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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97화 (9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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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4 에필로그

할배와 자드가 부상당한 그를 데리고 병원을 떠난 몇시간 뒤..

움직이는 존재는 단 하나도 없는 삭막하고 적막한 병원의 상공에 펄럭이는 소리와 함꼐 하나의 인영이 병원의 지면을 향해 내려왔다.

"이건..."

박쥐의 날개를 닮은 커다란 날개를 순식간에 등안쪽으로 집어넣은 그녀는 병원에 펼쳐진 광경에 눈을 동그랗게 뜬채 바라봤다.

그녀가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했을때도 시체투성이의.. 눈쌀이 자연스럽게 찌푸려지는 참혹한 광경이었지만.. 다시 방문한 병원은 그때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은.. 지옥도를 연상캐하는 처참한 광경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가 이번의 방문.. 두번쨰의 방문을 한것은 첫번쨰 방문후 대략 하루정도가 지나서였다.

정신을 잃은 상태의 나라와 경철을 지키고 있던 그녀는.. 겨우 눈을뜬 나라가 다시 기절할것을 대비해 다짜고짜 그에 대한 정보를 요구 했다.

방금전 일어난..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로서는 올바르지 않았지만.. 그녀는 어떻게해서든 듣지 않으면 안됐다.

그가 자신과 사별하고나서 어떤 나날을 보냈는지.. 괴로운일을 겪지는 않았는지.. 필수적으로 들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정신을 잃고 바로 일어난 상태에.. 동료들이 전부 살육당한 장면을 지켜볼수밖에 없어 몹시 지치고 우울한 상태일수밖에 없던 나라였지만.. 그녀의 모습에서 절실함을 느꼈고.. 그런 그녀가 그에게 있어 어떤 존재였는지.. 그와 함께 생활하며 보낸 나라는 그 편린의 일부밖에 보지 않았지만 그가 얼마나 그녀를 아끼고 사랑했는지를 알고있었기에 그녀의 물음에 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이야기 해줬다.

병원을 처음방문한 날에서부터 갈등을 겪었던 일 그리고 해결한 일에서부터 자신들이 그를 얼마나 믿고 좋아하는지.. 그가 자신들을 위해 해준 여러가지 일 등.. 그에 관련된것을 자신이 말해줄수있는 선에서 대부분을 말해주었다.

"그렇..구나.. 다행이다."

나라의 이야기를 전부 들은 그녀는 안도의 미소를 내지을수 있었다.

그가 괴로움에 떨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라의 말을 듣는 한에서는.. 현재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것 같았기에 안심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녀는 바로 몇시간전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던 광경을 떠올릴수 있었다.

인외의 존재들과 백은 훌쩍 넘어보이는 수많은 시체들..

그것이 누군가의 시체인지는 쉽게 상상할수가 있었고 그 들이 그에게 어떤 존재인지도 방금전의 이야기로 쉽게 알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조차..

"가야돼..!"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장 병원으로 날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려고 했다.

그가 그 처참한 광경을 보고 마음이 부숴지는것이 너무나도 걱정됐고.. 아직 그 '괴물'이 남아있다면.. 그의 생명조차 위험할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제야 겨우 만날수 있는 직전까지.. 조금만 더 가면 그를 만날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가 그전에 죽어버린다면.. 자신은 아마 평생 후회하며 살수밖에 없을것이었다.

뱃속의 아이떄문에 차마 자살도 할수 없고.. 아이를 볼떄마다 분명 그에 대한 후회를 안은채 괴롭게 살아갈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리고 그런 미래가 오는것은.. 커녕 상상하는것 조차 진절머리가 났다.

그렇기에 그녀는 지금 당장 병원으로 날아가 그에게 있어 위협적인 존재인 늑대인간의 괴물을 쳐 죽이기로 정했지만.. 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깨닫지 못할뻔한 존재들을 자각할수 있었다.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는 나라와 경철의 두 사람이었다.

유일하게 그 병원에서 생존한 두 명..

그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들을 이대로 방치하는것은 할수가 없었다.

그를 무사하게 만난다고 해도.. 그 탓에 이 두명이 죽어버린다면..?

두말할것도 없이 자신은 후회할것이며.. 그 역시 상처받을것이 뻔한 일이었다.

"빌어먹을..! 그 녀석! 미도 녀석이 돌아오는 날짜는 언제쯤이야!?"

그녀는 이러지더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짜증이 나는지 백과흑이 조잡하게 뒤섞인 긴 머리카락을 거칠게 털어내며 나라에게 물었다.

"미도 말로는 왕복으로 4일 걸린다고 했으니.. 돌아오는건 이틀뒤에요."

"이틀 뒤.."

그 시간을 곱씹듯 말하며 그녀는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나라와 경철을 안전하게 지킬수 있는 장소에 대해..

그리고 생각난 곳은..

