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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 잠입
"엌!? 다리가..!?"
그다지 튼튼한 몸도 아니면서 무리해 2층에서 뛰어내린 할배는 착지에 실패해 다리를 삐
끗하여 소리를 내질렀다.
[하여간 이 노친네는..]
눈물을 찔끔 흘린 채 고통을 호소하는 할배를 보며 자드는 한심하다는 듯한 눈초리로 할
배를 바라보며 이내 갑자기 등장한 자신들에게 집중된 시선들의 주인들을 쓱 흟듯이 바
라봤다.
"뭐.뭐야 이 괴물은..!?"
2층에서 뛰어내려 온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앞길을 가로막은 자드와 할배의 존재를 보
며 남자들이 외쳤다.
"자드"
발목의 고통을 호소하며 푼수 때기 같은 모습을 보이던 할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드
의 이름을 불렀고.. 자드는 안 그래도 흉측한 얼굴을 더욱더 흉측하게 일그러트린 채
할배의 '의도'에 따라 커다랗게 입을 벌렸다.
[독무다! 씨x것들아!!]
그렇게 외친 자드의 커다랗게 벌려진 입에서 순식간에 보라색의 흉흉해 보이는 빛깔의
안개가 토해졌고 그 보라색의 안개는 순식간에 한 분대 가량 되는 남자들을 덮쳤다.
"콜록..! 콜록! 뭐, 뭐야 이 안개는...!"
눈은 물론 호흡기관까지 따끔하게 만드는 묘한 안개에 남자들을 최루탄을 맞은 것 마냥
눈물과 콧물을 쏟으며 격한 기침을 토해내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루탄인가..!?"
자신들에게 벌어진 증상이 그것과 너무나도 흡사한 탓에 그들은 그런 착각을 했다.
하지만.
[븅신들이.. 독무라니까.]
몸에서 흘러나온 액체로 엉망이 된 얼굴의 남자들을 향해 자드는 한심하다는 듯 중얼 거
렸다.
독무..
즉 독 안개
그 의미를 파악한 남자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흘리고 있는 것이 눈물도 콧물도 아닌..
자신들의 '피' 라는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으아아아아아!!??"
자드의 말에 의해 착각이 풀린 남자들은 자신들이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를 뿜어내고 있
다는 사실에 비명을 내질렀고 그와 함께 착각으로 인해 속이고 있던 극심한 고통이 단숨
에 남자들을 집어삼켰다.
"크헉..!"
"우웨에엑!?"
"괴,괴로워...."
어떤 이는 각혈을 어떤 이는 녹아내린 자신의 장기를 토해냈고 어떤 이는 썩어문드러져
가는 자신의 몸을 껴안은 채 바닥을 기어 다니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항은커녕 제대
로 서지도 못한 채 모두가 지면에 쓰러진 상태로 고통에 몸부림쳤다.
독 안개의 안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것은 할배와 자드 그 둘뿐.. 나머지는 지면을 피투
성이로 만들며 고통의 신음을 흘리거나 비명을 내지르거나 목숨 구걸을 하며 지면에서
꿈틀거릴 뿐..
그렇게 얼마 후 독 안개는 바람에 휩쓸려 순식간에 허공에서 흩어져 사라져 버렸지만
그 독무의 여파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남자)들은 계속해서 괴로움에 떨고 있었다.
"사,살려...줘..."
얼굴이 반쯤 썩어 문드러진 남자가 할배를 향해 손을 뻗으며 애원했다.
"호오..? 살려달라고?"
할배는 자신을 향해 애원하는 남자의 앞에 쭈그리고 앉은 채 처절하게 애원하는 남자를
쾌할한 미소와 함께 내려다봤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꺼낸 한 자루의 나이프로 내밀어진 남자의 손을 꿰뚫었다.
"으어어어어!?"
"허허허허!! 거절하지!"
남자의 고통에 찬 비명에 웃음으로 대답한 할배는 남자의 손에서 나이프를 거칠게 뽑아
낸 뒤 재차 그 손을 아까보다 더욱더 강하게.. 난도질 하듯 여러 번 찍어 내리며 남자
의 손을 걸래짝으로 만들었다.
