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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199화 (199/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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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9 재회

그녀의 신호라고 생각되는 굉음이 울린 직후 경철과 길티는 달려 나갔다.

목적지는 당연 그녀가 향한 곳과 같은 곳..

단지 그들은 정면에서 침입할 생각은 주호도 없었다.

그들이 간 곳은 아무것도 없는.. 그저 높기만 한 것 외에는 평범한 대학 부지 내의 담

벼락..

뛰어오르기에는 상당한 높이가 있었고.. 밋밋한 담벼락에는 잡고 올라가거나 발을 걸어

올라갈만한 곳도 없어 타고 올라가는 용의치 않아 보이는 담벼락이었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은 담벼락을 타고 올라갈 생각은 없었기에 문제는 없었다.

담벼락 앞에 손을 뻗은 경철의 능력이 높게 올라간 담벼락에 사람이 지나갈만한 구멍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담벼락에 생성된 구멍 안으로 잽싸게 들어온 두 명은 가장 먼저 누군가 있는지를 살폈

다.

다행히도 그곳은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적했다.

"좋아.. 그럼 나는 적당하게 갱판을 칠 테니.. 너는 그 녀석을 찾아! 그 이후는 알고

있겠지?"

경철은 그 말과 함께 길티의 등에 매어진 관짝 같은 물건을 가리켰다.

그 관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시체' 는 아니었지만.. 그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

는.. 머리 없는 그의 육체였고.. 그를 찾은 뒤 바로 합체시켜 전력으로서 자신들과 합

류할 예정이었다.

"알..아"

"좋아! 그럼 부탁한다."

경철은 자신의 큼직한 주먹을 길티의 앞에 내밀었다.

"조..심..해"

"그래! 너도 조심해라!"

툭! 하고 가볍게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쳤고..  경철은 호전적인 미소를 띤 채 길티와

는 반대 방향으로 뛰어나갔다.

그가 잡혀있을 곳으로 향한 길티와는 다르게.. 경철에게 특별한 목적지는 없었다.

그저 경철의 목적은 단 하나.. 교란이었다.

최대한 적의 이목을 집중 시켜 길티가 그를 구하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 경철의 목적이었

기에.. 그저 적당하게 중요해 보이는 곳을 정해 그쪽에서 소란을 피울 생각이었다.

단지..

"스캐일이 틀리군."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그녀가 있을 정문 쪽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가

경철의 귀에도 닿았고.. 그녀가 목적대로 상당한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보지 않

아도 알 수 있었다.

"이쪽도 할 수 있을 만큼.. 해볼....까!"

그렇게 중얼거리던 순간 모퉁이의 위치에서 총기를 무장한 병사 한 명이 튀어나왔

고... 척 봐도 수상해 보이는 경철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사는 당황한 상태에서도 제법 훈련을 받은 것인지 본능적으로 총구를 경철의 방향으

로 돌렸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경철의 다이아몬드 의수가 남자의 머리를 후려갈겼

고.. 최강의 경도와 수준급의 강도를 자랑하는 의수에.. 인간을 뛰어넘은 힘이 합쳐진

그 공격은.. 평범한 인간인 병사의 두개골을 박살 냄과 동시에 그 안에 있는 것들을 단

번에 짓뭉개버렸다.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머리를 잃고 쓰러진 병사에게서 소총을 빼앗은 경철은

시체를 짓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가장 처음에 죽였던 병사 외에.. 그 누구와도 마주치지 못한 경철은.. 조금

초조한 감정을 느꼈다.

평범하게 침입이나 잠입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고마운 상황이었을 터였지만.. 최대한 난

동을 피워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번의 목적으로 치자면 꽝.. 그것도 엄청난 꽝

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은 경철은.. 방금 전 빼앗은 소총을 들어 올린 채.. 마구잡이로

하늘을 향해 난사했다.

시끄러운 총성을 울리며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는 행동을 취한 경철...

총을 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경철은 굵고 거친 목소리로 큰 소리를 내지르

기까지 하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관심 종자 그 이상으로 시끄러운 소음을 온몸으

로 뿜어 됐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노력이 보상을 받 듯.. 경철을 향해 복잡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경철을 향해

소대 단위급의 총기로 무장한 병사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조금 모자라지만.. 적당하게 해볼까..!"

