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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3 만남
트럭의 뒷좌석에 얌전히 앉아있던 다른 인간들은 다행히 날아가는 일은 없었지만.. 갑작
스러운 충격에 완벽한 대비를 하지 못해 앓는 소리를 흘렸다.
"씨벌.. 뭐야 갑..."
한 명의 남자가 고개를 들어 올리며 욕설과 함께 불만을 토해내려고 했지만..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뭐,뭐야 씨발!?"
그 대신 옆에서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흔들던 남자가 욕설을 내뱉은 남자의 목이
베인 것을 보고 경악에 찬 소리를 내질렀고.. 그 이후 그 남자 역시 같은 결말을 맞이
했다.
트럭의 가장자리에 있던 남자 2명이 목에서 피를 쏟으며 그대로 바닥을 향해 낙하했고
위치를 교환하듯 남자 2명의 목을 벤 그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트럭의 짐칸 위로 올라갔
다.
그제야 그의 존재를 눈치챈 남자들이 욕설을 내뱉으며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몸
을 이끌어 트럭 아래로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그러나 그는 그런 인간들에게는 눈길 하나 주지 않고 아직도 충돌의 충격에 벗어나지 못
하 남자들의 목을 2개의 식칼로 베어가며 트럭의 짐칸을 순식간에 피바다로 만들어 버렸
다.
"병신들아! 가만히 있지 말고 쏴!"
트럭에서 뛰어내린 남자들이 짐칸 위에서 살육을 벌이는 그를 가리키며 외쳤고 그런 질
타에 반응하듯 석궁을 든 십수 명의 남자가 그에게 석궁을 겨눈 채 시위를 당겼다.
바람을 가르는 흉포한 소리와 함께 화살이 그를 꿰뚫기 위해 날아갔고 살육을 끝낸 그
는 2자루의 식칼을 앞으로 내민 채 휘둘러 날아오는 화살들을 튕겨낸다는 말도 안 되
는 기술을 시전해 10개가 넘는 화살을 튕겨 냈지만 그 수가 수였던 터라 3개의 화살이
등과 어깨에 꽂혔다.
그러나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것 외에는 별다른 고통의 기색을 내보이지 않은 채..
과도 2 자루를 던져 정확하게 석궁을 가진 인간 2명의 눈에 꽂아 넣었고.. 과도가 꽂
힌 남자들은 석궁을 놓친 채 비명을 내질렀다.
*
그는 다른 남자들이 석궁의 화살을 장전하는 사이를 노려 트럭에서 뛰어내렸고 2개의 식
칼을 동시에 휘둘러 일순간에 과도가 꽂힌 남자들 2명의 목을 정확하게 찌른 뒤 칼을
비틀어 상처를 해집어 놓은 뒤.. 장전을 끝내 쏟아지는 석궁의 화살을 막기 위해 남자
2명의 뒤로 이동해 목이 꿰뚫린 남자들을 방패로 사용하여 공격을 막아 냈다.
그리고는 식칼 2자루를 홀더에 쑤셔 넣은 뒤떨어진 석궁과 화살받이로 쓴 시체에서 화
살 3개를 뽑아낸 뒤 능숙한 손놀림으로 그것을 장전해 그대로 시체 밖으로 뛰어나가 아
직 석궁을 장전하고 있는 다른 남자의 미간을 정확하게 쏘아 맞히고는 남은 2발의 화
살 중 하나를 다시 장전하여 그 옆에 있는 남자의 심장에 맞추었다.
그때가 돼서야 장전을 끝낸 남자들이 다시 한번 달리는 그를 향해 화살을 퍼부었지
만.. 잽싸게 움직이는 그에게 한발의 화살도 맞지 못한 채 그저 허공에 화살을 퍼부었
고 그와 반대로 그는 어느새 장전한 마지막 한발의 화살을 장전하여 정확하게 급소를 노
려 또다시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원샷원킬의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석궁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석궁을 버리고 다시 자신
의 무기.. 식칼 2자루를 홀더에서 빼 낸 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자를 향해 달려나갔
다.
석궁을 장전하던 남자는 그의 발소리에 놀라 움직임을 멈추고 석궁을 자신의 목 위까지
들어 올렸다.
