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좀비 얼론 (Zombie Alone)-139화 (139/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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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 일행

"큭..!?"

뱀들이 자신의 몸에 달라붙어 그 이를 몸에 박아 넣으려던 사태에 당황할 수밖에 없던

경철이었지만.. 바로 직전 자신의 피부 위에 광석을 깔아 넣어 방어할 수 있었다.

수십 마리 뱀들이 무는 것 자체는 그다지 위협적이라곤 할 수 없었지만.. 뱀들

이 '독'을 가지고 있다면 이 수십 마리분의 독을 자신의 신체가 이겨낼 수 있을지 없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함부로 상처를 입을 수 없는 노릇이었기에.. 여러 가지

의미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흐읍!"

경철은 자신의 거체와 양팔을 거칠게 흔들며 자신에게 얽힌 뱀들을 날려버리거나 떨궈내

거나 하며 한 마리도 남김도 없이 떨쳐낼 수 있었다.

다행히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고.. 기껏해야 의복에 구멍이 뚫린 것 외에는 피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어라라? 물렸는데도 괜찮은 거야? 너무 약한 독을 썼나?"

옷에 가려져 경철의 피부 위가 돌로 뒤덮여져 있다는 것을 모르는 남자는 경철이 물렸다

고 착각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입가를 손으로 가린 채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럼 좀 더 강한 독을 사용해야겠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머리를 뽑아 허공에 흩뿌렸고 뱀이 된 머리카락

들은 방금 전 경철을 덮친 뱀들보다 확연하게 위험해 보이는 색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온몸에 암석을 두르고 있는 경철에게 뱀의 이빨 정도는 문제가 아니었다.

경철은 뱀들을 무시한 채 지면을 박차며 남자와의 거리를 단숨에 줄이며 커다란 손에 의

해 작아 보이지만.. 서슬이 시퍼렇게 서있는 나이프의 칼날을 남자의 목을 향해 휘둘렀

다.

"정말 터프하네... 어쩔 수 없지

자신의 목을 향해 나이프가 날아오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며 팔짱

을 끼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자포자기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모습이었고.. 회피도 방어도 없는 남

자의 가녀리고 새하얀 목에 날카로운 나이프의 칼날이 들이밀어지려던 순간.. 경철의 움

직임이 우뚝 멈췄다.

자의로 인한 것은 아니었다.

"이건..!?"

경철은 경악에 찬 소리를 흘리며 자신의 팔을 내려다봤다.

나이프를 강하게 쥐고 있는 자신의 손목.. 그곳에는 뱀이 감겨져 있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가 경철의 손목을 부러트릴 기세로 강하게 조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뱀들의 출처는 다름 아닌 남자의 머리카락..

아니.. 이제는 그것을 머리카락으로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흉 축했다.

왜냐하면.. 남자의 머리카락 대신 그곳에 있는 것은 수십 마리의 뱀 들이었기 때문이었

다.

그야말로 괴물의 형상..

신화에서 등장하는 영웅에 의해 목이 잘린 뱀의 머리카락을 가진 존재를 떠올리게 하는

그 기괴하고 해괴하며 혐오감을 부추기는 모습은.. 담력이 강한 경철도 경악을 울릴 정

도의 모습이었다.

거기에.. 자신이 전력을 다해 풀어 내려고 해도 풀리지 않을 정도로 뱀의 힘은 강력했

다.

"너무 귀여워서 말도 안 나오나 봐?"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천연덕스러운 모습으로 남자는 한쪽 눈을 찡긋 감으며 윙크를 날

렸다.

안 그래도 수십 마리의 뱀이 머리에 나있는 것 같은 그 형상은 기괴하고 혐오감을 부추

기는 모습이었건만 거기에 추가로 남자의 행동은 더욱더 혐오감을 추가시키는 꼴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흡..!"

경철은 나이프를 든 팔의 속박을 푸는 것은 포기하고 다이아몬드의 의수가 장착된 왼팔

의 주먹을 으스러질 정도로 쥔 채 남자의 무방비하기 짝이 없는 복부를 향해 강력한 보

디블로 우의 공격을 선사했다.

"그엑!?"

