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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35화 (3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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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여행

그가 남자를 추격하기 위해 떠난 뒤..

그녀는 생수를 손에 받아 그것을 얼굴에 뿌려 적당한 고양이 세수를 끝낸 뒤 개조 슈트로 갈아입고 자신의 무기를 손에 쥔 채 밖을 주시했다.

그 남자가 그에게 어떤 위협을 줄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은 했지만 혹시나 벌어질지도 모르는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심을 높이기로 했다.

한번 거하게 데였던 전적이 있었던 그녀였기에 두 번다시 그런 일은 당하지 않기 위한 그녀 나름의 방침이었다.

단지 그 다짐을 실행한지 20분도 되지 않아 그녀는 바람 빠지는 풍선과 같이 긴장감을 힘없이 배출해 낼 수밖에 없었다.

창밖에 그가 걸오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사람(?)의 형체라고 보기 애매한 상태의 남자와 그것을 들어 올린 채 걷고 있는 좀비 한 마리가 보였다.

"미미쨔응~"

그녀를 눈치챈 그가 해맑은 미소와 함께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녀도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그 흔드는 손의 답례로 자신의 손도 느긋하게 좌우로 흔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와 남자를 앉은 좀비는 널브러진 시체들을 밟으며 주택 안으로 들어왔고 좀비는 남자를 내 핑키 치듯 바닥에 내려놓고는 그대로 등을 돌리고는 성큼성큼 걸

어나갔다.

"잘가~ 히히히!"

그는 자신을 지나쳐 멀어져 가는 좀비의 등에 작별 인사를 건넸고 이내 좀비는 골목의

모퉁이를 지나 그 모습을 감췄다.

"끝났....어?"

그가 오는 모습을 보고 타이밍에 맞춰 아래로 내려온 그녀는 남자의 상태를 보고 눈가

를 찌푸렸다.

남자의 팔 다리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피로 떡칠이 된 몸뚱어리 하나만이 존재한 채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듯 숨

을 헐떡이며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씨발 이라는 욕만을 계속해서 내뱉고 있었다.

"내 몫도 남겨달라고는 했지만.. 어디 가 남은 거야..?

그녀는 남자를 한번 흟은뒤 웃고 있는 그에게로 시선을 보냈다.

그녀의 물음에 그는 척! 하고 손가락을 들어 올려 남자의 머리 부분을 가리켰다,

분명 그녀도 저 잘 돌아가는 혀를 뽑아 버릴까?라고는 생각도 했고..

적대하는 인간들을 죽일 각오도.. 이미 죽인 적도 있었던 그녀였지만.. 내버려 둬도 알

아서 죽을 거 같은 만신창이의 상대를 괴롭히고 기뻐하는 취미는 없었다.

"내비둬도 알아서 죽을 거 같은데?"

그녀는 허리를 낮춰 고통의 신음과 거친 숨소리를 헐떡이고 있는 처참하고 무참한 남자

를 내려다봤다.

그 순간 남자의 눈과 그녀의 눈이 마주쳤고 고통에 헐떡이던 남자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

다.

"씨발! 씨발! 미친 괴물 새끼! 저 새끼는 미친 괴물 새끼야! 알고 있냐!? 저 새끼 괴

물이라고오오오오!

남자가 마지막 생명을 쥐어짜듯 그녀를 향해 외쳤다.

그녀는 그 시끄러운 소리를 귀에 직격으로 받은 탓에 멍해진 귀를 툭툭하고 건들며 인상

을 찌푸렸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그렇게 소리 좀 지르지 말아라. 귀청 떨어질 뻔했네..

"씨발! 이 새끼가 괴물인 걸 알고도 같이 다니는 거냐!? 미친년.. 씨발! 이 미친 새끼

들.. 쿨럭..! 쿨럭!"

너무 과하게 힘을 준 탓인지 남자의 칼에 찔린 내장기관의 상처가 자극받아 그의 입가

에 붉은 액체를 토해내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팔다리가 없는 피투성이의 몸뚱어리와 피를 토하는 그 처절한 얼굴은 보는 이

에게 조차 비참하게 느껴질 정도의 몰골이었다.

