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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여행
치열한 공방전(?)의 처리를 하기 위해 수건으로 몸을 닦고 텐트의 바닥을 말끔하게 닦아낸 그들은 짐을 정리하고 하산하기로 했다.
몸은 아직 피로했지만 차라리 돌아가는 길에 괜찮은 건물 안에서 따뜻하게 몸을 쉬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와 그녀는 짐을 챙겨 하산 한 뒤 왔을 때와는 다른 루트를 통해 아지트로 복귀하기
로 했기에 왔던 길과는 다른 길로 돌아가기로 했다.
단지 둘 다 몸이 피로한 상태였기에 탐색은 미루고 먼저 쉴만한 곳을 찾아 그곳에서 하
루 정도 쉰 뒤 탐색과 귀환기에 오르기로 결정했기에 안전한 휴식처를 찾기 위해 건물들
을 돌아보다가 멀쩡해 보이는 2층짜리 주택을 발견했기에 그곳으로 향했다.
"기다려봐 미미쨔응"
좀비들의 소리 나 기척이 주변에 없었기에 별다른 신경도 쓰지 않고 걷던 중 그가 그녀
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그 말에 그녀는 자신의 무기를 꽉 잡은 채 자세를 잡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피 냄새가 나"
그는 조용히 속삭이듯 말한 뒤 코를 벌름 거리며 냄새의 근원지를 탐색했고 이내 피 냄
새의 근원지를 찾아낸 그가 조용한 발걸음으로 주위를 경계하며 걸었고 그 뒤를 바짝 쫓
아 그녀가 다가왔다.
피 냄새를 쫓아온 그와 그녀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문제의 피 냄새를 풍기는 물체를 발
견할 수 있었다.
피의 웅덩이 위에 쓰러진 사람 한 명이 보였다.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미 시체가 된 것처럼 보였지만 확실한 건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혈액의 상태로 봐서 시간이 그렇게 지나지 않은 것은 알 수가 있
었다.
그는 코트의 품에서 회칼을 꺼내 그것을 손에 쥐고는 그녀에게 대기하라는 손동작을 보
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무기를 잡고 그 자리에 대기했고 그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이 웅덩이 위의 인간에게 다가갔다.
코 깊숙이 들어오는 철의 냄새에도 그는 신경 쓰지 않고 무기를 남자에게 겨눈 채 조용
히 남자의 몸을 돌렸다.
"시체...?"
몸을 돌려 본 시체의 얼굴을 보고 그는 중얼거렸다.
그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당연한 것이.. 시체는 삐쩍 말라 있었다.
굶었다는 비유가 아닌 실제로 시체는 삐쩍 말라 있었다.
수분이 다 말라버린 것처럼 얼굴은 물론이고 점퍼에서 삐져나온 손도 고목처럼 삐쩍 말
라있었다.
흡사 건어물.. 아니 수백 년 전의 미라를 보는 것 같았다.
이 기묘한 시체의 상태에 그는 좀 더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그의 몸을 살폈고.
피로 물든 점퍼의 가슴 위에 있는 태양 마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태양교단"
가슴속의 분노가 울컥하고 모습을 들어낼 것 같았지만.. 그는 그것을 억누르며 다른 정
보는 없는지 탐색했다.
하지만.. 그 시체가 남자이며 목에 물어뜯긴듯한 상처가 있고 그 상처로 인해 이 피웅
덩이가 생겼다는 점 이외에는 찾지 못 했다.
좀비에게 물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동물들에게 물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작용에 의해
서 한 것인 조차 알 수 없었고.. 가장 중요한 미라와 같은 상태가 되어버린 점에 대해
서는 그도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단지.. 무엇인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 시체를 관찰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지켜보고 있
는 그녀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미도! 뒤!"
그녀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치는 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자신의 뒤에 기척을 느낀 그
는.. 그 순간 손에든 무기를 조건반사적으로 등 뒤 쪽을 향해 휘둘렀다.
무엇인가를 베는 감촉을 느끼며 그는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어느새 다른 손에 들린 식
칼로 눈으로 인식하는 것보다 먼저 베어버렸다.