나라와 경철을 안전하게 맡길수 있는 곳은 현재 그녀에게 있어 실베른이 리더로 있는 아파트쪽 밖에 없었다.

물론 그다지 친분이 깊다고는 말할수 없는 관계였기에 이런 중요한 부탁을 하는것은 맞지 않았지만.. 나라가 의사라는 점과.. 그들에게 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명을 수용하는것에 별다른 장애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실베른이 그녀에게 의뢰를 한 내용중.. '의사를 데려와달라' 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으니.. 거절하지는 않을것이었다.

"좋아..! 가자!"

그녀는 방향을 바꾸어 누워있는 경철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그의 거구를 단숨에 들어올렸다.

"자,잠깐만요!? 뭘 하시려.. 꺄악!?"

"안전한곳으로 갈꺼니까! 꽉 잡아!"

배낭에서 혈액팩을 꺼내 옷속안에 집어넣은 그녀는 이후.. 당황해하는 나라의 작은 몸을 단숨에 낚아채듯 들어올려 옆구리에 낀 채 말했고 그대로 병원에서 튀어나와 커다란 날개를 꺼내 단숨에 허공으로 도약하며 날아올랐다.

그렇게 1시간을 날고.. 약간의 휴식과 혈액의 보충을 하는.. 작업을 반복한 그녀들은 해가 져물고 나서야 실베른의 구역까지 도착할수 있었다.

실베른은 얼마지나지도 않은.. 거기에 사람 2명을 끼고 나타난 그녀에게 당황할수밖에 없었지만.. 그런 실베른의 반응을 무시한채 그녀는 나라가 의사라는것과 병원이 괴멸당한것을 전하며 두명의 신변을 위탁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의사인 나라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기에.. 실베른은 바로 수락했다.

"보수는 혈액팩으로 줘. 5개.. 5개정도만 부탁할게."

병원까지의 거리와 자신에게 남은 혈액을 계산하여 그녀는 실베른에게 보수를 청구했다.

"너.. 연속으로 몇팩이나 마셨어..?"

"6~7팩 정도.."

그녀의 솔직한 대답에 실베른은 작은 한숨을 내쉬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채 고개를 저었다.

"자칫하면 '폭주' 한다? 주변은 물론이고.. 너 자신도 위험..."

그녀가 혈액을 연속으로 다량 섭취하는것에 지적하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퍼부을 생각이었던 실베른이었지만.. 그녀의 절박한 얼굴을 보고 말을 멈췄다.

이런 상태의 상대에게 자신의 충고가 통할것이라고는 생각할수가 없었기에.. 그는 마지 못해 혈액팩을 그녀에게 건내줬다.

"머리가 꺠질듯이 아프다거나..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진다거나 하면.. 더이상 섭취하지마.."

그런 상황이 온다고해도.. 분명 섭취할것이라는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실베른은 더이상 왈가불가 말하지 않았다.

"두 명에게 이상한짓 하지마? 볼일이 끝나고 다시 돌아올거니까.. 그때 무엇인가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보물단지 모시듯 잘 모실테니까! 얼른 꺼져버려 영웅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베른에게 못을 박아둔 그녀는 그런 실베른의 반응에 만족한듯 등을 돌린채 그대로 하늘을 향해 날아 올라 병원을 향해 최고속력을 내며 날아갔다.

그리고 현재..

그가 돌아올 예정보다 빨리 도착한 병원의 참상은 앞서 말한대로의 상태였다.

그녀는 허리에 고정한 철골을 뺴내 손에 쥔채 주변을 경계함과 동시에 조사 했다.

가장 처음은 널부러진 시체들.. 입이 찢어진 존재들과 일반적인 인간의 형상을 취한 좀비들의 시체들을 관찰하고 조사한 결과.. 그의 흔적은 발견할수가 없었다.

단지.. 대량의 좀비들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온 원인에 대해서는.. 그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만을 할 뿐이었다.

밖에서는 더이상 볼일이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병원의 안으로 들어가 그.. 혹은 그에대한 단서나 흔적들을 조사했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갔을떄.. 그에대한 흔적을 찾을수 있었다.

이곳저곳에 파괴의 흔적과 피로 물들어있는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한 자루의 '중식칼' 이었다.

그리고 이런 무기를 사용하고 소지하고 있는것은 그녀가 알기로 단 한명뿐..

"미도!"

떨어진 중식칼을 소중하게 주워 올린 그녀는 그의 모습을 찾기 위해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목소리 높여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고.. 초조하고 급박한 마음에 그녀는 서둘러 화장실밖으로 뛰쳐 나와 다시한번 목청것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모습을 찾아 헤맸다.

1층을 전부돌고 계단을 올라 2층으로.. 2층을 전부돌고 계단을 이용해 3층으로.. 3층을 돌고 마지막남은 옥상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별다른 흔적을 발견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옥상에서 결정적인 흔적을 발견할수 있었다.

"하...!?"