[할배 이놈은 글렀어 다른 놈으로 해!]
순식간에 너무 많은 고통을 준 탓인지 남자는 비명은커녕 더 이상 별다른 반응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릴 뿐인 상태.. 그것이 재미가 없는 것인지 자드는
그 남자에게서 시선을 뗀 채 다른 사냥감을 물색하듯 자신의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렸다.
[저놈! 저놈이 좋겠네!]
자드는 다른 남자들과 비교해 체격이 좋은 남자를 턱으로 가리켰고 그에 따라 할배도 천
천히 지면에서 일어나 얼굴을 지면에 박은 채 눈물과 피로 바닥을 적시고 있는 남자에게
서 떠나 자드가 지목한 체격 좋은 남자의 등 뒤에 올라탔다.
"하,하지마..."
방금 전의 남자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볼 수 있었던 체격 좋은 남자는 겁에 질린 얼굴
을 한채 호소했다.
그러나..
[싫은데에에에에! 카카카카카카카!!]
"크아아아아아!!!"
할배 대신 자드가 유쾌한 대답을 선보이며 남자의 커다란 등을 날카로운 이빨로 살점
한 뭉텅이를 물어뜯어 그것을 일부로라도 되는 마냥 오버스럽게 턱을 움직이며 저작했
고 그런 자드와는 다르게 자신의 등을 물어뜯긴 남자는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맛있네! 맛있어! 커다란 쓰레기 맛이 아주 일품이야! 카카카카카!]
"그럼 나는 써는 맛 좀 봐볼까! 허허허!!"
맛있다는 듯 남자의 살점을 씹어먹는 자드를 보며 할배는 자신의 나이프를 남자의 등 뒤
에 박아 넣은 뒤 그대로 살점을 도려내기 위해 팔을 움직였다.
그때마다 남자의 비명이 시끄럽게 울려 퍼졌지만 그들에게 있어 그것은 오케스트라 공연
에서 흘러나오는 연주보다 마음이 편안해짐과 동시에 마음을 씻겨 내리는듯한 청량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게 그들은 죽은 남자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죽지 않고 남아있는 남자들 전원을 잽싸
게 돌아가며 고통과 절망을 안겨주며 고문 작업을 시작했고.. 독의 영향인지 아니면 고
문의 영향인지 혹은 그 둘 다인지.. 너무나도 허무하게 절명했다.
그리고 드디어.. 한 분대가 거의 절명한 상황 속에서 남은 것은 한 명뿐이었다.
"제,제발..살려줘.. 나..난..와이프랑 아이들이 있다고..!"
안개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던 탓인지 남자는 피를 토한 흔적은 있었지만 다른 이
들에 비해 증상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
그러나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인지 남자는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만
을 어떻게든 들어 올려 두 명의 복수 귀에게 동정을 호소했다.
"가족이 있다고? 그렇군 그럼 살려줄 수밖에 없겠군."
그 말에 할배는 남자의 앞에 선채 자상한 미소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지,진짜로..!?"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던 남자는 그런 호의적인 반응에 당황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되물었다.
하지만..
"그런데.. 왜 너희들은 내 가족을.. 우리의 가족을 죽인 거지? 살려달라고 애원했는데
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잔인하게 죽였지."
온화한 미소로 웃고 있던 할배의 얼굴은 순식간에 분노로 일그러진 인왕을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변모한 채 말했다.
"총으로..! 칼로! 그것도 모자라 찢어 죽였지! 우리가 보는 앞에서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할배의 목소리는 점차 굵고 거칠게 뒤바뀐 채 자신 안에 있는 분노를.. 자신들의 가족이 처참하게 살해당한 그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의 느낀 분노와 무력함을 합친 울분을 토해내듯 남자에게 외쳤다.
"제,제발 살려..살려줘!"
할배의 말과 행동에 자신이 바라던 것과는 몹시 다르다는 것을 파악한 남자가 눈물과 콧
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걱정 마라 너는 살려줄테니까.]
할배의 대신 자드가 대신 말을 이었고.. 그와 동시에 자드는 자신의 커다란 입을 열어
남자의 왼쪽 팔을 다음은 오른쪽 팔..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다리를 그 날카로운 이빨
로 잘근잘끈 씹어 목구멍안쪽으로 삼켰다.