자신의 노력에 결실을 맺은 것에 대만족..이라고 까지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만족한

경철은 야상 코트의 품에서 둥그런 물체를 꺼낸 뒤..

"가볍게 인사부터다!"

외치며 그 물체의 핀을 뽑아낸 뒤 있는 힘껏 허공을 향해 내던졌다.

내던진 것은 다름 아닌 수류탄..

하지만 굳이 그들을 단번에 처리하기 위해서 내던진 것은 아니었다.

그저 큰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과 자신이 이만큼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있으니.. 좀

더 병력을 불러와라!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함이었다.

병사들에게 겁을 줘서 좀 더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한.. 굳이 자신이 돌아다니

지 않아도 알아서 자신에게 모일수 있게 만든.. 미끼 작전이었다.

그렇기에 경철은 직접적으로 남자들을 향해 내던지지 않고.. 굳이 피해가 적게 허공을

향해 내던진 것... 이었지만

너무 의욕넘치게 던진 탓에.. 생각 이상으로 더 높이 날아간 수류탄은.. 건물의 옥상

에 까지 올라가 버렸고.. 그곳에서 터져 버렸다.

물론.. 그만큼 높이가 있었던 탓에 그 폭발의 범위에 남자들이 말려들것은 없었...지만

하필 던져진곳이 옥상에 설치된 거대한 물탱크가 자리잡고 있었던 곳이었고..폭발에 휘

말려 터져버린 물탱크에서는 대량의 물이 쓰나미 같은 기세로 경철과 남자들을 향해 덮

쳐졌다.

"이런..!?"

급하게 자신의 몸을 암석으로 바꾼채 지면의 콘크리트 바닥과 발을 일체화하듯 고정시

킨 경철은 그 기세좋은 물살에 휘말리지 않은채 그 자리에서 버텨낼수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이자 아무런 대비조차 하지 못한 남자들의 경우에는 달랐다.

옥상에서 쏟아져 내련 대량의 물을 직접 타격받은것도 모자라.. 휘말려버린 남자들

은.. 죽었는지 기절한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제대로 움직이는 인간은 아무도 없었다.

"이런.."

암석화를 풀며 경철은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상처투성이인 자신의 머리를 무안한듯 쓰다

듬을수 밖에 없었다..

"나도 흥분했나보군.. 이런 실수를 다하고"

그런 자조적인 발언과 함께 쓴웃음을 지은 경철은 물먹은 자신의 야상 코트를 바라본채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본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경철은 어쩔수없이 이동을 시작할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그의 목적은 적을 물리치는것 보다는 최대한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는것이 목

적이었기에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목적을 완벽하게 완수하기 위해서 였다.

단지.. 방금 전 물탱크의 물을 받은 덕분에 야상코트를 포함한 입고있는 옷 전부가 축

축하게 젖어버렸다.

그나마 바지의 경우 방수재질로 이루어진 탓에 그다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코트와

상의의 경우 납덩이마냥 물을 잔뜩 먹어 움직이는데 방해가 됐다.

"벗을까.."

경철은 그렇게 중얼 거리며 무거워진 야상코트에서 필요한 물건만을 빼낸 뒤 야상코트

를 포함한 상의 전부를 벗어 던졌다.

덕분에 경철의 안그래도 위세좋은 덩치가.. 울룩불룩 단련된 근육들이 들어남에 따라 엄

청난 위압감을 뿜어 냈다.

"시원하군."

물기를 머금은 자신의 몸에 바람이 닿아 시원한 해방감을 느낀 경철은 씩 하고 웃으며

다음계획을 위한 행동에 들어가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좀처럼 누군가의 모습을 발견할수는 없었고.. 경철은 골머리를 섞일수 밖에

없었다.

"방향을 잘못 잡았나..."

자신이 실수를 한것 같다고 생각한 경철이 그런말을 내뱉던 그 순간..

쪼르르륵 하고 물이 흐르는 소리가 경철의 귀에 들려왔고..

