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좀비 얼론 (Zombie Alone)-50화 (5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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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3 만남

어느 건물 지하실의 구석진 방

한남자가 방안의 침대위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며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남자가 허리를 흔들때마다 낡은 침대는 삐걱 삐걱 거리는 시끄러운 소리를 방안에 울려퍼지게 했다.

"후우..! 하아! 씨벌.. 이 년도 슬슬 버릴떄가 됐나? 재미없게 반응이 없네."

남자는 경박한 말투로 중얼 거리며 자신의 밑에 다리를 벌린채.. 정확하게는 침대의 모서리에 밧줄로 묶여 벌리는 자세가 될수 밖에 없었던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야? 죽었냐? 존나 재미없네.."

남자는 퀭한 눈으로 천장을 공허하게 바라보는 여자를 내려다보며 인상을 찌푸리고는 여자의 뺨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여자의 뺨에 시퍼런 멍이 들었지만 여자는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은채 그저 멍하니 천장만을 바라봤다.

여자는 망가졌다.

수십명의 남자에게 온몸을 범해지고 주먹과 둔기로 몸을 맞고 매도와 모욕을 쉴새없이 받은 탓에.. 여자의 정신과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족같은년.. 퉷!"

남자는 여자의 얼굴에 침을 내뱉고는 짧게 혀를 치고는 다시 여자의 구멍에 들어간 자신의 물건을 열심히 움직였다.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사정을 위해 달려가던 남자의 귀에 목재문의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아 씹! 바빠죽겠는데., 누구야!"

남자는 움직이던 허리를 멈추고 고개만을 돌려 짜증난다는 듯이 문을 바라보자 잠시후 목재의 문이 조금 열렸고 그 사이로 남자에게 익숙한 자신의 부하가 얼굴을 내밀었다.

"나 지금 바쁜거 안보이냐?"

남자는 자신의 밑에 깔린 여자의 허벅지를 탁탁 치며 인상을 구겼다.

"아...어.....어....."

"뭔데! 똑바로 말해 이새끼야!"

사정을 방해받아 짜증이 난 남자는 자신의 분노에 기름을 퍼붙는듯 제대로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는 그 답답한 모습에 자신의 부하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도,도망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부하는 입에서 대량의 혈액을 쏟아 냈고 곧이어..

철푸덕 하는 질척한 소리와 함께 방의 중앙에 낙하했다.

낙하한 부하의 몸은.. 하반신이 존재하지 않았다.

허리 아래에는 존재해야만 하는 하반신은 없었고 그 대신 잘려진 단면 사이로 핑크빛의 장기들이 흘러 나와 있었다.

남자는 너무 놀래 여자의 구멍에 넣고있던 물건을 빼내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토막이 난채 공포에 질린 얼굴로 피를 토하는 자신의 부하를 내려다봤다.

"뭐,뭐야!? 이건 뭐냐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혼란스러운 남자는 그저 꽥꽥 소리를 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때..

"히히히!"

조금 열린 문틈 사이로 지나치게 밝고 기묘한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반토막난 인간이 피를 토하며 꿈틀거리고 있는 이 그로테스크한 상황에서 그 웃음소리는 너무나도 기괴하고 음산하게 느껴졌다.

끼이이이익

웃음소리가 들린직후 소리를 내며 문이 천천히 열리며 '그'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방안으로 들어온 그의 손에는  날카로워 보이는 회칼과 묵직해 보이는 중식칼이 각 각 들려져 있었고.. 그 칼날에는 살점과 피로 얼룩져 있었다.

"아저씨! 장기 자랑 제대로 했어? 히히히!"

그는 회칼로 장기를 들어낸채 바닥을 꿈틀되고 있는 부하를 가리키며 유쾌한 목소리로 웃은 뒤 남자에게는 눈길한번 주지 않고 장기를 들어낸 부하에게로 느긋하게 다가 간 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부하의 장기를 손으로 쭈욱 하고 잡아당겼다.