그러나 그도 그녀도 비참한 몰골의 남자를 보고 동정심은 전혀 들지 않았다.

적대하는 인간은 누구라도 죽인다. 그것이 그녀의 마음가짐이고..

적대하는 인간은 누구라도 죽이지만 그녀를 모욕하거나 위협하는 인간은 처참하게 고문

하고 죽인다가 그의 마음가짐이었기에..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 남자를 동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오히려 그녀는 남자의 그 생명을 건 욕설을 비웃듯 입가를 삐뚫어뜨렸다.

"이런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고서 살 수 있겠어? 너도 미쳤는데.. 우리라고 미치지

말란 법은 없잖아?"

그녀는 조롱하듯 남자의 머리를 자신의 쇠 파이프로 콕콕 찌르며 말했다.

이런 미친 세상에 원래 세계의 도덕심과 가치관을 유지하고 살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이 좀비 사태가 터지고 얼마 못 가 가장 먼저 미쳐버린 사람들

의 좋은 먹잇감이 되거나 좀비들에게 뜯어먹혀 죽어버리기 마련이었다.

"이런 미친 세상에서 조금도 미치지 않고 정상적으로 사는 인간이 아직까지 살아있다

면.. 진짜로 존경할 수 있을 거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도 예전의 도덕적인 기준 따위는 버린지 오래였다.

비록 무법자들과는 다르다고 해도 예전 세계의 기준과 비교하면 살인은 상대방이 그 어

떤 악인이라고 해도 죄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 미쳐버린 세계에서 살기 위해 그 도덕관념을 부수고 살기 위해서라고

는 하지만 사람을 죽여버렸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정

말로 존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지.. 그런 도덕과 가치관을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절박하고 척박한 세계에

서 운 좋게 살아남았다고 해도 미쳐 버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존재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미친...!!"

남자는 제대로 된 유언 하나 말하지 못하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뱉음과 함께 붉은 액체를 토해내며 처참한 마지막 몰골에 어울리게 숨을 거두었다.

그와 그녀는 그가 죽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별다른 감흥도 없다는 듯 바로 시체에게서 등을 돌려 자신들이 묵은 주택의 2층을 향해 걸어갔다.

"어제 남은 미역국이나 댑혀서 먹고 출발할까?"

"응! "

"그전에.. 그 코트는 버려야겠다.. 답이 없네.

그녀는 자신의 옆을 걷는 그의 피투성이 코트를 손으로 집어 올리며 말했다.

이 정도의 피가 물든 코트는 아무리 세탁을 한다고 해도 쉽게 빠질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예비용 코트 있어!"

"차라리 비옷을 하나 구해서 겉에 걸치는 건 어때? 그러면 피 튀어도 걱정 없잖아?"

방금 전 잔혹하고 처참하게 죽은 시체는 이미 그와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떠나간지 오래인지 두 명은 평소와 변함없는 태도로 잡담을 하며 2층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 두 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식기를 정리 한 뒤 방을 나왔다.

그들이 목표로 하는 곳은 아지트..

물론 그들의 아지트나 비밀 아지트는 아니었다.

바로 방금 전 죽은 남자의 아지트였다.

어째서 남자의 아지트를 알고 있는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몹시 간단했다.

그가 '심문' 한 것이다.

팔과 다리의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과정을 거쳐서..

"괜찮은 물건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몰라? 히히히!"

"왜? 그 자식 보니까 안색은 별로 안 좋지만.. 제법 잘 먹고 다닌 것 같던데?"

"히히히히"

그녀의 질문에 그는 대답 대신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그 장소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남자의 아지트에 들어가서야 어째서 그가 별로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남자의 아지트에 식료품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물건은 확실히 존재하기는 했다.

그것도 제법 많은 양이 비치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 종류가 과자나 빵 같은 위주의 물품들뿐이었다.

