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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78화 (78/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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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4 발자취

상자를 가지고 원래의 장소로 돌아온 그녀는 피떡이된 좀비들의 시체를 씩씩거린채 지려 밞으며 2층의 방으로 올라가.. 내팽겨치 듯 무기를 내려 놓고는 한손으로 들고 있던 박스를 양손으로 꽉 안은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빌어먹을..!"

방금전보다는 좀더 차분해지고 냉정한 상태였지만.. 웃으며 그의 험담을 하는 남녀집단의 모습이 떠오를떄마다 그 집단을 찢어죽이고 싶다는 살의만큼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현재 그녀의 근력이라면 비유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사람을 손쉽게 찢어 죽일수 있는 상태였고.. 그녀 자신도 물리적으로 찢어죽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그녀가 그들을 구한것처럼 조금의 변덕을 부리는것만으로도 그들의 미래는 잔혹한 피투성이의 결과밖에 남지 않았을 터.. 였지만.. 그를 생각하는것으로 그 살의를 억지로 억누를수 있었다.

배은망덕한 인간들이라고는 하나 그가 살린 목숨을 자신이 헛투로 죽일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그들에게서 배제당할떄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그 자신이 아니었기에 알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가 상처받았다는것은 1년 가까이 그의 곁에서 살아왔던 그녀는 알수 있었다.

그 탓에 자신이 괜한 유언을 그에게 남긴것이 아닐까 하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었다.

지금 어딘가에서도 이런식으로 모욕당하고 매도 당하며 내 쫒기는 상황에 빠져 상처받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해져 왔다.

"젠장..!"

그녀는 갈떄 없는 초조함을 날려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힘조절을 하지 않고 있는 힘껏 벽을 떄렸고.. 그녀의 괴력에 의해 벽은 굉음과 함께 파편을 휘날리며 박살났다.

그러나 당연히 그런 행동만으로 마음속의 초조함을 잡을수 있을리는 없었기에.. 그녀는 벽에 박힌 자신으 주먹을 거칠게 빼낸 뒤.. 아직 남아있는 식사의 뒷처리를 거친 손놀림으로 정리 하고는.. 그들에게서 받아온.. 그가 남긴 식량을 자신의 배낭에 쏟아 넣은뒤 나머지 짐을 챙겨 그대로 떠날 준비를 끝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해가질 시간이었기에 오늘 하루밤을 여시서 묶을 생각이었던 그녀였지만 오늘 있었던 그일탓에 가만히 쉬고 있을수가 없었다.

떠날 준비를 끝낸 그녀는 창문의 앞에서 뛰어내리려던 도중..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어느쪽으로 떠났는지에대한 중요한 단서를 그들에게서 묻는것을 잊어먹고 있었던 것..

분노로인해 살의를 겨우 억누르고 있던탓에 거기까지 생각이 돌지 않았다.

자신의 어리석음에 한탄한 그녀는.. 자신이 과연 분노를 참아낼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다시금 그들의 아지트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전속력을 다해 달린 탓에 올때와 비교해 반절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은채 그들의 아지트에 까지 도착할수 있었고.. 망을 보고 있던 한명의 남자가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고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그녀가 온것을 동료들에게 알렸다.

그녀는 팔짱을 낀채 아지트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지켜봤고.. 이내 무장을 한채 남녀 집단이.. 패기 없는 얼굴을 한채 모습을 들어냈다.

그떄가 되서야 그녀는 조용히 팔짱을 풀고 허리춤에 매달아 둔 쇠파이프 다발을 들어 그대로 아스팔트 지면을 내리쳐 사람 한명정도는 가뿐히 누울수 있을정도의 크리에이터를 만들어.. 그들을 위협했다.

"그녀석은 어느 방향으로 갔지?"

그녀는 격한 감정을 억누르듯 차분하고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의 말에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초조한 기색을 한채 우물쭈물 거리더니.. 이내 한쪽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짓은 아니겠지..? 만약 거짓이라는게 발각되면.. 너희들 전원 죽인다. 지옥끝까지 쫒아가서 죽일거다. 너희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잔인하고 고통스럽게 죽일거다. "

그녀의 협박에 방금전 이상으로 안색이 새랗다못해 핏기가 싹 가신듯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그들은 말 대신 고개만을 연신 끄덕였다.