질척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몸에 있는 장기가 외부에 노출됐고 부하는 비명과 검붉은 액체들을 잔뜩 토해낸 뒤.. 이내 눈을 까 뒤집은채 절망에 찬 얼굴로 사망했다.

"응? 응? 아직 장기자랑 안끝났는데? 벌써 죽은거야? 나빴네! 혼자만 편해지고! 부럽다.. 부러워! 히히히히히!"

그는 이미 절명한 부하의 장기를 바닥에 가볍게 내던지고는 드디어 경악으로 물들은 알몸의 남자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럼 이번에는 이쪽의 장기자랑을 시작할까?  히히!"

그는 씨익 하고 웃어 보이고는 회칼로 남자의 몸을 가리켰다.

"너같은 싸이코 새끼는 대갈통에 빵꾸 한번 나봐야 정신 차리지!"

남자는 침대 모퉁이에 걸쳐 세워둔.. 석궁을 집어들고 그것을 그의 머리에 겨눴다.

석궁으로 인해 자신이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 남자는 방금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제법 여유있는 모습으로 느긋하게 그를 조준한채 앞으로 걸어 나갔다.

"야 싸이코새끼야 방금전 처럼 주둥이좀 털어봐라. 장기자랑인 자지자랑인지 한번 주둥이 털어봐."

남자는 석궁의 손잡를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거리며 그를 조롱하고 도발했다.

그러나 그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남자의 조롱에도 도발에도 그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

"야? 내 말안들리냐? 그냥 대가리 빵꾸나고 할렐루야 해볼래?"

그의 반응이 마음에 안드는것인지 남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석궁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천천히 힘을 줬다.

"위를 조심해! 히히히!"

방아쇠를 당기려던 남자는 그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위를 올려다봤다.

그 순간.. 푸욱!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왼쪽 눈에 과도하나가 박혔다.

"그아아아아아!!!"

남자는 비명을 내지름과 동시에 석궁의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

하지만... 손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왼쪽눈의 고통을 참아가며 멀쩡한 오른쪽 눈으로 석궁을 쥐고 있을 자신의 손을 봤다.

없었다.

석궁도.. 그리고 자신의 오른손도.. 없었다

있는것은 잘려진 단면사이로 보이는 근육과 뼈.. 그리고 자신의 팔을 자른듯 보이는 날카로운 칼날..

자신의 팔이 그로 인해 베어졌다는것을 안 남자가 비명을 내지르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빨리 남자의 오른쪽다리가 왼쪽다리가 왼쪽팔이 차례대로 빠르고 정획하게 베어졌고.. 남자는 비명을 내지르기도 전에 바닥에 꼴사나운 모습으로 엎어졌다.

"히히히!"

전광석화의 속도로 남자의 손과 발을 전부 베어 버린 그는 엎어져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그 머리를 붙잡고 자신의 얼굴과 마주볼수있게 들어올렸다.

"씨,씨발..뭐,뭐야.. 너새끼는 뭐야..!"

손과발이 잘린 공포와 고통에 몸을 떨면서도 남자는 과도가 박힌 얼굴을 들어올린채 소리쳤다

"나? 너희 태양교단을 증오하는 평범한 '괴물'이야"

그 말과 함께 그는 남자의 눈에 박힌 과도를 거칠게 뽑아 낸뒤 고통의 신음을 흘리는 남자의 멀쩡한 눈에 가져갔다.

"넌 어떻게 요리해줄까? 회칼로 피부를 얆게 떠줄까? 중식칼로 뼈 마디마디를 토막내줄까? 포크를 온몸에 꽂고 고슴도치로 만들어줄까? 아니면  저 아저씨처럼 몸안에 있는 장기를 다 뺴줄까? 어때? 응? 어떤게 좋을까? 어떤걸 하면 너희들에게 최대한의 절망과 고통을 줄수있을까?"