그리고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이 돼서야 그는 자신이 무엇을 베었고 무
엇이 바닥에 떨어졌는지 알게 됐다.
방금 전의 미라..
그 미라가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던 것인지 조건반사적으로 베어버린 것은 그 미라의 머리였고 떨어진 것도 미라의 머리였다.
"괜찮아!?"
그녀가 허겁지겁 그에게 다가왔다.
"응"
그는 그렇게 답하면서도 평소와 같은 웃음을 뺀 얼굴로 방금 전 움직인 미라와 그 머리
를 바라봤다.
"이건 뭐야..? 좀비... 인 거지?
그녀는 바짝 마른 시체의 상태를 보며 물었다.
좀비.. 인간이었다면 이 상태로 절대로 살아있을리 없기에 좀비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
을 것이다.
단지.. 좀비라면 어째서 자신을 공격하려고 했을까?
일반적인 좀비라면 그를 보자마자 도망가거나 거리를 벌리려고 했을 텐데 방금 전의
이 미라는 분명 자신에게서 멀어지기는커녕 공격을 하려고 했다.
이 시체의 상태가 미라화한 것도 그렇고 자신을 공격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이상하고 의문인 점이 많았다.
"미도?"
"아무것도 아니야! 히히히! 쉬러 가자!
걱정스러운 듯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그는 활짝 웃으며 답했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조사를 해보고 이 좀비에 대한 원인과 정체를 밝히고 싶었지만..
지금의 상태에서 그녀를 대동하고 조사하러 가는 것은 위험한 일일 것 같았고 그렇다고
그녀를 혼자 내버려 둔 채 조사하러 가는 것도 내키지가 않았기에 이건에 대해서는 일
단 뒤로 미루기로 마음먹고 그녀를 데리고 점찍어둔 주택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주택에 창문이나 문을 가구로 막는 안전대책을 완료한 후 그
와 그녀는 피로를 풀기 우해 모포 하나를 둘이 두른 채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단지.. 그는 아까의 좀비가 계속해서 마음 한구석에 걸렸기에 언제라도 눈을 뜰 수 있
게 그녀의 몸을 감싼 채 바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무기를 둔 채 얕은 수
면에 들어갔다.
이후 잠에서 깬 그와 그녀는 늦은 점심 식사를 먹었다.
발견한 물건들은 이미 대부분 먹어치웠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비상식량뿐만이 그들의 점
심 식사였다.
"....하나만 더.."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 배낭에서 비상식량을 하나 꺼내며 말했다.
"기생충이라도 들었는지.. 이상하게 먹어도 배고프네.."
그녀는 면목없다는 얼굴로 변명했고 그런 변명하는 그녀의 얼굴을 그는 뚫어지게 바라봤
다.
"저기 미미쨔응? 아기 생긴 거 아니야?"
그가 웃음기를 뺀 진지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하하! 많이 먹는다고 임신했을 리가 없잖아!"
"미미쨔응 잠도 많아졌다고 했지? 신게 먹고 싶다고도 했고?"
"그렇긴한데...."
"성욕도 많아졌고..."
"으음..."
그의 말한 자신의 증상을 조합해보니 확실히 임신의 초기 증상과 비슷함을 느꼈다.
단지 그렇다고 해서 아직 확정을 지을 수는 없었다.
"그럼! 탐색은 그만두고 빨리 아지트로 돌아가자! 히히히!"
아지트의 의료품 중에는 임신테스터기도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도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병원이 없는 이 시대에서 배가 부르기 전에 가장 쉽
고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그것이었다.
"자,잠깐.. 내가 임신? 진짜로 임신..?"
언젠가는 가질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그 사실에 직면하니
너무 어안이 벙벙했다.
마음의 준비는 일단 하고 있었을 참이었지만.. 그래도 실제로 그것이 닥칠지도 모른다
는 생각을 하니 괜스레 두려워지며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걱정안해도돼! 나 출산에 대한 지식도 있으니까! 히히히!"
