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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9 재회
대학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모인.. 그녀와 경철 그리고 길티 3인..
그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그를 구출하기 위한 계획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일단.. 할 수 있는 선에서 만전의 준비를 갖추었고.. 기본적으로 외부에 노출된 병력의 분석과 각자가 배치될 위치 역시 배정된 상태로.. 이제 실행만 하면 끝나는 상황이었다.
"다들.. 자신의 역할은 숙지하고 있겠지?"
경철인 그녀와 길티..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고.. 두 사람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좋아.. 그럼 가자..! 그 녀석을.. 미도를 구출하러!"
경철이 묵직한 목소리로 시작을 알리는 말을 소리 높여 외쳤다.
"그럼.. 먼저 가있을게! 다들 알아서 들어와!"
경철이 시작을 알리자마자 그녀는 자신의 등 뒤에서 거대한 날개를 뽑아냈다.
"그래.. 조심해라"
"누구한테 말하는거야?"
경철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인지 그녀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것도 그렇군! 오히려 걱정해야 될 건 우린가!"
그에 이끌리듯 경철의 험악한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확실히.. 자신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한 그녀를 걱정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린 일
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아저씨가 조심하라고.. 그리고 길티 너도"
"고..맙..다..."
그녀의 말에 길티는 인형탈을 꾸벅하고 흔들어 답했다.
"그럼.. 진짜로 간다!"
더 이상 대화의 교환은 불필요..
그렇게 판단한 그녀는 그대로 지면에서 뛰어올라 허공으로 치솟아 올라간 뒤 마지막으
로.. 미니어처처럼 보이는 경철과 길티를 한번 바라본 뒤..
날개를 펄럭이며 그가 있을.. 그가 기다리고 있을 그곳으로 날아갔다.
그렇게 순식간에 대학 부지 내의 하늘 위에 도착한 그녀는 날개의 움직임을 멈춘 채 넓
게 펼쳐진 대학의 캠퍼스들을 흟어봤다.
이미 한번 확인한 뒤였던 터라 새로워 보이는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병력의 수도 위치도 아까 확인했을 때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짧
게 숨을 들이 마 쉬었다.
"시작해보자.. 빌어먹을 것들아..!"
숨과 함께 거친 말을 토해낸 그녀는 캠퍼스의 지면을 향해 수직 낙하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면과 가까워겨 가는 그녀..
딱히.. 지면에 충돌하기 위해 이런 속도로 낙하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목표는 지면에 웅장하게 서있는 한대의 '전차'
연구시설에서 봤던 전차와 동종의 물건인 그것이었다.
"죽.어.라!"
그녀는 악이 서린 목소리로 외치며 무방비한 전차의 장갑 부분을 수직낙하는 힘을 이용
해 주먹을 후려갈겼다.
콰앙!
굉음과 함께 엄청난 풍압이 일어나며 주변을 초토화 시킨 무시무시한 일격..
그 탓에 주변에 전차를 지키고 서있던 보병들은 종잇조각 마냥 힘없이 충격파에 날아가
허공을 허우적거리며.. 도대체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차 알지 못한 채 재
해와 같은 봉변을 당했다.
"아.. 조금 과했나?"
자신의 몸과 머리에 묻은 흙먼지들을 탁탁 털며.. 방금 전의 일격으로 만들어진 크리에
이터 속에서 힘차게 튀어나온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공격에 직격당한 전차는.. 이미 원형을 유지하지 못한 고철 덩어리로 전락한
채 깊은 구멍 안에 처박혀 있는 상태.. 거기에 녹음 가득한 주변의 잔디는 몽땅 드러
나 녹음은커녕.. 사막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니.. 뭐 상관없으려나.."
그녀는 자신 쪽을 향해 다가오는 무장한 병사들을 바라보며 호전적인 미소를 지었다.
"왠놈이냐!"
그녀와 거리를 둔 채 무장한 총기를 겨눈 남자들 중 한 명이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년이거든?"
수십 명에게 둘러싸였음에도 여유가 넘치는 태도로 그녀는 남자의 말에 대꾸했다
그녀의 그런 대꾸에..
