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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197화 (19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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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9 재회

"근..처..다! 느..껴..진다..!"

그녀 일행이 연구소에서 떠나온 지 10일째 되던 날..

이동 중인 트럭의 운전석 쪽 자리에서 길티가 벌떡 일어나며.. 예전과 비교해 유창한 말을 내뱉었다.

"정말이냐!?"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트럭을 정차시킨 경철이 확인하듯 물었고.. 길티는 거칠게 고개

를 끄덕여 긍정했다.

"어디야!? 어디!"

그것을 뒤 칸에서 들은 그녀가 컨테이너의 바닥을 쿵쾅거리며 달려온 뒤 길티의 커다란

인형탈을 좌우로 거칠게 흔들며 재촉했고.. 자신의 인형탈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속에서

도 길티는 운전석 정면 유리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기는... 과학대..?"

그녀보다 조금 뒤늦게 운전석 쪽으로 다가온 나라는 제법 떨어진 거리에 있지만.. 다

른 낮은 건물과 비교해 유독 높게 올려져 있는 건물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방에 위치해있지만 나름 유명한 대학이었기에.. 어떤 곳인지 알고 있는 곳이었다.

"오빠가 저기 있는 거야!? 빨리 가자! 빨리 구하러 가자!"

"그래! 빨리! 빨리! 아저씨  엑셀 밟아! 이대로 직행이다!"

그녀와 한솔 두 명은 흥분한 모습으로 경철을 재촉했다.

만약 경철이 운전석에 턱하니 버티고 있지 않았다면 자신들이 직접 운전해서 갈 것 같

을 정도로 상당히 급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기분은 알겠지만.. 다들 진정해라."

그녀와 한솔 정도는 아니었지만.. 길티도 나라도 냉정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은 아니었기

에.. 그런 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대한 차분하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몰라도 그녀와 한솔의 흥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것인지 상당히

조마조마한 모습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트럭의 안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정신 사나

운 모습을 보이며 경철의 골치를 섞게 만들었다.

"하아.. 습격하는 것은 좋지만 그전에 여러 가지 준비를 해둬야 할거 아니냐..? 애초

에 미도 녀석이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하게 모르고.. 적의 전력도 모르고.. 애초에 선생

과 그 아이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아이인 한솔은 아직 미숙하기에 그렇다 쳐도.. 당사자이자 성인 여성인 그녀의 행동은

너무나도 점잖지 못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이었기에.. 경철은 그녀를 직접적으로 가

리킨 채 따끔한 소리를 내뱉었다.

"미..안... 너무 기분이 앞서나갔던 거 같아.."

경철의 따끔한 지적에.. 아직까지도 조급한 마음을 전부 버릴 수는 없었던 그녀였지

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철의 말은 뭣 하나 틀리지 않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그녀

는 솔직하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꾸중을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같은 죄라고 할 수 있는 한솔이 역

시 솔직하게 고개를 숙인 채 경철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뭐..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지.. 아무튼 일단은 이동하지 않으면 안되겠군.

그가 있다고 생각되는 대학과는 제법 거리가 떨어져 있었기에 이곳의 움직임이 보일 리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허를 찔려 나라가 납치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던 때를 교

훈 삼아 방심하지 않고 트럭을 은폐할 수 있는 위치를 찾기 위해 엑셀을 밟았다.

그렇게 경철은.. 지상에서는 절대 안으로 볼 수 없는 어느 한 건물의 지하주차장 안 구

석에 트럭을 주차했다.

이곳이라면 이쪽의 움직임을 들킬 일은 없었고.. 침입자가 있다면 한눈에 알아챌 수가

있는.. 경철이 생각하기에는 최고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단지.. 문제라고 한다면

[그어어어어어!]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들.. 안에든 먹이를 강렬하게 원하는 '좀비'들의 때 가 거칠게

트럭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문제였다.

