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9 / 0269 ----------------------------------------------
Ep 6 일행
미소와 함께 그녀는 석상 남자를 향해 철골을 풀 스윙으로 휘둘렀다.
"으익..!?"
석상과 흙먼지를 날려버렸을 때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그녀의 공격에 놀란
석상 남자는 한심한 비명을 내뱉으며 자신의 양팔을 교차시킨 채 몸 앞으로 내밀었
고.. 강풍과 무시무시한 소리를 몸 앞으로 철골이 닿기 직전 팔을 시작해 전신이 돌로
뒤덮였고 직후 풀 스윙한 철골과 돌로 된 팔이 격돌하면 큰 파열음을 일으키며 석상 남
자의 몸이 공중에 뜬 채로 벽을 향해 날아갔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벽으로 날아간 석상 남자는 벽에 커다란 구멍을 뚫었음에도 불구하
고 그 기세를 다 죽이지 못한 채 건물 외부로 떨어져 날아갔고 그 무게로 인해 순식간
에 지면에 낙하했다.
"뭐야.. 이 힘은..!?"
돌 부스러기를 떨어트리며 일어난 석상 남자는 방금 전 일격을 정통으로 맞아 사라진 자
신의 양팔이 있던 위치를 바라다보며 중얼거린 뒤.. 서둘러 자신이 뚫고 지나온 구멍
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이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닌 장본인이 구멍 사이로 몸을 반쯤 내민 채 자신의
생사 여부를 관찰하듯 지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제법 튼튼하네."
비록 양팔은 박살냈지만 그 죽음에 이르는 대미지를 입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콘크
리트 벽에 부딪쳤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벽을 뚫고 지나간 것으로 보아 적어도 어느 정
도의 강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젠장..! 이 상태로는 위험해!?"
남자는 초조한 기색으로 양팔이 없는 상태로 재주 좋게 건물의 벽으로 달려가 없어진 팔
의 단면을 벽에 쑤셔 박았고 그 순간 벽이 팔 부분으로 빨려들어가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부서졌던 남자의 양팔에 방금 전과 마찬가지의 돌로 된 팔이 새로 돋아났다.
새로 돋아난 양손을 거칠게 움직이며 확인한 남자는 그 팔을 재차 건물의 외벽에 꽂아
넣었고.. 이번에는 방금 전 방 안에서 봤던 남자를 닮은 석상이 만들어져갔다.
"인형놀이인가? 제법 재밌는 능력이네."
어느새 구멍에서 지면에 사뿐하게 착지한 그녀는 남자가 건물의 외벽을 이용해 석상을
만드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칫..! 벌써 온 건가! 가라! 저 철골녀를 막아라!"
움직이는 석상을 한 체 만들자마자 등 뒤를 방문한 그녀를 돌아보며 남자는 혀를 치며
동시에 미리 만들어둔 석상에게 명령했다.
석상은 그 육중해 보이는 몸에 비해 별다른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스르륵하고 움직이며
주먹을 쥔 채 그녀에게 다가섰다.
그것을 별다른 반응 없이 멀뚱히 바라보고 있던 그녀는 곧이어 석상의 묵직한 주먹에 머
리를 강하게 가격 당했다.
하지만..
"돌머리..!? 아니 쇠머리인가!?'
당한 것은 그녀였건만 부서진 것은 그녀의 머리가 아닌 석상의 손이었고 그것을 본 남자
는 그녀의 단단함에 감탄과 경악을 담해 토해냈다.
"가라! 어떻게든 발을 묶어라!"
명령을 내린 석상이 그다지 시간을 벌지 못한 탓에 허겁지겁 2채까지 어떻게든 석상을
뽑아낸 남자는 재차 석상들에게 명령을 내린 뒤 그녀의 모습을 흘깃 한번 본 뒤 석상
의 재료로 사용하는 바램에 뚫려버린 벽을 통해 건물 안으로 헐레벌떡 기어 들어갔다.
"흠.."
그녀는 남자가 도망가는 것을 한번 흘깃 바라본 뒤 자신을 향해 소리 없이 다가오는 석
상들로 눈을 돌렸다.
