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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 일행
비명을 내지를 새도 없이 보초 2명을 조용히 순살 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음에도 불구
하고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건물 안에 있는 인물들에게 알리려는 듯 강화유리 문을 시
끄럽게 때려 부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그 시끄러운 소리에 당연하게 반응한 태양 교
단의 인간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우르르 문쪽으로 몰려나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이런일"
그녀는 가장 맨 앞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남자의 몸을 철골로 후려치며 외쳤다.
풍선이 터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철골을 맞은 남자의 몸이 터져나가며 근처에 있던 남자
들에게 그 잔해가 흩뿌려졌고.. 방금 전까지 존재하던 사람 한 명이 순식간에 온몸이
찢기듯 터져나간다는 믿을 수없는 상황에 그 자리에 있던 그 누구도 소리조차 흘리지 못
한 채 두 눈을 크게 뜨고 있을 수밖에는 없었다.
"뭐야? 안 덤벼?"
발광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예상과 다르게 너무나도 고요하고 조용했던 지라 그녀
는 의아하다는 듯 철골로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남자들을 돌아봤고.. 그제야
어느 정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남자들이 한 명씩 움찔거리며 반응했다.
"이..이..미친년이..!!"
그녀가 적이라는 것을 인식한 남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흥분한 모습으로 둔기 칼
총 등의 각양각색의 무기를 뽑아 든 채 그녀를 당장이라도 죽일듯한 기세를 내뿜으며 포
위했다.
이십 명 정도가 되는 남자들이 자신을 둘러싼 것도 모자라.. 그 손에 사람의 목숨을 쉽
게 앗아갈 수 있는 각종 무기들이 들려 있었지만.. 그녀는 당연하게 두려워하는 기색
도 긴장하는 기색도 없이.. 동네에 산책하러 나온 사람처럼 태연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
봤다.
"이쪽은 역시 꽝인가 보네..
그의 기색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아쉽다는듯한 소리를 흘리며 어깨를 두드
리던 철골을 바닥에 찍어 내렸고 그와 동시에 지면을 두드린 철골의 끝부분이 찰흙처럼
쑥하고 들어갔다.
"혹시나 해서 묻는데.. 노란 머리에 평범하게 생긴.. 20대 초반의 외팔이 남자를 본
놈은 없냐?"
몇 번씩이나 말하고 다녔던 그의 인상착의에 이번 일로 인해 추가된 특징을 나른하게 읋
으며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채 예의상(?) 남자들에게 물었지만 예상대로 '이 미친년
은 무슨 소리야? 반응뿐.. 그에 대해 알고 있다는 기색은 아니었다.
"기대도 안 했지만 역시나는 역시나인가.."
그녀는 바닥에 박힌 철골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재차 그것을 어깨에 걸쳤고.. 그 행동
에 남자들이 순간적으로 움찔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볼일도 대충 다 봤으니까... 죽자."
사람을 죽인다고 선언한 그 살벌한 말에 일재의 감정을 담지 않은.. 그저 나른한듯한
표정으로 고했다.
눈앞에 날아다니는 귀찮은 날파리를 죽이겠다고 말하는 쪽이 오히려 더 감정이 많이 담
겨있을 것 같을 정도로 그녀는 무덤덤했다.
그리고 그 겉모습 그대로..
그녀는 무덤덤하게 철골을 휘둘러 남자들을 고깃덩어리로 바꿨다.
살이 찢기고 뼈가 박살 나며 내장이 터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고통 공포 분노 각양각색
의 감정을 띈 남자들의 시끄러운 소리 속에서 그녀는 아무런 감정도 내 비치지 않은
채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남자들을 학살해 갔다.
"괴,괴물..!?"
그저 작업을 반복하는 기계와 같이 남자들의 반수 이상을 순식간에 도륙 낸 그녀를 본
남자들의 반응은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바였고 그와 함께 인간
을 초월한 힘으로 휘두르는 철골의 공포로 인해 끓어오르던 전의는 순식간에 식어 내려
갔다.
"으아아아아아!!"
그리고 남자들의 반응은 빨랐다.
도주..
