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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02화 (20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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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9 재회

"너냐..! 그 녀석을 납치해간 상년이!"

상공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실메리아를 노려보채 그녀가 외쳤다.

"그녀석..? 아아! 그 장난감 말이구나? 안 그래도.. 방금 전까지 쇠꼬챙이로 눈알을

꿰뚫어주고 온 참이란다. 후후후!"

실메리아는 흉흉한 말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서도 그 표정만큼은 아주 온화하고 차분한

어조와 부드러운 미소로 답했다.

그 순간..

실메리아를 향해 그녀가 내던진 철골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갔다.

"어머나.. 위험하네"

그러나 그것을 미리 감지한 실메리아는 그저 슬쩍 뒤로 이동하는 것만으로 무지막지한

속도로 날아간 철골을 피해내며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분노를 마구잡이로 표출하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봤다.

"상년아! 내려와! 너도 그 멀쩡한 눈깔에 하나 꽂아줄 테니까! 내려와! 애꾸눈!"

분노로 얼굴의 색이 새빨갛게 물든 그녀는 실메리아의 안대로 가려진 눈과는 다르게 멀

쩡한 왼쪽 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헤에...? 꽤나 잘 주절 되는 아이네"

그녀의 말이 실메리아의 역린을 건드린 것인지.. 부드럽고 우아하던 실메리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변화했고.. 그 부드러운 목소리는 영하의 온도를 연상케할 정도로 차

갑게 식어있었다.

차갑게 식어버린 상태로 변모한 실메리아는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그녀에게서 조금 떨

어진 위치의 지면에 사뿐히 착지한 채.. 그녀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방식으로 분노

를 드러낸 채 날카로운 시선을 교차시켰다.

"너 내가 누군지는 알고.. 그런 건방진 소리를 하는 거니?

"누군지 알 게 뭐야. 장애 눈깔 년은 장애눈깔년이지"

그녀의 입에서 나온 거칠고 불쾌한 말에 실메리아의 표정은 점점 더 차갑고 냉혹하게 변

해갔다.

실메리아는 자신의 날개를 등 안으로 수납 한 채 조용히 눈을 감았고.. 얼마 지나지 않

아 조용히.. 눈을 떴다.

그 눈동자에는 피의 색을 닮은 붉은색의 눈동자가 흉흉한 빛을 띄운 채 빛나고 있었다.

"진조 흡혈귀를 죽여서 영웅이 됐다고.. 기고만장한 거 같은데.."

실메리아는 자신의 가늘고 새하얀 팔을 척! 하고 그녀를 향해 뻗었다.

"오리지널의 힘을 보여줄게!!"

실메리아의 외침과 동시에 그녀의 손톱이 한 뺨 길이로 자라나며.. 날카로운 금속을 연

상케하는 모습으로 변화했고.. 칼날 같은 그 손톱은 그녀의 목을 노린 채 베어 들어져

왔다.

"왓..!?"

그녀로서는 처음 느껴보는 신속의 공격..

하지만 당황하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2번째 철골을 뽑아낸 그녀는 아슬아슬하게 실 메

디아의 날카로운 일격을 막을수 있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철골은 너무나도 쉽게 실메리아의 손톱에 두 동강이 나버렸고.. 그

녀는 등골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두 동강 난 두 개의 철골을 실메리아에게 내

던진 채로 거리를 벌리기 위해 뒷걸음치듯 뒤를 향해 도약했다.

"입이랑 행동이랑 다르네..?"

단순하게 내던졌을 뿐이지만.. 그녀의 힘이 더해진 무서운 속도의 토막 난 철골을.. 실

메리아는 호흡 하나 흐르리 지 않은 모습으로 단칼에 베어내 2 조각난 것을 4조각으로

바꾸어버렸고.. 힘을 잃은 철골은 시끄러운 소리를 흘리며 바닥에 널브러졌다.

"하! 이쪽은 아쉽게도 그런 흉측한 물건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말이지"

실메리아의 도발에 콧방귀를 끼며 그녀는 지는 기색 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엄청난 동요가 일어나고 있었다.

잘 갈린 칼날을 연상케 하는.. 철골을 단번에 두 조각내는 날카로운 손톱은 몸에 닿지

않았는데도 저것이라면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거기에.. 방금 전 철골과 손톱이 부딪친 그 순간.. 그녀는 졌다.