제작자인 4인조의 특수 개조로 인해 좀비들이 아무리 두드려도 흠집 하나 나지 않을 정

도로 튼튼한 트럭은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난리 발광을 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기에 위험

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역시 그 두드릴 때 나는 거친 소음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

다.

"워!워! 진정해라.. 이런 지하에서 총을 쏘면 소리가 장난이 아니니까."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창밖에 비추어지고 있는... 상당히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상황이

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한솔은 두려움은커녕 몹시나 태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

으로 어느새 뽑아든 권총을 창가 쪽에 조준한 채 서 있었기에.. 경철은 그런 한솔을 만

류하기 위해 자신의 다이아몬드 의수로 총구 앞을 막으며 말했다.

"그럼.. 일단 주변 정리부터 해야겠군. 선생과 한솔은 이쪽에 남아있고 나머지는 나가

서 청소 좀 해야겠다."

"그러지 뭐..."

"아.알았..다."

경철의 의견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그녀와 길티는 밖으로 나갈 준비를 잽

싸게 끝맞췄고..그 사이 경철 역시 '청소'의 준비를 빠르게 끝맞췄다.

"좋아.. 그럼 너가 길을 뚫어라."

"오케...이!"

경철의 지시에 따르듯 그녀는 새차게 트럭의 문을 열어 젖혔고.. 근처에 달라붙어 있

는 좀비들은 그 무지막지한 힘에 이기지 못하고 문에 튕겨져 날아갔다.

그 사이 자신의 무기인 철골을 들고 나온 그녀는 풀 스윙으로 주변의 좀비들을 순식간

에 도륙냈고.. 그 틈을 타 경철과 길티가 트럭 밖으로 나 온뒤 잽싸게 문을 닫았다.

"그럼.. 각자 알아서 청소하도록. 이상!"

경철의 그 말을 시작으로.. 3인의 지하주차장 청소가 시작됐지만...

사실 청소라고 말하기도 민망할정도로 너무나도 간단하고 빠르게 끝나 버렸다.

그저 일방적인 유린.. 그것도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시간에 지하주차장에  우글 거리

던 좀비들은 단 한마리도 남기지 않고 고깃토막이 된 채 그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뭐.. 그들의 전력으로 보면.. 일반 좀비 따위는 개미때랑 다를바 없었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청소라는 이름의 유린이 끝난 뒤.. 유유히 트럭으로 돌아온 일행은 곧 바로 내일의 계

획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쪽의 싸울수 있는 전력은 3명.. 그녀와 경철 그리고 길티 였다.

비전투원인 나라는 물론이고.. 어느정도 훈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일반인에 속하는

한솔은 당연하게도 전력 외였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당연히 트럭에서 대기 할 수 밖에 없었고.. 나머지 3인인 그가 있

다고 생각되는 대학부지내로 쳐들어갈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들은 고민 하기 시작했다.

3인이 뭉쳐서 한 점을 돌파하며 그가 있을만한 곳까지 정면 돌파를 하는가..

아니면 그녀와 경철이 각자 다른곳에서 소동을 일으킨 뒤 그 사이.. 그의 위치를 감지

할 수 있는 길티가 그를 구해내는가의 두가지 였다.

첫번째는.. 최강의 전력인 그녀와 같이 행동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것 이었다.

다만 그것은 병력의 수나 어떤 전력이 숨어있는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시간이 걸

릴지 알수가 없었고.. 최악의 경우 '그'를 인질로 삼아 자신들을 무력화 시키는 방법

이 나올지도 몰랐기에.. 생명의 위협은 다소 적지만.. 다른쪽에서 불안이 나오는 방법

이었다.

두번째는 전력을 3등분 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확실하게 저하 되어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적이 분산된 사이를 노린다면 빠르게 그를 찾을수도 있을것이었다.. 그

러나 문제는.. 그의 머리가 길티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곳에 갇쳐 있다면 이러

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 불안했다.

