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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66화 (66/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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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3 만남

악몽의 탓에 패닉 상태에 빠지고 경철의 말에 의해 자신의 처지에 대해 새삼스럽게 자각하게 된..

빈말이라고 해도 좋다고 할 수 없는 밤이 지나고.. 어김없이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는

아침이 찾아오며 하루의 일과가 시작됐다.

아침의 조회와 식사를 끝낸 그는 병원의 부지 내에 있는 벤치 위에 앉아 멍하니 하늘

을 바라봤다.

오늘은 요청받은 일들이 없었기에.. 여러 가지 생각으로 달아오른 자신의 머리를 식히

기 위한 행위였다.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가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그의 앞에 작은 인영이 말을 걸었다.

"어..?"

평소였다면 몇 미터 전에서 이미 누군가 다가온다는 것을 눈치챌 정도로 감지 능력이 뛰

어난 그였지만.. 그녀가 자신의 앞까지 다가왔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

다.

아무리 멍하니 있었다고는 해도.. 기척을 숨기며 다가온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다가온

그녀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치명적인 실수였다.

"아니! 멀쩡해! 히히히!"

쇼크를 받았지만 그는 그것을 숨기기 위해 평소와 같은 웃음과 말로 자신을 포장했다

하지만..

"정말로 어디 안 좋은 거 아니에요?"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파악당한 것인지 그녀는 그의 얼굴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그는 당혹스러웠지만 그럼에도 표정에 내지 않은 채 웃으며 손을 저었다.

"잠이 부족해서 그런 거야!

"정말 안 좋은 곳이 있으면 참지 말고 말해주세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당부하듯 말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계속해서 걱정되는 듯 그를 돌아봤고 이내 그 모습은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 한 그는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만져봤다.

거울로 본 것이 아니었기에 100%로 확신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안면근육의 움직임을 만

져본 바로 자신은 분명 평소와 같이 웃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어째서 그녀는 자신을 걱정스러운 얼굴로 본 것일까? 그는 그 의문을 곰곰이

생각하다.. 어제 자신이 패닉을 일으킨 사건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그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계속됐다.

인사를 건넨 뒤 그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말을 건넸다.

'어디가 안 좋냐? '아프냐?' '왜이리 힘이 없냐? 등등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는 소리들을 계속해서 들었다.

그때마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확인해 봤지만.. 자신의 표정에 이상은 없어

보였다..

단지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 거울 앞에 가서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봤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웃고 있는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어째서 자신이 평소와 다르다고 생각해 자신에게 걱정의 말을 건넨 것인지 의문이었다.

자신의 표정에 이상이 없음을 파악한 뒤 그는 더욱더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기 위해 벤치로 돌아왔고.. 경철과 그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대화를 많이하는.. 작업조의 반장과 맞닥뜨렸다.

"오늘은 한가한 거냐?

"응! 한가해! 히히히!"

그는 이번에는 좀 더 신경을 써 표정을 만들어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음..? 무슨 일 있냐?

반장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안색을 살폈다.

어째서..?라는 의문이 다시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나 오늘 이상해?"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자신의 의문을 반장에게 물었다.

분명 평소와 다름없는 자신을 연기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그것을 꿰뚫어

보는 듯 한 자신에게 걱정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너무나도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이상..하다면 이상하다만..?"

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반장은 난처한 듯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어디가 이상해? 평소랑 어디 가 달라?"

그는 평소와 같은 태도와 미소를 머금은 채 반장에게 물었고.. 반장은 머리를  긁적이

던 행동을 멈춘 채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봤다.

"어디가 이상하다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무리해서 웃는 것 같다

고 해야 하려나..?

반장은 눈을 가늘게 뜬 채 그의 얼굴을 가까이서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고

반장의 그 말에 자신의 얼굴을 무의식적으로 만져 확인했다.

역시 별다른 이상이 있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건대 자신의 표정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뿐인 모양이었다.

"근데 이상한 걸 묻네..? 너 진짜로 무슨 일 있냐?

"별일 아니야! 그저.. 사람들이 나한테 괜찮냐고 말들을 걸어줘서. 이상하게

생각했을 뿐이야!

"그거야 한솥밥 먹는 식구가 힘이 없어 보이면.. 걱정되는 건 당연한 거잖아?

"식구..?"

그는 그 말을 되뇌듯 중얼거렸다.

무엇인가.. 가슴을 간지럽히는듯한 울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식구야?"

"그야 당연히 식구지?"

그의 물음에 반장은 뭘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이상한 얼굴로 말했다.

반장의 그 말에 복잡했던 기분이 조금이지만 완화되는 것 같았다.

"고마.."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해준 반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던 그때.. 정문 쪽에서 급박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x발!? 피해! 피해라! 이쪽으로 온다!!"

반장도 그도 그 외침에 자연스럽게 정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사람들이 허겁지겁 정

문의 선상에서 슬라이딩이라도 하는 듯 몸을 날려 피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 후..

투박한 엔진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 박살 나는 소리를 내며.. 한대의 1톤 트럭

이 뒤집힌 상태 그대로 미끄러지듯 병원의 부지 내를 침입했다.

갑작스러운 트럭의 출현에 그도 반장도 눈을 껌뻑인 채 뒤집힌 트럭을 바라봤고.. 이

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해버린 그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아저씨! 망치 빌려줘!"

그는 반장의 허리에 매달려 있는 망치를 강탈하듯 뻇어 든 채 트럭이 뒤집힌

장소를 향해 달려갔다.

정확히는.. 트럭이 싣고 있던.. 상자가 박살 나며 나 온.. '좀비'들을 향해서

였다.