석상 자체는 별다른 위협도 아니었고 남자 자체도 괴물이기는 했지만 그다지 위협적이지
는 않았다.
하지만 저 능력은 제법 탐이 나는 능력이었다.
물론 몸을 돌로 만든다거나 하는 능력은 아니고 석상을 만들어내는 쪽의 능력이었다.
애초에 저런 돌보다 훨씬 단단한 그녀의 몸에 돌덩이가 덮어 씌워진들 무게만 더 나갈
뿐 별다른 도움은 되지 않을 능력이었다.
그러나 석상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달랐다.
저 능력이 있다면 경철이나 나라를 안전하게 보호하거나 이동시킬 수도 있는.. 전투에서
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 외의 여행에는 분명 크나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
임은 확실했다.
"좋아! 후딱 가서 죽여버릴까."
어찌 됐든 죽일 생각이었지만.. 남자의 능력으로 인해 의욕이 샘솟은 그녀는 철골을 허
리춤에 건채 성큼성큼 구멍을 향해 걸어갔고.. 그런 그녀를 명령받은 석상들의 주먹이
덮쳐왔지만 그녀의 몸에 가격 당하는 순간 돌먼지를 허공에 흩뿌리며 그녀를 내 친 주먹
이 박살 나버렸다.
"볼일없으니까 꺼져"
그녀는 귀찮은 날파리를 내쫓듯 석상들을 향해 적당하게 팔을 휘둘렀고 그 팔에 맞은 석
상들은 산산조각 나며 그 상태 그대로 평범한 돌로 돌아가버렸다.
지면에 쏟아지는 돌덩이들을 뒤로 한채 석상 남자를 쫓아 건물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얼
마 지나지 않아 어디론가 달려가는 중인 석상 남자의 등 뒤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
었고.. 그런 등을 향해 속도를 높여 달려나갔다.
"히익!? 벌써 쫓아온 건가!!
웃는 얼굴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그녀를 본 남자는 비명을 내지르
며 더욱더 다리에 채찍질하여 달려 나갔다.
"잡았다."
그러나 이미 진심을 다해 달린 그녀의 속도를 뿌리치는 것은 남자에게는 불가능했고..
어느새 지근거리까지 접근한 그녀는 등 뒤에서 뽑아낸 철골을 남자의 등을 향해 있는 힘
껏 휘둘렀다.
자신에게 급박한 위기가 닥쳐온 것을 인지한 남자는 그 순간 재차 자신의 몸을 돌로 바
꿔 그녀가 발하는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무식한 힘과 단단함을 가지고 있는 철골의 콜라보레이션을 그 돌의 방어
막으로는 막을 수 없었고.. 남자의 몸은 그대로 부서져 상체의 일부분과 머리만을 남
긴 채 거친 속도로 정면에 있던 문을 박살내며 날아갔다.
"죽었나?"
남자의 상반신에 날아간 것을 본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보통이라면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처.. 였지만 괴물의 생명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
지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죽은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기에 그대로 남자
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후..후후..후하하하하하!!"
그녀가 방안으로 들어가자 상체만 남은 남자는 무엇인가 반짝이는 물건 위에 몸을 누인
채 호쾌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그녀를 업신 여기는 듯 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네년이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겠다만.. 확실한 건 하나..!"
남자는 손가락으로 그녀를 한번 가리킨 뒤 자신의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며.. 그녀의 죽
음을 예고했다.
"맞아. 너는 내 손에 죽는 거지.
"틀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건 내가 널 죽인다는 의미
다!!"
그녀의 해석에 남자는 불같이 화를 내며 상반신만 남은 몸체를 격하게 흔들며 격분했다.
"에이..! 긴 말은 필요 없다! 그 증거를 보여...주마아아아아!!"
남자는 양손을 자신의 밑에 깔려있는 반짝이는 광석에 손을 넣었고.. 그 순간 그것들
이 남자의 몸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야말로.. 나의 최강의 모드.. '다이아모드!' "
상반신만 남아있던 남자의 중심이 점차 높아졌고.. 이내 반짝이는 투명한 광물로 된 하
반신이 생겨나며 곧이어 원래 남아있던 상반신도 그 광석들이 감쌌다.