그가 다른 남자들의 목을 주로 노린 것에 대해 미리 대처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목을 방어하는 그 행동에 그 역시 목을 노리는 것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대
신 무방비 상태가 된 몸통으로 파고들어 심장을 정확하게 꿰뚫고 식칼을 뽑아내려고 했
지만.. 이완된 근육에 칼날이 잡힌 것인지 제대로 빠지지 않았다.
현재 그가 가진 유일한 근접무기이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던지라 어떻게든 빼내기 위해
힘을 주었지만 그 사이를 노려 장전을 끝낸 남자들이 다시 한번 화살의 비를 그에게 퍼
부었고.. 어쩔 수 없이 그는 식칼에 소 손을 땐 뒤 바닥을 굴러 날아오는 화살비를 피
했지만.. 등과 어깨에 박힌 화살 탓에 움직임이 조금 느려진 탓에.. 다리에 몇 발의 화
살이 꽂히는 실수를 범해버렸다.
아직 남아있는 적의 수는 14명.. 그중 9명이 석궁으로 무장한 상태..
그에 반해 그가 가진 무기는 식칼 1자루와 과도 3자루
거기에.. 원거리 무기를 장비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동력인 다리를 부상
당한 상태.. 아무리 그가 뛰어난 전투 실력을 뽐낸다고 해도.. 원거리 무기를 가진 집
단 상대로는 몹시 불리한 싸움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었다.
만약 그가 혼자였다고 한다면.. 몸을 숨기거나 도망을 가거나 하여 상대방을 유인해 집
단의 우위성을 파괴시키는 전술을 쓸 수도 있었지만.. 만약 자신이 모습을 감췄을
시.. 태양 교단의 인간들이 그대로 병원 부지 내로 이동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높았기
에 숨을 수도 도망갈 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무식한' 방법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마지막 한 자루 남은 식칼을 쥔 채 한참 화살을 장점 중인 남자들 쪽으로 다리를
질질 끌며 다가갔다.
다리에 화살을 맞은 탓에 달리는 것은 힘들었기에 속도로 보자면 빨리 걷는 정도의 속
도..
당연하게도 남자들과의 거리를 반도 못줄인 상태에서 석궁의 장전은 끝나 버렸고.. 거리
낌 없이 석궁에 장전된 화살은 흉포한 소리를 내며 그를 꿰뚫기 위해 날아갔다.
그러나 그는 피할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은 채.. 그저 왼손에든 식칼을 여러 차례 휘
두르며 몇 개의 화살을 쳐내며 전진을 계속했고.. 미처 쳐내지 못한 화살들은 그의 팔
과 어깨 허벅지 등에 꽂혔다.
이미 그의 몸에 꽂힌 화살만해도 10자 루가 넘는 상황..
온몸이 자신의 피와 다른 이들의 피로 붉게 얼룩진 상태에서도 태연하게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원초적인 공포를 불러오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씨..발! 저 괴물 새끼 왜 안 뒤지는 거야!
결국 참지 못한 한 명이 피투성이의 그를 향해 소리치며 석궁을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등 뒤에 매달고 있던 쇠지렛대를 양손으로 움켜쥔 채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나갔다.
"죽어.. 이 괴물 새끼야!
남자는 쇠지렛대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린 뒤 그의 머리를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
그러나 그는 몸을 트는 행동만으로 남자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냈고.. 그것도 모자라 남
자의 기세를 이용해 목에 칼을 꽂는 카운터까지 구사하여 남자를 골로 보내버린 뒤 태연
한 얼굴로 자신의 얼굴에 튄 피를 슥 하고 닦아낸 뒤.. 남자의 시체를 엄폐물 삼아 다
시 한번 화살 공격을 막아 낸 뒤 고슴도치가 된 시체를 방치한 채 전진했다.
"쏴! 빨리! 쏴버려!"
괴물 같은 그의 모습과 행동에 초조함을 담아 남자들이 외쳤고 그 말에 따라 다시 한
번 석궁을 쏘아됐지만.. 몇 개의 화살은 그가 쳐내고 몇 개의 화살은 그의 몸에 꽂혔지
만 역시나 그가 쓰러지거나 전진을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거리가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결국 공포를 참지 못하고 석궁을 내던진 채 등을 돌려 도
망 가려는 인원이 발생했다.
