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5 / 0269 ----------------------------------------------
Ep 2 여행
그녀가 도망가는것을 확인하자마자 그는 주머니에서 과도2개를 꺼내 자신쪽으로 날아오고 있는 괴물의 양족 눈을 향해 던졌다.
하지만 괴물은 왼팔을 휘두르는 것뿐인 동작만으로 2개의 과도를 튕겨내고는 전혀 줄지 않은 속도로 그에게 날아가 흉측한 왼팔을 그에게 휘둘렀다.
눈으로 쫒기도 힘든 그 무시무시한 속도의 공격을 그는 본능만을 의지한 채 움직여 치명상을 입는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왼팔의 공격에 스친 왼쪽 팔뚝의 살점 반웅큼정도가 날아가 버렸다.
"큭!"
무리한 동작으로 회피를 한탓에 불안정한 자세가 된 그는 바닥을 한바퀴 구르며 출혈이 일어난 자신의 왼쪽 팔은 쳐다도 보지 않은채 허리춤에 있는 미트해머를를 꺼내 잡아 들고 원래부터 들고 있던 중식칼을 치켜들었다.
괴물은 공중에서 내려와 지면을 사뿐하게 밟아 착지했고.. 그 순간 마술과도 같이 괴물의 등뒤에 달린 날개가 날개뼈 사이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졌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지면에 착지한 괴물은 피를 머금은듯한 붉은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괴물은 자신의 공격을 피한 그가 마음에 든것인지 아니면.. 공격을 회피당했다는것이 즐거운지 알수 없었지만 그 입가를 크게 찢으며 흉측한 미소를 지었다.
그 소름끼치고 기괴한 웃음에 그는 코트안에 입은 셔츠가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가는것을 느꼈다.
그는 어제 만났던 미라들의 감염원..
그 미라들이.. 이 괴물에게서 파생됐다는것을 직감할수 있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 미라들과 비교해 같은 계열이라고는 하지만 위험도의 수치는 압도적으로 차이가 날정도였다.
그에게 있어서 여지껏 만나온 좀비들은 물론 인간들.. 그리고 어제 쓰러트린 미라들을 포함해..
단일 개체로서 자신에게 위협을 느끼게 하는 존재는 단 한명도 단 한마리도 없었다.
그들은 먹이사슬로 치면 자신이라는 존재의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다.
자신이 사냥해서 쓰러트리고 먹는것이 가능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존재는 달랐다.
이 괴물은 자신은 물론 이.. 세계에서 존재하는 최상위에 군림하는 포식자였다.
압도적.. 그야말로 압도적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는 힘의 차이를 그는 싫을정도로 느꼈다.
자신의 본능조차 경종을 울리며 이 괴물에게서 도망가라고 아우성 칠정도로 자신과는 격이 달랐다.
비행능력을 물론이고 속도 근력 내구력 그 모든것이 자신은 물론이고.. 어제 만났던 미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단지 스치기만 하는것으로 반뭉텅이의 살점을 뜯어 버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괴물이 얼마나 강대하고 위험한지를 깨닫고 싶지 않아도 깨달을수 밖에 없게 해줬다.
현 상황에서는 도망가는것이 제일이라고 밖에 생각할수 없었지만.. 방금전의 속도를 보건데 쉽게는 도망갈수 없을 뿐더라.. 만약 자신이 당한다면 다음 차례는 당연하게도 그녀가 될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쉽게 도망갈수가 없었다.
이 죽음을 뿌리는 강대한 존재의 앞을 막아 설수 밖에는 없었다.
강대한 힘을 가진 괴물을 지금의 상태로는 절대 죽일수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무슨 수를써서라도 이 괴물을 죽일수 밖에 없다는 모순이 그의 머릿속에서 일어났지만 그녀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저 괴물을 죽여버릴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나가며 도망간다는 선택지를 삭제 했다.
"후우..."
그는 폐에 모은 공기를 길게 토해내며 결의를 다지듯 왼손의 중식칼과 오른손의 미트해머를 꽉 하고 쥔채 자신의 다리에 힘을 실어 넣어 지면을 강하게 박차며 이쪽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는 괴물을 향해 달려 나갔다.
여유따위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인 그는 잔뜩 찡그린 얼굴로 자신이 낼수 있는 한계의 각도로 팔을 뒤러 꺽은채 그대로 양손의 무기를 힘차게 괴물을 향해 휘둘렀다.
