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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9 재회
그녀의 검사가 끝난 뒤의 다음날 오후..
전원이 부지내에 모여 있었다.
단지.. 전원다가 한가지 목적을 위해 모여있는것은 아니었다.
파도 솔도 라도 시도.. 네명의 경우 연구시설에 멀리 떨어질수 없는 몸이었기에 남을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떠나는자들의 배웅을... 그와 반대의 입장인 그녀와 경철 나라 그리고 길티와 한솔은 그의 머리가 있는곳을 찾기 위해 떠나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현재 그의 머리를 되찾기 위한 여행에 나서는 이들을 따라갈수 없없던 4인조는 적어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하나의 '선물' 을 준비한 상태였다.
그들이 건낸 선물은.. 전원이 모인 부지내의 한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트럭' 이었다.
그것도 20톤급의 대형 트럭으로 크기는 물론 길이역시 상당히 긴 물건이었다.
물론.. 도로위에 차량이 이리저리 방치된 탓에 자동차의 효율은 그다지 좋지 못했고.. 심지어 20톤이나 되는 트럭은 지나칠정도로 크고 길었기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다지 효율이 좋지 못한.. 오히려 방해밖에 되지 않는 물건이라고 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건낸 20톤의 트럭은 일반적인 트럭은 아니었다.
트럭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트럭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원래대로라면 짐칸으로 사용되는 컨테이너 부분은 쾌적한 생활을 할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물탱크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취사나 세면 화장실 등 을 위한 시설도 존재했고 취침을 위한 공간 역시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었으며 그외의 쾌적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배치되어 있어 별다른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물론 생활하기 편리한것과 도로에서 제대로 앞을 향해 나아갈수 있는것은 별개의 문제였지만.. 그런 문제 역시 트럭의 앞부분에 장착된 물건으로 인해 해소 될수 있었다.
불도저같은곳에 달려있는 배토판 2개가 달려 있었기에..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면 그대로 밀어버리거나 들어올려 치울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기에 왠만한 승용차나 장애물의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이런 난잡하기 짝이없는 세계에 최적화 됐다고 볼 수있는.. 생존과 이동을 동시에 수용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상.. 자신들이 이 연구소를 떠나야 할 경우를 생각해 자신들의 조정용 캡슐들과 기기들을 실고 여행을 떠날수 있게 만들기 위한 물건이었다.
단지.. 여러 기계들을 트럭에 설치하고 조정하고 하는 일은 생각이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의 일정에 맞츨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그들을 위한 방향으로 개조됐고 그 완성품이 바로 구석에 세워져 있는 트럭이었다.
"훌륭하군."
팔짱을 낀채 경철은 감탄의 소리를 흘렸다.
이곳까지 도보.. 물론 중간에 세그웨이라는 이동수단이 있었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정도로 훌륭한 이동수단이 눈앞에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디자인도 멋지군."
거기에.. 불도저를 연상캐하는 상판 부분이 왠지모르게 남심을 자극했다.
"디자인은 좀 그렇지 않아..?"
단지.. 대다수가 여자로 구성된 탓에 슬프게도 디자인쪽에서는 다른 이들의 공감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외의 요소로서는 호평이었다.
일단 화장실과 샤워를 할 수있다는 점은.. 아이인 한솔은 그렇다 쳐도 성인여성으로 이런저런게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그녀와 나라에게는 대 호평이었다.
물론 한솔 역시 움직이는 '집' 이라는 아이의 동심과 모험심을 가득 자극하는 이 트럭을 싫어할리가 없었고.. 사실상 일행중 가장 기뻐하는 입장이었다.
어찌됐든.. 이런 편리한 트럭을 선물로 준 파도 솔도 라도 시도의 4인에게 칭찬일색의 말과 감사의 말을 건냈고 그들은 자신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것에 대해 뿌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은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어느정도 잡담에 가까운 대화를 나눈 뒤.. 슬슬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고.. 이중 가장 운전경력이 긴 경철이 운전을 하기로 한채 운전석으로 들어가 시동을 걸었다.
"나중에 보자!"
그녀는 손을 들어올려 인사를 건낸 뒤 그대로 버스안으로 들어갔다.
"그 '일'에 관해서는 잘 부탁드릴게요."
그녀가 버스안으로 들어간것을 확인한 나라는 작은 목소리로 고개를 숙인채 그 말을 전했다.
그 '일'이란 다름아닌 그녀와 뱃속의 아이에 관련된 이야기 였다.
어제 그녀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그들에게 확인을 한 결과.. 역시나 그들은 기술도 지식도 전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기술이나 지식이 있다고 해도 경험이 없는 그들이 확실하게 그 것들을 살릴수 있을지 어떨지 알수가 없었다.
물론 그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조금이라도 더 확실하게 하고 싶었기에 그들에게는 '경험' 을 쌓게 하고 싶었다.
환자가 없는데 어떻게 경험을 쌓을것인가? 라는 당연한 의문이 들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처음부터 환자상대로 수술을 하는 의사는 없었다.
보통은 동물을 이용하거나 혹은 '시체' 를 이용하여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이 세게에는 동물보다 아래의 위치면서도 인간과 아주 똑같은 구조를 한 존재들이 주변에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좀비' 들.. 그야말로 직접적인 경험을 쌓기에는 최적화라고 할 수 있는 존재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나라는 좀비들을 상대로 그들이 경험을 쌓아줄것을 부탁했고.. 그들은 흔쾌히 그 부탁을 수락했다.
