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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여행
폭발이 일어난 후 식당안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였다.
의자나 테이블은 물론 왠만한 물건들은 원형을 유지 하지 못한채 산산조각 난 상태였다.
그것은.. 미라들도 마찬가지 였다.
그 폭발의 중심에 있던 미라 2마리는 몸 이것저곳이 사방에 날아가 고기덩어리가 된 상태가 됐고 폭발이 일어난 그 안에 제대로 남아있는것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런 폭발 와중에 그나마 문이 찌그러진 상태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업소용의 냉장고 문짝이 쾅! 하는 소리와 함꼐 날아갔고.. 그 안에서 그가 비틀비틀 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죽을뻔했네. 히히히!"
그는 어질어질한 머리를 회복 하려는듯 세차게 고개를 흔든 뒤 폭발로 엉망이 된 식당안을 둘러봤다.
가구나 기구들의 잔해와 미라들의 잔해를 본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들어가있던 깊게 찌그러진 냉장고 문을 바라봤다.
냉장고가 조금만 덜 튼튼했다면 정말로 죽을뻔 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폭발에 휘말려들거나.. 아니면 냉장고 문에 압사 되거나 한다는 말로를 걸을 뻔 했지만 다행히도 냉장고의 강도는 아슬아슬하게 폭발의 충격을 막아줄수 있었다.
이 폭발의 원인..
그것은 바로 가스.. LPG 가스가 원인이었다.
그가 미라들을 유인해 들어오기 전 부터 이 식당안은 그가 LPG 통에 든 가스를 살포하여 쉽게 폭발할수 있는 가스농도를 조절해둔 상태였다.
만약 자신이 친 함정들이 통하지 않거나 혹은 실패하여 부상을 입었을시 최후의 보루로서 자신의 목숨을 걸어서라도 위험한 존재인 미라들을 몰살 시키기 위한 장소였다.
단지 그도 무턱대고 목숨을 걸려는것은 아니었기에 안전책을 생각해두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 업소용 냉장고..
사실.. 그도 이 냉장고로 폭발을 막을수 있을지 반신반의한 상태였지만..
예전에 그녀와 함께본 유명한 어드벤처 영화에서 핵폭발이 일어났을때 냉장고에 들어가 살아난 주인공이 떠올랐기에 믿어 보기로 했고 그는 라이터를 던지자마자 냉장고안에 들어가 문을 닫은뒤 귀마개를 낀 양귀를 양손으로 막은 뒤 입을 벌리는 행동을 취했다.
그리고 결과는 폭발에 휘말리지 않고 살아있는 현재의 상태..
다만.. 조금이라도 운이 나빴다면 그대로 죽었을지도 모르는.. 외줄위에 한발을 걸친 위험한 행위였다.
"영화는 믿을게 못돼네!"
귀에서 귀마개를 빼 주머니에 넣은 그는 몸 이곳저곳을 움직이며 이상이 없는지를 체크했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것을 꺠달은 그는 품안에서 회칼을 꺼내 들었다.
6마리중 남은것은 단 한마리
어꺠가 박살나는 부상을 입은 한마리 뿐이었다.
부상당한 미라와의 1:1 이라면 질 이유가 없었기에 그는 당당한 걸음으로 그 미라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미라는.. 가장 처음 석유를 뿌려 불태워져 죽은 2마리 미라의 근처에서 조용히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발견한 미라에게 다가갔고 미라는 그런 그를 금새 눈치 챌수 있었다.
[카아아아아아아!]
미라는 적의를 담은 괴성을 내지르고는 박살난 왼쪽 어꺠를 덜렁이며 불안정한 발걸음으로 그를 향해 달려나갔다.
"히히히히히히히!"
미라에게 답하듯 그역시 적의를 담은 큰 웃음소리를 흘리며 달려 나갔다.
한마리와 한명의 추돌이 발생하기 까지 3미터가 남은 상황에서 먼저 선공을 친것은 그였다.
아무것도 들고있지않은 왼손을 품에 넣어 과도 2개를 꺼내 하나를 미라의 머리를 조준해 던졌고 미라는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백발백중이었던 그의 과도를 별다른 움직임 없이 피해냈다.
하지만.. 한개의 과도를 피한 직후 그것을 예측한듯 다른하나의 과도가 바로 날아와 미라의 왼쪽 눈동자에 박혔다.
[카아아아아아악!!]
미라는 과도가 눈에 박히자 고통에 울부짖으며 과도를 빼내려는듯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몸부림쳤다.