경철이 인간을 초월한 존재.. 영웅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 남자는 의외를 넘어

선.. 복부를 관통할 기세의 강력한 경철의 주먹에 위액을 토해내며 몸체를 ㄱ자로 만

든 채 고통을 호소했다.

그에 따라 경철을 속박하던 뱀의 머리카락도 힘이 빠진 듯 느슨해졌고 경철은 그 틈을

타 뱀들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속박에서 벗어난 경철은 ㄱ자로 구부러진 채 고통에 몸부림치는 남자의 등에 나이프를

힘차게 내리꽂았다.

"비,빌어먹을..! 아프잖아아아아아!!"

하지만 그 직전 고통에서 정신을 차린 남자가 재차 자신의 수십 마리의 뱀 머리카락을

이용해 경철을 덮쳤고.. 아까와 같은 꼴은 당하고 싶지 않던 경철은 어쩔 수 없이 공격

을 포기한 채 뒤로 도약해 남자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벌렸다.

"하아..하아..! 젠장할..! 설마 영웅이었을 줄이야..!

남자는 여태껏 막혔던 숨을 단숨에 몰아 내쉬듯 거칠게 호흡하며 충현 되어 붉어진 두

눈으로 경철을 노려봤다.

"젠장..! 개 같은 본부 새끼들..! 이 오빠는 어딜 봐도.. 악어 남도 아니고 요리사도

아니고 철골녀도 아니잖아! 빌어먹을! 빌어먹을 개새끼들!!"

남자는 경철을 노려본 채로 씩씩거리며 투덜투덜 거리며 방금 전 같은 나긋한 여자의 말투가 아닌 거칠고 난폭한 남자의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그런 남자의 태도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경철이었지만.. 남자의 입에서 나

온 단어 하나가 몹시 익숙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익어남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지만 요리사.. 이것만큼은 경철도 익히 알고 있던 단어

로 어떠한 인간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그에 대한 단서를 남자의 입에서 튀어나오게 할 수 있었던 경철

은 남자에게서 더욱더 많은 정보를 꺼내게 하고 싶었지만.. 남자의 흥분한 모습을 보건

대 그것은 무리일 것 같았다.

거기에.. 남자의 방어력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은 방금 전으로 증명됐지만.. 저

머리카락에 달린 흉측한 뱀들 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턱대

고 봐주면서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봐주면서 싸울 경우 자신 쪽이 오히려 당해버릴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원거리 공격도 통하지 않고 유일하게 통하는 것은 근접전뿐.. 하지만 근접전에 더 유리

한 것은 다름 아닌 남자 쪽이었다.

이래저래 경철에게 있어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 싸움..

그나마 이런 불행한 상황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남자의 유일한 공격이라고

할 수 있는 뱀 머리카락의 사거리가 몹시 짧다는 것만이 경철에게 있어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매너있게 대해주려고 하니까.. 감히 내 연약한 배에 배빵을 놔? 오빠 곱게 범해질 생각은 이제 접어! 아주 하드하고 코어 한 촉수 플레이를 해줄 테니까..! 죽여달라고 할 때까지 구멍이랑 구멍은 전부 뱀을 쑤셔 넣어줄 테니까!! 각오해에에에에!!"

소름 끼칠 수밖에 없는 대사를 내뱉은 남자는 입이 찢어진 것이 아닌가 착각될 정도로

입꼬리를 위로 올린 채 미소 지으며 동시에 자신의 뱀 머리카락을 움직였다.

징그럽게 수십 마리의 뱀들이 남자의 머리 위에서 꿈틀 되며 움직였고.. 그 순간 뱀의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늘어났다.

경철이 유일한 안전책이라고 생각했던 사거리가 무색해질 정도로 늘어난 뱀 머리카락은

얄짤없이 경철의 몸을 속박하기 위해 유연한 몸체를 채찍처럼 휘둘렀고 경철은 그 거체

에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지면을 구르며 채찍 같은 뱀의 머리카락을 피할

수 있었다.

경철은 지면에서 기상하는 것과 동시에 등에서 쿠크리 나이프를 뽑아 재차 자신을 덮쳐

오는 뱀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고.. 예상 이상으로 뱀의 몸체는 허무할 정도로 깔끔하

게 잘라낼 수 있었다.

