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좀비 얼론 (Zombie Alone)-200화 (20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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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9 재회

한 편..

경철과 찢어져 단독으로 그를 찾기 위해 건물로 침입한 길티는..

"뭐야 너...윽!?"

잠입하고 처음으로 마주친 병사가 기괴하기 짝이 없는 길티의 모습에 당황하는 그 사

이..

길티는 그 목을.. 문답 무용으로 비틀어 꺾어 버렸고.. 병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

한 채 스르륵하고 길티의 몸 위를 타고 흘러내리며 지면에 쓰러졌다.

평소의 힘으로 밀어붙이던 길티라고는 볼 수 없는 절도 있고 세련된 기술..

이것이 바로 요 근래 경철과 이른 아침까지 훈련을 해 몸에 익힌 기술 중 하나였다.

물론 숙련도 높은 경철의 기술과 비교하면 아직 조잡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

만.. 보통의 인간보다 육체적 능력이 강했기에 충분히 통용되는 수준이었다.

"그으...:"

길티는 조용히 신음을 흘린 채 커다란 인형탈을 이리저리 흔든 채 주변을 살폈다.

그의 기운이 가깝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너무 가까운 탓에 특정의 위치를 정확하게 판

단하는 것이 힘들었기에..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주변을 탐색한 채로 집중하는 수밖에

없던 길티는.. 이곳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최대한 발걸음을 내지 않은 채 이동을 개시했

다.

다행히 건물 안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기에 길티는.. 처음 마주친 남자 외에는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은 채로 집중하여 그의 탐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처음 탐색한 층은 아무래도 꽝이었는지 그가 있을만한 곳은 물론이고..

그의 위치 역시 특정할 수가 없었다.

길티는 고민했다.

위로 가야 하는가.. 아래로 가야 하는가..

건물은 옥상까지 치자면 약 6층 분량의 높이였고.. 거기에 추가로 지하도 3층까지 뚫

려 있는 형태였다.

즉 현재 길티가 있는 곳에서 위로 가던가 아래로 가던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하지 않

으면 안 됐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앞에 선 길티는.. 일단 2층으로 올라

가 보자는 생각에 위로 올라가는 첫 계단을 밟기 위해 발을 뻗었다.

그러던 그때..

길티의 움직임이 멈췄고.. 길티는 조용히 다리를 원래대로 되돌린 채 고개를 돌려 지하

로 내려가는 계단을 바라봤다.

"그으..."

위가 아니라 아래다.

길티는 그런 확신이 있었다.

왜?라고 묻는다면 대답할 수 없었지만.. 어찌 됐든 지상이 아닌 지하에 그가 있다는 것

을 기묘한 감각으로 인해 확실할 수 있었다.

길티는 몸을 돌려 올라가는 계단 대신 지하로 발걸음을 옮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

하 1층이라고 써진 문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길티의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었는지.. 좀 더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결국

길티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지하 3층으로 와서야 그 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다.

불빛은 있지만.. 그 비상등 정도만 켜져 있어 어두운 복도를 길티는 돌아봤다.

길티는 지상에 있을 때보다 더욱더 그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점점 그에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길티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그의 탐색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넌 뭐야..?"

"응..? 이 우스꽝스러운 인형탈새끼는 뭐야?"

문의 손잡이를 거칠게 부수고 시끄럽게 안을 살피던 길티에게 매우 강한 불빛이 비치어

졌다.

길티의 소리에 반응해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순찰을 하고 있던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한 손에 플래시를 한 손에는 권총을 든 2명의 남자가 나타났고.. 남자들

은 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기괴하기 짝이 없는 형태의 길티를 의아하다는 듯 바라봤다.

"그으..."

탐색하는 것을 멈춘 길티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뒤.. 주먹을 쥔 채 자세를 취했다.

복싱의 기본자세였다.

명백하게 싸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길티의 모습에 두 명의 병사는 풋! 하고 그런

길티를 비웃었다.

"뭐야 이 미친새끼는..?"

"총앞에서 주먹이라니..."

절대적인 살상력을 자랑하는 총을 들이밀고 있는 상태에서 복싱의 자세를 취한 길티의

모습은 그들에게 있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웃음이 나올 정도의 무모한 모습이었다.

"병신아? 총안 보이냐? 객기 부리지 말고 양손 들어 올...우왓!?"

길티를 한창 비웃으며 자신들에게 총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듯 흔들어 보인 남자였지

만.. 그 수간 길티가 내지른 주먹이 자신의 안면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빠르게

인식한 남자는 제대로 조준도 하지 않은 채 방아쇠를 당겼다.

총구에서 튀어나간 탄환은.. 제대로 조준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거리가 가까운 탓에

길티의 배와 어깨를 관통했고.. 탄환에 맞은 길티의 몸이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벼,병신이.. 그러니까 얌전히..억!?"