남자들은 그것이 자신들에 대한 적대행위라고 간주했고... 일말의 망설임도 하지 않고
그녀를 향해 납탄의 비를 퍼부었다.
하지만.. 허리춤에서 순식간에 철골을 빼낸 그녀는 허공을 향해 여러 차례 휘둘러 날아
오는 총탄 세례가 자신의 몸에 스치지도 못하게.. 전부 무력화 시켰다.
물론.. 단순한 총알로 그녀의 몸에 작은 생채기조차 만들지 못했기에 굳이 철골을 휘둘
러 방어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지만.. 입고 있는 옷만큼은 평범한 소재로 만들어진 옷
이었기에 총탄에 멀쩡할 리가 없었다.
즉.. 오랜만에 만나는 그의 앞에 거적대기 같은 옷을 입은 상태로 만나는것은 극구 사
양하고 싶다는 여성스러운 이유로 인해 귀찮더라도 총알에 옷이 파손되는 상황을 막고
싶은 그녀는 열심히 철골을 휘둘렀다.
그러나..
"이런.. 빌어먹을..!"
총탄이 너무 많았던 탓이지 몇발의 총알이 그녀의 옷에 동전크기보다 더 큰 구멍을 만들
어 버렸고.. 최대한 꺠끗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었던 그녀의 심기가 순식간에 불편해졌
다.
"너희 죽었다고 복창해라..!'"
이유자체는 사랑하는 여자의 그것이었지만.. 그녀의 분노는 전혀 여성스럽지 않게 진행
됐다.
피.. 살점.. 내장.. 뼈..
그녀의 분노다 담긴 철골에 휩쓸린 남자달은 누구 하나 가리지 않고 흉흉한 덩어리들로
나뉘어지며 폭사에 가까운 방식으로 산산조각났다.
물론.. 남자들도 그 압도적인.. 잔혹하고 인정없는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총탄을 퍼부
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분노를 더욱더 높일 뿐.. 옷에 조금씩 상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
록 자신들의 미래는 더욱더 잔혹하게 변해갈 뿐이라는것을 그들이 알리는 없었기에.. 남
자들은 그녀의 역린을 사정없이 건들였고.. 그 댓가로 잔혹하게 살해당해갔다.
"젠장... 구멍이 4개..5개..! 아 진짜.. 짜증나네..! 이 뭣같은 새끼들..!"
자신의 옷에 뚫린 구멍을 세던 그녀는 거칠게 지면을 내려 찍으며 주변을 향해 소리쳤
다.
하지만.. 그녀의 옷에 구멍을 뚫은 장본인들은 옷에 난 구멍이랑 비교도 되지 않는 처
참한 상태가 된채 지면에 널부러져 있는 상태였기에.. 그 갈곳없는 욕설은 허무하게 주
변을 맴돌뿐이었다.
씩씩거리며 구멍난 옷에 대한 분노를 삭히는 중.. 그녀의 분노를 받아줄 존재들이 재
차 등장했다.
단지.. 그 존재들은 방금전 총기로 무장한 병사들과는 조금.. 아니 많이 틀렸다.
일단 그들중 누구 하나 총기로 무장하고 있지 않았다.
모두가 맨손.. 투박해 보이는 쇳덩어리같은걸 들고 있는 존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이 맨손이었다.
그리고.. 특이한것은 그들의 몸..
얼굴이나 몸 곳곳에 인간이라면 치명상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처들이 이곳저곳에
새겨져 있었다.
얼굴 반쪽이 날아갔다거나.. 허벅지나 팔뚝의 살점이 한웅큼 없다거나.. 복부에 구멍
이 뚫려 있다거나 하는 등의.. 큰 부상을 몸에 달고 있는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그녀가 처음 느낀 단어는 '좀비'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그저 무턱되고 물어뜯으려 달려드는 좀비들과는 틀렸다.
확실하게 진형을 짠채..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며 천천히.. 그녀에 대한 포위
망을 좁힌채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아.. 이게 그 불사병인지 뭔지 하는것들인가."
직접 본것은 처음이었지만 좀비들과는 다른.. 길티 같으면서도 길티와는 확연하게 다른
좀비들이 있다는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야! 어차피 털릴꺼.. 간보지말고 빨리 털리러와! 곧 우리 도라이 왕자님이랑 춤춰야하
니까."
