 허공에서 지면을 향해 낙하하기 직전인 그의 몸을 실메리아

가 받아내며 말했다.

그 직후..

"이히히히히히히히히! 저어어어언나! 빨리이이 들켰네에에에! 끼얏호!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 알았대? 혹시 이거 파워오브러브? 그런건가! 히이이익! 닭사아아아알!"

방금 전까지 차분한 얼굴을 한 그의 표정이 추악하게 일그러졌고.. 그런 상태로 실메리

아의 품에서 아등바등 되며 기괴한 언동과 행동을 시작했다.

"아아.. 은근슬쩍 내가 갈아타려고 했는데 실패네... 히이잉.. 나도 연애하고싶다아아

아아!"

"저랑 하는 건 어떄요?"

"할망구는 아우우우우웃!"

찢어질 것 같은 목소리로 외친 그.. 아니 그 인척 연기를 한 코세이는 실메리아의 품에

서 훌쩍 뛰어 내려지면에 착지 한 뒤.. 이쪽을 씩씩대며 노려보는 그녀에게 시선을 돌

리고는.. 씨익 하고 웃어보였다.

"하이요! 여러분의 패 죽이고 싶은 넘버원 아이돌! 코.세.이 입니당! 끼야호!"

방금 전 그녀에게 안면을 직격으로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코세이의 얼굴에는 멍은커녕 생

채기조차 없는 멀쩡한 얼굴이었다.

"개자식이...!"

그녀는 흥분한 짐승을 연상케하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린 채 자신을 속이려고 한 코세이

를 찢어 발길듯한 기세로 노려봤다.

"음음? 역시 영계라 그런가 팔팔 하구만! 허어어! 나도 영계랑 사귀고싶다! 이대로 딱

교체했으면 딱이었는데에에에에! 어떻게 알았어? 응? 응? 영계쨔응! 어떻게 내가 가짜

라는 걸 알아차렸어?"

코세이는 히히덕 거리는 얼굴을 한채 가볍게 질문했다.

"미도가.. 그 녀석이 그딴 소리를 할리가 없잖아!!"

그녀는 여전히 코세이를 찢어 죽일듯한 기세로 노려본 채.. 혐오감을 담아 답했다.

"그딴 소리... 아 혹시 아이가 중요해 내가 중요해 같은 얀데레 질문 때인가!? 젠자아

앙.. 미연시로 단련된 내 선택지가 틀렸다 이 말인가!? 거기는 '아이' 라고 선택했어

야 한 건가! 젠자아아앙! 그 빌어먹을 미연시 나를 속였구나아아아! 퓨어한 나를 속였

구나아아아아아아!! 아.. 그렇지만 cg는 참 좋았지.. 그걸로 몇 발이나... 아.. 뭘

까? 할망구? 이 밀려오는 허무함은 뭐라고 생각해?"

"그 허무함 제가 채워드릴까요?"

"노떙큐할망구썰! 끼히히히! 그건 그렇고..."

코세이는 그녀의 얼굴에서 천천히 시선을 내려 그녀의 가슴.. 명치..그리고 마지막으

로 볼록 튀어나온 그녀의 배를 지긋히 바라봤다.

"흐음.. 신기하네? 나는 '번식'이 불가능하니까. 내 몸을 복사한 그녀석도 번식은 불가

능해야할텐데? 잘도 임신이 됐네? 아.. 혹시! 힘을 너무 잃어서 모자란 부분은 적당하

게 인간을 카피한건가? 음음.. 그렇다면 아이가 생겨도 이상하지는 않...지는 무슨!?

젠장 부럽다아아아아! 부러워! 연애뿐만이 아니라 젋은 영계를 임신까지 시키다니이이이

이! 이야아아아 부럽다아아아! 나도! 나도 젋은 영계 임신시키고 싶... 아니.. 할망

구 넌 젋은 영계도 아니고 난 씨도 없으니까 무리라고."

정열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실메리아에게 코세이는 오만상을 찌푸린채 손을 휙

휙 저었다.

"뭐 아무튼! 저기.. 영계쨔응! 그 '아기' 나 주지 않을래? 상당히 재밌는 표본이 될

것 같으니까! 내가 이리저리 개조해서 최강의 존재로 만들어줄테니까! 응? 응? 나 줘

라! 그 아기 나 줘라! 나 줘어어어 뺴애애애애액! 나도 아기 개조시킬꺼야! 아기 개조

시킬꺼야!!!!"

도저히 종잡을수없는 말과 행동.. 그녀는 눈앞에 나타난.. 그와 똑같이 생긴 존재의

그 행동에 바퀴벌레가 몸을 기는것 같은 혐오감을 느꼈다.

"미친..새끼...!"

그 혐오감을 털어내려는듯 그녀는 거친 말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실례구만! 나는 미치지 않았어! 미친건.. 바로 이 세계지...라고할까! 방금 그 대사

상당히 멋지지 않아? 내가 내뱉었지만.. 반할뻔 할정돈데! 그러니까 나조차도 나에게

반하는 나에게 아기줘! 줘어!줘어! 줘어어!"

자신의 말에 반응은 하지만.. 도통 대화의 교환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켜진 티비

와 말을 하는것같은 감각인 그녀는 인상을 찌푸린채 주먹을 꽉 쥐었다.

"쳇!. 나의 18번인 애교가 통하지 않다니.. 영계쨔응은 제법 강적이구만..!. 그렇다

면 어쩔수 없지.. 가라! 할망구!"