그들의 모습이 연기나 거짓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그녀는 그들의 얼굴을 한번 힐끔하고 노려본 뒤 등을 돌리고는 그들이 가리킨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녀는 등을 돌려 그들 사이에 한명의 여성을 가리켰다.

그를 좋아했다던 여성이었다.

자신이 지적당한 여성은 기성을 내지르며 아까 전에 있었던 공포와 고통이 아직까지 남이있던 탓인지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자신의 머리를 감쌌다.

"특히 너는 제일 잔혹하게 죽일거니까 각오해라."

그들 전원 화가 났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열받는다고 생각한것은 그 여성이었다.

여성이 말하던 투가 자신이 그를.. 괴물이라 차버렸다 라는 말투였기에 그것이 그녀의 역린을 건들이는 꼴이 됐다.

그가 여성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까지는 알수 없었지만.. 그가 자신만큼 그 여성을 좋아했다면 그렇게 쉽게 떠날리는 없고.. 떠났어도 근처에서 언제나 지켜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즉 오늘같은 상황에서 그들이 그런 위험한 상황에 닥칠리는 없었을 것이었지만.. 그런일도 없었고 그가 떠난것으로 보아.. 그 여성과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것을 확신할수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말투로 그를 대한다는것이 그녀에게 있어서는 참을수 없는 일이었다.

즉.. 간단하게 말하자면.. '심술' 이었다.

물론 그 내용이나 그녀의 능력면으로 보면 심술이라는 귀여운 레벨을 넘어선..

맨몸으로 바닥을 박살내는 그녀의 괴물같은 힘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면 진심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수밖에 없는 목숨을 위협당하는 이상의 협박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는 수준이라고 밖에 말할수가 없었다.

여성은 심장이 그대로 멎어 버리는게 아닌가 할정도로 공포에 질린채 꼴사납게 엉엉 우는 모습을 본 그녀는.. 통쾌하면서도 상쾌한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여성의 반응에 만족한 그녀는 그대로 등을 돌린채 재차 그들이 알려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라이더 슈트의 지퍼를 가슴켠까지 내려 안에서 꾸깃꾸깃 접힌 지도를 꺼내 그것을 반쯤 펼쳐 지도를 확인했다.

이미 해가 지고.. 달빛조차 없는 탓에 주변은 새까맸지만.. 소생후.. 예전과 비교해 밤눈이 몹시 좋아진 그녀로서는 이런 어둠속에서도 지도를 보는정도로는 아무런 장애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주변의 건물과 지도를 번갈아가며 위치를 파악한 뒤 그가 향한 방향쪽에 있는 마킹지역들을 체크했다.

방향상으로 존재하는것은 태양교단의 아지트와 2개의 생존자 구역이었다.

세곳다 이곳에서 거리상으로는 큰차이는 없어보였다.

그녀는 지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가 어디로 향했을까를 추측했다.

그가 식량을 남기고 떠난것으로 추측하건데.. 가장 높은확률은 태양교의 아지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머리가 좋지 않은 자신도 가장 효율적으로 식량을 대량으로 얻을수 있는곳이 그들의 아지트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니 자신보다 훨씬 머리가 좋은 그가 그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을거라고는 생각할수가 없었다.

거기에.. 자신이 그런짓을 당할뻔한 계기로 그가 처음으로 싫어하게 된다는 감정을 가진 존재들이기도 했기에 식량을 약탈하기에는 최적의 존재라고 밖에 말할수 없었다.

물론 그가 그곳에 아직 남아 있을거라고는 생각할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가 그곳을 방문했다면 단서정도는 남아있을거라는 생각이었다.

거기에.. 만약 그가 오지 않았다면.. 그건 그거대로 아쉽기는 했지만 간김에 녀석들의 식량을 약탈하며 될뿐인 일이었다.

그녀는 지도를 다시 꾸깃꾸깃접은 뒤 그것을 자신의 가슴켠에 집어넣은뒤 지퍼를 목까지 올린 뒤 속도를 내어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그렇게 식사시간과.. 이틀에 한번 6시간의 수면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의 시간을 이동에 할애했다.