그들은 화살을 20발 가까이 맞고도 쓰러지지 않는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달려갔지
만.. 이내 그가 던진 과도에 아킬레스건을 맞아 바닥에 널브러졌고.. 그들이 버리고
간.. 장전된 석궁을 주워 도망가는 다른 이들의 뒤통수를 꿰뚫어 버렸다.
순식간에 3명을 부상 시키고 3명을 사살.. 남은 수는 총 7명.. 그중 석궁을 가지고 있
는 인원은 단 3명뿐이었다.
"자,잠깐! 기다려! 항복..! 항복한다!"
이대로는 죽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양손을 들어 올린 채 항복 선언을 했지
만.. 바로 직후 그가 던진 식칼이 양손을 들어 올려 항복 선언을 한 남자의 목을 꿰뚫
었다.
"너희는 여기서 전원 죽을 거야.
그는 그렇게 선언함과 동시에 석궁에 화살을 장전하고 남아있는 석궁 남자 미간을 쏴 맞
췄다.
"이 개새끼야아아아아아아!!"
마지막 남은 석궁 남자가 절규 섞인 외침을 내 지르며 석궁에 장전된 화살을 그에게 발
사했다.
하지만 그는 날아오는 화살을 맨손으로 잡아낸 뒤 그것을 자신이 들고 있는 석궁에 장전
해 마지막 남은 석궁 남을 죽였다.
"아으..으아아아아아아!!"
결국 넘쳐흐른 공포에 남은 4명의 남자가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석궁의 화살을 맨손으로 잡아내는 괴물에게 근접적으로 이길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괴물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공포로 굳어진 양다리에 채찍질하여 최
대한 그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도망갔다.
그러나.. 그것은 실행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의 손에는 석궁이.. 그의 몸에는 그들을 충분히 죽이고도 남는 충분한 화살이 박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몸에 박힌 화살 4개를 몸에서 뽇아 낸 뒤 여유로운 태도로 석궁에 장전하
고 그것을 도망가는 남자들을 향해 쏘는 작업을 반복했고.. 이내 도망가던 남자들은 전
부 뒤통수에 화살을 꿰뚫린 채 절명했다.
이로써 남은 것은 아킬레스건을 상처 입어 기어서 도망 가려는 남자 3명뿐..
그는 몸에서 화살 하나를 다시 빼낸 뒤 그것을 쥔 채 다리를 질질 끌어 기어서 도망 가
려는 남자들의 목에 화살촉을 찔러 넣어 확실하게 전부 지옥의 문으로 인도했다.
습격하려던 태양 교단의 인간들 전원이 사망한 것을 확인한 그는 조용히 병원의 정문을
돌아봤다.
안의 좀비들은 이미 정리된 것인지 정문의 앞에서 땀과 좀비들의 피로 범벅된 전투조들
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들의 얼굴에는 명백하게 그를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
다.
그는 화살로 인해 고슴도치 상태가 된 엉망진창의 몸을 질질 끌어 조용히 정문으로 향했
다.
그러자..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정문에서 우르르 떨어져 나가..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의 모습을 주시했다.
그 따가운 시선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그는 바닥만을 보고 걸어.. 자신이 조종하던 좀
비들에게 향했고.. 그곳에서 마체테를 멍하니 서있는 좀비 5마리를 향해 겨누고 있는
경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기를 든 좀비들이 태도를 바꿀 것을 대비해 지켜보고 있었던 경철은 그가 나타나자 시
선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
"너..."
경철이 무엇인가를 말하려던 순간..
5마리의 좀비가 자신의 목에 각자의 무기를 쑤셔 넣는 행동을 취하며.. 5마리의 좀비
전원이 자살했고..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바닥에 힘없이 널브러졌다.
그가 링크를 끊기 전 내린 마지막 명령으로 인한 것이었다.
"조금.. 쉬어도 될까?"
마지막 명령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은 그는 경철을 올려다보며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부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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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와 에필로그로 에피소드3는 끝이 날것 같습니다!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