경철은 자연스럽게 소리가 나는곳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한명의 남자가 눈을 감은채 '으어어어' 하는 기분좋은 신음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창문너머로 발견할수 있었다.

화장실의 소변기에 소변을 누고 있는 남자...

얼마동안 그렇게 물을 뽑아낸 남자가 몸을 부르르 떨며 마무리 작업을 한 뒤 눈을 떴

고..

"시원했냐?"

"..............."

소변을 다 본 남자는 얼어붙었다.

목 안쪽에 경악에 찬 비명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눈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경철의 모

습에 그 비명조차 내지르지도 못한채.. 그더 얼어붙은 상태로 두 눈만을 동그랗게 뜬

채 경철을 바라봤다.

안그래도 화장실의 건너편 창문 사이에서 소변을 다 보고 눈을 떴더니 보인것이.. 털하

나 없는 대머리.. 그것도 그 머리위에는 자잘한 상처들로 이루어졌고.. 그 얼굴 역시

상처투성이.. 심지어 얼굴은 상당히 험악했다.

덧붙여서.. 곰과도 정면에서 붙어 볼 수 있을것 같은 거구와.. 그 거구를 감싼 우락부

락한 근육.. 심지어 물에 젖은 근육이 태양빛에 반사되어 더욱 부각되어 보이기까지 했

다.

"시원했냐?"

그리고.. 그 위압감과 위험성을 내포한듯 보이는 경철은.. 남자에게 처음에 했던 말을

다시 물었고.. 남자는 나오지 않는 목소리 대신 고개를 끄덕여 경철의 말에 순순히 답

했다.

"그렇군.. 그럼 내 답답한 마음도 좀 시원하게 만들수 있게.. 뭣좀 물어봐도 될까?"

경철의 험악한 얼굴의 입가가 씩 하고 벌어진채 미소지었다..

그야말로 위압감과 죽음의 예감밖에 들지 않는 살인..비유가 아니라 직설적으로 살해당한것 같은 미소를 본 남자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중요시설은 어디있지?"

경철의 물음에 남자는 격하게 떨리는 손을 어떻게든 들어올려 어느 방향을 가리켰다.

"그렇군... 좋아 그럼 하는김에 한가지 더 부탁해도 되겠나?"

남자는 버블헤드인형 마냥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료들에게 가서 전해.. 지금 엄청나게 수상하고 무서운 남자가 그 시설을 노리고 있

다고.. 그 남자는 소대 분대 정도의 인원으로는 상대할수 없을것 같으니.. 적어도 분대

정도는 끌고 오지 않으면 죽일수 없다... 라고 너희 동료..혹은 상사에게 가서.. '확

실하게' 전해라. 알겠나?"

경철의 말에 남자는 잘 이해할수 없었지만.. 어쨌든 살기 위해 새차게 고개를 끄덕였

고.. 그것에 만족한듯 경철은.. 재차 살인미소를 씩 하고 지어보였다.

"좋아.. 그럼 가라. 가서 전해라. 살고싶으면 가서 전해라."

경철은 화장실의 입구를 거대한 손을 들어올린 뒤.. 손가락 하나를 들어올린채 가리켰

다.

그에 따라.. 남자는 녹슨 양철인형마냥 끼긱거리는 움직임으로 손과 발이 동시에 나가

는 어색한 동작과 함께 화장실의 입구를 향해 걸어갔고.. 입구에 도달한 그 순간...끼

긱 거리는 움직임으로 고개만을 돌려 경철을 바라본 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근육변태다아아아아아아!!!"

겨우 터져나온 비명을 내지르며 화장실문을 박살낼 기세로 뛰쳐나갔다.

"............"

남자가 내지른 소리에 울컥하고 나이프를 내던질뻔했던 경철이었지만.. 간신히 그것을

참아낼수 있었다.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그 남자는 일종의 '황금거위' 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기에

죽일수는 없었다.

"좋아.. 그럼 가볼까."

경철은 던져버릴뻔한 나이프를 다시 수납한 뒤 화장실의 창문에서 그 거체를 돌려.. 방

금 전 남자가 가리킨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근육질의 남자가 화장실에서..(고화질).MK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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