그는 불안해 보이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아 자신의 품 안쪽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가슴에 안기게 된 그녀는 그의 심장소리를 직접적으로 듣게 되자 거짓말같이 자신
의 떨림이 멈춘 것을 자각했다.
"하긴.. 뭐 네가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녀는 어깨에 들어간 힘을 뺸 채 기대어 그에게 자신의 몸을 맡겼다.
그런 그녀의 몸을 지탱하며 그는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근데.. 이러다가 임신이 아니면 어쩌냐?"
작게 웃으며 그녀가 말했다.
괜히 분위기를 잡았는데 임신이 아니면 몹시 쪽팔릴 것 같았다.
"그때는 또 하면 되지! 히히히!"
"그것도 그러네!
그와 그녀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었다.
"만약 임신했으면 지금쯤 몇 개월일까?
"배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까 두 달 이하가 아닐까? 히히"
그녀의 배를 가볍게 쓰다듬어본 바로 그다지 배가 나온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에 그렇게
추측했다.
3개월 정도라면 약간의 배가 나오기 마련인데 아직 그녀의 배는 나와있지 않았다.
"아.. 어쩌지? 생각해보니 나도 아직 애나 다름없는데 내가 애를 키울 수 있나!?
출산에 관한 걱정은 어느 정도 덜었지만.. 그 후에 대한 일을 떠올리니 또다시 그녀는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이라고 해봤자 친척 언니의 4살짜리 아이와 놀아준 기억밖에는 아이를 직접 본 기억
이 없는 그녀로서는 불안해지기 마련이었다.
"나 육아지식도 있어? 히히히!"
"백과사전인가! 아니 그래도 너한테 육아는 좀.."
지식이 있다고 쳐도 그에게 맡겨두면 애가 똑같이 그처럼 돼버릴 거 같았다.
물론 지금의 그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와 같이 위험한 일을 아이가 따라 할까 그것
이 걱정됐다.
"아지트에가면 책 있겠지..? 공부라도 좀 해둬야겠다.. 생각해보니 만들 생각만 했지.
그 이후에 대해서는 바보같이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
자신의 어리석음의 비판하며 그녀는 임신을 했든 안 했든 언제가 하게 됐을 때를 대비
해 아지트에 돌아가면 공부해두기로 결심했다.
다른 것에 관해서는 그에게 맡긴다고 쳐도 그에게 선언한 대로 육아는 자신이 맡아 훌륭
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물론.. 위에 말한 대로 그를 닮아 위험한 짓을 할까 걱정된다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지
만 말이다.
"아..! 그러고 보니.. 만약 임신이면.. 하면 안 되지 않아..? 만약 아이가 있다면
안 좋은 짓을 했네..
오늘 새벽의 일을 떠올리며 그녀는 아이가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배를 쓰다
듬어봤다.
"만약 임신이면 몇 개월간은 금지네! 히히히!"
"너는 괜찮아..?"
"응!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어! 히히히!"
그는 당당하게 선언했다.
물론 섹스를 하는 것도 좋아하는 그였지만.. 애초에 그는 그녀가 옆에만 있다면 뭐든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굳이 섹스를 못한다고 해서 해가 될 일은 없었다.
"젠장.. 나는 참을 수 있을까.."
"히히히! 참아야 돼?
"아,알아!"
그의 말에 석양 같은 색으로 얼굴을 물들인 그녀는 소리쳐 외친 뒤 토라진 듯 등을 돌
렸다.
그는 웃으며 토라져 등을 보인 그녀의 몸을 감싸 안 듯 껴안은 뒤 그녀의 볼에 키스했
다.
"2명도 즐겁지만 3명도 즐겁겠네! 히히히!"
그의 말에 토라진 그녀의 몸에서 힘이 빠져버렸다.
"응 3명도 즐거울 거야.
어쩔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는 그가 했던 것처럼 그의 볼에 키스한 뒤 서
로의 몸을 껴안은 채 그와 그녀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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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 요약: 괴물의 아이를 낳아라! 그아아아아앗!
무슨일인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조회수랑 선작수가 늘어나서 당황스럽네요!?
왜 갑자기 이렇게 오르는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