깡!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내리친 공격을 괴물이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올라간 팔에 부딪치며.. 스친 상처조차 내지 못한채 2개의 무기와 함께 몸이 뒤로 튕겨 나갔다.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팔의 강도에 놀라면서도 그는 무너진 자세를 회복하기 위해 지면을 강하게 박차 괴물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괴물은 그를 추격할 생각은 커녕 반격조차 하지 않은채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팔을 바라보며 웃을 뿐이었다.
그는 괴물이 자신을 봐주고 있다는것을 직감 할수 있었다.
자신을 가지고 놀기 위해 일부로 공격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는것을 눈치챈 그는 화가 나기는 커녕 이것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괴물이 미라들의 오리지날이라는것은 알고 있지만.. 미라들과 구조나 약점이 같은지는 알수가 없었고 그 이외에 정보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현재 이 괴물은 여유와 방심이라는 겉옷을 두르고 있었다.
적어도 이 괴물은 자신이 질리기 전까지 자신의 숨통을 끊으려 하지는 않을것이었다.
팔다리가 날아가는 일은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심장이 꿰뚫리거나 머리가 박살나는 치명상만은 피할수 있을터였다.
그렇다면 자신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퍼부으며 괴물의 약점이나 특성 습관등의 정보를 얻고..
역습의 기회를 노려 괴물의 목을 벨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는 재차 자신의 무기를 바로 잡은 뒤 괴물을 중심으로 원을 만들며 달렸다.
그가 자신의 주변을 빙글빙글돌자 괴물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그를 쫒기 위해 고개와 몸을 돌리며 그를 시야에 포착하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그 여유롭고 느긋한 태도로는 그의 움직임을 놓쳐 그에게 무방비한 등을 노출시켰다.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괴물의 척추에 미트해머를 투척 한뒤 곧 이어 중식칼도 투척했다.
날아간 미트해머는 정확하게 괴물의 신체 중앙에 위치한 뼈 부분에 충돌했으나.. 팔과 다름없이 금속을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허무하게 튕겨나갔고 곧이어 날아온 중식칼 역시 별다른 데미지를 주지 못한채 튕겨나갔다.
투척한 무기들이 모두 효율이 없다는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느새 빼낸 2개의 식칼을 역수로 쥔 채 여유부리며 움직이는 괴물의 공격이 닿지 않는 범위를 선점해 쉴새 없이 베었다.
괴물의 전신을 베어버리겠다는 일념하나로 역수로 잡은 식칼로 괴물을 향해 쉴새없는 난도질을 했지만 단 하나의 유효한 데미지는 줄수 없었다.
오히려 강철같은 괴물의 일그러진 갑옷에 의해 그 강도를 버티지 못하고 식칼이 산산조각이 나버릴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등에서 2개의 대형 피자커터를 꺼내 다시 한번 쉴새 없는 공격을 펼쳤고 그때마다 금속이 부딪치는 시끄러운 소리가 점점 거칠어져가는 그의 숨소리를 집어 삼켰다.
그는 간간히 반격하는 괴물의 공격을 종이 한장차이로 회피한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전하면서도 틈이 날때마다 양손의 무기를 휘두르며 공격을 퍼부었지만.. 단단한 괴물의 외피를 뚫지 못한 무기들은 그 생을 마감해갔다.
"하아..! 하아! 후우..!"
신경이 끊어질듯한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회피와 쉴새없는 난격으로 인해 그의 신체는 점점 그 기능을 저하시키고 있었다.
계속해서 혹사 시켰던 팔과 다리는 근육을 걸래짜듯이 쥐어짜이는 것 같은 고통이었고.. 괴물의 움직임을 0.1초도 놓치지 않기 위해 감지 안았던 눈은 모래를 눈에 뿌린것 같이 아팠다.
계속되는 움직임으로 심장은 이미 한계를 뛰어넘은듯 몸밖으로 튀어나올듯이 뛰며 그를 괴롭히며 산소가 부족하여 날뛰는 폐는 산소를 받아 들이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었다.
약20분.. 자신의 육체에 모든 기능을 이용해 공격해 나가던 그의 몸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소모되어가는 그와는 다르게 괴물은 그의 쉴새없는 공격을 그 몸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상처도.. 타격도.. 입지 않은듯 처음과 마찬가지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100% 확률로 그가 먼저 쓰러지는것은 확정된 사실이었다.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며 마지막 남은 무기를 꺼냈다.