압도적인 무력의 차이를 깨달은 남자들은 자신들의 동료였던 잔해들과 그 원흉에서 등
을 돌린 채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미칠 듯이 뛰쳐 올라갔다.
"술래잡기인가?"
무덤덤했던 그녀의 얼굴에는 어느새 미소가 번져 있었다.
처음에는 살인을 한다는 것에 거리낌.. 혹은 죄악감 비슷한 것이 있었던 그녀였지
만.. 그 대상이 태양 교단이라는 점에서 이미 죄악감이고 뭐고 없었다.
그야말로 물건을 부수는 것 같은 감각.. 그저 철골을 가볍게 휘두르는 것만으로 고깃덩
어리로 바뀐 탓인지.. 살인에 대한 쾌감이나 달성 간 같은 것은 조금도 느끼지 않았다.
느낌상으로는.. 엄마가 방 좀 청소해!라는 잔소리를 한 탓에 반 억지로 청소를 한다는 감각이었다.
단지 그것과는 별개로 그들.. 태양 교단 같은 무법자들이 공포에 질리거나 두려움에 몸
을 떠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를 만나기 전 자신을 강자라고 생각하고 약자들을 유린하는 무법자들에게 여러모로 고
통받았던 기억과 강간당할뻔했던..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그녀로서는 강자라는 입
장에서 약자를 핍박하고 고통받게 하는 악인들이 반대의 입장으로 변환되는 모습은
싫지 않았다.
살인 자체는 싫다고 하다기보다는 조금 귀찮았지만.. 남자들과 같은 저런 반응을 보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보람이 있다고 할 정도로 통쾌하기까지 했다.
그렇기에 무덤덤한 작업을 반복하는 사람 마냥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있던 그녀의 입가
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질 수밖에 없었다.
"꼭꼭 숨어라 머리'통'이 보일라."
그녀는 피에 젖은 철골을 일부로 바닥에 질질 끌며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애초에 나름 기본적인 상식이 인이었던 그녀는 '그'와 같이 사람의 심리적 공포를 자극
하는 방법을 잘 알지는 못 했다.
하지만.. 약자의 입장이었던 그녀에게 있어서 이 상황은 자신이 그들과 같은 인간들에
의해 겪어본 적이 있던 상황이었다.
즉 이 행동은 자신이 당했던 행동을 그대로 되돌려주는듯한.. 일종의 보복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큰 소리로 철골을 끄는 소리를 흘리며 2층으로 올라간 그녀는 귀를 기울였다.
다른 신체적 능력에 비교해 오감 자체는 보통 인간보다는 더 발달되긴 했지만 인간을 뛰
어넘는 다른 스펙에 비교하면 평범한 편이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인간의 숨소리를 포
착하는 정도로는 발달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굳게 닫힌 문 안에서 들려오는 작은 숨소리를 포착할 수 있었다.
"찾았다!"
철문을 가볍게 발로 차 날려버린 그녀는 활짝 핀 미소와 함께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방안에는 가구도 아무것도 없었고 그녀가 찾는 호흡의 주인도 보이지 않았다.
"어라..?"
숨을 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었고 그렇다고 사람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그녀가 차 날려 벽에 박힌 문짝과.. 그 사이로 주르륵하고 흐르는 붉은 액
체뿐..
"아..."
그제야 자신이 차 날린 문과 함께 벽에 압사되어 남자가 죽어버린 것을 깨달은 그녀는
바닥을 적시는 혈액을 보며 무안한 듯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이며 등을 돌려 다른 곳을
탐색했다.
그렇게 그녀의 즐겁고 즐거운 숨바꼭질의 시간은 조금 더 지속됐고.. 대략 20분 정도
가 지나 최상층까지 올라온 그녀의 숨바꼭질에 휘말린 남자들의 결말은.. 모두 같았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그녀에게 발견된 남자들은 전원 이 세상을 하직했다.
그렇게 건물 안을 대부분 뒤지며 숨바꼭질이라는 이름의 학살을 감행한 그녀가 찾지 못
했던 곳은 이제 딱 한 곳밖에 남지 않았다.
"..........."
그러나 그 마지막 방 앞에서 그녀는 움직임을 멈춘 채 미소를 감추었다.