"미친새끼..! 씨벌..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넌 뒤졌어! 밖에 내 부하새끼들이 내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올꺼다! 씨불.. 한번 50명이 넘는 새끼들한테 칼침좀 맞아봐라!"

남자는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그를 향해 소리쳤다.

이 건물 위 층에는 남자의 부하들 수십명이 있을 터였다.

운좋게 몰래 들어온 모양이었지만.. 곧 자신의 비명소리에 달려올것이 분명했다.

라고.. 남자는 생각했지만.. 그것은 틀린 말이었다.

왜냐하면..

"다 죽였어? 한명도 남김없이 전부 갈기갈기 찢고 부수고 베고 찌르고 태우고 갈고 전부 내가 죽였어? 너가 말하는 53명.. 저 장기자랑 아저씨까지 포함하면 54명 내가 전부 죽였어? 히히히히!"

이미 위에 있던 남자들은 전원 사망한 상태였다.

남자의 착각으로 그가 몰래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니었다.

그는 평범하게 정문으로 들어와 한명씩 한명씩 고통스럽게 54명의 남자들 전원을 제발 죽여달라고 애원할정도의 고통을 주며 전부 죽인 상태였다.

"구라는 작작좀 치던가..!"

그러나 남자는 그 말도 안돼는 소리를 믿으려고하지 않았다.

믿으려고 하지 않았지만.. 그의 뇌리에 하나의 정보가 떠올랐다.

'요리사' 요리를 하는 인간을 지칭하는 요리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현재 교단에서 요주의 인물로 취급하는 정체불명의 적대자에게 붙은 별명이었다.

.

그 요리사는 단신으로 3개의 지부를 무너트린 존재로.. 목격자의 정보에 따르면 요리사는 화려한 금발을 한 20대 초반의 남자로..식칼이나 과도같은 부엌용 칼들을 손발처럼 다루며 죽이기 직전까지 잔인하게 상대방을 요리 라도 하듯 즐겁게 난도질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 '요리사' 였다.

요리사에 대한 정보와 눈앞에 있는 존재가 일치하고 있다는것을 꺠달은 남자는 점 점 표정이 새파랗게 질려 갔다.

"씨..발.. 너 설마.. 요리사냐..!? 우리 지부를 털고 다닌다는 새끼가 너냐!!"

"여기말고 3곳을 턴거라면 내가 맞는데? 히히히히! 너희들은 날 요리사라고 부르나봐! 히히히히! 마음에 든다! 요리사! 신선한 태양교단원들을 요리하는.. 오늘은 내가 태양교단원 요.리.사!"

그는 외침과 동시에 남자의 눈에 겨누었던 과도를 깊숙히 찔러 넣었고.. 남자는 다시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둔탁한 중식칼로 바닥에 바짝 붙어있는 남자의 오른쪽 어꺠를 내리쳤다.

비명과 뼈가박살나는 소리가 지하실안에 기분좋게 울려퍼지자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채 그대로 다시 내려쳐 어깨밑에 달려있는 팔틀 통채로 잘라 뜯어 내고 다른 팔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작업을 해 똑같이 고기를 해체하듯 뜯어 냈다.

다음은 오른쪽 허벅지를 그다음은 왼쪽 허벅지를 똑같이 뜯어내 남자의 머리와 몸통만을 남긴채 다른 부위는 전부 해체했다.

"씨발! 시바아아알!! 우리가 너새끼한테 무슨짓을했다고!? 이미친놈.. 이 미친놈아아아아아아아아!"

남자는 팔다리를 잘리고 양쪽눈이 파괴되는 고통에 소변과 대변을 거하게 바닥에 흩뿌리며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미미쨔응이 상처받았는데? 너희들이 아무짓도 안했다고? 응? 응? 진심이야? 응? 말해봐? 진심? 진짜로? 진짜로?"

그는 남자의 복부에 회칼을 찔러넣고 그것을 빙글빙글 돌리며 물었다.