길티가 움직임을 멈췄다고 생각한 남자는 안도하며.. 길티를 매도했지만..

멈췄다고 생각한 길티의 몸은 잠시 주춤한것뿐 다시 가속을 시작하여 권총을 쏜 남자의

안면에 붕대투성이의 주먹을..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너클뼈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주먹을 꽂아 넣었다.

길티의 스트레이트 펀치는 깔끔하게 남자의 안면을 박살냄과 동시에.. 그 힘에 버티지

못한 남자의 머리는 꺾이면 안돼는 방향으로 꺾여 버린채.. 절명했다.

"이,이새끼가...!?"

자신의 동료가 목이 돌아가 죽는것을 목격한 다른 남자는 다짜고짜 권총의 방아쇠를 당

겨 길티의 몸에 바람구멍 몇개를 뚫었다.

"미친..."

그러나.. 총알.. 그것도 권총의 구경정도로 길티의 진격을 멈출수는 없었고.. 길티는

답례라고 말하듯.. 이번에는 어퍼컷으로 남자의 턱에 주먹을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턱뼈가 박살나며 뇌에 지대한 충격으로 인해 다리에 힘이 풀린 남자는 자연스럽게 중심

점에 낮아질수 밖에 없었고.. 길티는 지면을 향해 추락하듯 미끌어져가는 남자를 내버려

두지 않고.. 그 안면에 아까와같은 스트레이트 펀치를 박아 넣은채 있는 힘껏 남자의

몸을 날려버렸다.

날아간 남자의 몸이 목재의 문을 거칠게 부순채 복도로 날아갔고.. 그것을 추격하듯 길

티는 성큼성큼 부숴진 문을 통해 복도로 나왔다.

하지만.. 이미 남자는 죽었다고 밖에 생각할수 없는 몰골로 머리에서 이런저런 액체를

질질 흘려대고 있었다.

길티는 처참하게 죽은 남자에게서 시선을 돌려 방금전 총격을 받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

봤다.

상처는 이미 완벽하게 아물어 있는 상태.. 움직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라는것

을 확인한 길티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으..."

그리고 저 복도편 끝.. 어두워 모습은 확실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가 자신을 향해

걸어 오고 있는것을 확인 할 수 있었던 길티는 적의의 소리를 흘린 채 자신을 향해 다

가오는 인영을 노려봤다.

얼마후..

비상등이 가장 밝게 빛나고 있는 위치에 인영의 모습이 비추어져 그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인간.. 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인간은 두개골이 훤희 들어나는 커다란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저런식으로 태

연할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길티는 그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

느낌 자신과 비슷한 느낌이.. 물씬 풍겨와 싫어도 그 정체를 알 수가 있었다.

1:1의 싸움에서 자신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준 그.. '불사병' 과 같은 존재라는것

을..

"그으어어어어!!"

길티는 다가오는 존재에게 소리 쳤다.

적의와 환희의 감정을 담아..

자신과 한솔의 목숨을 위협했던 그 잊고 싶어도 잊을수 없는 '적' 에게의 적의와..

굴욕적이었던 싸움의 리젠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것에 대한 환희를 담아 소리쳤

다.

[그어어어어어어!!]

그리고 그것에 반응하듯 다가오고 있는 불사병도 소리쳤다.

비슷하지만 완전하게 다른 감정을 내포한 두 존재의 소리가 지하의 복도에 울려 퍼졌

고.. 누가 먼저라고 말할것도 없이 불사병도.. 길티도.. 상대방을 찢어 발기겠다는 의

지를 담은채 어두운 복도의 바닥을 거칠게 내 차며 달려 나갔다.

순식간에 줄어든 거리..

둘다 무기를 가지지 않은 상태의 맨손이었기에 공격의 범위도 거의 흡사했고..

아니나 다를까 두 존재는 거의 동시에 혼신의 힘을 담은 주먹을 각각 휘둘렀다.

"그어어어어어어!"

그러나 주먹이 먼저 닿은것은 그 누구도 아닌 길티였다.

가속도가 붙어 위력이 늘어난 길티의 주먹이 정확하게 불사병의 안면 중앙을 타격했

고.. 코와 그외의 뼈들을 으스러트린채 달려오는 그몸을 반대편으로 있는 힘껏 날려버렸

다.

바닥을 쓸며 날아간 불사병..

보통 인간이었다면 머리가 터지거나 날아갔어도 이상하지 않을정도의 힘을 받았을터인데

도 불구하고 인간을 초월하는 육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충격은 받았지만 죽지 않았

다.

오히려.. 중심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에서 일어난채 주먹을 휘드

른 자세를 유지한 길티를 노려보기까지 했다.

"너.. 약하다."

길티는 천천히 복싱의 자세를 잡은채 노려보는 적에게 말했다.