전신을 투명한 광석으로 몸을 감싼 남자는 짠!이라는 효과음이 나와야 할 것 같은 양
손 양다리를 벌린 자세로 변신한 자신의 자체를 뽐냈다.
"나의 경도는 세계제이이이이이일! 이 몸이야말로! 다이..그어어어어어!!"
그녀는 완전하게 무방비한 상태로 시끄럽게 소리치는 남자가 꼴보기가 싫었던 탓에 망설
임 없이 철골을 남자에게 휘둘렀고.. 그것에 휘말린 남자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벽을 꿰
뚫으며 외부로 튀어나갔다.
"단단한데..?"
그녀는 자신의 철골 끝부분이 휘어진 것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고는 남자가 뚫어놓은 구
멍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말을 하면 끝까지 들어라! 이 빌어먹을 철골년!"
남자는 성대하게 날아간 것치고 별다른 상처 나 충격을 받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지면
을 세차게 밟으며 멀쩡하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다.
"후우.. 어찌 됐든 네년의 공격은 이제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몸은 다
이아몬...그어어어어!!"
그러나 이번에도 남자가 재차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질주해 달려온 그녀의 철골을 스트레
이트로 직격당한 남자는 또다시 성대하게 그 몸을 지면에서 몇 미터나 띄운 채로 날아
가 꼴사나운 자세로 지면에 착지했다.
"x바아아아아알!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라아아아아아아아!!"
역시나 대미지 따윈 조금도 입지 않은 모습으로 남자는 몸을 벌떡 일으켜 그녀에게 삿대
질하며 화를 냈고.. 아니나 다를까 반쯤 휘어졌던 철골의 끝은 무참하게 꺾여 나가 있
었다.
"진짜로 단단한데..?"
여태껏 어떤 일로도 꺾이지 않았던 자신의 철골이 꺾인 사실에 감탄의 소리를 섞어 그녀
는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잖아! 들어라! 들어! 방금 전 흡수한 다이
아몬드..! 즉! 금강석으로 인해 이 몸은 최고봉의 경도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그깟 철
골로 내 몸에 상처 따위 입힐 수가 없단 말이다아아아아!!"
이번에는 거드름을 피우지 않은 채 속사포로 자신의 몸에 대한 설명을 토해내듯 외친 덕
분에 남자는 그녀에게 피격당하기 전 자신의 몸이 얼마나 단단한지에 간략적으로 드러
낼 수 있었다.
"다이아몬드라.."
별로 듣고 싶지 않았지만 그 정도로 격렬하게 소리친 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리지 안 을
리는 없었고.. 본의 아니었지만 남자의 몸이 철골보다 더 단단한 존재가 됐다는 것은
방금 전의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 주먹으로 패지!"
철골을 나무막대기마냥 가볍게 뒤로 내던진 그녀는 양손의 주먹을 쥔 상태로 파이트 포
즈를 취한 뒤 짧은 호흡과 동시에 자신의 양 다리에 폭발적인 힘을 주어 가속하여 순식
간에 남자와의 거리를 좁힌 그녀는 남자의 머리를 라이트 훅으로 가격했고.. 정통으로
그녀의 주먹을 직격당한 남자의 몸이 틀어지며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처럼 허공에서 몸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지면을 향해 낙하했다.
"후..후하하하하하! 바보인가! 다이아몬드를 주먹으로 때리다니..! 네 주먹은 이미 만
신창..."
철골 때와 마찬가지로 성대하게 날아간 것에 비해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은 모습으로 지
면에서 벌떡 일어난 남자는 그녀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웃으며 그녀가 후려친 주먹을 가
리켰다.
하지만.. 그녀의 주먹은 뼈가 박살 나 보이기는커녕.. 그 하얍고 고운 피부에 생채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왜 멀쩡한 거야..!?
"멀쩡하네..?"
한 사람은 후려쳐진 얼굴을 다른 한 사람은 후려친 주먹을 바라보며.. 동시에 중얼거렸
다.
============================ 작품 후기 ============================
가고일의 방어력은 세계제이이이이이일!!
미미짱의 방어력도 세계지이이이이이일!!
그럼 진짜 세계지이이이이이일!! 은 누구인것인가!
는 다음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