이 2가지 택에서 고민한 그들은.. 머리를 맞댄채 어떤 방법이 좋을까를 깊게 생각했

고... 결국 두번째 방법에서 좀 더 발전시킨 형태의 계획을 실행시키기로 정했다.

몇시간만에 걸쳐 계획에 대한 토론을 끝낸 그들은.. 내일을 위해 각자가 알아서 내일

그를 구하러가는 계획에 필요한 준비를 하기로 한 뒤.. 해산했다.

물론.. 그래봤자 같은 트럭 안에 있었기에.. 해산이라고는 해도 그저 각자가 조금 떨어

진곳에서 자신의 할일을 할 뿐인 일이었지만 말이다..

어찌됐든 각자가 내일에 대비한 준비를 하는 사이...

육체 자체가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창이자 최강의 벙어력을 자랑하는 방패인 그녀에

게 따로 준비할 물건은 물론이고 별도의 준비도 필요 없었다.

그저 자신의 몸을 이끌고 가는것 자체로 끝..

그렇기에 다른 이들이 바삐 무엇인가를 하는 사이에서 붕뜬 느낌이 된 그녀는 이곳에 앉

아 있는것도 답답했던지라.. 소리를 내지 않게 조심히 트럭 밖으로 나섰다.

"이런..."

그러나 밖에 나온 그녀는 단번에 후회했다.

몇시간 전 좀비들을 유린한 탓에 지하 주차장에는 피비린내가 진하게 감돌고 있었기 떄

문이었다.

트럭안에서는 잘 못느꼈지만.. 밖으로 나오니 심각할정도로 잘느껴서 코가 찌릿할 정도

였다.

"어쩔수 없네..."

여기에서는 차분하게 생각도 하지 못할것이라고 판단한 그녀는.. 트럭의 창을 똑똑하고

두드렸고.. 그 바로 앞에서 무엇인가를 바삐 만들고 있던 나라는 그 소리에 눈치채고

창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나라가 자신을 눈치챈걸 확인 한 뒤.. 손 동작과 입술의 모양으로 잠시 나갔다

오겠다는 것을 알렸고.. 그것을 이해한듯 고개를 끄덕이는 나라를 확인 한 뒤 피비린내

의 원인들을 지나쳐 밖으로 빠져 나왔다.

"하아.. 맛있다."

폐속 가득히 신선한 공기를 담아내며 그녀는 살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맛있지 미레야?"

신선한 공기를 맛본 탓에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배를 쓰다듬은

채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물론.. 뱃속의 아이가 대답을 할리는 없었기에.. 그녀의 혼잣말과 다름없는 말이었다.

"어라..?"

그러던 그때 그녀는 자신의 배를 의아하다는듯 바라봤다.

"미레야..? 너 커졌니?"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기분탓인것인지 아니면 정말인지.. 잘은 몰랐지만 왠지 모르게 몇 일전보다 배가 더 부

풀어 오른것 처럼 느껴졌다.

"음.."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허리를 움직이거나 여러 동작을 취하며,, 전보다 더 불편해졌

는지 아닌지를 체크해 나갔다.

그러나 전이랑 비교해 더 불편해진 것은 없었다.

애초에 그녀의 육체적 능력이 상당한 탓에.. 아이가 뱃속에 있다고 해도 무겁다는 느낌

은 전혀 없었다..

그저 부풀어오른 배의 탓에 몸을 움직이는데 제한이 있는것 정도 외에는 일반적으로 움

직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던 탓에 행동으로서는 자신의 배가 커졌는지 기분탓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으음.. 기분탓인가?"

왠지 모르게 커진것 같다고는 생각한 그녀였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요 몇일 사이

눈치챌만큼 커질리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자신의 기분탓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뱃속의 아이가.. 보통의 아이와는 다르다는것을.. 죽어가는 자신을 살릴정도의 몹시 '특수한 아이' 라는 사실을...

============================ 작품 후기 ============================

드디어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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