높아진 신체능력과 비례하여 체력 역시 예전에 비교해 높아진 덕분에 몇일정도는 자지않아도 전혀 피로감을 느낄수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이를 위해서 이틀에 한번 꼴로 수면을 취했고.. 식사역시 아이를 위해서는 뺴놓을수가 없었기에.. 그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이동에 사용하여..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5일이 걸려 다음 목적지인 태양교단의 아지트까지 올수 있었다.

"이미 털린건가?"

쇠파이프 다발로 자신의 어꺠를 두드리며 그녀는 건물앞에 선채 중얼거렸다.

사람의 기척도 소리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거기에 문틈 사이로 다른 아지트에서 맞아봤던 역한냄새가 세어 나오고 있었다.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 보아 전의 아지트와 마찬가지인 상태가 됐을것이라는것은 그녀라도 쉽게 추측할수 있는 사실이었다.

단지 해가 잘드는 공간에 우뚝 선.. 무덤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만큼은 잘 이해할수가 없었다.

"혹시나 해서 준비해뒀는데 도움이 되겠네."

그녀는 혹시나 몰라 준비해온 방진마스크의 포장을 뜯어 그것을 얼굴에 착용했다.

검은색 라이더 슈트와 백색의 방진 마스크라는 어울리는듯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몰골이된 그녀는

건물의 정면입구를 거침없이 킥으로 날이며 건물 안으로 입장했다.

예상대로 건물안은 그로테스크하기 짝이 없는 모습들이 펼쳐져 있었다.

부패의 정도는 그 전의 아지트와 비교해 덜 했지만.. 시체들의 상처가 그 전보다 잔혹했다.

단지 방식으로 보건데 그가 이곳에 다녀갔음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수가 있었다.

여기저기 잔혹하게 살해된 시체들의 사이를 방진마스크 덕분에 불쾌하고 역한 냄새에서 그때와는 다르게 쾌적하게 돌아다닐수 있던 그녀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아 건물안을 전부 탐색할수 있었다.

"그 녀석.. 조금은 남겨주고 가지.."

식량의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을정도로 싹싹다 털어간 그를 생각하며 그녀는 불만 한마디를 토해냈다.

물론 식량을 남겨둘 이유가 조금도 없기에 그의 행동은 당연한 행동이었지만.. 그럼에도 언제 바닥을 보여도 이상하지 않을 자신의 배낭을 생각하니 불만을 토해내지 못하고는 배길수가 없었다.

더이상 식량도 그에 대한 중요한 단서도 찾을수가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그대로 건물밖으로 나와 방진 마스크를 벗은 뒤 가슴팍에서 지도를 꺼내 체크했다.

그가 이곳을 지나간것은 확실하기에 이제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두곳중 한곳으로 향했을꺼라고 생각했다.

한곳은 '부영병원' 이라고 써진 조금 큰 부지내의 병원 다른 한곳은 '자인 아파트' 라고 써진 자신들이 있던 아파트와 비교해 굉장히 큰 아파트 단지 였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병원이라는 곳은 병에 대한 치료나 처방을 받을수 있는 메리트가 있기에 그쪽을 선택할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자체적으로 큰상처조차 몇일만에 치유하는 그에게 있어 병원에는 별다른 메리트는 없을테고.. 자신들이 지내던 곳이 아파트 단지 였었던 만큼은 그때의 기억을 살려 아파트를 향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했다.

"그럼 이쪽인가"

그녀는 아파트 단지를 가리키며 다음의 목적지를 정했다.

그러나..

그가 실재로 선택한곳은 아파트 단지내가 아닌 병원이었다.

그역시 병원과 아파트의 사이에서 갈등을 했다.

그녀의 말대로 아파트 단지를 보며 떠나온 곳을 떠올렸던 그였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 추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던 지라.. 아파트 단지가 아닌 병원쪽으로 진로를 선택했다..

그렇게 큰 단서 없이 그의 발자취를 운좋게 밞아 가며 그에게서 한발자국씩 다가가고 있던 그녀였지만..

아주 약간의 반대되는 생각으로 인해 다시 그와의 물리적인 거리가 늘어날수 밖에 없게됐다.

============================ 작품 후기 ============================

dongja23님 서평 감사합니다!

와이프가 보더니.. 너님이 쓰는 본편보다 낫다!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작가 의문의 1패..ㅠㅠ

그리고 후원쿠폰과 원고쿠폰 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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