당연히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 않은 그 물건들.. 특히 빵의 경우에는 모서리에 곰팡이까지 씌워져 있는 것도 제법 많이 보였다.

과자도 당연히 유통기한은 몇 개월씩 지나있었다.

"어떻게 알았어?"

"그 사람 얼굴이 영양부족한 사람의 증상이랑 똑같았어!"

그다지 마르지도 않았고 오히려 조금 살이 오른 남자의 몸매를 보면 잘 먹고 다닌다고 보이기는 했으나 낯빛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고 여기저기 영양부족의 증상들이 보이고 있었기에 그는 그가 자신들처럼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었다.

역시나..라고 할까 남자는 확실히 잘 먹기는 했지만 탄수화물 위주의 식료만 섭취한 탓에 살은 쪘지만 그 대신 영양의 결핍 증상이 얼굴에 여실히 드러난 것이었다.

"하긴.. 이런 세상에서 우리처럼 영양소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겠어."

물론 그들도 음 식으러 섭취하는 것이 아닌 영양제와 비타민제 등의 보충 약으로 섭취하는 것이었지만 먹는 것조차 구하는 것이 일인 마당에 그런 것을 챙겨 먹을 여유가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었다.

그녀는 새삼스럽지만 자신은 정말로 그를 만난 것이 여러 가지 의미의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쓸만한 식료나 물건을 찾고 있는 그의 어깨를 두드렸고 당연히 그녀의 행동에 반응한 그는 뒤를 돌아 봤다.

쪽!

아주 짧고 가벼운 소리를 낸 뒤 겹쳐졌던 그녀의 입술과 그의 입술이 서서히 멀어져 갔다.

"히히히?"

갑작스러운 기습 키스에 의문을 품은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에게 답을 요구하듯 그녀의 눈을 지긋이 바라봤다.

"왜? 싫어?"

"아니! 히히히!"

"그럼 됐잖아?"

그녀는 쿨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리고 방금 전 그가 한 것과 같이 쓸만한 물건을 뒤졌다.

하지만 그는 등을 돌린 채 방안의 물건들을 뒤지고 있는 그녀의 귀가 새빨갛게 물든 것을 눈치챌 수가 있었다.

"히히히"

그러나 그것을 구태여 입에 담지 않고.. 그저 웃으며 그녀가 열이 식을 때까지 거리를 벌려줬다.

그와 그녀가 약 30분 정도 남자의 아지트를 뒤져 발견한 것은 정말로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수였다.

식료품은 거의 대부분이 유통기한이 지났고 다른 물건들 중에서는 쓸만한 것도 있기는 했지만 여행길에 필요한 물건은 아니었고.. 자신들의 아지트에 돌아가면 충분한 양의 물건들이 있었기에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물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었다.

딱 하나 식료품 사이에 꼭꼭 숨겨졌던 캔 이 하나 있었다.

"와아...!"

그 캔을 발견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것을 양손으로 감싸 들어 올려 유통기한을 확인했다.

아직 1년 정도의 유통기한이 남은 것을 보고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 x팸!"

그녀는 예전 시대에 밥 도둑이라고 불렸던 캔에 든 햄의 이름을 외쳤다.

"맛있어?"

기억이 없기에 당연하게도 맛을 알리가 없는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캔을 바라봤다.

"당연하지! 아.. 그 병신 놈이 고이고이 아껴먹으려고 숨겨 둔 거 같은데.."

그녀의 머리에서 거의 지워졌던.. 처참한 마지막을 장식한 남자의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분명 이거 못 먹고 죽은 게 억울해서 귀신이 됐을걸? 어쩐지 마지막에 더럽게 억울해하는 것 같더라.."

당연히 그런 이유는 아니었지만..

남자의 원망은 스 X이라는 이름과 함께 그와 그녀의 기억 속에 남게 됐다.

============================ 작품 후기 ============================

남자:잔인하게 고문당하고 뒤진것도 억을한데 내집에서 염장질에 내 스펨..ㅆㅂ!

아 스펨 먹고싶네요.

스펨 끊은지 1년인데.. 존맛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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