발견한 흔적을 보고 그녀는 숨을 삼킬수밖에 없었다.

검붉게 굳어진 피 위에 힘없이 널부러진.. 팔 한쪽..

뇌리에 박히듯 새겨진.. 자신의 몸을 쓰다듬었던..길고 가느다란 하얀 손가락이.. 눈에 익은 칼자루를 쥔채 그곳에 있었다.

그녀는 무엇인가에 홀린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그의 팔이라고 생각되는.. 아니 그의 팔일수밖에 없는 그것을 향해 걸어가.. 그것을 조심스럽게 양손으로 들어올려.. 피로 얼룩진 그 하얀손가락을 쓰다듬었다.

자신을 어루만지던 그 따스한 온기는 이미 없고.. 그저 차갑게 굳어진.. 흡사 마네킹을 만지는것 과 같은 차가움과 딱딱함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미도..? 미도..! 미도오오오오오!"

멍한 눈으로 그 손가락을 쓰다듬던 그녀는.. 어느순간 정신이 돌아왔는지 주변을 거칠게 돌아보며 그의 이름을 미칠듯이 불렀다.

하지만.. 그의 대답도.. 그의 모습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결과가.. 그것도 최악의 결과가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그의 죽음' 이었다.

"큭...크으으으윽..!"

그와 동시에.. 그녀의 머리에 깨질듯한 충격과 함께.. 몸에 불타는것 같은 열기가 휩싸였다.

갑작스러운 고통과 열기에 범해지며.. 그녀는 이 증상이 충고받았던 그 증상과 흡사하다는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폭주' .. 실베른은 이 증상을 그렇게 설명했었다.

그리고.. 이 상태로 가다가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것과.. 동시에 뱃속의 아이에게도 위험하다는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아,안돼...!"

그녀는 자신의 어꺠를 양손으로 강하게 감싸며 그 고통에 저항하기 위해 이를 꽉 다물었다.

하지만 증상은 진정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더 강하게 그녀를 압박해가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흔적 하나 남기지 않은채 온 몸이 불타 죽어버릴것 같았다..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흔..적..."

고통과 열기속에 휩싸여 괴로운 그녀는 하나의 단어를 괴로운듯 중얼 거렸고.. 동시에 머리가 맑아지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째서 자신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을까? 팔이 잘렸기 떄문에..

팔이잘리면 죽는가? 보통 사람이라면 과다출혈로..

그는 보통 사람인가? 아니..

그라면 목이 잘리거나 심장이 꿰뚫리지 않는한 쉽게 죽을 존재가 아니다.

그렇게 그녀의 머릿속에서 여러가지의 문답이 펼쳐졌고.. 결론적으로 하나의 대답이 도출됐다.

'시체가 없으니..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물론 이것은 그녀의 희망이 포함된 도출된.. 별다른 증거도 없는 그녀의 망상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움직일리가 없는 그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미동을 한것이 아닌.. 확실하게 움직여 그녀의 손가락 끝을 가볍게 잡았다.

흡사.. 그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어필하듯..

"하..하하..하하하..."

차갑고 딱딱하지만.. 확실하게 그 존재감을 느낀 그녀는 웃었다.

이대로 병신처럼 최후를 맞이 할수는 없었다.

그가 아직 살아있다면.. 자신이 찾지 않으면.. 안됐다.

뱃속의 아이는 무슨일이 있어도 무사히 낳지 않으면 안됐다.

그와 자신.. 그리고 아이가 관련된 강한 의지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교차하며 하나의 기적을 일으켰다.

"이대로..죽을거같냐..! 절대로.. 못죽어! 나도..! 이 아이도.. 절대로 못죽어!"

그녀는 거칠게 울부짖으며 옥상의 바닥을 강하게 내리쳤고.. 그 충격으로 인해 주변의 바닥에 푹꺼지며 그녀의 신체와 함께 아랫층으로 낙하했다.

콘크리트의 파편들과 먼지들을 일으키며 지면에 낙하해 쓰러진 그녀는.. 천천히 그 몸을 일으키며 자신의 몸에 묻은 파편과 먼지들을 털어냈다.

"기다려.. 미도.."

더이상 몸을 불태울것 같은 열기도.. 두개골을 조이는 두통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된 그녀는..

방금전 확실하게 움직였던 그의 오른팔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미소 지었다.

============================ 작품 후기 ============================

이로서 에피소드4는 완전 종료입니다!

사랑의힘으로 폭주따위 가볍게 넘기는 미미야말로 진짜 주인공같네요..;

아무튼 이후에는

미도,할배,자드 파티가 신나게 태양교단을 박살내는 이야기와..

미미(미레?),경철,나라 파티가 미도를 찾아 헤매는 이야기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p.s

근데.. 미도 오른쪽 팔을 획득한 미미를 생각하면.. 이거 아무리봐도.. 어느 동네에서 조용하게 살고싶은 폭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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