그는 공격의 의지를 잊어버린듯 무방비한 상태로 몸부림치는 미라를 향해 회칼을 쑥 내밀어 미라의 고목나무같이 삐쩍 말라버린 허벅지에 회칼을 쑤셔넣었다.
파삭거리는 기존의 살을 찌르는 소리와는 확연하게 틀린 소리가 울려퍼졌고 그에 이어 반대편의 허벅지도 회칼로 쑤셔 넣은뒤 그 얇은 다리에 로우킥을 날려 미라의 몸체를 무너트렸다.
계속해서 울부짖으며 하나남은 팔을 세차게 그를 향해 휘두르며 저항하려 했지만 그는 너무나도 뻔하게 보이는 궤도를 미리 읽어 그것을 어렵지 않게 피한뒤 그 팔에도 회칼을 찔러 넣었다.
허벅지와 비슷한 감촉을 느끼며 그는 몸부림치는 미라의 복부에 킥을 날려 그 가벼운 신체를 날려 버렸다.
날아간 신체는 바닥에 꼴사납게 엎어졌고 그는 쉬지않고 달려가 미라의 가느다란 다리를 뼈채 박살나기 위해 강하게 짖밟았다.
왼쪽 오른쪽 양쪽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뼈가 박살나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던 그는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멀쩡한 오른팔 마저도 사정없이 짖밟아 부셔버렸다.
철저하게 양팔과 양다리를 부숴 버려 목 이외에는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만신창이의 미라를 그는 내려다 봤다.
그가 어째서 단번에 죽이지 않고 귀찮게 팔다리를 박살낸 이유는 간단했다.
이 미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였다.
그는 회칼을 고쳐잡은 뒤 아까전 자신이 찌른 상처 부위에 똑같이 칼을 쑤셔 꽂았다.
미라는 작은 신음을 내뱉은 어떻게든 움직이기 위해 꼴사납게 몸을 바둥바둥 거렸다.
하지만 그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꽂아넣은 회칼로 고목같은 살점을 한웅큼 도려냈다.
예상대로 출혈은 일어나지 않았다.
도려낸 살점을 이리저리 둘러본 뒤 그는 살점을 뒤로 휙 하고 던진뒤 살점이 떨어져나간 내부를 관찰했다.
손을 넣어 안을 혜집으며 미라의 내부를 만지작 거린 그는 곧 이어 팔 부위도 똑같이 살점을 도려내 그 내부를 관찰하며 그 안을 해집었다.
그떄마다 미라는 고통스러운지 버둥 거렸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미쳐버리거나 절규를 내지를만한 수준의 고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라에게 큰반응은 없었다.
단지 애초롭게 간간히 짐승의 구슬픈 울음소리같은 소리가 목구멍에서 흘러나오는정도였다.
팔과 다리를 모두 조사한 그는 칼에 뭍은 피를 미라가 입은 태양교의 자켓에 닦아 낸 뒤 미라의 얼굴을 살폈다.
"역시 감정도 있나보네? 히히히"
미라들이 좀비의 사지를 찢으며 노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것은 파악한 그였지만.. 매마른 얼굴로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뺴뺴마른 눈구덩이 속에 들어난 눈동자에는 명백하게 그를 두려워하는 감정이 비추어져 있었다.
다른 인간들이 죽기전에 자신을 보던 그 눈빛이었다.
"감정이 있다고 해도 나는 너희을을 살려둘수가 없어.. 왜냐하면.."
그는 방긋 하고 웃으며 회칼을 든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미미쨔응한테 해가 되거든."
그말과 동시에 그는 미라의 복부를 자켓째로 뚫어 버렸다.
[가아아아아아아!!]
팔과 다리와는 다르게 몸통쪽은 제법 고통이 큰것인지 눈을 과도로 찔렸을떄와 마찬가지로 미라는 크게 울부짖었다.
"지금부터 장기자랑의 시간이야.. 물론.."
옷이 찢어지는 소리와 웰던 스테이크를 써는듯한 소리와 함께 그는 찔려진 회칼을 둥글게 베어냈다.
그리고 베어낸 부위를 손으로 붙잡고 그대로 당겨 천과 도려낸 고기를 동시에 올렸다.
"너꺼지만! 히히히!"
복부를 도려냈음에도 역시나 출혈하나 일으키지 않은채 그의 손에는 삐쩍마른 고기가 쥐어져 있엇다.
그는 그것을 아까와 마찬가지로 뒤로 내 버린다음 뻥 뚫린 구멍을 통해 내부를 살피며 아까와 마찬가지로 손을 넣어 그 내장들을 만지작 거린뒤 다음으로 가슴역시 마찬가지로 도려내 안의 내용물을 살피고 그 위치에 있는 장기들을 주물럭 거렸다.