"으아아아아아아!?!?"
순식간에 자신의 사지가 먹혀버린 남자는 비명을 내지르며 잘린 양팔과 양다리에서 붉
은 액체를 흩뿌리며 몸부림쳤다.
"그 대신 네 가족들을.. 네가 보는 앞에서 죽여주지."
[너랑 똑같이 만들어줄게.. 그 대신 천천히.. 처음에는 왼쪽 손가락 그다음은 손 그다
음은 팔목 그다음은 팔뚝 그다음은 어깨.. 그리고 반대편으로 가서 오른쪽 손가락부터
다시 차례대로.. 그리고 다리로 내려가 똑같이 아래서부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씹어먹어
줄게. 울고불고 살려달라고 죽여달라고 애원해도 정신이 나가버려도 그만두지 않을까
요. 계속 계속 계속 살아있는 그 순간까지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네가 보는 앞에서
네 가족들을 갉아먹을 거야. 너의 아이도 너의 부인도 최대한 괴롭고 두렵게 씹어먹을
거야. 아빠 살려줘! 여보 살려줘!라고 울부짖으며 무력한 너 새끼에게 도움을 요청하
며 울고불고 짜는 그 모습을 느긋하게 바라보며 느긋하게 씹어 먹을 거야.]
자드는 음흉한 미소를 지은 채 방금 전 뜯어먹은 남자의 팔에서 나온 새빨간 피를 그
에 지지 않을 정도의 새빨간 혀로 핥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뭐..!?"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자드의 섬뜩한 말들에 남자는 절망에 물든 얼굴로 제대로 말
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입만을 뻐끔거리며 자드의 흉측한 파충류의 눈을 바라봤다.
그리고 단번에 광기에 찌든 자드의 눈을 보고.. 진심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그,그만둬!?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으니까! 그러지 마! 제발! 날 죽여! 날 죽이고 가
족한테는 손대지 마!!
잘린 팔다리에서 느껴지는 고통도 잊은 채 남자는 피를 토해낼 기세로 할배와 자드에게
간절함을 담아 외쳤다.
"그럼 슬슬 데리러 가볼까."
그러나 그 절박함을 단칼에 무시한 채 할배는 느긋한 동작으로 등을 돌린 채 남자에게
서 멀어져 갔다.
"안돼! 가지 마! 기다려! 기다리라고오오오오오!!"
남자가 한층 더 절박한 목소리를 높이 올리며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할배를 향해 외쳤
고.. 그것이 통한 것인지 할배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멈췄다.
"허허허! 걱정하지 마라. 이 녀석이 말한 건 단순한 농담이니까."
할배는 유쾌한 웃음소리를 울리며 자드의 머리를 탁 탁하고 두드리며 가벼운 느낌으로
말했다.
[하긴.. 아무리 그래도 그럴 여유는 없으니까! 카카카카카카!]
할배의 말을 인정함과 동시에 자신의 말을 부정하는듯한 말을 내뱉은 자드 역시 유쾌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말했다.
"아..아..."
그 잔혹하고 섬뜩한 말이 농담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남자는 힘이 빠진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뭐 그냥 단번에 먹어치우는 걸로 끝내야지.]
"애초에 누가 누군지 확인할 시간도 없을 테고 말이야!"
결국 그들의 최종적인 목적은 변하지 않았고.. 그것은 안도했던 남자에게 재차 깊은 절
망감을 선사하는 일이었다.
"안돼! 안돼에에에에에에!!"
남자는 겨우 움직일 수 있는 고개만을 추켜 올린 채로 할배와 자드의 등을 향해 외쳤
다.
그러나.. 남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운이좋으면 이 녀석의 뱃속에서 만날 수 있을 거야.
깊고 어두운 절망의 말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이상하네요.
분명 주인공 일행인데.. 왜 아무리봐도 주인공을 고통받게 하는 악당으로밖에 안보이는걸까요. 이상하다 분명 선역인데..?
p.s
오해하시는것 같은데..
저는 미도가 리치라고는 한마디도 안했어요! 히히히히!!
코셰이라는 인물이 리치의 원전같은 존재다란것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