"너..기술..없다. 나 경철...기술있다."

눈앞의 적.. 불사병은 1주일전의 자신과 다를바 없는 싸움 방식을 하고 있었다.

그저 육체의 힘만을 이용한 마구잡이의 공격.. 자신이 얼마전까지만해도 저런 식으로 공

격을 했다는것이 부끄러울 따름일정도로 비효율적인 공격...

"너..무기...없다.. 나 한솔..준 무기..있다."

길티는 자신의 주먹을 불사병에게 잘 보이도록 들어올렸다.

아무것도 들려져 있지 않는.. 무기라고는 보이지 않는.. 그저 붕대로 감겨진 손만 있을

뿐이었지만.. 그 붕대안에는 한솔이 언제나 주먹을 박살내는 길티의 주먹을 걱정하여 건

낸 '무기'이자 보호구 가 확실하게 장착되어 있었다.

너클.. 주먹에 끼운채 사용할수 있는 한솔이 선물한 격투용의 무기가 붕대안에 확실하

게 끼워져 있었다.

"그러니까.. 너 패배.. 나 승리!"

길티는 척 하고 주먹으로 불사병을 가리킨채 승리의 선언을 외쳤다.

[그어어어어어어!!!]

그것을 이해할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던 불사병은 길티의 그 말에 잔뜩 화가난듯 시끄

러운 소리를 내 질렀고.. 그와 동시에 방금전과 다를 바없는 모습으로 길티에게 달려왔

다.

하지만 느렸다.

육중한 몸과는 다르게 보이지 않을정도로 빠른 경철의 잽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불사병의 공격은 느렸다.

그렇기에 길티는 가볍게 스탭을 밟으며 그 공격을 피하며.. 동시에 여러발의 잽을 불사

병의 머리에 꽂아 넣었고.. 그탓에 불사병은 경직된채 움직이지 못했다.

"그으어어어어어!"

그 틈을 놓치지 않은 길티는 가벼운 잽과는 다른 묵직한 스트레이트 펀치를 꽂아 넣

고.. 그 기세를 이용해 다른 쪽 손으로 똑같은 스트레이트 펀치를 꽂아 넣었다.

그에 따라 불사병의 몸이 지면에서 뜬채 뒤로 넘어가며 지면에 쓰러졌고.. 길티는 먹이

를 노리는 집요한 야생의짐승처럼 자신의 펀치를 쉴새없이 불사병의 머리에 꽂아넣었다.

"그으어어어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합을 내지르며 온 힘과 무게를 실은 펀치를 불사병의 머리에 꽂아

넣었고.. 불사병의 머리는 토마토마냥 으깨진채 그 생을 길티의 손에의해 마감했다.

불사병이 완전하게 행동불능이 되어.. 자신의 승리가 확정된 그재서야 길티는 불사병의

몸 위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자신의 주먹.. 너클에 의해 불룩 튀어나온 주먹을 바

라봤다.

"그으어어어어어어어!"

그리고 승자의 소리를 울린채 그 주먹을 높게 치켜 올렸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소리에 놀란듯 움찔하고 몸을 떨며 입을.. 정확하게는 인형탈의

입을 양손으로 틀어막았다.

투쟁과 승리로 흥분해서 잊어먹고 있었던 길티였지만.. 자신은 최대한 은밀하게 행동하

지 않으면 된다는것을 깨달았기 떄문이었다.

"그으..?"

길티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며 누군가 자신의 소리를 듣고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

한듯한 움직임으로 주위를 살폈고.. 다행히도 더 이상 이 지하에는 아무도 없는지 누군

가 올 낌새는 없었다.

"그으..."

안심한듯한 소리를 흘린 길티는 자신의 목적을 다시한번 자각하고.. 등에 맨 그의 육체

가 들어있는 관짝을 확인하듯 뒤를 돌아봤다.

"그어!?"

그런데.. 분명 자신이 매고 있던 관짝이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관짝이 반쯤 부숴져 있었다.

거기에.. 안에 들어있을 그의 육체가 보이지 않았다.

길티는 허겁지겁 주위를 살피며 그의 육체를 찾아 헤맸고.. 관에서 튀어나온 그의 육체

가 꼴사나운 모습으로 널부러져 있는것을 발견할수 있었다.

"그어어어어!"

자신이 은밀행동을 하고있다는것을 다시 잊어버린 길티는 당황한 소리를 흘린 채.. 꼴사

나운 자세.. 흡사 섹시화보집에나 나올법것 같은.. 다리를 M자로 하고 누워있는 꼴사나운 자세로 쓰러져 있는 그의 육체에 헐래벌떡 뛰어갔다...

============================ 작품 후기 ============================

커여운 길티이이이이!

다음화는 계속 길티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드디어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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