이제 남은것은 머리 뿐 이었지만..
이미 미라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아무래도 방금전 가슴쪽에 심장인듯 보이는 물건을 만진 덕택에 죽은 모양이었다.
그는 자신의 머릿속에 미라에 대한 추가사항을 기재하고 죽어버린 미라의 얼굴을 들어올려 그 사이에 회칼의 손잡이를 쑤셔넣어 다물지 못하게 한 뒤 안의 내용물을 살폈고 눈과 귀 코등의 부위도 꼼꼼하게 살핀뒤..
마지막으로.. 그 머리의 가죽을 가르고 두개골을 쪼개 그 안에 든 뇌까지 전부 살펴봤다.
미라의 모든 부위를 살펴볼수 있던 그는 만족스러운듯 미라의 바지에 손을 슥슥 닦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등을 돌려 그녀가 있는곳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우뚝 하고 걸음을 멈추고 다시 미라의 사체쪽으로 다가갔다.
"히히히"
그리고는 그 목을 완벽하게 몸통과 분리 시킨 뒤 까맣게 타 버린 다른 2구의 미라들의 목역시 전부 베어버렸다.
그가 굳이 죽어있는 미라들의 목을 베는 이유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협.. 즉 다시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완벽하게 끊어버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는 중식칼을 회수할겸 좀비에게 머리통이 잘린 좀비에게도 마무리 작업을 할겸..
전신을 해체당한것도 모자라 몸과 분리된 처참한 미라의 시체를 뒤로한채 아까의 그 장소로 향했다.
중식칼의 회수와 마무리 작업을 완료한 뒤 그는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맨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별다른 일 없이 무사하게 앞까지 그가 도착한 순간..
"미도오오오오!!"
창문이 거칠게 열리며서 그녀가 그를 부르며 거의 뛰어 내리다 싶이 2층에서 내려왔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그는 본능적으로 낙하하는 그녀를 받기 위해 양손을 뻗었고 무사하게 그의 품에 안기듯 들어왔다.
그러나 그 낙하의 위력을 다 죽이지 못한채 그는 벌러덩 뒤로 자빠졌다.
"상처난데 없어? 다친데는 없어? 몸은 잘 움직여? 멀쩡한거지?"
그의 상체 위에 탄채로 그녀는 그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으며 몸상태를 묻는 말을 머신건마냥 퍼부었다.
"난 멀쩡해? 히히히! 미미쨔응 너무 걱정하는거 아니야?"
그는 자신의 무사를 어필하듯 씨익 하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멍청아! 걱정안하게 생겼어..!? 이상한 비명소리를 들려오지.. 심지어 폭발소리까지 들리고..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수밖에 없는데.. 걱정 안학게 생겼냐고.."
몇시간동안 그가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그녀에게 있어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녀에게 안좋은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그가 혹시 그 미라들에게 당한것은 아닌지.. 폭발에 휘말려 죽어버린것은 아닌지.. 오만가지의 좋지 않은 상상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하염없이 괴롭혔다.
그때마다 심장이 뜯기는 고통을 맛보며 그녀는 당장에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감을 억눌러야 했다.
"걱정할수밖에 없잖아.. 너가 죽으면 나는 어쩌라는거야.. 혹시 뱃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아이는 어쩌란거야..! "
절규하듯 외치는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며 뺨을 타고 아래에 있는 그의 얼굴을 적셨다.
"응.. 미안.."
그는 오른손을 뻗어 그녀의 후두부를 감싼뒤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팍에 이동시킨 뒤 그 풍성한 흑발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이제.. 애 아빠가 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위험한짓..하지마.."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채 그녀는 울먹이는 작윽 소리를 토해냈다.
그녀의 말에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던 그의 동작이 잠시동앙 멈칫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부드러운 그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응! 안할게. 걱정마! 히히히!"
그는 웃음져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그녀에게 마음속으로 사과했다.
만약 이번일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한다면 자신은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할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그녀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아이와..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사과했다.
다른 약속은 다 지킬수 있지만 그 약속만큼은 절대로 지킬수가 없기에 그는 진심으로 사과했다.
============================ 작품 후기 ============================
미국에 있을때 근처에 있던 빵집사장님이 가게에서 가스폭발 났는데 냉장고 문 뒤에 있어서 큰 부상 안입으시고 유유히 자기 발로 가게에서 나오셨는데.. 1주일뒤 교통사고로 돌아가신게 생각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