코세이는 뒤를 돌아보고는 척! 하고 조신하게 서있는 실메리아를 가리켰다.

"네~ 적당하게 배를 갈라서 끄집어 내면 되는거죠?"

"예스! 과연 할망구야! 2천년을 살아서인지 이런쪽에서는 눈치가 빠르다니까!"

"후후후.. 감사합니다."

꾸벅 하고 고개를 숙인채 감사를 전하며.. 실메리아는 코세이의 옆을 지나쳐 그녀의 정

면에 턱하니 섰다.

"그럼 조금 아파서 죽어버릴지도 모르지만.. 그 탐스러운 배.. 확실하게 갈라줄게. 후

후후!"

"이.. 미친년놈들이..! 그렇게 둘까보냐..."

그녀는 주먹을 쥔채 자세를 취했다.

방금전의 싸움으로 눈앞에 있는 실메리아가 자신보다 훨씬 강하다는것은 싫을정도로 체

험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승리할 확률이 슬플정도로 낮다는것은..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는 이기지 않으면 안됐다.

어떻게해서든.. 아이를 지키지 않으면 안됐다.

"둘다 떄려눕혀주마..!"

비록 불리밖에는 없는 최악의 상화잉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안에 불타는 모성애의 불

꽃은 힘차게 활활 타오르며 주늑든 기색따위는 일절도 내보이지 않았다.

"그럼 시작해볼까?"

그렇게 말하며 실메리아는 자신의 손톱을 칼날처럼 변화 시켰고.. 그 날카로운 끝부분

을 그녀의 배.. 아이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그렇게.. 아이를 빼앗으려는 자와 아이를 지키려는 자의 숨막히는 혈투가 시작되...려

던 그 순간..

굉음과 함께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 뭐야!? 4d!? 4d 효과야!?"

가장 먼저 반응한것은 그녀와 실메리아가 있는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어느새 만든

석재의 의자위에 앉은채 팝콘과 3d안경을 낀채로 완전하게 구경꾼 모드인 상태가 된 코

세이였다.

"어라라라!? 설마.. 좀비28호 꺠어난건가?"

코세이는 3d안경을 머리위에 걸친채 무너져내리는 건물 사이로 튀어나온.. 거대한 존재

를.. 추악한 외모를 한 거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끼히히히히히! 이거 완전 난장판되겠네!"

코세이는 뭐가 그리 좋은것인지 자신의 배를 감싸 안은채 좋다고 웃으며 거인이 움직이

는 모습을 신나게 관찰했다.

"코세이님 어떻게 할까요?"

"응? 아! 일단 영계쨔응 배는 예정대로 갈라버려!"

"네, 알겠습니다."

지면이 거칠게 흔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메리아는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채 불안

정한 자세로 서있는 그녀와는 다르게 지면이 흔들리지 않는곳에 서있는것 마냥 꼿꼿하

게 지면에 서있는 채 그녀의 배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분위기는 좀 꺠졌지만.. 다시 시작해볼까? 후후후"

"칫..!"

격하게 흔들리는 지면 탓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있을수밖에 없는 그녀는 안그래도 불리

한 상황에 더욱 불리한 상황이 밀어넣어지는 이 불합리한 상황에 혀를 칠수밖에 없었다.

"자.. 그럼.. 아이랑 작별인사.. 하..."

이번에야말로 그녀의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낼 생각이었던 실메리아 였지만.. 운명의 장난

인지 다시한번 그것을 방해 받아버렸다.

이번에는 지면이 아닌.. 하늘에서 였다.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음...

쾌청하게 맑은 하늘에서 한대의 검정색 헬리콥터 한대가 그녀들이 있는 쪽을 향해 날아

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또 뭐람..?"

실메리아는 기분이 상한다는듯한 얼굴로 날아오는 헬기를 올려다 봤고.. 얼마 지나지 않

아 헬기는 바로 그녀와 실메리아가 있는 상공 바로위에까지 도착했다.

그 순간..

"주인공 등장!"

아이같은 장난기 가득한 노인의 목소리가 헬기의 안에서 들려왔고.. 그와 동시에 헬기

의 안에서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노인이 헬기의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는.. 낙하장비하나 매지 않는.. 모습으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헬기에서 뛰어내

렸다.

"아이캔트으으플라이이이이이이이!!"

보는것만으로도 못날것 같은 노인이 자신의 현상황을 영어로 토해내며 낙하했고...

"야! 이 멍청한 노친네야아아아!! 아이캔트플라이는 나는 못난다라고오오오오오오!!"

낙하하는 노인의 몸에서.. 노인과는 다른 기괴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고.. 그와 함께 노

인의 멀쩡한 오른팔이 풍선마냥 부풀어 오르며.. '악어'의 머리를 닮은 기묘한 형태로

변화했다.

"허허허허허!!!!"

"이 노망난 노친네야아아아아아!!"

하지만. 그런 기묘한 형태로 변화된 몸은.. 별다른일 없이.. 지면을 향해.. 그것도 무서운 속도로..

그녀와 실메리아가 있는 방향을 향해 무서운속도로 낙하했다.

============================ 작품 후기 ============================

다들 낚이셨군요!

아쉽게도 코세이였습니다!

그 대신.. 커여운 할배를 드립니다..

p.s

코세이 스펙 3천년 동정 심지어 무정자..즉 고자 연애경험 '미연시'

왠지 이정도 스펙이면 저런식으로 된게 어느정도 이해가 될것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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