이런 몸이 되고 나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고.. 져본 적이 없었던 힘 싸움에서 져버렸

다.

만약 거기서 그대로 힘겨루기를 했다면.. 지금쯤 자신의 목은 제자리에 붙어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싫어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전차의 포탄에조차 생채기 하나 입지 않았던 자신의 무적에 가까운 몸이..

그렇기에 그녀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사로잡았다.

물론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로 두려운 것은.. 자신의 배..

정확하게는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이.. '미레' 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절대로 자신

과 아이를 상처 입힐 수 없을 거라고 자부하던 그것이 깨져버린 지금.. 뱃속에 있는 자

신과 그의 아이가 위험이 처할 수도 있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흐음.. 그 고집쟁이를 죽였을 때 못 얻었나 보네?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녀의 말에 실메리아는 자신의 칼날 같은 손톱을 원래의 형태로 되돌리고는.. 자신의

손끝을 후후 하고 불어 철골을 밸때 뭍은듯한 쇳가루를 날려 버렸다.

"약한애를 상대하는데 전력을 다할 필요는 없겠지.. 뭐.. 주먹을 쓰는건 야만스러워서

싫어하지만..."

실메리아는 새하얀 피부의 손을 천천히 쥐었다.

"날 너무 우습게보는거 아니냐.. 앙!?"

그녀는 난폭하게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저 무시무시한 손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조금 안심했

다.

저거라면 자신의 몸을 관통해 뱃속의 아이에게까지 영향이 갈수 있었기에.. 가장 위협적

이라고 할수있는 손톱이 없다면.. 아이에게 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해볼수 있을

것 같았기 떄문이었다.

"말로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보렴!"

그녀의 강한척하는 행동을 이미 꿰뚫어봤다는듯 입가를 비틀어 그녀를 비웃은 실메리아

는 그대로 자신의 몸을 움직였다.

"큭!?"

이번에는 미리 준비하고 있던 탓에 당황하지 않고 얼굴을 향해 날아온 주먹을 양팔로 교

차시킨채 막아선 그녀였지만..

뼈가 삐걱거리는 고통을 선사하는 그 무시무시한 일격에는 숨도 제대로 삼킬수 없을정도

였다.

하지만..

"눈깔병신! 이번엔 내차례야!"

아직도 방금 전의 일격으로 데미지가 남은탓에 제대로 움직일수 없는 양팔 대신 그녀가

선택한 수단은.. '박치기' 즉 '머리'였다.

"읏!?"

실메리아도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공격수단에 미처 저항하지도 막지도 못한 실메리아

는.. 자신의 이마와 그녀의 이마가 강렬하게 충돌하는것을 두 눈뜨고 지켜봐야 했고...

"으극!?"

"흐윽!?"

빡! 하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그녀의 이마와 실메리아의 이마가 충돌했다.

눈앞에 별이 반짝인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한 두 사람은 제대로 정신을 차릴수 없는

고통에 아찔함을 느꼈지만... 실메리아보다 먼저 그녀가 정신을  차리는것이 빨랐다.

"죽어!!"

방금 전의 공격에 자신도 데미지를 입은탓에.. 그녀는 욱씬거리는 이마의 고통으로 눈물

이 찔끔나온 양쪽눈을 날카롭게 뜬채로.. 이제서야 겨우 회복된 자신의 주먹을 실메리아

의 뺨에 꽂아 넣었다.

하지만.. 역시 자신보다 힘이 강한 실메리아는 다른때와는 다르게 두발로 꽂꽂히 서있었

고.. 타격을 받은듯한 모습은 있었지만.. 그저 뺨이 좀 부풀어오른 정도의 데미지 밖에

는 줄수 없었는지.. 그녀의 공격에 바로 반응하여 반격을 날렸다.

그 탓에 그녀의 뺨에도 실메리아의 주먹이 정확하게 꽂혀버렸고.. 쇠망치로 뺨을 후려치

는것 같은 고통에 그녀는 눈앞이 아찔해지는것을 느꼈다.

이대로 주고 받가가는 자신이100% 패배한다고 직감적으로 생각한 그녀는 정신적으로 혼

란스러운 와중에.. 방금 전 실메리아를 헉!하게 만들었던 박치기의 공격을 재차 장전했

다.

"정말.. 야만인이네..!"

한번 아픈맛을 본 덕분에 이미 그것에 대한 경계를 하고있던 실메리아는 자신 스스로가

거리를 벌린채 진심으로 야만인을 보는 현대문명의 인간같은 태도로 진저리 쳤다.