회칼이 조금씩 복부에 있는 내장들을 해집을떄마다 남자는 비명을 내지르며 몸부림 쳤다.

"거기에.. 나는 너희들처럼 강간하는 인간들이 싫어.."

그는 침대에 묶여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연민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고보니.. 나혼자만 즐기면 안돼겠네! 히히히!"

그는 무엇인가가 떠올랐는지 활짝 웃으며 회칼을 남자의 복부에 꽂아 둔채 종종걸음으로 침대에 묶이 여자쪽으로 다가가 여성을 묶은 밧줄을 코트안에서 꺼낸 식칼로 전부 잘라냈다.

"안녕! 아가씨! 나는 미도야! 만나서 반가워!"

그는 해맑게 웃으며 누워있는 여성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하지만 여성은 그저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공허하게 천장만을 바라볼뿐이었다.

그는 여성을 보자마자 그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을 꺠달을수 있었다.

그는 조용히 여성의 귀가쪽으로 다가가 입술을 가져갔다.

"이대로 죽을거야? 적어도 너를 이렇게 만든 놈에게 복수해야지? 너가 맛본 고통을 굴욕을 모욕을 갚아야지.  일어서 칼을 쥐어 네가 복수할 상대는 저기 바로 앞에 추하게 바닥을 기고 있어. 지금이 기회야.. 죽는건 그 다음이야.. 자 일어서"

몹시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그는 여성의 귀에 속삭였다.

그러자 놀랍게도.. 삶의 의욕도 생에 대한 갈망도 그 아무것도 없었던 공허한 눈이 조금이지만 생기를 되찾아갔고.. 여성은 몸을 비틀거리면서도 자신의 상체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여성을 그는 별다른 힘도 들이지 않고 안아 들어올린뒤 그대로 추하게 소변과 대변을 흘리며 뒤집힌 거북이마냥 허우적되는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내려 놓으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게 몸을 지팅 시킨후.. 그녀의 손에 식칼을 쥐어 줬다.

"복수해.. 너에게는 정당한 권리가 있어"

그는 다시 여성의 귀에 속삭였고 그 순간 여성의 눈에 분노의 감정이 깃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아!!"

여성은 있는 힘을 다해 식칼을 쥔채 남자의 가슴에 그 칼을 꽂아 넣었고 그 기세를 밀어 남자의 가슴이 피투성이로 물들때까지 계속해서 꽂아 넣었다.

"하아..! 하아..! 하아..!"

더이상 남자가 움직이지 않는것을 확인한 여성은 그재서야 동작을 멈추고는 힘이 다 한듯 칼을 바닥에 떨어트린채 바닥을 향해 쓰러지려고 했다.

하지만 그전에 그가 여성의 몸을 받아 그대로 안아들었다.

마지막 생명을 남자를 죽이기 위해 마지막 남은 생명을 불태운 여성의 몸에서는 점차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얼굴만큼은 공허함과는 거리가 먼.. 몹시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하아...! 하아....! 다..당신은...누구..? 천사...? 악마...?"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는 순간.. 여성은 자신을 마지막에 구원해준 존재인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여성의 질문에 그는 고개를 작게 저었다.

"아니.. 나는 괴물이야. 나약한 괴물.. 사랑하는 여자조차 지켜주미 못한 나약한 괴물이야."

그는 미소를 지으며 여성에게 말했다.

그 모습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흐를거 같은 몹시 슬픈 미소였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괴물씨.. 정말 고마...워..."

여성은 흐릿해져 가는 시야속에서 앙상한 뼈밖에 남지 않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한번 쓰다듬고는 그대로 힘이 빠진듯 축 늘어졌다.

"별 말씀을.."

마지막 감사의 인사와 함께 죽은 여성을 내려다보며 그는 작게 미소지으며 대답 한 뒤 여성을 안아 올린채 그대로 지하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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