딱 봐도 이 집단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인간의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금색 칠을
한 악취미적인 철제의 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얼굴을 굳힌 이유는 그런 악취미적인 준 탓은 아니었다.
그녀가 굳어진 이유는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느낌 때문이었다.
영웅이 되고 나서 두 번째로 느껴보는 감각..
첫 번째는 실베른과 대치했을 때였고 두 번째는 바로 지금이었다.
실베른떄와는 다르게 그 불쾌한 감각이 작기는 했지만 그때와 비슷한 감각을 이 악취미
적인 문 안에서 느낄 수가 있었고.. 그것이 뜻하는 바는 이 방안에 인간이 아닌 '괴
물' 이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쾅!
그녀는 괴물이 있다고 생각되는 문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발로 차 날린 뒤 방안으로 유
유히 들어가 괴물의 모습을 찾았다.
그러나..
"뭐야 이 방은..?"
들어간 방안은 불빛 하나 없이 어두웠지만 영웅이 되며 밤눈도 밝아진 그녀는 어둠 속이
었음에도 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가 찾는 괴물의 모습은 온 데 간 데도 없었고.. 방의 양옆에는 몇 채나 되는 석상
들이 좌르륵 늘어서 있었다.
태양 교단의 제복을 입고 있는 듯한.. 경철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덩치가 큰 체구
의 남자가 팔짱을 낀 채 목과 허리를 잘난 듯이 뻣뻣이 세운 상태로 있는.. 전부 똑같
은 모양의 석상들 몇 채가 양옆에 줄지어 서있었다.
"기분나쁘네.."
괴물을 만났을 때 느끼는 그런 불쾌감이 아니라.. 방문만큼이나 악취미적인 석상의 대열
을 보고 느낀 불쾌감이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방안을 재차 둘러봤다.
괴물 특유의 불쾌한 감각은 계속 느껴지지만 방안에는 생명체라고 할만한 것은 그 무엇
도 존재하지 않았다.
"여기가 아니라.. 위인가.."
그녀는 석상밖에 없는 악취미적인 방의 천장을 올려다봤다.
이 방 근처인 것은 확실하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최상층의 더 위.. 옥상에 괴물의 존재가 있다는 것으로 밖에 판단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이 악취미적인 방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등을 돌린 채 문짝이 날아간 입구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이변은 그 순간 생겨났다.
그녀가 문 앞에 서는 순간 움직일 리가 없던 석상들이 동시에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
고.. 순식간에 그 석재의 몸이 생명체와 같이 움직이며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그
녀의 등을 박살낼 기세로 그 묵직한 주먹을 휘둘렀다.
"크하하하하하하! 우리 가고일족의 기습공격은 세계제이이이이일!!"
석상들의 묵직한 일격이 그녀의 등에 닿으며 커다란 충격음과 흙먼지를 동반하는 순간
가장 중앙에 있던 석상의 얼굴이 돌에서 사람과 같은 혈색을 띈 상태로 돌아왔고 그와
함께 시끄러운 웃음소리를 흘리며 환희의 소리를 내질렀다.
"멍청한 영웅 년! 어떠냐! 이 돌주먹 맛이! 아니 이미 시체 덩이가 됐을 테니 말은 못
하겠지! 크하하하!!"
석상 남자는 어느새 전신을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리며 흙먼지의 사이에서 벗어난
곳에 팔짱을 낀 채 자신의 기습을 자랑스럽다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아닌데?"
그 순간 엄청난 강풍과 함께 굉음이 울러 펴지며 방안에 퍼져 있던 흙먼지가 강풍에
의해 날아갔고 그녀를 덮쳤던 석상들은 무참하게 박살 나며 돌 파편을 방안 곳곳에 흩뿌
렸다.
철골을 단 한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시야를 가리던 흙먼지와 그녀의 뒤통수를 공격한 석
상들은 반쯤 가루가 된 상태..
그 모습에 자신만만하던 석상 남자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 수밖에 없었다.
"뭐,뭐야..!? 넌.. 뭐야!?
석상 남자가 당황하며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그건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묵직한 철골을 어깨에 걸친 채 그녀는 겁 없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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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약
뭐긴뭐야 미미(저리)드래곤이지!
그렇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