회칼과 과도 1개..
다른 무기들은 전부 산산조각나고 박살이난 상태로 주변에 널부러져 있었다.
"마지막.."
자신의 마지막 무기를 손에 쥔채 그는 열기를 띈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자신이 점점 불리해져가는 상황속에서도 그의 마음속에 포기라는 단어는 없었다.
오히려 불같은 분노를 품은 투쟁심만이 존재하고 있을뿐..
"후우..."
그는 작게 숨을 내쉬며 회칼을 고쳐 잡은뒤 다른 한손에 들린 과도를 언제라도 던질수 있게 대기 시켰다.
"이번에는 죽인다."
자신의 가슴속에 불타고 있는 감정을 담아 그는 중얼 거렸고.. 그것을 신호로 그는 다시한번 괴물과의 거리를 줄였다.
그의 공격이 자신에게 통하지 않는다는것을 이미 증명한 괴물은 별다른 움직임도 없이 그저 흉측한 입가를 비틀어 달려오는 그의 모습을 비웃었다.
그는 괴물에게 공격이 닿을정도의 거리에 접근하자마자 양손에 든 무기 대신 왼쪽다리에 힘을 줘 지면에 고정시킨뒤 그것을 축 삼아 몸을 회전 시켜 오른다리로 괴물의 턱에 스핀킥을 날렸다.
그러나 무기로 공격해도 타격을 줄수 없던 괴물에게 맨몸의 공격이 통할리는 없었고 오히려 그의 발에 지끈거리는 고통을 선사했고.. 과물은 목안쪽에서부터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흘려내며 그를 비웃었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거기서 끝난것이 아니었다.
스핀킥으로 데미지를 주는걸 실패한 그는 그대로 몸을 한바퀴 돌며 손에든 과도를 비웃는 괴물의 눈을 향해 던졌다.
그재서야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던 괴물이 자신의 눈에 날아오는 과도를 막기 위해 팔을 들어올렸고.. 과도는 정말로 허무하게 팔에 튕겨나가 버렸다.
팔을 들어올려 얼굴을 가드했던 괴물이 씨익하고 웃으며 팔을 내리는 순간..
그 바로 앞에는 양손으로 회칼을 쥐고 가슴팍을 향해 돌진하는 그의 모습이 있었다.
그가 온몸을 혹사시켜가며 얻은 정보는 바로 괴물의 약점이었다.
괴물의 몸 곳곳을 거진 빠짐없이 공격한 그였지만..
유독 공격하지 못한 부분이 두곳이 있었다.
하나는 눈
처음 과도를 날렸을떄도 팔을 들어올려 자신의 눈을 보호했다.
만약 다른 부위처럼 튼튼했다면 굳이 방어를 할 필요성이 없었을것이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보아 괴물의 눈은 강철같은 다른 부위처럼 튼튼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하나는.. 가슴의 '중앙' 이었다.
이 경우 처음에는 추측정도였다.
미라의 오리지날인 이 괴물역시 미라들과 신체구조가 비슷하다면.. 이 괴물도 미라들과 마찬가지로 중앙의 심장부위가 약점이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
그리고 공격을 퍼부으면서 그의 추측은 확정으로 바뀌었다.
다른 곳을 공격받을때는 그다지 신경도 안쓰고 강철같은 몸으로 그 공격을 다 받아들인데에 반해..
유독 가슴 중앙의 근처에 공격이 가면 그떄마다 그것을 막으려는듯 손을 들어올리거나 반격을 가했다.
물론 한두번 정도는 우연이라고 할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10번을 넘어선다면 그것은 우연이라고 할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괴물의 심장을 꿰뚫수 있는 작전을 세웠다.
괴물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효과가 있을리 없는 화려한 공격
아주 잠깐동안 괴물의 시선을 차단시키기 위한 과도 공격
이 2가지의 요소로.. 괴물은 방심과 함께 괴물의 시야를 차단시킬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지금.. 그의 칼날이 괴물의 가슴 중앙에 빨려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현재 와이프님께서 오타 수정작업과 함께 비문 체크 하고 계시니
조만간 1화부터 현재 분량까지 수정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