그는 병원 부지 내로 돌진해온 1톤 트럭에 실려 있던 것이라고 생각되는 큰

상자 안에서 약 15마리 정도가 되는 좀비들이 기어 나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내버려 둔다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정문 보초를 선 사람들을 덮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에 그는 그것을 사

전에 방지하고자 반장에게 빌린 망치를 꽉 쥔 채 달려 나갔다.

"조,좀비!?"

트럭의 출현에 정신없이 몸을 피했던 한 명의 보초가 상자에서 뛰쳐나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좀비들을 눈치채고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널브러진 자신의 무기를 줍기 위해

허겁지겁 허리를 숙여 무기를 주웠다.

그리고 허리를 들어 올린 순간.. 달려온 좀비가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까

지 와있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아아아아!?"

남자는 흉측한 얼굴의 좀비가 자신을 물어뜯기 위해 입을 벌린 채 달려오는..

곧 죽을 수밖에 없는 비참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에 눈을 질끈 감은 채 비명을

내질렀다.

콰직!

고기를 때리는 소리가 눈을 감은 남자의 귀에 들어왔다.

그 이후 자신에게 별다른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남자는 조심스럽게 눈을 열었다.

"아저씨! 빨리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가!"

거기에는 망치를 들어 좀비의 머리통을 내려치고 있는 그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제야 자신이 살았다는 것을 자각한 남자는 그의 말에 따라 허둥지둥 되는  모습으로

아직 사태 파악을 못한 남자들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을 알렸다.

그리고 그는 그런 그들을 지키기 위해 달려오고 있는 좀비들을 향해 달려나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좀비의 머리를 망치로 가격하며 그 뒤에 달려오는

좀비들의 다리를 걸어 움직임을 흐트러 트렸다.

먹이를 인식한 좀비들에게 있어 그는 투명인간과 같은 존재로 탈바꿈하기에  생존자들

을 지키기 위해서는 움직임을 흐트러 트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

다.

그러나 그 혼자로는 무턱대고 앞으로 나가려는 좀비들 전원을 막을 수는 없었고 몇 마

리 정도가 그를 뚫고 지나쳐 몸을 추스르고 있는 남자들을 향해 달려갔다.

"위험해!!"

그는 급한 대로 손에든 망치를 달려가고 있는 좀비들의 머리에 내던졌고 두

개골이 박살 나는 소리와 함께 한 마리의 좀비가 그대로 쓰러졌다.

하지만 당연히 나머지 2마리의 좀비에게 아무런 타격을 줄 수가 없었고.. 좀비들은 물 만난 고기 마냥 몸을 추스르는 남자들을 향해 달려갔다.

"x발!? 무기 잡아!"

그의 외침에 몸을 추스르던 남자들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2마리의 존재를 눈치챌 수 있었다.

남자들은 자신의 떨어진 무기를 주워 든 채 그것을 달려오는 좀비들을 향해

휘둘렀다.

다행히 준비할 약간의 시간이 있던 탓에 남자들은 2마리의 좀비를 무사하게 무력화 시킬 수 있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남자들이 더 이상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

해 좀비들의 다리를 차거나 몸을 밀어 트리거나 하는 행동을 반복하며 좀비들의 움직임을 방해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리고.. 얼마 후 경철을 필두로 한 전투도 들 이 장비를 든 채 우르르 훈련장

에서 몰려나왔다.

"전원!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좀비들을 소탕해라!"

경철은 뽑아든 마테체로 그가 움직임을 막고 있는 좀비들을 향해 가리키며 외친 뒤 자신이 가장 앞에서 달려 나가 일어서려는 좀비의 머리를 두 쪽으로 쪼개버렸다.

그것을 시작으로 다른 전투 종들도 자신의 창으로 좀비들의 머리나 목 등을 찌르며 그 수를 줄여갔고.. 좀비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전멸시킬 수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자나 감염자도 사망자도 없이 모두 무사할 수가 있었다.

그는 그 사실에 마음속으로부터 안도할 수 있었다.

"빌어먹을 태양 교단 새끼들.. 이제 하다못해 트럭으로 테러냐..!"

경철은 바닥에 널브러진 좀비의 머리를 힘껏 밟으며 분노의 소리를 흘렸다.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좀비의 머리가 터져 나가며 경철의 군화를 여러 가지 액체가 더럽혔다.

하지만 경철은 신경도 쓰지 않는지 성큼성큼 그에게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툭 하고 두드렸다.

"잘했다! 미도!"

경철은 씩 하고 웃으며 그를 칭찬했다.

하지만.. 어제 경철이 한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던 탓에.. 그는 순수하게 기뻐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작게 웃으며 어색하지 않게 신경을 쓰며 등을 돌려.. 완전 파

고된 정문의 상황을 바라봤다.

트럭의 돌진으로 산산조각 난 바리케이드의 파편 조각들과 부서진 트럭의 잔해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만든지 얼마나 됐다고 이 꼴인 거냐.. 아아.. 또 만들어야 되는 거냐..

잔해를 보고 있는 그의 옆에 반장이 다가와 한숨 섞인 푸념을 중얼거렸다.

"히히히! 다시 만들..!?"

그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려던 그는 순간적으로 들린 클락션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 정문 앞으로 쭉 뻗은 아스팔트의 길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서 테러를 감행했던 트럭과 비슷한 크기의 트럭들이 속도를 올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흡사.. 자신들의 테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하는 듯..

============================ 작품 후기 ============================

usb 찾은 기념으로 설정에 미미 캐릭터 디자인 올려놨습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은 확인해주세요~

p.s

코멘트에 써주신 문제점들은 어떻게 한번 해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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