어떻게보면 도덕적으로나 인륜적으로나 하면 안될 일일수도 있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마음먹은 나라는.. 예전이라면 절대 생각조차 하지 않을 그런 방법이었지만.. 이미 죽어있는 이들보다는 살아있는.. 살아있을수 있는 자들을 위한것만을 생각하기로 했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라는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지만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걱정마라)"
나라의 확인차 하는 말에 시도가 대표러 글을 적은 수첩을 보여주었고.. 나라는 감사와 사과의 뜻을 담은 허리를 숙여 그들에게 예를 표 한 뒤 그녀가 들어갔던 문을 통해 버스로 들어갔다.
그리고.. 남은것은 이제 '한솔'과 '길티' 뿐이었다.
사실상.. 한솔은 데리고 가지 않을 생각이었던 그녀들이었지만.. 유일하게 그의 위치를 알수있는 길티가 한솔과는 전혀 떨어지지 않으려 했었고.. 한솔 역시 따라가겠다고 울고불고 악을 쓰며 반응한 탓에.. 어쩔수없는 선택으로서 데려갈수 밖에 없었다.
"다들 먹을것 가지고 싸우거나 그러면 안돼? 내가 없어도 사이좋게 나눠먹어야돼?"
그를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다는 마음에 앞다투어 간다고 난리를 친 한솔이었지만.. 남겨진 그들에 대해 걱정이 됐다.
그나 할배와 자드보다도 지내온 시간은 짧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같이 생활하고 그들을 지휘하거나 하며 갖은 정이 다 든 한솔에게 있어서는.. 그들 역시 소중한 존재의 범위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한솔의 걱정어린 말을 들은 그들은 누가 먼저라고 말할것도 없이 동시에 한솔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고.. 동시에 자신들을 걱정하는 한솔보다 더 한솔을 걱정스러운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괜찮아! 길티도 있고.. 아저씨랑 언니도 엄청 썌니까!"
한솔은 전혀 문제 없다는듯 밝은 얼굴로 씩 하고 웃어보였고.. 그런 한솔의 뒤에서 걱정말라는듯 길티가 커다란 인형탈을 세차게 끄덕였다.
그럼에도 그들의 얼굴에서 걱정의 색은 빠지지 않았고.. 그들은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듯 우물쭈물 거리며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는.. 결국 행동을 정한 듯.. 파도가 주머니에서 척! 하고 무엇인가를 꺼내 한솔에게 건냈다.
"목걸이..?"
파도가 꺼낸것은 다름아닌 튼튼해보이는 금속의 줄로 된.. 별다른 특색없는 동전크기 정도의 장식품이 달린 목걸이였다.
"선물이야?"
확인차 물은 한솔이었지만.. 파도는 아니라는듯 고개를 세차게 저어 보이고는 이내 수첩을 꺼내 빠르게 무엇인가를 적어 갔다.
"(너가 어디있는지 이쪽에서 확인할수 있는 기계)"
파도가 건낸것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발신기 였다.
물론 거리가 한정적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유효거리가 제법 됐기에.. 어느정도 한솔이 어디에 있는지를 추적할수가 있었다.
단지.. 그것은 어떤의미로 한솔의 목에 방울을 다는 행동이라고 보일수도 있었기에.. 건내는것에 대해 몹시 주저했지만.. 한솔이 만약 무슨일이 생겨 돌아오지 않을떄.. 도와주러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건이었기에.. 욕 먹는것을 각오하고 준 것이었다.
"히히! 고마워!"
그러나 한솔은 별달리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들이 나쁜의도로 준것이 아니라는것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기에 그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런 한솔의 모습에 네 사람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여전히 걱정하는듯한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있었지만 아까와 비교해 몹시나 밝아진 모습이었다.
"그럼.. 나도 슬슬갈게! 무서운 언니가 계속 째려보니까!"
장난기어린 미소를 지은 한솔은 자신의 등 뒤.. 트럭의 컨테이너 쪽 창문에서 한솔을 내려다보고 있는 날카로운 눈매의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들도 이별은 아쉬웠지만..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한솔을 배웅 했고.. 한솔은 길티와 함께 버스의 입구 계단에 발을 실어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이내 무엇인가 떠오른것인지 표정은 굳힌채 휙! 하고 고개를 돌려 4인조를 바라봤다.
"혹시.. 여기에 할아버지랑.. 자드가 오면 다른데 가지말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전해줘야돼? 꼭이야? 어디로 가려고하면 꼭 막아야돼?"
한솔이 걱정하고 있던 또 다른 존재인.. 할배와 자드..
그를 찾으러 떠나는게 정해졌을때 미리 그들에게 전달해둔 사항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솔은 재차 그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고 그들 역시 얼마나 한솔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건인지를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토를 달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한솔을 안심시켰다.
"히히! 그럼 다녀올게! 다들 밥잘먹고 잘 있어야돼!"
안심한 한솔은 버스안에 오르며 재차 뒤를 돌아본채 양손을 좌우로 방정맞게 흔들며 그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냈고.. 그것을 따라하듯 4인조도 한솔과 같은 인사를 건냈다.
그것에 만족한지 한솔은 다시한번 씩 하고 웃은 뒤.. 그재야 버스안으로 사라졌고.. 그 뒤를 길티가 따라 올라가.. 역시나 버스안으로 들어갔다.
전원이 버스에 탑승하자 경철은 재차 뒤를 돌아보며 인원수를 확인한 뒤 그대로 액셀을 밟아 뻥뚫려있는 정문을 향해... 어딘가에 있을 그를 찾기 위한 '여행' 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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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마지막 에피소드9 시작입니다!
제목을 보시면.. 다들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