남자와의 싸움에서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던 경철은 자세를 가다듬은 채 채찍처럼 휘둘

러져 오는 남자의 뱀 머리카락을 타이밍에 맞게 휘둘러 그 몸체를 베어내며 남자의 뱀

머리카락의 수를 줄여갈 수 있었다.

"꺄하하하하!! 제법이네 오빠! 하지만.."

뱀의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며 그 수를 점차 줄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아직까지

여유로운 태도를 고수했다.

남자가 그런 태도를 고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했다.

"짠! 재생이야! 꺄하하하하!!"

잡초처럼 잔뜩 베어냈던 남자의 뱀 머리카락은 그런 남자의 기분 나쁜 웃음소리와 함께

동시에 재생되어 그 수를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칫..! 징그럽군."

이중적인 의미를 담아 내뱉은 경철은 고글 속에 감춰진 눈가를 세차게 찌푸리면서도 포

기하지 않고 쿠크리 나이프를 들어 올려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심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었다.

남자에게 질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길 것 같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애매한 상황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한 가지..

'그녀'의 호출이었다.

품속에 넣어둔 신호탄을 하늘 위에 쏘아올리기만 하면 절대적인 무력을 가진 그녀가 순

식간에 날아올 것이었고.. 눈앞에 있는 이 뱀 남자도 한방에 끝내 버릴 수도.. 적당하

게 힘을 빼 생포를 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야말로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

그러나 그녀에게 의지하는 것은 꺼려졌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폼이 나지 않았다.

방패가 되어주겠다고 선언하고 그녀와 나라가 무사하게 그의 곁으로 갈 수 있게 온 힘

을 다할 생각이었건만.. 이렇게 그녀에게만 의지하는 자신은 너무나도 꼴사나웠고 그에

게도 그녀에게도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면목이 없었다.

물론 그도 그녀도 경철을 나무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은 알았다.

그저 이것은 자신의 얄팍한 자존심이자 알량한 고집일 뿐인..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잡았다~"

촉수 같은 남자의 뱀 머리카락을 쿠쿠리로 쳐내던 경철은 허를 찔린 것인지 그만 다리

를 휘감는 뱀의 무리를 막지 못 했다.

"까하하하! 이리 와! 오빠! "

남자는 가성 섞인 웃음소리를 흘리며 경철의 왼발에 휘감긴 머리카락에 힘을 주어 경철

의 거체를 단숨에 자신 쪽으로 끌어들였고.. 그 힘에 이기지 못한 경철의 몸은 지면에

튕기며 남자의 근처까지 끌려왔다.

"어리석은 오빠~ 처음부터 나한테 몸을 맡겼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

"큭..큭큭! 그렇지..! 남자란 대가리가 커져도 어리석기 짝이 없는 동물이지!!"

경철은 미친 사람처럼 웃음을 흘리며 외쳤다.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해도 경철은 이 얄팍하고 알량한 것들을 어리석지만.. 지키고 싶

다고 생각했다.

"쳐먹어라 변태 새끼..!

경철은 누워있는 상태에서 코트 자락을 활짝 펼쳤다.

그 펼쳐진 코트 자락에는 한쪽 면당 5개씩의 수류탄이 매달려져 있었고.. 그 수류탄의

핀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얇은 줄이 달려져 있었으며 줄의 끝에는 경철의 다섯 손가

락 끝과 연결되어 있었다.

"자,잠깐..!?"

수류탄의 존재를 깨달은 남자가 안색을 새파랗게 물들인 채 경철에게서 떨어지기 위해

등을 돌렸다.

그리고..

남자가 도망가려고 등을 돌리는 것과 동시에 경철은 자신의 손가락에 연결된 실을 강하게 잡아당겼고.. 그 직후 섬광과 커다란 폭음이  남자와 경철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 작품 후기 ============================

색기담당 경철.. 촉수플레이.. 뱀의 아이를 낳아라.. 그/아/아/아/아/앗!.. 성공적

p.s

일일천하라고요?

아닙니다.

오늘까지 와이프가 없습니다.

이일천하라고요!! 끼요오오오오!!

참고로 밥은 잘 먹습니다!

애초에 와이프보다 제가 요리를 더 잘하고 더 많이 차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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