그녀는 손가락을 까딱까딱 거리며.. 명백하게 불사병들을 도발하는 행동을 취했다.
"그어어어어!"
그리고.. 그녀의 도발이 통한것인지 아니면 예정대로인지.. 불사병들은 쏜살같이 그녀
를 향해 울부짖으며 달려갔다.
"그래..그래 단번에 피떡으로 만들어주...!? 이런 젠장! 옷이 더러워잖아!?"
새삼스럽게 꺠달은 그녀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외쳤다.
총기를 든 남자들이야 거리를 벌리기 위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려고 했기에.. 그녀
의 옷에 그들의 파편이나 피가 튀는것을 막는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불사병의
경우 그녀에게 바짝 붙으려고 하는 상황이었고.. 그것은 방금전과는 사정이 다르다는것
을 꺠달았다.
즉.. 자칫하면 이쁘게 차려입은 옷이 불사병들의 살점과 피 내장등으로 엉망이 된다는
이야기 였다.
"이런.. 젠장..!"
인간은 물론 좀비들조차 뛰어넘는 생명력과 신체능력을 가진 불사병들 자체는 지면을 기
는 개미떄와 다를바 없게 느껴지는 그녀였지만.. 그들의 육체로 이루어진 살점과 피 내
장 등만큼은.. 현재 그녀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 무서운 존재였고... 그녀는 그 무시
무시한 파편들에게서 (옷이)살아남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머리를 박살내지 않으면 재생된다는 끈질김 역시 그녀를 고군분투하게 하는 요
소였다.
그리고 그녀의 진정한 싸움(?)이 시작된지 5분 후..
"큭..."
그녀는 지면에 무뤂을 꿇은채 이를 다물었다.
"당했다.."
괴로운 신음을 흘린채 그녀는 중얼 거렸다.
"당해버렸어.."
그리고 이번에는 분한듯 몸을 떨며 중얼 거렸다.
"젠자아아앙! 피튀겼잖아아아아!"
마지막으로 가슴 깊숙히 침투한 분노를 토해냈다.
그 말대로.. 주변을 둘러 싼 불사병들은 총기로 무장한 병사들과 같이 처참한 몰골로
쓰러트릴수 있었다.
쓰러트릴수 있었지만.. 마지막 긴장을 늦춘탓에.. 그만 피 몇방울이 그녀의 풍만하게
솟아오른 그녀의 언덕 부분에 튀고 말았다.
차라리 다른곳이었다면 어떻게든 가리거나 속이거나 할수 있었을지도 몰랐지만.. 정중장
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부분에 핀 튀는 가릴수도 숨길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치였다.
"아.. 어떻게하지? 이거 물로 지워 지려나?"
피로 얼룩진 자신의 가슴팍을 바라보며 그녀는 걱정어린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이 정도 전력이라면 조만간 전원 묵사발 내고.. 그와 합류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을
터..
과연 그 짧은 사이에 이 얼룩을 지을수 있을것인가 없을것인가는 그녀에게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다..
"하아.. 진짜 짜증나네..."
인상을 팍 쓴채 그녀는 고개를 들어 올려.. 고깃덩어리가 된 자신의 주변을 스윽하고
둘러본 뒤 좀더 시야를 넓혀 또 다른 병력이 오지 않나 확인했다.
그러나 더이상 올 생각은 보이지 않았고.. 그탓에 다른 이유로 초조감을 느꼈다.
"이정도밖에 없을리가 없는데.. 올꺼면 빨리좀 오지! 빨리좀 와라! 씻으러 가게!"
그녀는 자신에게 전 병력이 집중되라! 라는 마음을 담아 외쳤다.
그러던 그 떄...
"그럼 그 옷을 예쁜 피색으로 물들여줄까?"
청아하고 맑은 여성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고.. 그녀는 표정을 날카롭게 바꾼
채 소리의 주인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질릴정도로 새파란 하늘과 그 위에.. 칠흑의 날개를 펄럭거리고 있는 한명의 여성이 그녀를 내려다본채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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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VS 흡혈귀슬레이어 의 대결! 은.. 다음화는 우리의 색기담당 경철의 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