"퉷..! 머리를쓰는 현대인이라고 해줬으면 좋겠는데."

실메리아의 공격에 입안쪽에 엉망이 된 그녀는 입안 한쪽에 고인 피를 거칠게 뱉어내고

는 피와 타액으로 더러워진 자신의 입가를 옷소매로 거칠게 닦아냈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옷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던 인간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모

습..

그러나 눈앞에 나타난 위협으로 인해 그녀의 머릿속에는 옷을 꺠끗하게 해야겠다는 생각

따윈 이미 버린지 오래였다.

오히려.. 벌거숭이가 되는한이 있더라도 눈앞의 적을 이긴다면.. 기쁘게 옷을 찢어버

릴 정도였다.

"흐음.. 너같은 야만인이랑 주먹다짐같은건 하기 싫으니까..  그냥 이걸 쓸수밖에 없겠

네."

붉게 부어오른 자신의 이마와 뺨을 번갈아가며 쓰다듬은 실메리아는 불쾌하다는듯 미간

을 찌푸리며.. 나머지 한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방금 전의 칼날을 연상케하는 형태로 손톱이 변화 됐다.

"하..! 쫄리니까 바로 무기를 꺼내냐? 동네 양아치도 아니고.."

그녀는 입가를 비틀어 손톱을 꺼낸 실메리아를 비웃었다.

물론.. 이것은 연기였다.

실재로는 식은땀으로 샤워를 하는 기분이었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저 위험한 손톱만큼은.. 다른건 어찌됐든 상관없지만 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날카로운 손톱만큼은 어떻게해서든 사용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됐

다.

그렇기에 그녀는 실메리아의 높은 자존심을 건들여 다시 그것을 집어넣게 할 심상이었

다.

"너같은 야만인 상대로 화를내봤자 똑같은 야만일 뿐이니까."

허나.. 이미 그녀의 의도를 파악한것인지.. 아니면 그 말이 진심인지 알 수 없었지

만.. 무엇인됐든간 그녀로서는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인것만은 확실했다.

"꼬라지만큼.. 하는짓도 얄짤없네."

다가오는 위협에 그녀의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하지만 그것을 절대로 내색하지 않은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실메리아를 도발하는

듯한 말을 그녀는 내뱉었다.

"정말 주절주절 시끄럽네. 알았으니까. 거기 그대로 있어.. 단숨에 죽여줄테니까."

오히려 그녀가 바라는것과는 반대되는 상황을 부추긴것처럼 되어버렸고.. 실메리아는 무

덤덤한 얼굴을 한채 오른손의 손톱을 그녀에게 겨누었다.

"칫..!"

혀를 칠수밖에 없는 그녀는 결국.. 각오를 다졌다.

양팔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생명과 아이의 생명만큼은 꼭 지키겠다는 의지를 세운 그녀

는 양팔을 들어올린채 그 날카로운 칼날을 받을 각오를 다졌고...

"그럼 간다."

별다른 감정이 실리지 않는 말을 내뱉은 실메리아의 몸이 순식간에 그자리에서 사라지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킬정도의 속도로 그녀를 향해 손톱을 찔러왔다.

대비를 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속도로 다가오는 실메리아의 손톱..

피하는것은 절대로 무리였고.. 자칫 잘못피하다가는 아이가 있는 배에 그 여파가 갈지

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녀는 어쩔 수없이 정면에서 그 날카로운 손톱을 받기로 하고

는.. 양팔을 교차시켜 몸을 감쌌다.

그리고.. 바로 눈앞까지 다가온 실메리아의 손톱이.. 이제 곧 그녀에게 닿으려던 그 순

간..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실메리아의 손톱끝이 몸을 관통한채 튀어나왔다.

"어...?"

그 직후.. 그녀의 당혹에찬 소리가 흘러나왔고.. 자신의 몸.. 바로 앞에 끼어든.. 자

신 대신에 그 몸으로 실메리아의 손톱을 막은 존재를 확인하고는 두눈을 크게 뜰수밖에

없었다.

"미..도?"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감싼 존재..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 존재의 이름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히..히히..응.."

그 목소리에 대답하듯 피를 토하는 소리와 함께.. 그 존재는 기묘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답했다.

"

============================ 작품 후기 ============================

으아아아아 연차아아아아암!!

해냈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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